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귀를 기울이면/쥐구멍에 든 볕

법비(法匪)들의 사법부, '기교 사법'의 참담한 민낯! 그리고 법관 탄핵 (Feat, 메리 크리스마스) 법을 전공했고, 관련 업에 종사했지만, 법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 법학 개론에서 법(法)의 어원이 '물(水)이 간다(去)'에서 왔고 순리에 맞는 물처럼 거스르지 않는 사회규범이라 배웠지만, 현실의 법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았고, 이런 처지의 자괴감에 이제는 법에 관해서는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아서 쳐다보지 않고 살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 법과 사법 제도를 믿고 살았다. 양승태 대법원장의 사법 농단 등이 불거졌어도 사법부 일부의 문제라고만 생각했고, 헌재의 박근혜 씨 탄핵 인용 결정 등으로 최소한의 신뢰를 유지한 채 살았다. 하지만, 요 근자의 사법부의 판결은 충격을 넘어서 뭐라 할 말을 찾기 어렵다. 물이 거꾸로 흐르는 기적을 보여주는 판결에서 이것이 단순히 기교 사법의 수준이..
언론! 저급한 기사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슬프다. 그리고 우리 언론과 기자들이 부끄럽다. 고백하건대, 나는 옳고 그름과 진실, 정의에 조그마한 관심만 있지 더 좋은 사회/세상을 만드는데 행동하지 못하는 무기력하고 게으른, 그리고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한 삶을 사는 속물(Snob)이다. 이런 삶이 그리 자랑스럽진 않다. 그나마 이런 삶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자면, 다른 이에게 피해를 준 것은 별로 없다고 자부하는 정도다. 그리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아서 조울증에 걸린 사람처럼 시시로 희비가 교차한다. 이런 어중함과 흐리멍덩함이 인간적인 모습이라 변명하기도 한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과 청문회 관련한 정치권의 행태는 정치 현실에서 그 정치적 입지에 따라 각자의 주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당인 보수 정당의 몽니와 억지도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이익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라 생..
'노노재팬' 일제 불매 운동과 두서없는 필름 사진에 대한 생각. '불화수소'로 대표되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로 마음이 편치 못해서 (사실, 분노 상태) 우리나라를 자신들의 의도에 굴복하게 하려는 일본 정부의 저급하고 비열한 행태에 대해 사과와 수출 규제에 대한 원상복구의 조치, 그리고 과거 일제가 행한 만행에 대한 반성과 이에 기반한 역사의식으로 변화하지 않는 한 일본에 대해 신뢰할 수 없고, 더불어 일본산 제품의 불매 운동에 동참할 생각이며, 대체제가 없다는 핑계 따위에 굴하지 않을 생각이고 일본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관심 또한 접어둘 생각이다. 제조국이나 브랜드 이미지에 구애받지 않았고 좋은 카메라 그 자체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까지의 이런 마음 가짐도 '혐한으로 무장하고 이웃나라애 해를 가하고자 하는 행태 앞에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 이미 사용..
"숨어있기 좋은 방" / A good room to hide 딱히 추구하는 사진의 스타일이나 촬영되는 피사체나 장면에 대해 특정한 가치 부여 없이 그냥 저냥 취미 또는 일상의 소소한 기록이나 추억의 흔적 쯤으로 생각했고 딱 그정도 수준에 만족하며 지금 껏 지내왔다. 감정의 큰 기복없이 평온한 나날이었지만, 시간에 떠밀리듯 보내는 날들이 조금 아쉽기는 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버리고 또 그것에 쉽게 익숙해져서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오늘 같았다. 분명 변해가는데 무엇이 변했는지 꼭 집어 말하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똑 같은 매일의 반복 같았는데 20년 전의 사진을 보니 너무 낯설다. 그 시절에 추억하는 것이 꽤 많은데 사진으로 보는 모습은 왜 그리 낯이 선 걸까. 기억 속의 감상과 시간이 훌쩍 지나 옛 사진에서 마주하는 모습은 너무 큰 차이가 있어서 사진이 ..
