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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s of the world/Etc

흥미를 끄는 중국의 광학 제조사 I - 7artisans 그리고 50mm f/1.1과 35mm f/1.2

Notice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흥미를 유발하는 중국의 광학 제조사에서 잘 알려진 중일 광학(Zhongyi optics)의 미타콘이 아닌 7 artisans(DJ optics)를 먼저 다루는 이유는 개인적인 관심사 즉, 올드 수동 렌즈와 레인지파인더 카메라 때문이지 싶다. 근래 RF 카메라 교환용 렌즈를 제조하는 회사는 라이카, 코시나의 보이그랜더, 그리고 zeiss classic 렌즈 그리고 최근에 등장한 Handevision의 IBERIT 정도로 매우 제한적이다.

Handevision의 IBERIT 시리즈는 중국 상하이에서 제조되지만 독일에서 광학 설계가 이루어지는 즉, 조금 독특한 중/독 합작 형태의 회사다. (KIPON 브랜드로 알려진 카메라 관련 액세서리, 렌즈 리듀서 제품인 BAV-EYES 만들던 그 회사의 카메라 렌즈 브랜드로 보인다) 기회가 닫는다면 IBERIT 렌즈에 대해서도 추후 다뤄보자.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를 이용한 RF 카메라 교환용 렌즈를 이종 장착하는 덕분에 관심이나 수요가 부쩍 늘어난 것도 사실이지만, 간단한 연결형 어뎁터를 활용하여 예전의 필름 카메라 시절 제작된 구형 렌즈를 여전히 사용할 수 있고, 수동 포커싱의 조작 방식의 변화가 거의 없는 탓에 최신 MF 제품이 올드 렌즈와 비교해서 큰 차별성을 가지지 못했으므로 폭발적인 성장이라고 평하기는 어렵다. RF 카메라나 그 교환용 렌즈의 시장 점유율은 DSLR 교환용 시장에 비하면 여전히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 규모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의 이런 환경에서 중국 광학 제조사의 RF 카메라 교환용 렌즈를 만드는 것은 조금 의아하고 한편으론 RF 카메라 애호가로서는 선택의 폭이 조금이라도 늘어나서 고마울 지경이다. 새로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그나마 경쟁이 느슨한 기술적인 부담이 덜한 MF 렌즈 시장에 더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생소한 신규 브랜드와 낮은 인지도 아직은 검증되지 못한 성능으로 순탄하지 않을 시장 진출이겠지만, 가성비와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내수 시장을 배경으로 한 중국의 제품이라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그간 RF 카메라 교환용 렌즈에서 가성비 높은 제품은 코시나의 보이그랜더의 위치였는데, 최근의 인기에 고무된 탓인지 소소하게 외형을 변경하고 가격을 대폭 올린 것과 이로 인해 발생한 빈자리를 중국의 새로운 광학 제조사가 채우며 들어오는 모양새다.

수동(MF) 렌즈 시장의 최근의 주요 트렌드는 디지털 미러리스에 바로 장착할 수 있는 렌즈를 만드는 것이지 싶다. 확장형 어댑터를 별도로 장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각 제조사마다 마운트 규격이 상이하므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장/단점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판매 증가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코시나의 보이그랜더의 새로운(광학식의 변경은 그대로 이고 외형과 마운트 방식만 일부 바뀐 것이 대부분이지만) 제품 라인업이나 DSLR 타입의 수동 렌즈를 주로 만드는 삼양 등도 이런 흐름을 보이고 있지 싶다. 중국 제조사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지만 간혹 Leica M 마운트 렌즈도 만드는 것을 보면 코시나 보이그랜더의 제품 라인업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마운트 방식으로 만드는 것이 수동 조작 탓에 소모 값이 큰 것도 아니고(전기 접점이나 각 카메라 제조사별 AF 알고리즘을 역설계할 필요가 없으므로) 광학 성능에 문제를 발생시키지도 않으니 제조사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AF 렌즈와 달리 MF 렌즈는 각 카메라 제조사의 AF 알고리즘에 대한 역설계 등의 고려가 없어도 되니 만들기 쉽고 가격도 대폭 낮출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테다.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만들어지는 렌즈라서 가격적인 매력은 뛰어나지만, 낮은 인지도와 거의 전무한 브랜드 신뢰도, 검증되지 않은 광학 성능을 신뢰할 수 없어 의구심으로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 아마도 당분간은 구매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한번 실질적인 가치를 따져보고 싶었다. 광학 제품 특히나 카메라 렌즈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주변 정보로만 판단하기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지만, 흙수저의 기회비용은 매우 한정적이고 그동안 올드 렌즈와 '동고동락' '풍찬노숙'하며 보낸 ‘서당개 수년의 풍월’을 살려 풀어나가 보자.

