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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s of the world/Canon Old RF camera & SERENAR Lenses

캐논 세레나 렌즈(캐논 M39/LTM 렌즈) / Canon SERENAR Lenses ('S lenses')

Notice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의 초입에 만난 독감과 연말을 맞아 잦은 술자리에 그간 블로그 관리에 소홀했다. 소재 고갈로 수다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이번에도 전혀 새로운 주제는 아니지만, 이전에 M39 마운트/LTM 마운트 규격에서 잠시 언급했던 내용 중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심화 수다 편 정도로 생각하며 포스팅해 보고자 한다.

 

올드한 렌즈에 흥미가 동한 이후에 이런저런 마운트 규격의 렌즈들을 돌고 돌아 다시 초기의 흥미를 가장 끈 LTM으로 돌아온 듯하다. 무엇보다 LTM 렌즈의 그 이름에서처럼 라이카가 가장 먼저 떠 오르지만 '개인 파산의 아이콘'으로 불릴 정도로 목돈이 들어가는 선택이고 아직 심약하여서 주머니를 허공에 날려버릴 듯한 구매가는 쉽게 접할 엄두를 내기 어렵고, 라이카 렌즈 이름 하나하나를 떠올리는 것조차 잔고가 거들 나는 소리가 들려서 버겁다. 꿩 대신 닭의 심정으로 가성비에 치중한 러시안 렌즈에 대해 그간 여러 번 다루어보았으니 이번 기회에는 국내에서는 잘 언급되지 않는, 덜 알려진, 정확하게는 관심과 수집력에서 소외된 LTM 렌즈에 대해서 다루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소위 일컫는 메이저가 아닌 조금 마이너 한 소재로 인해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글이 될 것은 생각하니 수다 중에도 입이 쓰다

.

 

지금은 카메라 제조사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캐논이지만 현재와는 사뭇 다른 초창기 캐논-Canon camera company라는 이름이 렌즈에 각인되기 시작하는 즈음-의 지금과는 너무도 다른 느낌의 Canon LTM 올드 렌즈, Canon의 LTM 렌즈 중에서 SERENAR라는 별도의 서브 명칭이 덧붙여진 1950년 전후의 올드 수동 렌즈에 대해 수다를 시작해보자.

 

 

Canon은 1934년부터 1966년까지 포컬 플레인 셔터를 장착한 라이카 타입의 RF 카메라 제조하였다. 33년의 꽤 오랜 기간 유지 발전해온 탓에 카메라 버전과 이에 장착됐던 교환형 렌즈도 많은 편이다. 캐논에서는 초기의 버전에서만 SERENAR 명칭을 사용하고 55년 이후 새로운 버전의 렌즈에서는 별다른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현재 캐논 자체의 분류에서는 1946년부터 1966년까지 제조된 LTM 규격 렌즈에 대해서 해당 라인업의 렌즈에 대해  'S 렌즈'라고 분류하고 있다.

 

 

캐논 렌즈 교환형 RF 카메라에 대하여는 아래 링크 참고하자.

 

2016/12/27 - [Canon & Nikon/Canon RF camera] - 캐논 (렌즈 교환형) 거리계 연동식 카메라 / Canon RF Camera

 

캐논 (렌즈 교환형) 거리계 연동식 카메라 / Canon RF Camera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 Canon의 카메라 태동 이전의 포스팅에서 몇 차례 언급..

surplusperson.tistory.com

 

 

Canon SERENAR Lenses

 

캐논의 초창기 역사는 이 정도에서 정리하고, 캐논의 전성기의 토대가 되는 캐논 RF 카메라의 교환형 렌즈인 Serenar 렌즈에 대해 알아보자.

