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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s of the world/Soviet & Russian Camera & Lenses

헬리오스 - 103, 53mm f1.8에 대한 짧은 감상 / Helios-103, 53mm f/1.8

Notice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전 소비에트와 러시안 렌즈를 정리하며 작성했던 포스팅에 Helios 103에 해당하는 내용만 복+붙하였다. 작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내용 중에 탐탁지 않은 부분들이 눈에 띈다.

 

 

2016/07/05 - [Soviet & Russian Camera & Lenses] - <러시아 렌즈 정리 IV> Soviet & Russian Lenses - Гелиос(Helios, 헬리오스) lens

 

<러시아 렌즈 정리 IV> Soviet & Russian Lenses - Гелиос(Helios, 헬리오스) lens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Гелиос(Helios, 헬리오스)는 칼 자이츠의 Bio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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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스 103은 초점거리 53mm, 조리개 f1.8~22, 조리개날 9매로 구성된다. 이 렌즈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Kiev4 카메라에 기본 장착하기 위하여 Contax RF 마운트가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KIEV("КИЕВ") 4 카메라에 이전부터 장착되던 Jupiter-8M을 대체하여 기본 장착 되었으며, 칼라 화질 부분의 기능을 개선하기 위하여 칼라 이미지에서 좀 더 나은 성능을 보인 Helios-103으로 대체되었다고 한다. 외형상의 또 다른 특징으로 헬리오스 103은 필터 연결링과 네임 링, 그리고 대면부 경통 일부가 검은색이며 마운트 하단부는 크롬 재질로 만들어졌다.

Helios 103 1.8/50mm

 

 

▷참고> 웹 서핑으로 발견한 Helios -103 알찬 사용기    http://opeanut.com/free_ko/29588

  위 참고 포스팅과 몇가지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 주피터 3과 8은 조나 설계 기반이고 헬리오스 103은 비요타 설계 기반이라 설계의 출발점이 다르고, 상면 만곡 또한 5수차에 속하는 수차의 일종이며, 색 재현 부분의 광원 주변부의 발색 차이는  코팅의 영향으로 광원 경계부가 뿌옇게 퍼져 빛나는 글로우 현상(플레어의 일종)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역시 나쁜 렌즈는 없는 것인지, 멀티 코팅에 대한 불만을 제하곤 큰 불만은 없다. 헬리오스는 조리개 개방에서 배경의 회오리처럼 뭉개지는 것으로 유명한데, 조리개를 개방했을 때, 회오리 또는 회오리 모양의 보케는 자주 나타나는 편이다. 수차 해결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60대와 70년대 렌즈들이 이런 경우가 많은데 사각으로 들어오는 빛의 경우 일부가 렌즈 입사 개구에 가려 비네팅 되어 주변부로 갈수록 빛 망울 보케가 가느다란 타원형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고양이 눈 효과라고 흔히 부른다. 이 효과와 잔여 수차(비점, 코마)가 만들어내는 결과가 회오리 보케라고 할 수 있다. 잔여 수차로 인한 개성 있는 배경 흐림과 보케는 헬리오스 렌즈를 조금 특별하게 하는 역설적 역할도 한다. 하지만 결코 바람직한 광학 성능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같은 헬리오스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이 렌즈에서는 그리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이채롭다. optical lens diagram에서 알 수 있듯이 대칭형의 설계가 광학 수차 감쇄에 꽤 효과적이지 싶다.

 

 개인적으로 배경 흐림과 빛망울의 표현에 있어서는 '과유불급'이라 생각한다. 즉, 배경 흐림-아웃포커싱-은 너무 과하게 뭉개지거나 변형되지 않고 적당한 윤곽을 유지하면서 흐려지는 것을 좋아한다.  회오리 보케(빛망울)는 너무 강한 왜곡으로 짐짓 어지럽기도하고 배경이 주 피사체에 주목하여야 할 시선을 강탈해서 선호하지는 않는 편이다. 그렇다고 회오리 보케 렌즈가 나쁜 렌즈로 직결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회오리 보케의 어지러운 배경 처리가 개인적 취향에 맞지 않을 뿐이다.

 