 

▶ 7 artisans DJ-optical 50mm f/1.1 간략 인상

"이런 가격과 사양에 제대로 된 광학 성능이라면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가? 비록 MF 렌즈지만 말이다."

저마다 취향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135(35mm) 필름 규격의 카메라에 40~58mm 초점거리의 표준 렌즈는 참 쓰임이 좋다. 일상에서 보는 시각적인 장면을 사람의 시각과 거의 유사한 배율로 편안하게 담을 수 있다. 밝은 조리개 값의 표준 렌즈는 상당한 수준의 얕은 심도 표현이 가능하고 조리개를 조여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심도 깊은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인물 촬영용으로도 좋은 다재다능하고 초점거리의 렌즈다. 최근에는 다양한 디지털 이미지 센서 카메라가 등장하여서 예전 필름 카메라 시대만큼의 표준으로서 압도적이지는 못하고, 또 예전부터 꾸준히 만들어서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 초점거리의 렌즈라 카메라 렌즈군 중에서는 가장 레드 오션에 해당하는 즉, 렌즈 제조사 입장에서는 표준이지만 그리 뜨겁거나 선풍적이지도 않을 미지근함과 어중간한 렌즈가 되었지 싶다.

더구나 수동 포커싱의 표준 렌즈라면 수십 년 전부터 필름 카메라의 번들 렌즈로 팔려나간 물량만으로도 넘쳐나서 마음만 먹으면 중고 장터에서 저렴한 가격에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렌즈다. 이런 상황에서 매뉴얼 포커싱(MF)만 가능한 표준 렌즈를 만든다는 것은 쉬운 결정만은 아닐 듯하다. 하지만, 광학 제조사가 표준 렌즈를 만들지는 않고 다른 화각의 렌즈만을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

 

 

 

먼저 제조사에서 공개한 사양을 보자. (보다 상세한 정보는 아래 알리익스프레스의 판매 링크 정보를 참고)

 

Full frame: yes

Compatible camera mount: Leica M-mount
Focal length: 50mm
Aperture range: f/1.1-f/16
Angular field of view: 46°
Minimum focusing distance: 0.7m
Number of blades: 12
Lens design: 7 elements in 6 groups
Aluminum body and copper core, Sonnar design
Diametro: 55mm
Longitud: 48mm
Weight: 14.1 oz / 400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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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하고, 광학 구성과 광학 성능은 어떨지에 대해 수다를 나눠보자.

 

 

▶ 광학 구성 - 6군 7매

 

샘플 이미지를 보면서 어딘지 익숙한 보케 형상이라 느꼈는데, 전면은 더블가우스 + 후면 sonnar 설계가 혼합된 광학식으로 보인다. 

 

7 artisans 홈페이지 등에도 optical diagram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어서, 구글 검색으로 이미지 하나를 주워왔다. 최근 새로이 등장하는 중국 렌즈 제조업체(대부분은 산업용 또는 cctv용 광학 제품을 만들던 회사로 생각된다)의 밝은 렌즈는 50년대와 60년대의 광학 디자인을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7 artisans의 35mm f/1.2 (APS-C 규격)가 그러하고 kamlan 50mm f/1.1(APS-C 규격)도 그래 보인다. 캄란과 7 artisans 모두 같은 곳에서 만들어지고 판매 유통만 다른 것인지도 모르겠다. 판매자 상표 부착 방법이 많아서 종 잡을 수 없다.