 

1930년대 이후 각 카메라 제조사별로 자신의 교환형 렌즈에 고유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와 부합하여 일종의 관행이나 유행처럼 자리하였던 듯하다. 이 유래는 명확하지 않으나 추측해보면, 독일의 제조사에서는 렌즈 광학 설계식의 이름(Leitz의 Elmar, summar, 자이스 이콘의 Sonnar, Biotar, 보이그랜더의 Ultron, Heliar 등등)을 렌즈의 명칭으로 네임 링에 기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자신들의 고유한 설계식 또는 광학식 명칭을 브랜드화하거나 렌즈의 개별 상품명의 개념으로 사용하였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적용된 광학식의 이름을 보고 그 렌즈의 광학 특성을 예상/유추할 수 있는 좋은 단서가 되었던 듯하다.

 

하지만, 역사적인 자산(유산?)을 갖지 못하고 특허기간이 종료한 렌즈의 광학 설계식 등을 모방하는 '카피캣'이나 또는 이를 개량/변형한 설계로 렌즈를 제조하는 후발 렌즈 제조사의 경우에는 고유의 설계식 등의 명칭이 자리하던 부분에 적절한 '서브 브랜드'를 기재하기 어려웠다. 설계식의 특허는 만료되어 누구나 사용 가능하더라도 영업과 관련된 상표/상호에 대한 권리는 계속 관리하는 동안 지속하여 그 권리의 효력이 인정되므로 해당 브랜드를 권리 없는 자가 그대로 기재할 수 없었음은 당연하다. 회사가 파산하여도 상호와 상표 그리고 기타의 산업재산권은 관리되고 유지되어 존속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이러한 전통의 자산이 없는 후발/모방 제조자 입장의 일본 카메라 메이커에서는 공허함을 채우고 서브 브랜드를 통한 이미지 제고 등 다양한 목적으로 자기 회사만의 고유 브랜드를 사용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코닥 등에서는 렌즈군의 특징이나 등급 등을 표시하는 목적으로 렌즈에 붙이는 별도의 브랜드를 사용한 전례도 있었다.(Ektar, Ektanar, Ektanon 등등)  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동서로 분리된 자이스 이콘은 Jena 또는 Opton 등 제조공장이나 연고 지역을 표시함으로써 구별 표시를 적용한 바도 있다.

 

긴 역사와 그에 따른 자신들만의 자산이 많았던 독일 제조사에 비해 일본의 제조사에서는 렌즈만의 서브 브랜드를 사용하는 특징이 두드러져서 Nikon의 Nikkor. Pentax의 Takumar, Minotar의 Rokkor, Olympus의 Zuiko, Fuji의 Fujinon, Yashica의 Yashinon, Topcon의 Topcor, Richo의 Rekenon, Mamiya sekor 등등으로 표시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초기에는 Nippon-kogaku, Seiki-Kogaku 등의 명칭을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코가쿠는 공학(工學)의 일본어 발음이다)

 

Canon의 경우, 특히 SLR 카메라를 본격 생산하는 60년대 중반 이후에는 렌즈만을 위한 별도의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1946년부터 50년 중반 무렵까지 SENERAR라는 렌즈만의 브랜드를 사용한 점이 이채롭다.(SENERAR사내 명칭 콘테스트에서 공모 당선된 이름이라고 한다)

 

SERENAR 명칭이 사용되기 이전에는 Seiki- Kogaku 라는 표기를 사용하였다. '세이키 광학 연구소'는 캐논의 광학 부문 전신으로 1940년대 초반부터 캐논 자체 렌즈 제조를 위한 준비가 이루어진 곳이다. 캐논의 자체 제작 렌즈는 50mm f/3.5 렌즈(1946년) 출시부터 시작되었다.

