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 Canon의 카메라 태동
이전의 포스팅에서 몇 차례 언급했듯이 1930년대 무렵 세계 각국은 당시 독보적이었던 카메라 제조기술과 광학기술을 보유한 독일 제조사와의 매우 큰 기술적 격차를 절감하며, 자이스 이콘과 라이카 등의 제품을 모방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독일은 1932년 경에 소형 필름 규격의 라이카 바르낙 II 자이스 이콘의 콘탁스 I을 선보이며 카메라 제품 자체로서의 뛰어난 완성도와 제조기술을 자랑하고 있었다.
현재의 가장 진일보한 카메라 및 광학 관련 제조사로 손꼽히는 일본의 제조사들도 20세기 초반에는 카메라 제조 기술은 전무하였고 후발주자로서 모방에 치중하는 처지였다. 캐논은 당시 바르낙 II로 대표되던 라이카의 RF 카메라를 모방을 시작으로 1933년 이후 카메라 제조 기술을 축적하는 데 주력하였다. 캐논의 출발은 1934년 바르낙 II를 분해하여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역설계한 KWANON('관음-觀音-'의 일본식 발음, 관세음의 약칭)을 선보이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 카메라는 시제품(Prototype)으로 실제 상용제품으로 제조된 바는 없다.
렌즈에 각인된 Kasyapa 또한 붓다 제자 중 한 명의 이름을 변형한 것이라고 한다. 카메라의 상부(아래 이미지의 붉은 점 부근)에는 카메라의 명칭 등은 생략되고 '관음'의 모양을 형상화한 아이콘이 각인되어 있다.
Kwanon, 1934
1936년에 실제 상업용(상용화) 버전의 Hansa canon을 발표하였다. 50mm f/3.5의 렌즈를 장착하였고 뷰파인더를 통해 거리계와 연동이 가능한 구조였으며 포컬 플레인 셔터 방식으로 설계되었다.(라이카 바르낙 II의 설계를 충실히 모방한 형태이다) 이채로운 점은 렌즈의 제작이 'Nikkor'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점이다. 이는 익히 잘 알려진 니콘의 렌즈 브랜드 명이며, 니콘의 전신이 Nippon koguku kogyo와 합작으로 탄생하였다. 카메라 제작의 초창기에 합작하여 카메라를 제조하였던 두 회사가 현재는 주요한 경쟁회사가 되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한 운명처럼 느껴진다. 캐논의 자체 렌즈 제작은 1946년 Serenar 50mm f/3.5를 통해 비로소 시작된다. 이전까지는 렌즈 교환형의 RF 카메라 본체만을 제작하였다.
Hansa Canon
이후 캐논은 1937년 공식적으로 합작 회사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카메라 제조업체로서 발돋움했다. 2차 세계대전 이에는, 기존의 일본만의 일부 규격은 서구권의 표준 규격으로 점차 변화되었고 캐논의 독자적인 J 마운트도 점차 공용 M39 마운트 규격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 변화기에 제작된 카메라가 Canon S-II 카메라이다. 캐논의 최초의 수출형 카메라로 불린다.
캐논의 RF 카메라 제조사로 본 궤도에 올라섰으며 세계적인 카메라 제조사로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은 1949년을 즈음하여 'Canon II B'를 통해서였다고 한다.
★ 3 모드 광학 뷰 파인더
캐논 RF 카메라의 가장 고유하고 독창적인 기능은 배율을 선택할 수 있는 광학 뷰파인더 옵션을 들 수 있다. '3 모드 광학 뷰파인더'로 불리는데 Canon II B에 처음 적용되었다. 교환 장착되는 렌즈의 초점거리(화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기존의 RF 카메라에서는 별도의 외장 뷰파인더나 고글형의 뷰파인더를 장착하는 방식과 비교하여서는 매우 획기적이고 편리한 기능으로 매우 호평받았다. 각각의 모드는 50mm, 100mm RF(focus) 모드 (이후 버전별로 소소한 차이를 보이며 Canon VI에서는 x1(35mm), x1.5(50mm), RF 모드)로 나뉜다.