 

 

▶ 7artisans DJ-optical 35mm f/1.2 APS-C 규격

 

 

이 렌즈 또한 전면은 더블가우스 + 후면 sonnar 설계가 혼합된 광학식을 보여준다. 아마도 5군 6매의 구성으로 보이는데 이미지 상의 4번 구성요소와 5번 구성요소가 중합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중합이 제조 난이도와 비용이 더 들고 최근의 코팅기술 발전으로 중합의 장점이 크지 않다. 7 artisans 50mm f/1.1과 대부분의 내용이 겹쳐서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이 렌즈의 특징도 거의 유사하리라 생각한다. aps-c 규격으로 35mm 필름 규격으로 환산하면 약 52mm 초점 거리의 렌즈로 가격 대비 효용이 높아 보인다. 한 가지 미심쩍은 점은 표준 렌즈의 일반적 설계를 미러리스용의 장점인 짧은 플랜지 백 거리를 통해 35mm 초점 거리 렌즈로 설계한 것으로 보이고, 일반적인 최신 렌즈에 부합하는 광학 성능을 보여줄지 의구심이 생기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무엇보다 35mm f/1.2의 조리개 값에서 비구면 요소 하나 없이 광학 수차를 효과적으로 감쇄하고 있으리라고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f/1.2의 조리개 값은 f/1.4 보다 약 1/3 f-stop 밝은/빠른 값이다. 35mm f/1.2의 심도는 대략 표준 렌즈 50mm 초점거리의 렌즈에서 약 f/1.8에 해당하는 얕은 심도를 보여줄 것이다. 초점 거리 대비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은 무척 매력적이다. 밝은 표준 렌즈 또는 일반 광각에 해당하는 초점거리에서 얕은 심도의 효용과 매력을 부정하기는 쉽지 않다. 

 

 

7artisans 35mm f/1.2 APS-C 규격 - 사실, 실제 렌즈 외형은 이 사진보다는 훨씬 낫다. 카메라 렌즈를 만드는 회사에서 제품 사진을 이렇게 볼품없이 찍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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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외형은 라이카 타입을 표방한 듯한데, 구 소비에트 연방(소련) 시절의 인더스타나 주피터 렌즈를 떠올리게 한다. 작고 콤팩트 해서 미러리스 카메라에 잘 어울려도 보이지만 조작하기에 적합한 디자인 같지는 않다. 그리고 선호하는 외형도 아니다. sonnar 광학 특성이나 외형 등을 볼 때, 7 artisans은 러시아 광학 제조 기술과 연결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살짝 든다. 이런 올드한 외형도 사람들의 취향 따라 다른 평가를 받겠지만...

 

그 외 7 artisans 25mm f/1.8 렌즈가 있지만, 이 렌즈는 Zonlai(Discover) 25mm f/1.8와 거의 동일한 렌즈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다. 다른 제조사(중래광학?)에서 제조한 렌즈를 주문자(판매자) 상표 부착 방식-OEM-이 꽤 빈번한 중국 제조사이고, 렌즈의 외형이 너무 흡사하며 종라이의 렌즈가 다양한 이름(Zonlai, Discover, kenro, Hengyijia)로 판매된 정황이 있는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설레발로 신뢰가 그리 높지 않지만) 수다쟁이의 추정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있는데 포커싱 링과 조리개 링의 위치가 다르다. (수동 렌즈이므로 포커싱 링 조작이 아무래도 많으므로 렌즈 전면에 포커스 링이 위치한 7 artisans 25mm가 더 편리해 보인다) 7 artisans 25mm f/1.8 렌즈와 관련해서 정보를 찾고 싶다면 3년여 전에 출시한 Zonlai 25mm f/1.8의 리뷰 등을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아래 이미지는 캄란 50mm f/1.1이고 APS-C 규격이다. 캄란(Kamlan)은 2015년 등장한 대만의 렌즈 제조 업체인데 수동 렌즈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7 artisans의 렌즈와 유사한 특징이 꽤 보여서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중국/대만 등 신생 제조업체의 제품답게 사양/스펙과 비교해서 저렴한 가격이 인상적이지만, 광학 성능에서 신뢰가 형성되기 까지는 갈길이 멀다. 광학 제조사로서 신뢰란 쌓기 힘들고 우연이나 대박 한방을 기대하기엔 광학 기술과 광학 제조 분야는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은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 7 artisans 50mm f/1.1는 구매할 만 한가?

