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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쥐구멍에 든 볕

"숨어있기 좋은 방" / A good room to hide 딱히 추구하는 사진의 스타일이나 촬영되는 피사체나 장면에 대해 특정한 가치 부여 없이 그냥 저냥 취미 또는 일상의 소소한 기록이나 추억의 흔적 쯤으로 생각했고 딱 그정도 수준에 만족하며 지금 껏 지내왔다. 감정의 큰 기복없이 평온한 나날이었지만, 시간에 떠밀리듯 보내는 날들이 조금 아쉽기는 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버리고 또 그것에 쉽게 익숙해져서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 같았다. 분명 변해가는데 무엇이 변했는지 꼭 집어 말하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똑 같은 매일의 반복 같았는데 20년 전의 사진을 보니 너무 낯설다. 그 시절에 추억하는 것이 꽤 많은데 사진으로 보는 모습은 왜 그리 낯이 선 걸까. 기억 속의 감상과 시간이 훌쩍 지나 옛 사진에서 마주하는 모습은 너무 큰 차이가 있어서 사진이 ..
산들산들 / 언니네 이발관 (+기타 코드) ☞ 블로그 이름으로 차용할 정도로 좋아하는 곡이지만, 웹상에 검색되는 코드가 정확하지 않은 듯해서 코드를 따서 올려본다. 혼자서 팅기는 취미 수준이라 오류가 있을 수 있다. 발견한 오류가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좋겠다. 처음 접하는 곡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시길 권한다. 장르는 모던 락 ! 산들산들 - 언니네 이발관 DM7 AM7그렇게 사라져 가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네 DM7 AM7잊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순간도 희미해져 갔어 DM7 AM7 DM7 AM7 DM7 AM7영원히 변하지 않는 건 세상 어디에도 없었네 DM7 AM7하지만 잊을 수 없는게 어딘가 남아 있을 거야 F#m C#m Bm나는 이런 평범한 사람 F#m C#m Bm누군가의 별이 되기엔 E DM7 A아직은 부족하지 그래도 난 가네 E DM7 ..
'폐허를 담담히 바라 볼 용기' 2016년 11월 12일 역사의 현장이니 그런 거창한 의미부여는 낯간지럽다. 오늘도 이 시간도 과거의 그 시간처럼 덧없이 흘러가 지난 날의 기억 쯤이 될테다. 격정과 분노보다는 처참한 현실. 우리가 방치했거나 무관심했거나, 묵인했거나 외면했던 그리고 비겁했던... 그 결과 폐허가 되어버린 현실을 담담히 바라볼 용기가 필요했다. 구호 한번 크게 외치지도 못했고, 초 하나도 준비 못했지만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다는 것만으로 스스로에게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했다. 자동차가 사라져 더 넓어진,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빼곡히 모여든 사람들로 더 비좁아진, '사람과 시민의 광장' 한구석에 가벼운 마음과 무거운 마음이 뒤섞인 채 서 있었다.
여행자의 마음. 그리고 방관자의 심드렁함 3 /In Hong kong, OCT. 2016 일반 도로에 깔린 레일 위를 달리는 트램(Tram)은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전에 사라진(1968년 이후 버스로 모두 대체되어 폐기) 교통방식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눈길을 끌었다. 노면전차인 트램과 거의 유사한 운행구간에 지하철과 버스 등이 다니는 것을 감안하면 트램의 존재 이유는 대중교통 수단과 관광의 볼거리 제공의 목적이 뒤섞여 있지않나 생각된다. 그리고 단순히 운송수단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도심을 가로지르며 움직이는 광고판처럼 각양각색의 색과 도안, 광고 등으로 채색된 다채로운 트램이 또 하나의 홍콩 명물로 더해지는 듯하다. 센트럴 지역에서 빅토리아 피크타워까지 운행하는 경사진 산비탈을 급격하게 오르는 피크 트램(Pick tram)이란 것도 있단다. 무엇보다 홍콩의 주요 도심을 가로지르는 노선과 지상에서..
여행자의 마음. 그리고 방관자의 심드렁함 2 /In Hong kong, OCT. 2016 APS-C 센서 규격에 의해 반강제로 준망원(75~80mm)에 해당하는 화각이 되어버린 이 렌즈는 그 변해버린 화각 탓에 풍경이나 스냅에는 썩 효용이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건물 사이의 근경과 원경이 함께하는 도심에서의 적당한 압축감은 일반적인 광각 또는 표준 렌즈에서의 구도와 다른 독특한 느낌이 있다. 그리고 지나치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는 것(캔디드)에도 도움이 된 듯하다. 오래되고 최근의 디지털 카메라에 별로 어울리지도 않을 듯한 이 러시안 렌즈는 결과물에서 항상 의외의 즐거움을 준다.
여행자의 마음. 그리고 방관자의 심드렁함 /In Hong kong, OCT. 2016 부쩍 바람이 차가워진 우리나라의 가을에 비해, 시월의 홍콩은 아직 습하고 더웠다. 사실 사진으로 홍콩의 많은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처음의 의욕은 습하고 후덥지근한 날씨에 금새 미지근해져버린 얼음물 마냥 미적지근해지고 심드렁한 심정으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린 것 같다. 아열대의 후덥지근함과 여행 역마의 피로는 자꾸 의욕을 저하시키곤 했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 일정의 정함이 없는 자유 여행자의 홀가분한 마음은 쫒기는 것 없는 여유로 발길을 이끌었다. 중화와 서구의 이국적임이 혼재된 홍콩 문화와 사람사는 모습의 비슷함이 주는 친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고, 색다른 즐거움과 함께 낯설지 않은 편안함도 많았다. 흐른 시간만큼 입맛의 까칠함이 사라진 덕에 음식 선택에서의 고생이나 고민은 없었다. 십수년전 처음..
경인 아라뱃길 그리고 정서진 정서진을 찾았다. 아라뱃길과 서해안이 맞닫는 지점이자,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이 위치하고 있다. 살고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등잔 밑이 어둡듯 그간 쉽게 발길이 나서지 않았다. 아라뱃길(경인운하)이 한참 토목공사 중이던, 몇해 전 정서진에서 락앤롤 페스티벌이 열려, 한 여름 우중충한 회색 하늘아래 이 곳을 찾은 적이 있었다. 더운 날씨와 도중에 쏟아진 비 탓에 습하고 무더웠지만, 페스티벌은 일상을 벗어나 뭔가 해방구 같은 구실을 했던 듯하다. 그래봤자 며칠 후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갔지만 가벼운 일탈도 나름의 효과를 가지는 법이다. 그리고 그 후,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에 한번 찾아봐야지 하던 차에, 선홍빛 석양을 기대할 수는 없는 시간이지만, 평일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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