 



Canon SERENAR Lenses Lineup

 

캐논의 초기 RF 카메라와 교환형 렌즈는 'J mount'가 적용되기도 하였지만,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 군정하에서 캐논의 RF 카메라도 1946년을 전후하여 당시 RF 카메라에서 일반적으로 채택되던 M39 마운트(LTM) 규격이 적용되었다. (해외 시장, 그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카메라 소비 시장인 미국 등에 수출 등을 주력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참고로 'J 마운트'에 대해 좀 더 알아보면, M39 마운트(LTM)과 동일한 구경을 가지고 있지만 '나사 피치' 규격은 조금 다르다. 'J마운트'는 LTM과 동일한 39mm 직경과 스크류 장착 방식이지만 나사 피치 규격에 있어 소소한 차이가 있었다. 표준 LTM의 나사 피치는 1/26" 즉 26회전 당 1인치 규격이었고 J 마운트는 1/24" 규격을 채용하고 있었다.

 

 RF 카메라의 교환용 렌즈에 적용된 광학식은 1946년 Leitz 50mm Elmar 타입(Serenar 50mm f/3.5)을 시작으로 SENERAR 브랜드로 본격 출시되었는데 35mm Elmar 타입(Serenar 35mm f/3.5), Leitz 35mm Summaron 타입(Serenar 35mm f/2.8과 f/3.2) 렌즈, 더블 가우스 타입 (50mm f/1.9와 f/1.8, 85mm f/1.9, f/1.5, 135mm f/3.5 버전)과 Carl Zeiss Sonnar 타입 (Serenar 50mm f/1.5, 85mm f/2) Cooke Triplet 타입 (Serenar 100mm f/4) 등등 캐논의 RF 카메라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광학 성능을 보여주었다.

 

 

 

 

 

Canon SERENAR Lenses의 광학 설계와 특징

 

 

Canon SERENA 50mm f/3.5는 캐논이 제조한 최초의 렌즈로 라이카의 엘마(Leica Elmar) 광학 설계를 모방하여 외형도 라이카의 렌즈와 아주 유사하며 침동식 구조 특징 또한 같다. '침동식'이란 마운트 내부로 렌즈 일부를 밀어 넣어 휴대하기 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렌즈 구조를 말한다.

 

Canon SERENA 50mm f/3.5

 

 

 

1950년 이전까지 일본의 주요 카메라 / 광학 제조사는 독일의 카메라/광학 제조사(자이스 이콘과 라이카)의 시장에서 검증된 렌즈의 광학식을 충실히 모방하거나 소소한 변형을 가미하여 자신의 제품으로 출시하였다. 1951년 이후  캐논만의 독자적인 설계를 적용한 렌즈들이 본격 출시되었다. RF 카메라 시장에서 가성비를 내세운 안정적인 수출을 기반으로 렌즈 제조 및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1954년 마운트 방식까지 과감하게 바꾸고 새로운 신기술로 무장한 라이카 M3(L/M 마운트의 라이카 RF 카메라)가 출시되었을 무렵에는 기존과 달라진 새로운 방식으로 인해 라이카의 특허 등의 문제로 더는 일본의 제조사들이 이를 모방할 수 없게 된 것을 고소하게 생각하는 평이 많았다. 일본의 캐논을 포함한 당시의 대다수 카메라 제조사들도 50년대 중반의 라이카 M3의 기술 혁신으로 인한 충격을 지금도 공공연하게 회자될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 충격은 또 다시 나비효과가 되어 급격한 카메라 시장의 변화를 가져왔는데, 상용 제품 중 135 필름 최상위 성능의 카메라 시장에서 SLR 카메라 중심으로 변했고 카메라 대중화 시대에 필요 이상의 고성능을 덜어내고, 일반 아마추어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에 부담 없는 가격을 실현한 소형 콤팩트 카메라, 즉 가성비에 중점을 둔 P&S 카메라의 폭발적 성장으로 전체 카메라 시장의 판으로 변모하였다. 이런 급변하는 시기에 기회를 맞은 일본 카메라 제조사는 초창기 자체 기술의 한계로 인한 일본 카메라 및 광학 제조사의 카피캣이란 오명의 불명예를 벗어 던질 수 있는 기회와 마주하여 전통적인 카메라/광학의 강자였던 독일 카메라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전기를 마련하였으며 이후 카피캣의 오명은 점차 잦아들고 카메라 왕국으로 급부상하였다.