산들산들 / 언니네 이발관 (+기타 코드) ☞ 블로그 이름으로 차용할 정도로 좋아하는 곡이지만, 웹상에 검색되는 코드가 정확하지 않은 듯해서 코드를 따서 올려본다. 혼자서 팅기는 취미 수준이라 오류가 있을 수 있다. 발견한 오류가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좋겠다. 처음 접하는 곡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시길 권한다. 장르는 모던 락! 산들산들 - 언니네 이발관 DM7 AM7 그렇게 사라져 가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네 DM7 AM7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순간도 희미해져 갔어 DM7 AM7 DM7 AM7 DM7 AM7 영원히 변하지 않는 건 세상 어디에도 없었네 DM7 AM7 하지만 잊을 수 없는 게 어딘가 남아 있을 거야 F#m C#m Bm 나는 이런 평범한 사람 F#m C#m Bm 누군가의 별이 되기엔 E DM7 A 아직은 부족하지 그래도 난 가..
'폐허를 담담히 바라 볼 용기' 2016년 11월 12일 역사의 현장이니 그런 거창한 의미부여는 낯간지럽다. 오늘도 이 시간도 과거의 그 시간처럼 덧없이 흘러가 지난 날의 기억 쯤이 될테다. 격정과 분노보다는 처참한 현실. 우리가 방치했거나 무관심했거나, 묵인했거나 외면했던 그리고 비겁했던... 그 결과 폐허가 되어버린 현실을 담담히 바라볼 용기가 필요했다. 구호 한번 크게 외치지도 못했고, 초 하나도 준비 못했지만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다는 것만으로 스스로에게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했다. 자동차가 사라져 더 넓어진,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빼곡히 모여든 사람들로 더 비좁아진, '사람과 시민의 광장' 한구석에 가벼운 마음과 무거운 마음이 뒤섞인 채 서 있었다.
여행자의 마음. 그리고 방관자의 심드렁함 3 /In Hong kong, OCT. 2016 일반 도로에 깔린 레일 위를 달리는 트램(Tram)은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전에 사라진(1968년 이후 버스로 모두 대체되어 폐기) 교통방식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눈길을 끌었다. 노면전차인 트램과 거의 유사한 운행구간에 지하철과 버스 등이 다니는 것을 감안하면 트램의 존재 이유는 대중교통 수단과 관광의 볼거리 제공의 목적이 뒤섞여 있지않나 생각된다. 그리고 단순히 운송수단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도심을 가로지르며 움직이는 광고판처럼 각양각색의 색과 도안, 광고 등으로 채색된 다채로운 트램이 또 하나의 홍콩 명물로 더해지는 듯하다. 센트럴 지역에서 빅토리아 피크타워까지 운행하는 경사진 산비탈을 급격하게 오르는 피크 트램(Pick tram)이란 것도 있단다. 무엇보다 홍콩의 주요 도심을 가로지르는 노선과 지상에서..
여행자의 마음. 그리고 방관자의 심드렁함 2 /In Hong kong, OCT. 2016 APS-C 센서 규격에 의해 반강제로 준망원(75~80mm)에 해당하는 화각이 되어버린 이 렌즈는 그 변해버린 화각 탓에 풍경이나 스냅에는 썩 효용이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건물 사이의 근경과 원경이 함께하는 도심에서의 적당한 압축감은 일반적인 광각 또는 표준 렌즈에서의 구도와 다른 독특한 느낌이 있다. 그리고 지나치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는 것(캔디드)에도 도움이 된 듯하다. 오래되고 최근의 디지털 카메라에 별로 어울리지도 않을 듯한 이 러시안 렌즈는 결과물에서 항상 의외의 즐거움을 준다.

"); wcs_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