- 상기 내용의 일부분은 '캐논 80주년 관련 기사'를 참조하였다. 캐논의 RF 카메라 역사를 정리하는 목적이 아니므로 일부 모델의 경우 언급 자체를 하지 않은 다수의 카메라가 있다.
Canon의 세레나-SERENAR- 렌즈는 캐논에서 최초로 제작한 렌즈이다.
Canon SERENAR 50mm F/3.5
Canon S-II
▶ Canon RF 카메라(렌즈 교환형)의 쓸쓸한 퇴장과 Canon RF Type 콤팩트 카메라의 등장
캐논의 태동과 초기 발전을 함께 했던 RF 카메라는 1954년 라이카 M3의 등장과 함께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라이카 M3의 기술적 우수성과 기계 완성도는 라이카 카메라의 모방을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부가적인 기술을 접목하여 제조와 판매를 영위하던 아류 제조사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충격적인 일대 사건이었음은 분명하다.
라이카 M3에 새로 적용된 기술과 진일보한 설계의 일부분(M 마운트 규격 등)은 특허 등으로 보호받았고, 이는 타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특허가 존속하는 일정기간 이내에는 라이카의 승인 없이는 카피/모방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의미하였다. 따라서 라이카 RF 카메라 모방을 기본 전제로 기술적인 부분을 해소하던 제조업체들은 단시간에 라이카 M3에 대응하는 새롭고 경쟁력 있는 RF 카메라를 만드는 것은 요원한 일이었다. 하지만, 캐논은 Canon VT, Canon L, Canon P, Canon 7 등의 RF 카메라를 지속적으로 출시하였고 시장에서 판매 실적 또한 좋았다. 일부 모델에서는 수작업 생산으로 판매고 증대에 어려움이 있었던 라이카를 훨씬 능가하는 판매고로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도 했다.
캐논 RF 카메라 설계와 제조 기술의 정점은 캐논 7 시리즈에 잘 드러난다. 캐논 7은 1961년부터 65년까지 약 1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성공을 거두었다. 카메라의 성능 또한 라이카의 M3를 능가하였는데, 당시 기준으로 가장 기능적으로 발전한 M39 마운트(LTM)의 카메라라고 할 수 있다. 라이카 M3에 적용되어 정밀한 설계와 작동 메커니즘에 충격을 주었던 밝은 윤곽선의 뷰파인더(Bright-line frame)와 장착 렌즈의 초점거리에 따라 조정이 가능한 자동 시차 보정 기능, 그리고 이전의 클립 온 방식의 외장 노출계를 카메라에 내장하였으며 셔터 스피드와 연동하여 조리개 수치만 노출값에 대입하여 촬영할 수 있었다. canon 7 시리즈의 성능과 제조 기술은 라이카 M4와 비교될 정도로 완성도 높은 제품이다. 하지만 이런 완성도 높은 카메라를 만들고도 거스럴 수 없는 전 세계적인 카메라 소비 시장의 도도한 변화의 흐름은 캐논 RF 카메라를 막다른 곳으로 내몰았다.
독자적인 제품군을 가지고 있던 RF 카메라 제조사(콘탁스와 보이그랜더, 코닥 레티나 등)도 시기적 차이는 있으나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점차 렌즈 교환형의 고급 RF 카메라에서 라이카와 일본 제조사들과 힘겨운 경쟁 상태였고, 카메라 시장의 전체적인 상황에서도 SLR 카메라와 60년 본격 등장한 콤팩트 카메라에 경쟁하기 어려웠으므로 점차 다른 선택(카메라 제조사 간의 합병이나 제품 타깃의 변경 등)을 모색하게 되었으며, 이는 카메라 시장의 재편을 더욱 가속하였다.
SLR 카메라와 고급형 RF 카메라는 렌즈 교환형의 고급형 소형 카메라 시장에서 경쟁했지만 실제 촬영 화면을 광학식 뷰파인더로 그대로 보는 SLR 방식의 장점과 새로운 기술 TTL 측광 방식 적용이 용이했으며, 광각부터 망원까지 다양한 초점거리(화각)의 렌즈를 제약 없이 교환 장착할 수 있는 점에서 RF 카메라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었다. 이 두 방식은 포컬 플레인 셔터를 공유하고 있었으므로 뷰파인더 시스템의 설계만 RF 타입에서 SLR 타입으로 변경하여 손쉽게 주력 제품의 변경이 가능했던 것도 RF 카메라의 몰락을 부채질했다.