 

 

밝은 표준 프라임 렌즈로 인기가 높았고 번들 장착되는 경우가 많았던 표준 렌즈에서는 더블-가우스 타입과 조나 타입 렌즈들이 생산되었는데, 제조상의 이점과 제조 비용, 더 밝은(빠른) 렌즈 설계의 용이함 등의 이유로 점차 더블 가우스 타입의 렌즈군 비중이 점차 증대한 것으로 생각된다. (제조 공정상의 편리와 비용 측면에서 여러 장의 구성요소를 붙여서 제작하는 중합 렌즈들이 공정 고난도로 숙련이 필요했고 발삼 분리 등의 문제가 있다. 코팅이 일반화되기 이전에 설계된 렌즈는 구면의 반사율과 투과율 문제로 구성요소가 공기층과 접촉하는 면의 수를 줄이기 위해 발삼 등의 접착제를 사용하여 구성요소를 중합하도록 설계되는 경우가 많았다)

Canon SERENA 50mm f/1.9

 

Canon SERENA 50mm f/1.9 또한 라이카 렌즈의 외형 특성을 살려 침동식이다. 이 렌즈는 외형이나 사양에서 Leitz의 summar 또는 summitar 50mm f/2를 카피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광학식은 4군 6매로 아마도 Summar와 유사한 것으로 생각된다. 1951년 이후의 출시된 캐논의 렌즈들은 광학 성능에서 보다 개선되고 독자적인 설계 기술의 렌즈들이 속속 등장하는데, 카피 캣의 최소한의 자존심이었던지 아니면 시간이 흘러 기술이 발전한 탓인지 조리개 값에서 소소한 차이지만 조금 더 나은 능력치를 보여준다. (Leitz Summar 50mm f/2는 1932년부터 1939년까지 제조되었으며 후속으로는 Summitar가 1939년부터 1953년까지 만들어졌다. summitar는 4군 7매의 광학 구성이었다. 52년 이후 보다 개선된 Summicron이 제조되었다)

 

1954년 이후에는 Serenar 명칭이 생략되고 렌즈 외형은 전체 크롬 도금에서 검은색 도장과 스케일 표시를 위한 일부분에 크롬 도금 방식을 섞어 사용하는 등의 검정 페인팅 위주(새로운 도장 방식 즉, 분체 도장 기술로의 적용)로 바뀌었고 광학 구성요소를 추가하는 등의 재설계를 거치며 더욱 밝은 표준 렌즈들이 출시되었다. (RF 교환용 렌즈의 이런 변화는 Leica M3에 의해 주도된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변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캐논 또한 Canon IV까지는 전통적인 바르낙을 기반으로 한 카메라 구조와 외형으로 제작되었으나 이후 Canon VT 이후에는 현대적인 디자인의 RF 카메라로 변화하였고, 함께 출시한 교환용 렌즈의 디자인 트렌드도 변화하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 새롭게 추가된 렌즈군 이외 대부분은 기존 광학적 설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외형만 변화하였다)

 

1951년 이후 캐논의 약진 즉, 비교적 뒤늦게 자체 렌즈 제조를 시작한 캐논이 카메라 본체 제작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광학기기 제조사로 발돋움하였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크롬 도금으로만 만들어지던 세레나 렌즈는 이후 버전의 렌즈와 외형에서 확연하게 구분된다. 캐논에서는 1946년부터 1966년까지 생산된 M39(LTM) 마운트 규격의 렌즈에 'S 렌즈군-S Lenses'이라 부르고 있다.

 

1951년 캐논의 50mm f/1.8 렌즈는 광학적 사양으로서는 크게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같은 초점거리 50mm에 최대 조리개 값이 f/1.9에서 f/1.8로 약간 밝아진 정도에 불과) 이는 더블-가우스 타입의 렌즈에서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코마(COMA)로 인한 플레어 문제가 해결된 일대 혁신이었던 광학설계를 자체 설계 기술로 SERENAR 렌즈군에 본격 적용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고 이 광학식을 기반으로 보다 빠른 더블 가우스 타입의 렌즈들이 다양한 초점거리의 제품으로 연이어 출시하는 기술적 기반이 되었다.

