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캐논 데미-demi는 프랑스어로 '반(半 - half)'을 의미-는 캐논의 대표적인 콤팩트 하프 프레임 카메라 시리즈이다. 하프 프레임 카메라의 특징과 구조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에서 다루었으므로 동어반복의 생략을 위해 아래 링크로 대신한다.
▶ Canon demi의 등장
캐논 최초의 하프 카메라 Canon demi는 1963년 등장하였다. 1959년 선보인 일본 최초의 하프 프레임 카메라 Olympus pen은 큰 주목과 인기를 얻었고, 이에 자극받은 많은 카메라 제조사에서 하프 프레임 카메라를 출시하였다. 캐논도 그중에 한 회사로 처음 선보인 demi는 셀레늄 셀 방식을 통한 측광 기능과 콤팩트하고 세련된 외형으로 1963년 출시되었다. 내장 뷰파인더가 카메라의 상단 쪽 중앙에 위치하는 점이 눈에 띄는데, 뷰파인더의 위치는 시차(Parallax)의 문제는 크지 않으나 뷰파인더의 케플러 타입(Kepler type) 뷰파인더 구조다. 배율은 0.41배이며 90%의 시야율을 제공한다. 카메라가 작고 오밀조밀한 구조 탓에 액세서리 슈가 없으며 플래시 등을 데미에 장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보조 액세서리를 사용해야 하는 구조다. (데미 래피드 버전 이후로 액세서리 슈가 상단에 설치되었다)
렌즈는 28mm f/2.8(3군 5매) 렌즈가 고정 장착되었고 렌즈셔터 방식으로 B 모드와 1/30~1/250초 까지 가능하였다. 포커싱 방식은 근경(1m) 중경(5m) 원경(15m~∞)으로 3단계의 포커싱 존(focusing zone)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정확한 포커싱보다는 간편하고 직관적인 목측식이다. 출시 당시 일본에서는 하프 카메라의 인기로 비슷한 유형의 경쟁 콤팩트 하프 카메라 제품이 많았고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했는데 Demi는 포켓 사이즈의 크기와 깜찍한 외형, 매력적인 초기 출시가(1만 엔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당시 SLR 또는 RF 카메라의 가장 저렴한 교환형 표준 단렌즈 하나의 가격보다 저렴)로 인기가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카메라의 외부를 칼라 합성피혁으로 장식한 Canon Colar demi도 연이어 선보였으며, 컴팩트 하프 프레이 카메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캐논은 이후 좀 더 기능적 향상과 더불어 다양한 데미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출시하였다.
▶ Canon demi S
63년 출시된 demi의 고급 버전으로 아마 S는 스페셜을 의미하는 듯하며, 좀 더 향상된 기계적 성능을 보여준다. 렌즈는 30mm f/1.7 4군 6매의 구성으로 밝아졌고, 셔트 스피드 범위는 1/8 ~ 1/500 sec로 향상되었다. 그 외의 기능은 대체로 demi와 거의 일치한다. 필름 감도(ISO)는 10~400 범위에서 설정/사용 가능하다.
데미 S와 후속 버전의 비슷한 사양의 데미 래피드와 데미 EE17은 동일한 광학식의 렌즈가 적용되어 있지만 각 조작부의 구조와 위치는 조금 차이가 있다. 데미 S의 렌즈 측면 조작부는 셔터스피드 조절링, 조리개 조절링과 필름감도 조정 레버, 포커싱 링이 순차적으로 조밀하게 배치되어 있는 반면에 데미 래피드와 데미 EE17은 렌즈의 전면 네임 링 주위로 조리개 조절링이 위치해 있고, 셔터스피드 조절링, 포커스 링이 각각 측면부에 배치되어 있으며 필름 감도 조정 장치는 카메라 밑면에 위치한다.
포커싱 링의 돌기를 이용해서 초점 조절이 가능하며, 포커스 링 조작 시에 경통과 필터는 회전하지 않고 앞뒤로 움직인다.
