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캐논 데미 시리즈의 의아한 매력을 며칠 전에 포스팅 한 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캐논 데미 S가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으로 보인다. 매력이란 감성적인 것의 결과물이라 머릿속에 계산되지 않는 그리고 아주 주관적인 평가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한다. 사실, 편리함과 잘 정돈된 외형적 아름다음은 demi EE17이나 다른 데미 시리즈 버전이 더 뛰어나지만, 단순하면서도 못생겼지만 묘하게 끌리는 매력은 말로 설명하기도 어렵고, 이런 걸 매력이라고 말하는 스스로가 조금 의아하다. 캐논 데미 S는 데미 시리즈의 고급형 (성능 강화 버전)으로 후속인 데미 EE17과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 동일한 광학 설계의 Canon SH 30mm f/1.7의 같은 렌즈가 장착되어 있으며, 셔터 스피드, 필름 감도 범위도 같다. 공유하는 스펙이 많아서 다른 점을 먼저 찾는 것이 더 수월하다.
▶ Canon demi S의 사양과 특징
캐논 데미 S의 기본적인 스펙과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데미 S는 1963년 출시되었으며, Canon demi의 고급형 버전이다. 28mm f/2.8의 렌즈와 셔터 스피드 B모드와 1/30~1/250이었던 demi에 비해, demi S는 30mm f/1.7의 더 밝은 렌즈를 장착하였고 셔터 스피드 또한 B모드와 1/8~1/500으로 향상되었다. 필터 구경은 34mm이며 66년 출시한 후속 버전 EE17과는 달리 렌즈 경통 부분 측면에 조리개 조작부가 있어서 조작이 편리하다.
전작인 Canon demi와 공통점으로는 셀레늄 셀을 통한 측광 방식으로 별도의 전지를 사용하지 않으며, 전면 카메라 상단 우측에 셀레늄 셀 수광부가 위치하고 카메라 상단에 노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노출 정보 표시창이 있다. 표시창의 공간 문제로 액세서리 슈는 별도 액세서리를 측면에 부착하여 장착할 수 있다. 액세서리 슈를 별도로 장착하여야 하니 표현이 좀 우습다.
데미 S는 demi EE17이나 EE28과는 다른 방식의 뷰 파인더를 가지고 있는데, 렌즈 상단에 작은 구멍을 통해 피사체를 확인할 수 있는 '케플리안 타입'의 뷰 파인더가 이색적이다. RF 카메라나 콤팩트 카메라에 일반적인 역 갈릴레안 타입의 뷰 파인더에 비해 더 밝고 선명한 피사체 상을 보여준다.(0.41 배율과 90% 시야율) 그리고 제법 큰 전면 렌즈가 필요한 역 갈릴레안 뷰 파인더에 비해 입사 개구가 아주 작은 파인더의 대물렌즈는 독특한 조형미로 더욱 깜찍한 모양새다. 비슷한 위치의 데미 EE17 CDS 셀 수광부보다 더 작다. 케플리안 타입 파인더는 입사 동공이 피사체 쪽으로 치우쳐서 작은 동공으로도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뷰 파인더 방식의 소소한 차이는 촬영 정보(Data) 제공 여부에서 서로 다르다. 케플리안 타입은 작은 입사구로도 광량과 시야 확보에 유리하여 밝고 선명한 파이더로 꽤 준수하지만, 촬영과 관련한 측광 정보 등을 파인더 내부에 함께 표시하는데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역 갈릴레안 타입의 뷰 파인더가 더 많은 촬영 정보를 파인더 내부에 제공하기 용이하였고, RF 카메라와 콤팩트 카메라에 주류 파인더 방식으로 더 자주 활용되었다.
데미 EE 17과 비교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운 데, 데미 S에 몇 가지 새로운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버전이 demi EE17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측광 방식이 셀레늄 셀과 CDS 셀 방식으로 차이가 있고, 필름 감도 조정 레버와 조리개 조절부의 위치가 각각 다르다. 데미 S는 조리개 조작이 일반적인 렌즈와 같은 렌즈 경통 부분의 조리개 조절 링 방식이다. 이 위치 차이는 아주 소소하지만, 실제 사용/조작에서 편의성은 데미 S 방식이 단연 좋다. 그리고 렌즈 경통의 하부에 필름 감도 설정을 위한 레버가 있으며(demi EE17은 카메라 밑면에 위치), 이 위로 렌즈 하부의 포커스 손잡이(돌기)를 돌려서 초점 조정하는 방식으로 EE 17과는 손잡이 모양과 위치가 소소하게 차이 난다.
셀프 촬영을 위한 타이머가 없으며 demi EE17에 있는 노출 계수 조절 레버 또한 없다. 필터 노출 계수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노출 계수만큼 필름 감도 설정에서 증감하여 조정이 가능하다. 필터 계수에 따른 필름 감도 조절법은 '데미 EE28 사용법' 포스팅에서 다루었으므로 생략한다.
▶ Canon demi S의 사용법
- 필름 장착과 필름 감도의 설정
필름 장착을 위해서는 카메라 측면의 개폐 잠금 레버를 작동하여 카메라 후면의 커버를 개방할 수 있다. 일반적인 필름 장착법과 동일하며, 렌즈 경통의 하단에서 필름 감도 조절(Film speed lever)이 가능하다. ASA(ISO) 25~400까지 설정이 가능하다.