 

Canon SERENAR 50mm f/1.8 (1951)
Canon SERENAR 50mm f/1.8 (1951)

 

Canon 50mm f/1.8 LTM (1956)
Canon 50mm f/1.4 LTM
Canon 50mm f/1.2 LTM
Canon 50mm f/0.95 LTM

 

 

준망원 화각의 Canon SERENA 85mm f/1.5는 85mm f/1.9를 기반으로 설계된 렌즈이다. 큰 대물 구경을 갖는 더블 가우스 Type의 빠른 렌즈로 4군 7매의 구성이며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합금 재질의 경통으로 제작되었다. 1951년 출시되었다.

 

 

canon SERENAR 85mm f/1.5

 

 

세레나 렌즈군에서 더블 가우스 타입의 광학식 28mm f/3.5와 4군 6매의 구성인 35mm f/2.8, 35mm f/3.2 렌즈가 이채롭다. 35mm 필름 판형 교환형 렌즈에서 초점거리 35mm보다 짧은 초점거리의 광각렌즈에 더블 가우스 타입의 광학식이 적용된 것이 흥미를 끄는데, 이는 RF 카메라의 비교적 짧은 플랜지 백 거리(Frange back distance) 때문에 그나마 왜곡을 최소화하고 이에 맞는 설계가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더불어 이 렌즈들의 광학적 성능과 왜곡의 정도도 궁금하다. 대칭형 설계이므로 왜곡도 잘 억제되어 있을 듯하다.

 

1951년에 등장한 Serenar 35mm f/3.2는 Leitz Summaron 35mm f/3.5(1949)의 영향을 받았음은 명확해 보인다. 조금 개선된 빠른 렌즈 성능이 눈길을 끄는데, 같은 해 몇 달 후 Serenar 35mm f/2.8로 또 한 단계 성능을 업그레이드하였다. 이 렌즈는 해상력과 대비에서 호평을 받았다. Leitz의 경우 Summaron 35mm f/2.8이 1958년에서야 출시한 것을 보면 당시 캐논의 광학 설계와 제조 기술의 급성장은 놀랍다.

 

canon SERENAR 28mm f/3.5
canon SERENAR 35mm f/3.2

 

렌즈의 외형 상으로는 위의 두 렌즈와 거의 구분되지 않지만 canon SERENAR 35mm f/3.5은 3군 4매의 광학 구성을 가진다. Leitz의 Summaron 35mm f/3.5와 거의 유사한 광학 설계로 오인하기 쉬운데 두 렌즈 표시되는 광학적 성능은 비슷하지만 설계에 기반이 되는 광학식은 테사(엘마) 타입과 더블 가우스 타입으로 차이가 있다. Serenar 35mm f/3.5는 Elmar 35mm f/3.5(1930~1949)를 참고(복제) 한 것이라고 생각되며, Summaron 35mm f/3.5와 유사한 더블 가우스 타입의 Serenar 렌즈는 35mm f/3.2와 35mm f/2.8이다.

 

canon SERENAR 35mm f/3.2

 

Leitz Elmar 35mm f/3.5

 

 

Leitz SUMMARON 35mm f/3.5

 

 

 