▶ Canon demi C
1964년 출시. 하프 카메라 유형으로는 매우 특이한 렌즈 교환이 가능한 하프 카메라로 교환 가능한 렌즈는 두 가지 유형으로 3군 5매의 28mm f/2.8과 6군 7매의 50mm f/2.8이 출시되었고 나사식으로 결합되는 구조였다. 렌즈가 마운트 되는 바로 뒤에 이전 데미 시리즈와 같이 카메라 본체에 고정된 렌즈 셔터가 있는데 작동 가능한 셔터 스피드 범위는 B 모드와 1/30~1/250 sec으로 이전 demi, demi S 버전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성능이었다. 이는 demi C 카메라가 렌즈 교환이 가능한 방식으로 설계되어서, 고정형 렌즈에 주로 장착되던 렌즈 셔터보다 공간이나 설계에서 제약이 많았던 탓으로 보인다. 그리고 내장 뷰파인더에는 렌즈 교환식에 걸맞게 28mm와 50mm 프레임이 각각 표시되었다. 그 이외의 본체 성능과 기계적 구조는 이전 demi 버전과 큰 차이가 없다.
demi C만의 특징이라면 셔터 우선식으로만 촬영이 된다는 점이다. 즉, 카메라 상부의 노출 표시판의 정보에 따라 노출 조정은 셔터 스피드로만 조정 가능하고 이때 조리개 값도 같이 연동하며 맞춰진다. demi S에 비해서는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값을 조합하는 매뉴얼 조작에 한계가 있다.
캐논 데미 C의 교환 장착용 28mm f/2.8 렌즈는 캐논 demi의 고정형 28mm f/2.8 렌즈와 동일한 렌즈이다. 고정형 렌즈의 조리개 바로 뒷면에 위치하는 렌즈셔터 장치를 제거하고 교환 장착 가능하도록 스크류 방식으로 제조된 것 외에 차이는 없다. 50mm f2.8 렌즈는 교환용 렌즈로 별도 설계된 렌즈로 생각된다. 하프 프레임 카메라에서는 보기 드문 50mm 초점거리 렌즈다. 35mm 풀프레임으로 환산하면 약 75mm 초점 거리에 해당하므로 인물 촬영에 장점이 있겠다.
앞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교환용의 두 렌즈에는 포커싱을 위한 헬리코이드는 있지만, 조리개가 없다. 조리개와 셔터는 카메라 본체에 고정되어 있는 구조다.
▶ Canon demi Rapid
1965 출시된 캐논의 데미 래피드는 아그파의 래피드 시스템의 필름 카트리지에 따라 설계/제조된 카메라이다. 현재까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표준 135 필름과 호환되지 않는다.
1963년 등장한 Kodak의 instamatic camera system에 대응하기 위해 Agfa에서 1964년 제시된 소형 필름 특수 카트리지 기술 방식이 Rapid system이다. 코닥은 1963년 126필름 규격의 인스타매틱 필름을 출시하고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기능으로 1970년까지 상당한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아그파도 래피드 시스템 필름을 발매하여 대응하였고, 아그파의 래피드 시스템은 135 필름 규격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일반 카메라에 적용하는 데는 장점이 있었다. 세계의 유수 제조사에서 코닥의 인스타매틱 시스템과 아그파의 래피드 시스템 방식의 새로운 필름 특수 카트리지에 적절한 카메라들을 제조하였다. 특징적인 점은 카메라에 해당 카트리지를 장착하면 필름의 감도 ISO가 자동으로 인식되어 별도로 필름 감도 조작 등이 필요 없고, 필름 로드 방식에서도 표준 135 필름 방식과는 다른 방식이었다. 이는 현재 해당 필름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으므로, 친숙한 135 표준 필름 방식과 다른 카트리지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충분할 듯하다.