 

라이카 M 마운트 규격의 RF 교환용 MF 렌즈로 거리 연동 커플링이 가능하다. 물론 간단한 어댑터를 활용하여 DSLR을 제외한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이다. 먼저,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f/1.1의 밝은 조리개는 f/1.4보다 2/3 f-stop 밝은 렌즈이므로 광량 확보에서 유리한 이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실제 광량 측정 T 값으로 보면 이 수치보다는 낮을 가능성이 있고, 중국 광학 사의 조리개 값 정확도에 그리 신뢰가 가지 않는 측면도 있다) 그리고 50mm f/1.1 최대 개방의 심도는 흥미를 끈다. 얕은 심도의 호불호를 떠나서 선택의 폭이 있다는 것은 언제나 장점이다. 85mm f/1.8 수준의 얕은 심도를 보이겠지만, 표준 렌즈의 DOF에서 이런 심도를 구현하는 것은 또 다르지 싶다.

 

이 렌즈의 사양은 Zunow 5cm f/1.1과 Fujinon 5cm f/1.2 렌즈를 떠오르게 한다. 1953년과 1954년에 레인지파인더/거리계 카메라용으로 각각 출시되어다.  1950년대 초고속 표준렌즈 경쟁의 시발점이 된 렌즈들이다. LTM과 니콘S 마운트로 만들어졌고, 광학식은 Sonnar 파생형이다. 당시에 매우 고가의 초고속 렌즈였고, 판매량도 많지 않아서 지금도 희귀하고 매우 고가로 거래되는 렌즈들이다. 광학 성능은 아래 초고속의 최대 조리개를 얻는 대가로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다. 아래 드림 렌즈와 그리 다르지 않은 감상이다. 문제는 조리개를 조여도 이런 수차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었고, 당시 시장에서 비싼 가격만큼이나 고전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60여 년이 흐른 지금에는 이 희귀가 수집욕을 자극하고, 수차 가득한 광학 성능은 타 렌즈와 다른 개성진 표현으로 취급되어 상태 좋은 렌즈의 경우 천만 원을 호가하는 것을 보면 세상사 참 모를 일이다. 이와 같은 초고속 빈티지 렌즈에 대한 관심과 효용을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7 artisans 50mm f/1.1은 매력있다.

Zunow 5cm f/1.1 (1953년)
Fujinon 5cm f/1.2 (1954년)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400불 이하의 가격이다. MF 렌즈이지만 '35mm 풀프레임 규격'의 f/1.1 렌즈를 이 가격에 구매하는 것은 그 이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위의 빈티지 초광각 렌즈들은 최소 열 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여야 한다) 그리고 광학 설계에서 언급했듯이 예스러운 하이브리드 광학식의 독특한 올드 감성을 보여줄 가능성도 높다. 최근의 렌즈가 다 그러하듯이 조리개를 일정 조여준 상태에서의 성능은 확보되었으리라 믿는다. 문제는 최대 개방에서의 화질 특히 주변부의 해상력과 선예도 저하 문제와 빈티지 렌즈의 최대 개방에서 항상 아쉽게 느껴졌던 '글로우 효과'에 대한 우려다. 예상컨대 최대 개방에서도 중앙부의 해상력은 일정 수준에 도달하겠지만, 주변부 수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아마도 이는 쉽게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고 실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빈티지 렌즈의 개성으로 받아들인다면 최신 렌즈와는 차별되는 구매 포인트가 되겠다.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있을 것이다. 기존 표준 렌즈가 f/1.4를 기준으로 한 이유는 광학 설계 상의 수차 억제의 한계와 밸런스 때문이다. 구성 요소의 구경 등을 증대하여 더 빠른 렌즈를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없으나 구면 곡률의 증가는 구면 수차로 인한 최대 개방에서의 화질 저하에 대한 해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비대칭형 광학 설계의 한계도 감안하여야 하지 싶다. (비대칭형의 소나 광학식은 저차 수차를 해결하는데 매우 뛰어나지만 고차 수차 해결에는 어려움이 있다) 7 artisans 50mm f/1.1에서는 이 문제의 해법이 뚜렷해 보이지 않는다. 광학 수차 감쇄에 효과적인 비구면 요소가 사용되었다는 정보도 없다. 따라서 최대 개방에서 화질 저하를 예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따라서 고화소 디지털카메라에 대응하는 해상력과 선예도는 최소 f/2 이상으로 조리개를 조여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은 해당 렌즈를 실사용해 보지 못하고 그냥 추측성의 수다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확신할 수는 없다)

