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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s of the world/Canon

캐논 FD 렌즈에 대하여 - 1부, "캐논 전성기의 서막"/ Canon FD Lenses _ Part 1, "The prologue of Canon's heyday"

Notice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디지털 카메라로 대표되는 소비자용 카메라 마켓의 년 십여 년째 큰 폭의 하락세와 동종 업계의 제조사들의 전반적인 실적 위기와 수익률 감소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이십여 년 연속 유지하고 있는 '캐논'의 저력이 대단해 보인다. 현시점에서 캐논의 광학 설계 기술과 렌즈의 성능과 일반 소비자용의 상용 제품으로서의 매력은 의심의 여지없이 최정점에 위치하고, 독자적인 이미지 센서 설계 기술과 일반 사용자에게 이뻐 보이는 색감으로 각인된 캐논의 컬러 사이언스나 이미징 프로세싱 기술 또한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수십 년 동안 쌓아온 광학 + 카메라 제조사로서의 이 캐논의 명성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란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 일반 사진 전용의 DSLR이나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뿐만 아니라 시네마 렌즈, 시네마 카메라 등 전문 영상 기기에서의 캐논 행보도 꽤 흥미롭다.

 

앞서 언급했듯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의 십수 년 이어지는 선두업체 입지에도 불구하고 DSLR 카메라에서 '사골?' 이미지 센서 논란 등을 거치며 '캐논의 이미지 센서 설계 기술이 타사(주로 비교 대상은 소니)의 것에 비해 뒤처졌다'거나 '이면 조사형의 이미지 센서 기술이 없다'는 등의 캐논 카메라 관련 기술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의견도 근래 종종 보인다. 하지만, 이 또한 한걸음 더 들어가 보면,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내용도 꽤 있다. 십수 년 전 캐논 DSLR 카메라를 사용하면 생긴 개인적인 애증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어서, 현재 캐논에 대한 부정적인 세간의 평이나 악성 루머에 대해 마음 한편에서는 고소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이성적으로 냉철하게 따져보면, CIS(CMOS 센서)를 이를 상용의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적용되는 각종 기술에서 제조사마다 저마다의 해법과 설계로 구현하는 독자적인 기술들이 존재하고, 이면 조사형 센서 또한 현재의 주요 이미지 센서 제조사에서 일부 제품 설계/제조에 채택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일종의 기술 홍보의 얼굴마담 정도에 해당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고, 기존 이미지 센서 설계의 일부 단점을 보완하는 하나의 방법(특정 제조사의 고유의 해법)에 불과해서 (이를 기업 홍보 내용을 맹신하거나 너무 과장해서) 모든 것에서 우월한 그리고 만능의 그리고 경쟁 상대가 없는 기술이라 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센서에 적용되는 이면조사 기술은 카메라 모듈이나 콤팩트 카메라 등의 작은 이미지 센서에서 꽤 효과적인 기술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캐논의 작은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에는 이면조사형의 타 제조사 발 이미지 센서가 사용되기도 한다. 이전 수다에서 자세히 언급했듯이 이면 조사 기술의 실제 개선은 이미지 센서 후면의 회로 배선 공간 확보를 통한 성능 개선에 주요 목적이 있고, 이런 장점의 이면에는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전 글의 링크로 대신하자) 각자 기술의 비교와 '다름' 그리고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 기술의 장단점이나 개인적인 선호, 그리고 이점에 대해서 논할 수는 있겠지만, 특정 기술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하는 독선과 오류에 주의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특허나 실제 제품에 적용된 기술 등에서 캐논의 독자 이미지 센서 설계는 현재 주류의 이미지 센서(Sony EXMOR 등) 설계와는 결이 다른 지점이 꽤 있는데, (전자 관련 기술적인 내용이라 모두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지만,) 이 또한 언제 한번 비전문가의 시각에서 수박 겉핥기식의 가벼운 수다로 다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정리하자면, 대형 이미지 센서에서 나름의 독자적인 기술을 캐논은 자사 카메라에 꾸준히 활용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카메라 판매 시장에서 꾸준히 1위를 고수하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일부의 편협한 기술 적용 여부에 대해 실제 내밀한 사정과 사업적/전략적 선택 등 제반사항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특정 사실을 근거로 마냥 폄하하거나 부정적으로 판단할 이유는 없겠다.  

 

2017/12/16 - [사진과 카메라 이야기/카메라 구조와 작동 방식] - <카메라와 렌즈의 구조 31> 디지털 이미지 센서의 구조 I - 이면조사형 센서와 적층형 CMOS / Degital image sensor I. Back-side illuminated sensor, Stackde CMOS

 

<카메라와 렌즈의 구조 31> 디지털 이미지 센서의 구조 I - 이면조사형 센서와 적층형 CMOS / Degital i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비전문적 수다가 마침내 디지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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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의 등장 이후 지속된 캐논의 독주는 광학 기술과 카메라 제조 기술에서의 신뢰가 바탕이 되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사실 캐논의 렌즈와 카메라를 가성비에서 만족하여 구매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고, 성능이나 사진 등 결과물에서의 만족과 신뢰를 바탕으로 캐논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인과관계로 분석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지 싶다.

