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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HI Optical , Pentax

<135mm 망원단렌즈의 효용> 타쿠마-Takumar 135mm F 3.5

 135mm 화각은 85mm, 105mm와 더불어 인물사진에 좋은 화각으로 알려져 있다. 아웃포커싱으로 자연스런 인물 집중의 연출이 가능하고, 망원렌즈로서 피사체 인물과 적당한 거리에서 촬영이 가능하므로 자연스러운 장면(연출되지 않은 candid shot)을 담을 수 있다. 주변 풍경사진에서는 조리개를 조여 공간을 압축하여 표현하거나, 아웃포커싱을 통한 거리감 표현하는 등의 조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자연의 광활함을 담는 사진이나, 단체사진 등을 찍고 싶다면, 망원단렌즈는 적절한 선택이 아니다. 적절한 피사체에 대한 렌즈의 화각 선택은 무엇보다 우선 고려되어야 한다.


 단렌즈는 줌 렌즈에 비해 화각 선택권을 포기한 반대급부로, 줌 렌즈 대비 좀더 선명한 화질과 밝은 조리개값, 그리고 가벼운 무게 등의 장점을 가진다. 최근의 고성능 망원 단렌즈들은 더 밝아지고 빠른 오토 포커싱까지 보여준다.  AF 렌즈가 아닌 MF 단렌즈라면, 포커싱을 위한 전기적 장치를 배제할 수 있으므로 더 가볍고 간명한 구조를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올드렌즈, 구형의 수동망원 단렌즈는 최신의 렌즈에 비교할 때 아직도 쓸만한 것일까?  비교적 흔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S-M-C Takumar 3.5/135mm의 이야기를 쫓아가며 한번 올드 수동 망원단렌즈의 장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S-M-C Takumar 3.5/135mm


개인적으로 M42 마운트의 Takumar 렌즈들을 좋아한다. 기본에 충실하다고 느껴지는 준수한 광학적 성능과 단단한 만듬새 등등,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타쿠마의 부드러우면서 묵직한 조작감을 좋아한다. 수동으로 조작하는 MF렌즈는 무엇보다 조작감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할 수 밖에 없고, 타쿠마 렌즈의 이런 특출난 조작감은 최신의 렌즈에서도 맛보기 힘든 일품의 '손 맛'을 보여준다. 아주 주관적인 감상이지만, 필름 카메라의 끝판왕이였던 니콘의 수동렌즈 조작감보다 더 좋게 느껴진다. 현재는 잘 쓰이지 않는 렌즈캡의 방식도 조금 불편할지라도 멋스럽다. 고무나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 재질의 초점 조절링과 조리개 조절링 또한 묵직하고 그 차가움이 좋다.


Super Multi Coated Takumar 3.5/135mm의 스펙을 간략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S-M-C Takumar 3.5/135mm- 4군 4매

M42 마운트 규격, 4군 4매의 렌즈구성, 조리개 F3.5~22/6매, 최단 촬영거리 150cm, 제조는1971년 이후이다.  전형적인 가우스 망원의 광학식으로, 1965년부터 1971년까지 생산된 Super Takumar 3.5/135mm는 전기형과 후기형으로 나뉜다고 한다. 전기형은 5매의 렌즈로 구성되었고, 후기형은 4매 S-M-C Takumar 3.5/135mm와 동일하다. 필터구경은 대부분의 타쿠마 렌즈와 같은 49mm이며, 후드와 렌즈 앞캡과 뒷캡의 구성으로 발매되었다.


S-M-C Takumar 3.5/135mm의 화질은 전반적으로 준수하다. 4매의 비교적 단순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수차에서 큰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단, 플레어에 조금 취약한 부분을 보인다는 평이다. 이는 4매의 렌즈와 Super Takumar 3.5/135mm의 싱글 코팅 문제에서 비롯된 것인 듯하며, 멀티코팅이 적용된 S-M-C Takumar 3.5/135mm에서는 조금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플레어의 방지를 위해 후드 장착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플레어 테스트 테이블 자료에 의하며 멀티코팅이 적용된 SMC Takumar 135mm f3.5의 플레어 발생률은 1.63%로 준수한 플레어 억제력을 보여준다.


  • Takumar 3.5/135mm의 장점

앞서 언급한 M42 마운트 타쿠마 렌즈의 우수한 조작 특성을 이 렌즈도 잘 보여준다. 부드럽고 묵직한 포커스 특성 탓에 빠른 초점 이동의 제약이 있을 수 있으나, 수동 망원단렌즈의 일반적인 용례와 특성에 비추어 즉각적이고 빠른 포커싱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4매의 간명한 광학적 구성과 49mm의 구경으로 비교적 가볍고 휴대성이 좋다. 최근의 망원렌즈와 비교하여 소형/날렵한 외형을 보여주고 무게 또한 330g 내외로 가볍다. 가벼운 렌즈는 장점이 많다. 휴대성 뿐만 아니라, 카메라를 거치하거나 사진을 찍기 위한 사전 준비부터 찍는 순간까지 여러 상황에서 도움이 된다.


