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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s of the world/Canon

캐논 FD 35mm f/2 렌즈에 대하여 (Canon FD 35mm_f2 S.S.C-Concave/convex & nFD 35mm_f2)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근래에는 빈티지 렌즈에 대한 소개나 날림의 분석 따위를 주제로 수다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내심 꺼려진다.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나름의 근거와 세세한 정보를 알기 위해 웹 서핑으로 자료를 찾고 다른 유사 렌즈와 비교 이후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하는 일련의 과정이 (빈티지 렌즈를 사용에서 얻는) 실질적 '즐거움'에 그리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일례로 평소 애용하던 빈티지 렌즈를 만족하며 사용하다가도, 이런 잡다한 분석 과정에서 알게 된 단점이나 아쉬운 부분이 기억에 남아서 오히려 즐거움을 해하거나 "빈티지가 그럼 그렇지, 딱 이 정도군!" 따위 감상으로 귀결되는 악영향이 불만이다.

렌즈의 광학적 성능에 대한 전반적 분석이나 MTF 차트 비교 등등은 렌즈의 전반적인 광학 성능을 수치화해서 비교할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로써 유용함은 충분히 인정하겠지만, 렌즈에 대한 성능 지표의 자료 중 하나에 불과하고 이를 통해 얻는 만족감이나 감상과 항상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간 스스로의 경험에서 가장 즐겁게 사용한 빈티지 렌즈 중 하나는 콘탁스 마운트 버전의 "Sonnar" (1930년대 광학 기술로 만들어져서 최신 렌즈와 비교하면 스펙에서 특출할 것 없고 광학 성능에서 그리 뛰어날 것 없다)이고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 물려서도 유용했으며, 그 결과물에서 최신의 렌즈들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유니크)함을 좋아한다. 이런 개인적인 성향을 감안하면, 렌즈의 사양, 광학 성능이나 이를 수치화한 지표의 우수성 그리고 기타 편의성의 좋고 나쁨이 촬영과 결과물의 만족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사실, 비교할 수 없거나 수치나 지표로 평가되지 않는 특징이 있고, 이런 류의 느낌이 쌓여서 사사로운 만족감을 더 높였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사소한 불편 따위 또한 때로는 즐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또한 아마추어 사진 애호가 유희에 기반한 나이브한 감상에 불과해서, 다른 취향의 사용자나 직업적 사용자에게는 또 다른 평가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수십 년이 훌쩍 지난 빈티지 렌즈들에 대해 다른 렌즈들과 성능 비교를 위한 분석이나 이미지 샘플 비교질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회의적인 생각에 다루지 않을 것이고(사실, 글 쓰는 것보다 이를 준비하고 비교하는 것이 더 귀찮다), 단지 "느낌적인 느낌?"에 대한 사소하고 주관적이며, 한편 개인적인 짧은 감상과 망상으로 편향된 사사로운 사견임을 미리 밝혀두고 싶다.


▶ 2022년에 Canon FD 매뉴얼 포커스 렌즈?

약 십여 년 전의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가 본격 사용되기 이전, DSLR 카메라 전성기에 캐논 FD 렌즈들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여겨졌다. 여전히 필름 카메라를 애용하는 애호가들이 있었고 대부분은 장롱? 속에 고이 모셔져 있는 경우라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당시 DSLR 카메라의 성능에 견주어 충분히 매력적인 광학성능과 만듦새를 가지고 있었지만, 매뉴얼 포커스 전용 렌즈라서 AF 사용이 불가했고, FD 마운트의 플랜지 백 거리 탓에 캐논 EF나 니콘 F 마운트의 DSLR 카메라에서 활용하기 곤란한 요인이 캐논 FD의 활용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마운트 문제는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가 등장하고 저렴하고 다양한 이종 마운트 결합을 위한 튜브형 어댑터 등이 등장으로 해결되었고, 매뉴얼 포커스의 문제 또한 디지털 카메라의 동영상 용도가 증가하면서 수동 초점 전용의 만듦새 등으로 어느 정도 명성과 쓰임을 되찾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DSLR에서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로 시장의 흐름이 바뀐 2015년을 전후해서, 바닥을 쳤던 Canon FD 마운트 렌즈의 활용도는 현시점에서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 Canon FD 35mm f/2 렌즈의 광학 설계