 

사실, 드림 렌즈 등으로 불리는 canon 50mm f/0.95 (canon rf용 렌즈, 1961) 또한 최대 개방 근처에서 각종 광학 수차로 화질이 정말 좋지 못했고, 글로우 등 빛 번짐도 쉽게 발생했다. 화질이나 해상력을 중시한다면 조리개를 일정 이상 조이지 않고는 거의 몹쓸 지경이라고 할만하다. 대물부의 큰 구성 요소는 아름답고 큰 유리구슬 같아서 장식장에 올려놓고 감상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겠지만, 수집의 영역이 아니라 실제 사용에서는 최신의 밝은 렌즈에 비할 바가 못된다. 라이카 noctilux 50mm f/1.2에서 최초의 비구면 렌즈를 도입하여 f/1.2 최대 개방에서의 수차를 꽤 성공적으로 감쇄하였지만, 당시 기술 수준에서 비구면 요소의 제작 난이도(수 제작)가 매우 높아서 수율은 매우 낮았고, 실 사용 렌즈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희소성으로 현재 구매 가격은 최고급 세단 승용차에 육박하기도 한다. 최근의 얕은 심도의 대구경 표준 렌즈들은 비구면 요소를 적극 활용하고 광학 설계에서도 수차 문제 해결을 위한 매우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그 탓에 가성비는 주저 없이 포기하고 있지만, 만약 표준 렌즈 f/1.2 이상의 얕은 심도 구현이 필요하다면 올드 렌즈보다는 최근에 설계/제작된 렌즈들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지 싶다.

 

canon 50mm f/0.95 + canon 7

 

 

표준 렌즈 f/1.1의 사양에서 광학 수차 감쇄를 위한 특단의 조치도 없는 상태에서 어떤 광학 성능을 보여줄지 사실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RF 카메라 교환용 대칭형 렌즈 중에는 촬상면에 근접하는 사출부 구조로 인해 디지털 이미지 센서에서 주변부 색재현력의 균형성에 문제가 있는 렌즈들이 있다. 이는 필름과 달리 디지털 이미지 센서에 입사/노광 하는 광선의 각도가 광축과 클수록 가시광선 스펙트럼의 파장의 차이로 인해 균일한 색재현력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인데, 7 artisans 50mm f/1.1의 경우 표준 렌즈이지만 사출부(후옥)가 센서면에 조금 가까운 구조를 보여서 이 또한 확인해 볼 문제지만, 그리 크게 문제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형은 Leitz Noctilux-M 등을 그대로 베껴서 흉내 낸 것에 불과해 별 다르게 언급할 것도 할 얘기도 없다. 디자인이나 외장에 대한 권리를 언제나 가볍게 무시되는 대륙이 아니던가. (사실, 애매한 독창성의 35mm f/1.2에 비하면 외형을 복사한 50mm f/1.1가 훨씬 나아 보인다) 조작 편의성과 관련해서는 조리개 조절링의 각 단계가 1 f-stop (최대 개방 f/1.1에서 f/1.4 구간은 2/3 f-stop 차이지만) 씩 구분되어 있는데 그 간격이 일정하지 않다. 이는 60~70년대의 수동 렌즈에서도 개선되어 각 조리개 단계에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조작 링이 만들어지는 것에 비하면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쓴 렌즈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소하지만 조작 시에 은근 신경 쓰인다. 개인적으로 무단 조리개 사용에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해서 이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자.

