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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s of the world/Canon

캐논 데미 S, 후지칼라 C200 / Canon demi S, FUJICOLOR C200

 

케논 데미 S는 하프 프레임 카메라이지만 30mm f/1.7 (렌즈의 실 초점거리는 30mm이지만 촬상면이 '하프 프레임 규격' 이므로 실제 렌즈의 환산 화각은 35mm 프레임 규격 기준으로 약 45mm 초점거리(50˚)에 해당한다)의 비교적 밝은 렌즈를 장착하고 있고,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설정을 메뉴얼 모드로 조작하여야 한다. 휴대성이나 간편한 촬영 컨셉으로 만들어진 카메라들은 일반적으로 촬영 편의를 위해 자동 기능(자동 측광에 의한 poing & shot 방식)에 중점을 두는데 60년대 초반에 등장한 이 하프 프레임 카메라는 Auto와는 거리가 멀다. 즉, 자동 측광에 의한 조리개 우선 촬영 방식 등의 단순한 자동 기능 조차 없다. 따라서 메뉴얼 모드 촬영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불편한? 컴팩트 카메라일 수도 있는데, 역설적으로 이 작은 카메라에서 조리개 설정과 셔터 스피드를 마음대로 설정하는 메뉴얼 모드 촬영이 가능한 점이 이색적인 장점으로 여겨져서 즐겨 사용하게 된다. 최대 f/1.7의 조리개와 B모드 또는 최저 1/8sec의 저속 셔터, 그리고 정숙한 렌즈 셔터의 장점을 살리면 자동 카메라에서는 불가능한 저조도의 상황에서도 별도의 인위적인 조명 없이 사용이 가능하여 활용의 폭이 넓은 편이다.

 

▷ 참고 - 캐논 데미 S와 사용법 / Canon demi S     http://surplusperson.tistory.com/294

 

 

촬영하는 마음도 가볍고 촬영 대상이 되는 사람도 거부감이 크지 않을 자그마한 캐논 데미 S는 깜찍한 외형 만큼이나 사진 자체를 즐기게 한다. 그리고 찍자 말자 낱낱이 까발려지고 소비되는 인스턴트의 디지털 사진들과 달리, 모든 필름 면에 촬영이 완성될 때까지 그리고 현상과 스캔, 인화까지 기다림의 미학과 느림의 여유가 있다.

 

Canon demi S에는 셀레늄 포토셀 방식의 광 계측기(노출계)가 내장되어 있는데, 셔터 스피드 변화에 연동하여 비교적 쉽게 측광이 가능하다. 셀레늄 셀 방식은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고 오래된 구식의 측광 기술이지만, 정상적인 작동만 한다면 일반적인 촬영환경에서 큰 불편함이 없이 활용 가능하며 비교적 정확한 측정 값은 만들어진지 50여년이 훌쩍 지났음을 감안하면 놀랍고 대견하다.

 

 

Canon demi S, Fujicolor C200

 

해가 지고 어둠이 몰려오기 전, 한적한 동네 골목을 따라 걷는 길에 가볍게 손 들고 산책하기에 canon demi S는 잘 어울린다. 일몰 전후 블루 모먼트(Blue moment)의 푸른 하늘은 목이 아파올 때까지 하늘을 올려다 보게한다. 간혹 손톱같은 초승달이 하늘에 걸려 있어 운치를 더한다.

 

 

 

퇴근하는 엄마를 저녁까지 기다렸을 꼬마는 엄마의 등에 기대어 어깨를 꼭 감싸 안았다.

 

렌즈 셔터가 적용된 canon demi 하프 카메라는 셔터 동작이 매우 정숙해서 저속 셔터에서도 안정적인 자세와 셔터 버튼을 누를 때 손의 흔들림(핸드 블러)만 조심하면 무리없이 촬영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걸어가며 촬영한 탓에 흔들림은 어쩔 수 없었다.

 

 

 

벚꽃 사진은 유독 신경을 써야한다. 벚나무 키가 큰 탓에 벚꽃 사진을 찍을려하면 항상 밝은 하늘이 배경으로 프레임이 잡히는 탓에 측광을 어렵게 한다. 셀레늄 방식의 측광(일반적인 평균측광)이라면 1 stop 이상 과노출을 해야 비로소 벚꽃이 화사한 흰색으로 담겨진다. 물론 하늘은 하얗게 날아가 버려서 절반의 성공이지만, 설경을 찍는 것과 비슷한 요령이 필요하다.