1971년 등장한 Canon Fd 렌즈는 1986년 EF 마운트로 대체되기 전까지 (일부 FD렌즈는 1996년까지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눈에 띄는 변경점이 있어서 이를 모두 아울러 일률적인 광학 성능을 평하기는 어렵다. 그 속에는 코팅 기술의 변화도 있겠고, 광학 소재와 설계에 큰 변경이 있었으며, 1980년을 전후하여 nFD 마운트로 변경되기도 했다. 대략 이전 수동 렌즈와 비교해서 FD 렌즈에서의 주요 기술적 변경점은 이전 수다에서 과하게 다룬 적이 있으니 링크로 대신하고, 35mm f/2 렌즈에 한정하여 한걸은 더 들어가 살펴보자.

2020.09.23 - [Cameras of the world/Canon] - 캐논 FD 렌즈에 대하여 - 2부, "1960 년부터 시작된 카메라 산업의 변화 그리고 캐논"/ Canon FD Lenses _ Part 2, "Changes in the camera industry starting in 1960"

 

캐논 FD 렌즈에 대하여 - 2부, "1960 년부터 시작된 카메라 산업의 변화 그리고 캐논"/ Canon FD Lenses _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편에 이어 수다를 이어가자. 먼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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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2 - [Cameras of the world/Canon] - 캐논 FD 렌즈에 대하여 - 3부, "70년대 카메라 업계에서 캐논 부상(浮上)의 요인"/ Canon FD Lenses _ Part 3, "Canon's success factors in the 1970s"

 

캐논 FD 렌즈에 대하여 - 3부, "70년대 카메라 업계에서 캐논 부상(浮上)의 요인"/ Canon FD Lenses _ Part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근래 캐논 FD 렌즈를 리하우징해서 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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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네 가지 요구 사항은 이상적인 사진 렌즈를 추구하는 Canon의 기본입니다.

-단일 피사체 지점에서 나온 광선은 렌즈를 통과한 후 단일 지점에 수렴해야 합니다.
-광축에 수직인 평평한 표면은 평평한 표면으로 재현되어야 합니다.
-광축에 수직인 평면 물체는 왜곡 없이 유사한 이미지로 재현되어야 합니다.
-피사체의 색상을 정확하게 재현해야 합니다.

위의 인용문은 캐논이' 사진 렌즈에서 추구하는 기본'에 대해 캐논 운영 웹 페이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이 순서에 따라 수다를 이어가 보자.

 


FD 35mm f2 렌즈는 '레트로 포커스'-역 망원 초점- 타입의 광학 설계다. 최초로 '플로팅 요소 시스템'-Floating elements system-이 적용된 렌즈로 포커스 조작에서 발생하는 수차 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라고 하겠다. 즉, 기존 광학계 전체가 이동해서 초점을 맞추는 방식은 포커싱 변화에 따라 수차가 커지는 문제에 대응하기 어렵고, '레트로 포커스 타입'의 광각 설계는 근경에서(포커스 거리가 짧아질수록) 난시/비점 수차(astigmatism)가 증가하는데, 이에 대한 해법으로 플로팅 메커니즘이 적용되었다. 당시 캐논에서 "최소 근경 피사체부터 무한대까지 모두 선명한 이미지 표현"이란 문구로 홍보했다.