데미 래피드에서 보이는 뚜렷한 특징은 카메라 내장 뷰파인더의 위치와 형태 변화가 눈에 띈다. 뷰파인더의 변화에 대해서는 아래 EE17과 동일하므로 아래 항목에서 다루어보자. 그리고 CDS 셀 사용 측광 방식으로 기존의 셀레늄 셀 측광 방식을 위한 수광부가 사라져 더욱 깔끔한 외형을 보인다. 아그파 래피드 시스템이 적용된 점과 셀프-타임 레버가 장착된 것과 조작부의 위치 변경 이외에는 차이가 없으므로 기능과 사양은 demi S와 거의 동일하다.
▶ Canon demi EE17
1966년 등장한 demi EE17은 데미 S와 데미 Rapid와 동일한 4군 6 매의 고정형 렌즈 30mm f/1.7이 적용되었다. 뷰파인더의 구조는 이전의 데미 시리즈와 변화하였는데 케플러 타입에서 역 갈릴레오 type으로 변경되고 옆에서 투영되는 프레임 안내선을 가지는 구조이다. (데미 래퍼드와 동일한 설계이나 장착된 위치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 따라서 배율은 x0.45로 소폭 변경되었고 시야율은 90%로 동일하다 하지만 구조 변경으로 내부에 브라이트 프레임 안내선이 표시되었고, 카메라 상부에 있던 노출 정보를 표시하는 지침, 포커싱과 관련한 렌즈 거리 정보 표시 지침이 뷰파인더 내부에서 확인 가능한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측광 방식은 데미 레피드와 동일한 CDS 셀을 이용한 측광 방식이며, 그 외 셔터 스피드 사용 가능 필름 감도 범위 등은 데미 S와 동일하며 셀프-타임 레버가 전면에 위치한다.
상부의 노출정보를 표시하던 아날로그 정보 표시 지침창을 뷰파인더 내부로 구조 변경하여 원래 노출 표시 지침 창이 있던 자리에 액세서리 슈(플래시 동조 단자는 정면에서 측면으로 이동)가 장착되었다.
제품명에도 각인데 EE는 Electronic Eye를 뜻하는 듯하다. 이는 셔터 우선의 자동 촬영 모드로 최신 카메라의 P 모드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 즉, 자동 측광에 근거하여 셔터 속도를 우선으로 조리개 값을 카메라가 자동으로 결정하여 적정 노출로 촬영하는 Auto 방식이다.
▶ Canon demi EE28
1967년 캐논 데미 시리즈의 마지막 버전이다. 렌즈는 시리즈의 첫 버전이 데미와 동일한 3군 5매의 28mm f/2.8이며 셔터 스피드 범위 (1/30~1/250) 등 대부분의 사양이 동일하다. 하지만 데미의 외장 뷰파인더 방식에서 업그레이드된 내장 뷰파인더이며 직전 버전인 데미 EE17과 기능상 동일하다.
데미 시리즈는 EE28 이후로 더 이상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지 않았다. 이는 칼라 필름의 가격 하락과 새로운 타입의 콤팩트 카메라의 등장, 그리고 새로운 필름 카트리지 방식의 더욱 저렴한 칼라 필름(kodak instamatic film) 방식의 카메라의 유행으로 시장에서 하프 프레임 카메라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고정형 렌즈의 전면 주변을 셀레늄 셀 수광부로 설계되어 있으며 셀레늄 셀에 의한 측광이 이루어진다. 고급형인 demi EE17의 CDS 셀 방식에 비해 측광 속도가 느리고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제조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셀의 방식은 바뀌었지만 동일한 EE 방식으로 Auto 모드 촬영이 가능하였다.
캐논 데미 초기 버전과 그 이후 버전 S, C 등 셀레늄 셀 측광방식이던 데미 카메라에서 상부 일정 공간을 측광 정도를 표시하는 미터가 위치하여 액세서리 슈가 없어 플래시를 연결할 때는 별도의 액세서리를 사용하여야 했는데, 데미 EE28은 셀레늄 셀을 이용한 측광 방식이었지만 뷰파인더 내부에 노출을 적정을 알려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핫슈 마운트도 카메라의 상단에 있다. 하지만 고급형인 데미 EE17에 있던 셀프-타임 레버는 제외되었다.