역 초점(레트로 포커스) 설계에 의한 광각렌즈가 대거 일반화 되기 이전에 광각렌즈가 그리 흔하지 않았다. 이 탓에 28mm만 되어도 Super-Wide angle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홍보하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광각렌즈의 주요한 광학식은 Sonnar의 광학식의 앞뒤를 바꾸어 재설계한 자이스의 비오곤(Biogon)과 좌우의 완전한 대칭으로 왜곡을 최소화한 토포곤(Topogon) 정도였다. 전통적으로 망원경과 현미경 등 고배율 위주로 렌즈 발전이 이루어진 역사적인 유산과 왜곡 문제 해결이라는 벽에 가로 막혀 딱히 설계 기술이 크게 발전하지 못한 탓도 있고, 구성 요소의 투과율 문제로 코팅이 본격 적용되기 이전에는 더블 가우스 타입의 광각렌즈들이 설계상의 광학성능을 구현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비오곤은 렌즈의 후면 사출부(후옥)가 촬상면에 근접해야하는 구조였고, 토포곤 또한 완전한 대칭형 설계로 광각의 왜곡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하였지만 SLR 카메라에서는 미러 박스 구조 문제로 적용이 제한 되었다.

 

코팅 기술로 인한 투과율 향상은 렌즈의 광학계 구성요소 수의 제한이라는 족쇄를 해결하였고 이후 더블 가우스 타입 렌즈의 약진과 역초점 설계의 본격적인 연구와 제품 양산이 줄이으며 다양한 카메라와 함께 다양한 렌즈군으로 카메라 대중화의 시대(황금기)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캐논 RF 카메라 교환용 렌즈 또한 경쟁사였던 라이카에 한 발 앞서는 사양과 성능의 렌즈를 선보였는데, 1960년을 기점으로 SLR 카메라에 치중하는 행보는 RF 교환용 렌즈 입장에서는 무척 아쉽다. 결국 1960년대 중후반 이후 Canon의 RF 카메라와 렌즈는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은 점은 못내 아쉽다. 캐논의 RF 카메라에 대한 전략적인 철수 선택만 없었다면 현재의 라이카가 자랑하는 Summicron 등에 버금가는 또는 넘어서는 가성비와 명성의 Canon RF 렌즈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후 60년대 SLR 카메라로 시장의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간 후에는 SLR 카메라의 플랜지 백 거리가 긴 탓에 후옥이 렌즈 마운트 내부로 돌출되는 비오곤이나 대칭형의 토포곤, 홀로곤 등의 렌즈는 우수한 광학적 성능이 장점(광각 중에서 왜곡이 매우 적었다)이 있음에도 미러 공간으로 인한 적용의 난점 때문에 제품화되지 못하였고, (콘타렉스-contalex-의 경우, 미러업 상태에서 비오곤 등 일부 광각렌즈를 장착 사용하기도 하였지만, 이는 외장 뷰파인더를 장착하여야 하는 등 불편하고 손이 많이 가는 방법이다) 역 초점 광각렌즈가 디스타곤, 플로토곤 등으로 빠르게 발전하여 교환형 광각렌즈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LTM 마운트의 이러한 렌즈들은 1960년 중반 이후, 렌즈 교환형 RF 카메라의 침체를 맞으면서 라이카를 제외하고 기존의 대부분의 카메라 제조사들이 SLR 카메라나 콤팩트 카메라로 제품라인을 변경함으로 선택의 폭이 줄어들고 다양하고 다채로운 RF 렌즈를 찾아보기 어렵다. 오직 라이카만이 교환형(고급형) RF 카메라 제조에 남아서 해당 제품제조 라인을 유지했다. 하지만 수제작의 한정된 제작과 높은 제조원가, 희소성 등 원인으로 일반 소비자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소수의 전문가 또는 마니아를 위한 제품으로 전락하였다.

 

라이카도 RF 카메라에만 전념한 것은 아니며 70년대 변화를 시도하여 다른 제조사와 (미놀타 등)와 협업을 통해 R 마운트의 SLR 카메라와 렌즈를 선보이기도 하였고, 컴팩트 RF 타입 카메라를 출시하기도 했다

 

 

 1956년과 1957년에 각각 제작된 Canon 25mm f/3.5와 28mm f/2.8 LTM 렌즈는 대칭형의 광학 설계식으로,  칼 자이스 Topogon 타입의 설계를 기반으로 한 렌즈다.

 

Canon 28mm f/2.8 L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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