 

그렇다면 캐논에 대한 일반 사용자의 믿음은 언제부터 생긴 것 일까? 카메라 역사에서 고만고만한 위치에서 타 제조사와 경쟁하던 캐논을 지금의 '캐논'으로 만든 개기와 과정에 대해서 잠시 수다를 이어가 보자. 

 

 

▶ 초기의 캐논 - '"시작은 언제나 미미하다"

 

20세기 초반의 캐논 태동기에 라이카 바르낙 카피로 카메라 제조에 뛰어든 캐논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세이코 광학 연구소를 시작으로 카메라용 렌즈를 설계/제조하기 시작했다. 이 당시의 캐논 RF 카메라 그리고 세레나/SERENAE 렌즈에 대해서는 이전에 다룬 적이 있다. 사실, 이 당시의 캐논은 기존 주류 제조사들과의 기술적 격차를 좁히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수준에 불과했고, 당대 최고 기술 수준의 카메라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라고 하기 어렵고 (현재의 중국발 제조사들과 같이) 가성비에 중점을 둔 '잠재력 있는 신흥 기업'으로써 '혈기 왕성한 추적자' 또는 카메라와 광학 제조 후발주자로 "도전자 캐논"이라 불러야 하지 싶다. (이런 젊고 패기 넘치는 캐논의 도전 정신이 닮긴 당시 카메라와 렌즈 또한 나름의 매력이 있다)

 

2016/12/27 - [Cameras of the world/Canon Old RF camera & SERENAR Lenses] - 캐논 (렌즈 교환형) 거리계 연동식 카메라 / Canon RF Camera

 

캐논 (렌즈 교환형) 거리계 연동식 카메라 / Canon RF Camera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 Canon의 카메라 태동  이전의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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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8 - [Cameras of the world/Canon Old RF camera & SERENAR Lenses] - 캐논 세레나 렌즈(캐논 M39/LTM 렌즈) / Canon SERENAR Lenses ('S lenses')

 

캐논 세레나 렌즈(캐논 M39/LTM 렌즈) / Canon SERENAR Lenses ('S lenses')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의 초입에 만난 독감과 연말을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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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대중화의 시대와 SLR 카메라의 대유행 - "위기가 때로는 기회!"

 

60년대 카메라 대중화와 SLR 카메라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흐름을 탄 캐논은 컴팩트한 카메라뿐만 아니라 R 마운트와 FL 마운트의 SLR 카메라를 선보였는데, 이때의 카메라 제조사로서의 캐논의 위치는 지금에 비하면 그리 대단할 것 없어 보인다. SLR 전성기의 장을 여는데 가장 큰 영향과 초기 이런 변화에서 가장 큰 과실을 거둔 제조사 중 그 첫 번째는 "펜탁스"라는데 이견은 크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퀵 미러 시스템이나 오토 측광 시스템의 최초 상용화 등 펜탁스 스포매틱은 작금의 '아이폰' 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초기 '아이팟' 등장 정도의 인기와 파급력을 가졌지 싶다. 물론, 니콘, 캐논, 올림푸스, 미놀타, 마미야, 등등 무수한 제조사들이 SLR 카메라 시장에서 경쟁했지만, 단연 60년대와 70년대 초반은 "펜탁스의 시대"였다고 생각한다.

 

SLR 카메라 시장 초기의 캐논은 이점이 그리 크지 않았지 싶다. (최근의 경우를 예로 들면, 아이팟의 등장으로 워크맨 제품이 시장에서 큰 타격을 받고 사라졌듯이) 라이카 바르낙 또는 M3와 유사하게 분류될 RF 카메라에 주력했던 캐논에게 SLR 카메라 등장과 유행은 새로운 '도전의 장'이 열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과 동시에 기존의 주력이던 RF 카메라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을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어서 사업적/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했지 싶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결과적으로 기존 고급형 렌즈 교환형의 RF 카메라 시장이 SLR 카메라에 의해 급격히 변화하는 시기였고 이는 렌즈 교환형의 RF 카메라에 비중이 높았던 당시의 캐논 입장에서는 큰 위기라고 여겨진다. 동시에 라이카의 명성과 기술력에 가로막혀 '잘해야 이인자' 정도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던 캐논에게 이 위기의 이면에서 반저의 기회를 엿보았지 싶다. 그렇다고 SLR 카메라 시장에서 많은 제조사와 경쟁해야 했으므로, 캐논이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 또한 아니라서, (초기의 마운트 방식이 여러 번 변경된 과거에서 알 수 있듯이) 장기적인 기술 전략의 실패로 몇 번의 기술/설계적 헛발질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SLR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의 초기 행보는 꽤 고전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콤팩트 카메라 부분에서 성공과 RF 카메라의 지속적인 매출이 이런 시행착오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까지 버팀목이 되었다.   