▶ Canon demi의 장단점과 개인적 감상(총평)
캐논 데미 시리즈는 소형 컴팩트의 하프 프레임 카메라였지만 우아한 디자인과 하프 카메라로써는 당시 제일 밝은 렌즈를 장착한 고급형과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을 출시하여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였다. 카메라의 전면과 후면은 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되어 가볍고 현재까지도 좋은 상태을 보여준다. 하지만 외부 충격에 쉽게 변형되는 점과 EE17의 경우 배터리 누액이 흘러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캐논 demi의 가장 아쉬움 점은 포커싱 방식이 목측식이라는 점이다. 레인지파인더(RF)는 아주 훌륭한 포커싱 방식이지만 렌즈와 연동을 위한 정밀한 연동 장치를 요구하고 제조 비용 측면과 작은 크기로 인한 비좁은 내부 공간 탓에 제약이 있어 적용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다. 레인지파인더까지 장착한 콤팩트한 하프 카메라는 생각만 해도 흥미롭다. 하지만, 모든 기능을 작은 카메라 하나에 다 담을 수는 없고, 정확한 포커싱이 필요하다면 교환형 레인지파인더 방식의 Canon RF 카메라 또는 고정식 렌즈를 장착한 Canonet 시리즈를 선택할 수 있으니 이 정도는 아쉬움으로 남겨두자. 그리고 고정 장착된 렌즈의 성능도 역광이나 주변에 밝은 광원의 빛이 사광으로 촬영 프레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플레어나 글로우 현상에 취약한 편이다.
단점으로 꼽자면, 뷰파인더의 배율(Magnification)과 시야율(Coverage)이다. 간단한 스냅 촬영 카메라로 출시된 점을 감안할 때, 배율이 낮은 뷰파인더, 즉, 파인더로 보는 상의 크기가 실제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점은 어느 정도 감수/용인할 수 있다. 하지만 시야율이 90%에 그치는 점은 단점이다. 시야율 90%의 의미는 실제 촬영되는 상의 90%만을 뷰파인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촬영 시 뷰파인더로 확인한 것 이외의 주변부가 촬영된다는 점은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만약 캐논의 데미 시리즈에서 중에서 어떤 버전의 카메라가 가장 유용한지 묻는다면 망설일 듯하다. 렌즈나 카메라의 성능으로는 Demi 'EE17'이나 Demi 'S'가 가장 뛰어나 보인다. 하지만 목측식의 촬영 방식으로 밝은 조리개의 얕은 심도에서 촬영 방법이 정확한 초점과 관련해서는 얼마나 효용이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정확한 포커싱은 살짝 포기하고 밝은 조리개로 저조도 상황에서 촬영할 수 있는 정도로 타협할 필요가 있다. 28mm f/2.8의 렌즈를 장착한 demi와 demi 'EE28'은 렌즈의 성능에서는 떨어져도 작고 더 가벼워서 진정한 포켓 카메라라는 느낌을 준다. 저마다 각자의 매력이 있다. 데미 'C'는 렌즈 교환형 하프 카메라라는 독특한 매력이 있지만, 렌즈군이 2개에 불과하고 렌즈 셔터와 함께 조리개의 위치가 일반적인 위치(광학계의 제 2주점)을 벗어나 렌즈의 후면에 위치해서 구조적인 단점있다.
콤팩트 카메라에 사용된 렌즈 셔터 등의 특성과 고속 셔터 스피드에서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하프 카메라의 일반적인 특징에 대해서는 상단의 링크 포스팅에서 다루어 생략하였다.
캐논의 또 다른 하프 프레임 카메라로 특이한 외형과 기능(스프링 모터를 이용한 자동장전과 리와인딩 기능으로 연속 촬영이 가능)의 Dial 35(1963년 출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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