 

실 사용을 해보지 않았으니 광학 성능이나 빌드 품질이나 사용 편의성에 대해서 깊게 논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예단이나 선입견을 깨뜨려주는 멋진 성능이기를 더없이 바라지만, 공짜 점심은 없으니 그리 크게 기대하고 있지는 못하다. 50mm f/1.1 과연 구매할만할까? 최대 개방의 심도나 광량 확보만을 생각하면 가격 대비 분명히 매력이 있다. 하지만, 표준 렌즈 f/1.4의 심도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특히나 이 얕은 심도에서 MF의 효용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고, 이를 만든 제조사의 성능 및 품질에 대한 신뢰가 전무한 상태라 자꾸 의구심이 늘어나는 것 같다.

 

7 artisans 50mm f/1.1가 어떤 렌즈 일까로 시작한 궁금증은 과연 구매할 매력이 있는가의 고민으로 이어진다. 카메라나 렌즈는 눈 가리고 안 보고, 귀 막고 안 듣는 것이 최선인 듯하다. 괜한 궁금증에 주머니가 자꾸 가벼워진다. (개인적으로는 아마 구매하지 않을 듯하다)

 

중일 광학 미타콘을 제외한 중국 광학 제조사의 광학 설계 기술은 (제조 기술과는 별개로) 30년 이전에 이미 공개된 광학 설계를 변형하고 혼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즉, 독창적인 설계나 비구면 요소의 효과적 사용의 기술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지만, 세계의 공장답게 제조/생산기술의 격차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 외에도 이전의 구형 렌즈 기반의 클래식한 느낌의 제품을 지금 선보이고 있지 싶다. 현재의 기술 수준에 걸맞은 광학 제품은 아닌 듯하다. 물론 이런 격차를 가성비라는 요소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설계 부분의 기술 격차도 빠르게 따라잡아서 추후에 등장할 제품을 기대하게 된다. 7 artisans 또한 경제적으로 부유해진 중국 내부의 수요를 타깃으로 하는 것이 주목적이 아닐까. 이를 기반으로 쌓은 부를 디딤돌로 (이제는 명맥을 찾기 어렵지만, 익히 잘 알려진) 기존 유명무실한 카메라나 광학 제조사 브랜드(롤라이 등) 사용 라이선스 등을 인수해서 몇 년 이내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도 모르겠다. 

 

중국 광학 제조사의 새로운 시도와 발전이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사용자 측면에서 선택의 폭은 넓을수록 좋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필요에 따른 가격 대비 성능이 다양하고 회사의 국적을 떠나 여러 복수 광학 제조사들의 공정한 경쟁은 언제나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음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가성비의 렌즈를 선보여 주길 기대한다. 사실 이번에 소개한 두 종의 렌즈는 가성비 측면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이라 한동안 유혹에 시달리지 싶다. 이 회사의 다른 라인업 렌즈들은 cctv용 렌즈를 기반으로 한 범용 카메라 렌즈로 발전된 느낌도 살짝 들고 공개된 optical lens diagram도 없어서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2023.12.27 - [Cameras of the world/Fujifilm Digital camera] - TTartisan AF 27mm f2.8 와 X-pro 1 두서없는 사용기 (feat_ Fujifilm XF 27mm f2.8 r wr, RF

 

TTartisan AF 27mm f2.8 와 X-pro 1 두서없는 사용기 (feat_ Fujifilm XF 27mm f2.8 r wr, RF

Notice -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 연말 할인에서 후지 X-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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