최대 개방에서의 주변부 화질은 이 렌즈의 거래 가치로 봤을 땐 큰 흠이 되지 않을 듯하다. 사실 러시안 렌즈라는 선입관만 없다면 꽤 좋다.(아래 첨부한 샘플 이미지에서는 APS-C 이미지 센서 카메라에 이종 교배한 것이라 더 문제 되지 않는 듯하다) 외형도 나쁘지 않다. 조르키에 주로 장착되었던 M39 마운트의 경우에는 밋밋한 50년대의 렌즈 외형이나 이후 러시안 특유의 항아리형 렌즈 외형이 호불호로 나뉠 수 있겠지만, 조금 투박한 듯한 구 소련 시대의 일반적 렌즈 외형과 달리  contax RF 마운트의 렌즈들은 콘탁스 렌즈들이 그러하듯이 매우 심플하고 독특하고 견고한 외형을 가지고 묵직한 무게감도 있다. 카메라 마운트에 장착하면 정밀 기계의 복고풍 감성이 물씬 풍기는 기계적인 매력이 있다. Contax와 Kiev에 오랫동안 장착 렌즈였던 Zeiss sonnar 5cm나 Jupiter 3 또는 8보다는 약간 길지만, 타 마운트의 렌즈들의 비해 그 크기는 매우 작다.(콘탁스 RF 마운트는 초점 조절(포커싱)을 위한 헬리코이드 장치가 마운트에 있으므로 렌즈에는 포커스 조정을 위한 헬리코이드 장치를 생략할 수 있었다.) 크롬 재질 경통으로 인해 세월이 지났어도 외관의 상태가 매우 좋은 편이다. 물론 이 헬리오스 103은 올드 수동 렌즈로서는 비교적 최근인 1970년대 후반에 만들어졌다.

 

크기비교 左 Helios 103 1.8/53, 右 S-M-C Takumar 1.8/55

 

 

사사로운 트집 잡기가 유일한 즐거움인 수다쟁이 입장에서 단점을 지적 안하고 갈 수 없는 노릇이다. 다양한 이종교배를 어렵게 하는 마운트 방식이 가장 아쉽다. M42나 M39 스크루 마운트의 렌즈들이 많은 호환 어댑터들의 활약에 힘입어 활발하게 이종교배에 애용되는 것과 달리 콘탁스 RF 마운트의 렌즈들은 포커싱을 위한 헬리코이드가 카메라 마운트에 장착되는 구조적 문제로 이종교배 어댑터에 헬리코이드 기능이 있어야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하므로 변환/장착 어댑터가 상대적으로 고가이거나 구하기 힘든 편이고 이외 방법 즉, 개조나 변형이 어렵다. 그리고 러시안 렌즈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인 코팅의 품질과 윤활유는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코팅은 플레어에 취약하므로 되도록 후드를 사용하거나 역광에서의 사진에 주의해야하고, 내구성도 썩 좋지 않다. 조리개 조작 부분 등의 윤활유는 오래되어 굳거나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잘못된 윤활유를 선택하여 보충할 경우에는 다른 부위로 흘러내리는 현상 등으로 조리개 날 등을 오염시키기도 한다. 기회가 된다면 최근 양질의 고체형(실리콘) 그리스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

 

종종 언급하는 바이지만 최근 렌즈의 고 해상력(분해능) 선예도에 견주기에 올드 렌즈들의 조리개를 최대 개방한 상태에서 해상력은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드물게 뒤처지지 않는 광학적 성능을 보이는 올드 렌즈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렌즈들은 '명품'이라는 이름 값과 높은 거래 가격을 훈장처럼 달고 다닌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설계되고 만들어진 렌즈에 비한다면 단연코 선예도와 해상력은 최신 렌즈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대 개방에서의 해상력과 선명도에서 조금 떨어진다고 렌즈가 아닌 것은 아니고, 모두가 조리개를 활짝 열고 찍는 것도 아니며 고해상도의 이미지가 더 좋은 사진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조리개는 몇 스탑 조여주면 결과물에서의 해상력과 대비는 상당히 좋아진다. 이 개성진 렌즈들을 조리개 최대 개방에서의 해상력과 선예도의 잣대만으로 모두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쉽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리고 Helios 103은 비교적 근래에 설계되고 만들어져서 빈티지 렌즈의 특성보다는 최근 렌즈의 광학 성능에 더 가깝다)

 

그리고 수동 렌즈 해상력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는 수동 조작에 의한 부정확한 포커싱도 꽤 큰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포커싱만 전제 된다면 최근의 고해상력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결코 해상력에서 큰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요 근래 올드 렌즈에서 특히 주목하게 되는 것은 묘사력과 색 재현력이다. 올드 렌즈들의 최대 개방에서 조금 물빠진 듯한 낮은 채도 저 대비 특징과 렌즈마다 조금씩 다른 개성진 묘사력과 그리고 저마다의 색 재현력은 때론 매력적으로 보여서, 인위적인 색 보정이나 필름 시물레이션 효과만큼 멋스럽게 느껴진다. 헬리오스 103은 수동 렌즈 중 비교적 최근의 설계/제조된 렌즈인 탓인지 색의 재현에 있어서는 비교적 사실적이며 균형 있는 색 재현력을 보이는 듯하다. 간명한 대칭형 설계가 광학 수차 감쇄에는 꽤 효과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Helios-103 53mm f1.8 ASTIA

 

 

Helios-103 53mm f1.8 ASTIA

 

 

Helios-103 53mm f1.8 ASTIA

 

 

Helios-103 53mm f1.8 ASTIA

 

 

Helios-103 53mm f1.8 ASTIA

 

 

Helios-103 53mm f1.8 AS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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