 

요약하자면, 60년대 카메라 대중화 시대의 세계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의 하나로 펜탁스, 니콘, 미놀타, 올림푸스, 롤라이 등과 경쟁해야 했다. 즉, 고만고만했던 많은 카메라 제조사 중 하나였던 캐논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지점은 개인적으로 1970년 이후의 Canon FD 카메라 시기를 맞이하고 난 이후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시기의 캐논 광학 기술은 꽤 호평받으며 한 세대 이전의 독일 광학 제조사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필름 카메라 시장의 대표 제조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며 지금의 캐논을 있게 한 토대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 캐논 광학 기술의 만족스러운 첫 결실 - Canon FD lenses

 

 

따라서 '캐논'이라는 한 회사의 입장에서 보자면, 지금 캐논을 이루게 한 결정적 순간(카피캣의 오명을 벗고 독자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비로소 신뢰할만한 기업으로 거듭나는 개기)으로 '캐논 FD'의 의미는 꽤 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캐논 FD가 등장한 시기를 전후로 전통의 강자였던 독일 광학 제조사들과 일본 제조사들 간의 기술력과 상용 카메라의 경쟁력에서 역전(골든 크로스) 지점에 대해 더 자세히 다룰 필요가 있다. 한편 '왜 갑자기 독일 광학이 허무하게 추월을 허용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여러 기술적 이유로 광학 설계의 패러다임이 바뀐 측면과 새로운 신기술의 등장이 이런 변화를 촉진시켰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흐름을 가장 잘 축약해서 보여주는 것이 Canon FD 무렵의 캐논이라 생각해서 긴 수다의 주제로 삼았다. 단순히 일본 광학 제조사의 기술이 뛰어나고 우수하다고 추켜세우고 싶은 것이 아니다. 이런 변화의 기술적, 그리고 비즈니스적이며 동시에 사회적(시장의 수요, 소비자 측면에서의) 동인에 대해서 다채롭게 다루고 싶었다.

 

캐논 FD 렌즈의 특징은 일단 포미 잠금 (breech lock)의 조금은 독특한 마운트 방식인데 그 이전의 일반적인 나사산 방식의 카메라 마운트 M39/라이카 마운트 또는 M42/펜탁스 마운트, 그 외 타 제조사들의 배요넷 방식과는 좀 다른 즉, 렌즈를 돌려서 카메라에 채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카메라와 렌즈를 정위치에 정렬하고 렌즈 후미의 회전 잠금장치(breech lock)만을 돌려서 체결하는 방식이다. 이는 렌즈와 카메라의 정보(주로 조리개 설정 값과, 개방 측광을 위한 작동 정보)를 전달하는 커플러 등의 위치를 정확하게 일치시킬 수 있고, 포미 잠금 특유의 견고한 고정의 장점이 있지만, 렌즈 탈/장착 과정에서 카메라와 렌즈를 한 손에 모두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잠금장치를 돌려야 하는 점에서 보면, 렌즈 교환 자체만으로 평하면 그리 편리한 방식은 아니었다. (캐논 카메라의 마운트 변천-R, FL, FD, nFD, EF- 또한 이전 수다로 대신하자)

 

2016/12/28 - [Old Lens mount type] - 캐논 일안리플렉스 카메라 마운트(R,FL,FD,nFD)/ Old mount of Canon SLR camera

 

캐논 일안리플렉스 카메라 마운트(R,FL,FD,nFD)/ Old mount of Canon SLR camera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 캐논 R 마운트 첫 번째 캐논의 SLR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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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감상으로 Canon FD 카메라는 꽤 잘 만들어진 카메라이지만, 당시 시장에서 경쟁했던 다른 제조사들의 카메라들과 비교해서 특별히 뛰어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즉, 캐논 FD 무렵의 가장 큰 경쟁력은 캐논 FD 렌즈로 대표되는 캐논의 광학 설계와 렌즈 제조 기술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 캐논, 펜탁스, 니콘 등 일본 광학 회사에서는 칼 자이스나 라이카로 대변되던 독일의 광학 제조사 기술을 앞질러 (컴퓨터 등을 활용한) 개선된 광학 설계를 선보였고, 비구면(Aspherical) 요소를 보다 폭넓게 활용한 렌즈 라인업을 선보였으며, 인공 형석 등 특수 소재를 활용한 성능 향상을 도모한 실험적인 제품과 싱글 코팅에서 진일보한 멀티 코팅 기술(S.C 또는 S.S.C)이 활용되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망상을 곁들여 한걸음 더 들어가 보자.

 

이제 이야기의 도입부만 다루었는데, 글이 이렇게 길어져 버렸다. 쓸데없는 만화체 수다 방법의 폐해이지 싶다. 이어진 수다는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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