캐논의 RF 카메라는 1950년대 라이카와 더불어 RF 카메라의 대표적인 제조사가 되어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며 성공한 제조사였지만 라이카 RF 카메라의 아류라는 일반적인 시장의 인식을 깨지 못했고, 카메라 제품 시장의 지형변화로 SLR 시장의 급성장, 그리고 렌즈 셔터의 'RF 스타일 콤팩트 카메라'의 성공으로 새로운 활로를 적극 모색하였다. 이에 따라 캐논은 1959년을 기점으로 SLR 카메라와 고급형 RF 카메라를 동시에 만드는 회사가 되었고 이후 고급형 RF 카메라에 종말(1966)을 고하고 현재 우리에게 친숙한 SLR형 카메라와 렌즈 셔터로 대표되는 콤팩트 카메라(1961년 Canonet 시리즈, 1965년 하프 카메라 Demi 시리즈)의 캐논으로 탈바꿈하였다.
1960년대 후반 무렵, 캐논의 RF 카메라에서의 씁쓸한 퇴장에 가장 주된 원인은 SLR 카메라와 콤팩트 카메라로 분류되는 카메라 시장의 대 변혁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시작점 중 하나인 라이카 M3의 등장은 중요한 일대 사건이며, 기타의 RF 제조사에는 충격과 같은 일이었다. 라이카 M3의 기계적 완성도를 넘어설 수 없었던 후발 모방(카피캣) 기업의 한계 봉착이 원인이 되어 기존의 주력 제품과 시장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은 어쩌면 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라이카 M3 등장으로 야기된 일련의 35mm 소형 판형 카메라 시장의 판도 변화는 아이러니하게도 렌즈 교환형 RF 카메라의 시장의 입지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축소되는 의외의 연쇄반응은 아이러니하다. M3와의 기술적 격차를 절감한 다수의 RF 카메라 제조사들이 렌즈 교환형 RF 카메라 제조를 포기하거나 축소하였고 렌즈 교환형 고급 카메라 SLR 카메라 시장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SLR 카메라 시장은 급성장하였고 휴대성과 경소단박을 강조한 고정형 렌즈 RF Type 카메라가 선풍적이고 대중적인 인기를 불러일으키면서 렌즈 교환형(고급형) RF 시장은 급격히 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들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라이카 M3와는 상관없는 카메라 소비 시장의 흐름 변화는 거대한 강물과 같아서 이를 거스를 수 없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물론 새로운 유형의 카메라로 더욱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SLR 카메라가 RF 카메라와 가격적 측면에서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고 렌즈 고정형 RF 카메라는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가격과 직관적이고 쉬운 사용법으로 일반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한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였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렌즈 교환형의 SLR 카메라에 35mm 렌즈 교환형 카메라 시장을 잠식당하고 고정형 렌즈를 장착한 '콤팩트 카메라'의 등장으로 휴대 편의성 소형 카메라의 장점 또한 위협받아. 중간에 끼인 어중간한 카메라로 전락했고 결국, 1960년대 중반 이후 침체기에 들어서게 되었다.
▶ Canon RF 카메라 출시 연도별 Lineup
1946 - Canon J II , Canon S, Canon S II
1949 - Canon II B
1950 - Canon II C
1951 - Canon III, Canon IV, Canon III A
1952 - Canon IV S, Canon II A, Canon II D, Canon II D`, Canon IV Sb
1953 - Canon AF, Canon AX, Canon F
1954 - Canon II S, CanonIV sb2
1955 - Canon II S2, Canon II F2
1956 - Canon VT
1957 - Canon L2, Canon VT Deluxe, Canon L1, Canon L3
1958 - Canon VL, Canon VL2, Canon VI T, Canon VI L
1959 - Canon P
1961 - Canon 7
1965 - Canon 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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