 

 

 

먼훗날 2010년대를 추억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를까 생각하게 된다. 그 중의 하나가 포켓몬- 피카츄가 아닐까? 그리고 또 무엇이 2010년대를 추억하게 할까 궁금하다. 삶의 팍팍함이 인형뽑기 열풍의 한 원인이라는데, 이걸 뽑으면서 삶의 스트레스를 푸는 현실의 삶이 서글프고 아무렇게나 뒤엉킨 유리 박스 안의 피카츄도 조금 처량하다.

 

 

 

캐논 demi S를 사용하면서 느낀 아쉬운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보자. 이는 캐논 데미만의 문제가 아니라 목측식 하프 프레임 카메라의 일반적인 아쉬움일 수도 있겠다.

 

먼저, 현상 후 결과물에서 살짝 물빠진 듯한 색 재현력이 자주 체감되는데, 왜 이런 발색이 나타나는 것일까? 물론 필름 자체의 특성 또는 현상 과정에서 이상일 수도 있고, 때때로 이런 물빠진 색감을 필름 느낌/분위기라 일부러 연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발생하는 이유를 곰곰이 짐작해 보면 입맛이 씁쓸하다. 이는 필름이나 현상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일례로 동일한 필름 카트리지에서 현상된 일부의 사진에서는 매우 선명하고 진한 색 재현력을 보여줄 때도 많기 때문이다.

 

물 빠진 듯한 색, 즉 촬영 결과물의 채도가 낮은 원인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캐논 데미 S에 기본 장착된 Canon SH 30mm f/1.7 렌즈의 광학 성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렌즈는 매우 작고 컴팩트한 렌즈이고 f/1.7의 밝은 조리개 값을 가지고 있지만, 개방 조리개에서 플레어가 심한 편이다. 따라서 내부 난반사 등으로 발생한 플레어(글로우)로 해상력이 일부 저하되고 채도도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하프 프레임 카메라에서 높은 해상력의 결과물을 기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제조비용/제품 가격과 직결되는 문제이고 하프 프레임 카메라는 매우 저렴한 편에 속하는 가격 경쟁력에 중점을 둔 제품이었으므로 이런 광학계의 성능 문제는 시시콜콜 따지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게다.

 

둘째, 목측식의 초점 맞추기 방식으로 거리감에 의존하므로 원하는 부분에 정확한 초점 설정이 어렵고, 개방된 조리개로 촬영 정도에 따라 피사계 심도 또한 낮아지므로 렌즈가 가지고 있는 최상의 해상력을 구현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포커싱의 정확도 문제로 해상력이 낮아지고 채도 또한 감소한다.

 

그러므로 캐논 데미 등의 목측식 하프 프레임 카메라에서 또렷한 결과물과 채도 높은 사진을 원한다면, 플레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후드 등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후드를 장착하면 뷰파인더의 일부를 가리므로이 또한 그리 권할만 하지 않다.(캐논 데미 S의 뷰파인더 입사구는 렌즈 바로 위에 위치하여 렌즈 후드 착용시 뷰파인더 하단의 시야를 가린다) 단지 필요에 따라 사광 등 플레어 주요 발생 원인이 되는 요인을 막기위해 렌즈 주변을 손으로 가려주거나, 플레어가 잘 유발하는 촬영 환경 자체를 피하는 것이 좋다. 정확한 포커싱이 어려운 문제는 목측식의 거리 측정에 익숙해 지는 것이 필요하고 가능하다면 조리개를 일정 이상 조여서 사용하면 확연하게 효과를 볼 수 있겠다.

 

canon demi S의 마지막 아쉬운 점으로 뷰파인더의 시야율이다. demi S는 일반적인 역 갈릴레안 방식이 아닌 케플러 방식의 뷰파인더가 장착되어 있는데, 작은 입사구 공간을 차지하면서 밝은 상의 뷰파인더가 장점이다. 하지만 뷰파인더의 시야율이 100%에 달하지 못하고 약 90%에 그친다. 따라서 뷰파인더로 확인한 구도/프래임에서 외곽으로 약 10% 영역이 더 촬영되는 셈인데, 위의 사진에서처럼 좌/우의 구도에 촬영시 뷰파인더 프레임으로는 확인 못한 일부 구조물이나 일부 벽면이 정리되지 못하고 촬영되곤 한다. 간편한 스냅 촬영 용도이므로 큰 단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확인되지 않는 일부분이 촬영될 수 있으므로 캐논 데미 S로 촬영 시 참고하면 깔끔한 구도 설정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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