- 측광과 셔터 스피드, 조리개 값의 적용
캐논의 데미와 데미 S는 후속 버전과 달리 EE 기능을 적용되지 않았다. 따라서 노출 측정 정보를 상부 표시창에서 확인하고 이에 따라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값을 수동 조작하여 적정 노출이 되도록 조정하여야 한다. 수광부를 통해 측광 된 피사체의 노출 정보는 카메라 상부의 표시창에 가느다란 바늘로 표시되고,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수치 조정으로 굵은 바늘을 움직여 두 바늘을 일치시켰을 때, 적절한 노출로 촬영할 수 있다. 전형적인 매뉴얼 조작 방식이지만, 모든 카메라 작동에 있어 가장 근간이 되는 조작 방식 중 하나이므로 이해하고 익혀두면 아주 유용하며, 사실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 초점 조정 - focusing
포커싱과 연동 거리계가 없는 목측식이므로 RF(레인지파인더) 타입이라고 할 수 없는 뷰파인더는 피사체의 구도 확인 용도로만 쓰인다. 피사체와 카메라의 거리를 감안하여 목측 즉, 눈대중으로 포커싱 링을 조작하여 초점을 맞춰야 한다. 포커싱이 목측식이므로 존 포커싱을 활용한 대략적인 방식이 될 수밖에 없는데 하프 프레임의 특성상 정확한 포커싱이나 해상력 높은 결과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렌즈의 거리 표시 스케일은 심벌로 표시되어 있는데 원경을 나타내는 산은 15mm~무한대, 단체는 약 3m, 근접 인물은 1m 정도에 해당하며 거리별 스케일에 대응하는 m 표시는 카메라 후면에 별도 표로 부착되어 있다. 아래 이미지에서처럼 파란색으로 표시된 3m 근처(단체 심블)는 초점 범위가 가장 넓어지는 곳을 표시하고 있는데, 빠른 포커싱이 어려운 스냅 촬영 등에는 3m 근처에 초점을 고정하고 촬영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 기타 액세서리의 사용 등
UV 필터를 사용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때때로 필터 계수가 있는 칼라 필터나 ND 필터 등은 노출 측정값에 변화를 가져오므로 카메라에 내장된 노출에 이를 감안하여 계산하여야 한다. 이른바, 뇌출계의 계산이 필요한 부분이니 간편한 촬영 스타일을 고려한 카메라의 사용 컴셉에 잘 어울리지 않고 사용법도 복잡하므로 그리 썩 권할 바는 못된다. 그 외 후드 등의 사용도 여의치 않다. 뷰파인더의 위치가 렌즈의 바로 위 중앙에 위치하므로 후드를 장착할 경우 뷰 파인드 프레임의 하단에 후드가 가리고 피사체 확인과 구도 잡는데 어려움이 있다. 외장 플래시를 사용할 경우에는 전면의 플래시 연결 단자(플래시 싱크 터미널)를 통해 가능하지만, 플래시를 장착하기 위한 슈는 별도 액세서리로 카메라 측면에 장착하거나 별도의 연결 플레이트를 사용하여야 한다.
최근의 디지털 카메라의 복잡한 후면과 너무도 대비되는 단순한 뒷면이 너무 앙증맞다. 동그랗고 자그마한 뷰파인더만 덩그렇게 있는 이 단순하고 심플한 매력을 달리 표현할 말을 찾지 못했다.
▶ Canon demi S의 대한 감상
데미 S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작동 방식 등은 생소해서 불편하고 전면 모습은 셀 수광부 탓에 좀 못생긴 듯하지만 의아한 매력이 넘친다. 잘 설명되지 않는 묘한 매력인데, 뷰 파인더만 하여도 구도 이외에 다른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작은 크기이지만, 제법 밝고 피사체의 구도를 확인하는 데는 또 적절하다. 난잡한 정보들이 없으니 오롯이 구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점도 불편하지만 매력적이다. 조작에서도 일일이 수동으로 조작하여야 하는데, 사실 이런 불편이 요즘의 똑딱이 전자동 카메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밀한 기계 장치의 맛을 느끼게 한다. 전지를 사용하지 않는 카메라이다 보니 그 흔한 LED 불빛 하나 없지만, 그런 불편도 싫지만은 않다.
솔직히 데미 시리즈는 꽤 편리한 필름 카메라이지만 불편하다고 언급한 이유는 최신의 디지털 콤팩트 자동 카메라의 편리한 기능 등에 비교할 때의 불편이다. 그리고 필름 사용의 수고와 소모 값은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비교할 만한 것도 거의 없다. 따라서 '불편하다'는 말에 너무 강조점을 두지 않았으면 한다. 필름 수동 카메라의 불편은 자전거 타는 것과 유사해서, 자동차의 쾌적함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즐거움이 넘친다.
기능 개량 버전인 후속 demi EE17이 여러모로 편리하게 개선된 기능으로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카메라임에는 틀림없지만, 데미 S의 이런 불편이 불러오는 아스라한 복고풍의 매력을 말로는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필름을 넣고 일상의 소소한 모습과 감상을 그때그때 필름의 감상으로 기록하는 것도 무척 재미있다.
가죽으로 속사 케이스를 만들어 보았다. 조금 엉성하지만 제법 어울려도 보인다. 보다 자세한 가죽 케이스 DIY는 링크로 대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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