튼튼한 재질로 제조되어 내구성이 뛰어나고, M42 마운트 렌즈에서 많이 보이는 광학부의 황변 현상이 없다. 타쿠마 렌즈에서 주로 적용된 노란 코팅이 적용되지 않아 색감에서 타쿠마 특유의 색 재현 특성, 따듯한 색감은 그리 눈에 띄지 않고 비교적 밸런스 있는 색 재현력을 보여준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는 렌즈 광학 유리 소재에 '산화토륨'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산화토륨 'THO2'의 사용과 관련한 방사선 문제는 아래 링크를 참조)


* M42 렌즈의 그늘 http://surplusperson.tistory.com/14


FUJIFILM | X-Pro1 | Manual | 1/60sec | ISO-6400


  • Takumar 3.5/135mm의 단점

135mm 망원 단렌즈로서 F 3.5의 조리개 값은 아쉽다. F3.5~22의 조리개 값은 49mm의 작은 구경과 간명한 광학적 구조의 결과이지만, 밝은 조리개 값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망원단렌즈의 특성상 얕은 심도의 표현에서 큰 문제는 없으나, 조명이 약한 실내 등에서 사용의 제한이 있을 수 있다. F3.5의 최소 조리개 값이 부족하다면, SMC Takumar 2.5/135mm나 동일 화각대의 타 제조사의 F 2.5나 F2.0 등의 렌즈를 선택할 수도 있겠다.


최단 촬영거리가 조금 긴 150cm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매크로 사진을 찍기위해 망원단렌즈를 사는 것은 아닐테니, 이 정도는 눈감아 주자.


49mm 구경과 비교적 얇은 경통의 두께는 가벼운 무게와 휴대성, 다른 화각의 타쿠마 렌즈와 49mm 필터를 호환할 수 있다는 잇점을 주는 대신 렌즈와 카메라의 밸런스 면에서 가늘게 느껴진다. 비교적 큰 카메라 바디의 DSLR에 장착할 경우 이런 느낌은 배가 된다. 최근의 망원렌즈들이 대구경의 두꺼운 경통의 사양을 보여주는 것에 비해 소구경의 가느다란 경통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숙련된 전문사진가라 하여도 MF 포커싱으로 AF에 근접하는 빠른 포커싱은 쉽지않을 것이다. 움직이는 피사체나 순간적인 장면의 포착에서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수동렌즈를 쓴다는 것은 몇몇의 편리함을 포기하고 수동 나름의 장점을 최대한 추구하는 놀이/유희라고 생각한다. 나름의 장점은 저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수동 포커싱의 느긋함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면 수동 렌즈는 결코 불편으로만 느껴지지 않을 듯하다.


다시금 S-M-C Takumar 3.5/135mm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앞서 언급한 장점 외에 이 렌즈의 저렴한 거래가격은 선택의 망설임을 줄여준다. 흔한 장비병과 이에 따른 금전적 애로에서 사진찍기 본연의 재미를 찾는 것에도 도움을 줄 듯하다. 이 렌즈는 흔히 비슷한 시기의 칼 자이즈의 Sonnar와 자주 비교된다. 스펙에서도 동일한 렌즈이다. 그리고 니콘이나 케논(FD)의 135mm 망원단렌즈 또한 일품이다. 135mm 화각의 선택 폭이 넓은 점에서 S-M-C Takumar 3.5/135mm의 낮은 가격을 견인해 주고 있는 듯하다.


Carl Zeiss jena 3.5/135mm


 135mm의 화각은 풀프레임 카메라에서는 인물과 풍경/여행 사진 등에서 아주 유용하다. 그러나 APS-C 규격 카메라에서는 200mm가 넘는 망원화각이 되고, 활용도는 급감한다. 더구나 구형 수동 렌즈에 최신의 손 떨림 방지 등의 기능이 있을리 없으므로 200mm 이상의 망원에서 조리개를 조여서 사용하는 것에도 많은 제약이 따른다. APS-C/크롭 바디 카메라의 사용자라면 렌즈 reducer(메타본즈-'스피드부스터'나 중일광학-'렌즈터보' 등)와 135mm 망원단렌즈를 결합 사용을 추천하고 싶다.


 구형의 수동 망원단렌즈가 아직도 그 효용이 있는가? 굳이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면, 사진을 업(業)으로 하는 사람-프로 사진가-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겠지만, 사진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수동으로 망원렌즈의 초점을 맞추는 것은 집중을 요하고 느긋한 여유로움도 필요하다. 이러한 포커싱에 대한 집중이 때로는 피사체에게로 전이되기도 하고, 찰라의 오토 포커싱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원초적인 집중과 사진찍기 본연의 매력을 맛볼 수도 있다. 뷰파인더 속의 순간 집중된 정적의 순간, 사진을 결정적 순간의 포착이라고 한다면, 이 둘은 몹시 닮은 듯하다. 때로는 결과물과 상관없이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무척 즐겁게 느껴진다.



FUJIFILM | X-Pro1 | Manual | 1/125sec | ISO-1000S-M-C Takumar 3.5/135mm, Lens Turbo2


FUJIFILM | X-Pro1 | Manual | 1/125sec | ISO-500S-M-C Takumar 3.5/135mm, Lens Turb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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