 

후면 포커스 그룹 요소 분리 설계의 플로팅 메커니즘은 현대식 줌 광학 설계에 흔하게 활용되어서 이제 별도로 홍보하지도 않을 정도다. 이런 광학 설계 상의 고려가 없는 경우를 도리어 "Classic" 등으로 부른다. 캐논 FD의 광각 단렌즈에서 플로팅 요소 방식을 적극 활용했는데, FD 35mm f/2 외에 동시기에 출시한 17mm f/4, 20mm f/2.8, 24mm f/2.8 그리고 몇 년 후 출시한 24mm f1.4 비구면, 28mm f/2에도 적용되었다.(같은 시기에 동일한 메커니즘으로 설계된 렌즈들이 다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35mm f/2만 '최초'라는 수식이 붙는 것이 재밌다. 설계상 선후의 의미까지 반영한 걸까? 아니면 자료에 나오지 않는 렌즈별 미세한 출시 시기의 차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앞에서 언급한 "난시-비점 수차-/Astigmatism"는 흔히 사람의 시각과 관련한 '난시'와 조금 다르다. 우리 눈의 난시 증상은 수정체의 형태 이상-구면의 비대칭- 또는 수정체가 축에서 어긋나는 등의 이유로 망막 결상에서의 문제로 흐릿하게 보이는 경우를 칭하지만, 광축에 대칭된 구면 광학계에서 난시는 '(광축에서 멀리 떨어진 물체의 상이) 광학계를 통과한 후 수직과 수평에서 결상이 한 점에 수렴하지 못하는 (시상과 가로 광축을 따라 서로 다른 거리에 초점을 형성) 상태'를 말한다. 좀 더 설명을 보태면, 렌즈의 구성요소가 제자리를 이탈해서 광축에서 어긋나서 결상이 흐릿한 등등의 경우도 상이 한 점에 모이지 못하므로 모두 통칭하여 '난시'라고 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구면 광학계(렌즈)에서 '난시/비점 수차'는 제한적인 의미로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사견으로, 굳이 이런 강학상에나 어울리는 개념이나 용어는 억지 암기할 이유는 없다. "외워서 어디 써먹으려고 하면, 스텝이 꼬인다." 그때그때 얕게 이해하는 것으로 충분하고, 궁금하면 다시 검색해서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이런 과정을 되풀이하다 보면 이해 안 되던 부분도 조금씩 이해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고찰이 더해진다면 꽤 풍성하고 내실 있는 자기 견해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겠다.


35mm 초점거리는 광각에 해당하지만 풍경 및 인물 촬영 등 꽤 다재다능한 렌즈라는 측면에서 왜곡 수차는 제법 중하게 다룰 필요가 있고 개인적으로도 꽤 신경 쓰는 부분이다. 그리고 레트로포커스 유형의 렌즈는 비대칭성이 강하고 (대칭형의 렌즈에 비해) 왜곡 억제가 쉽지 않다. (레트로포커스 유형의 설계 문제는 너무 긴 이야기가 될 것이므로 '언제일지 모를 다음'을 기약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곡과 관련해서 '약한 배럴 왜곡'이 있다 정도의 감상이고, 대체로 (수평한 직선에서 약간의 왜곡이 체감되지만) 그리 거슬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EF 35mm f1.4 L과 직접 비교하면 왜곡이 꽤 느껴진다. 사실, 비교 대상이 너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


▶ Canon FD 35mm f/2 렌즈의 색감

흔히 '색감'이라 부르는 색 재현력은 'FD 렌즈'를 기점으로 캐논 고유의 아이덴티티-'컬러 사이언스'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거창하다-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캐논의 공식 자료에서는 60년대부터 연구가 시작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S.S.C 코팅의 설명에서 언급되었던 "모든 렌즈에서 동일한 색재현" 또는 "최적의 색상 균형"에서 캐논의 주요 목표점이 있고, 이에 큰 불만이나 다른 의견은 없으며 렌즈 라인업 전반에 걸친 이런 특성은 높이 평가하며(이런 견지에서 일부 FD 렌즈의 토륨 유리 사용에 의한 색감 오염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현재의 기준이나 감상에서도 수긍할만하다.

캐논 FD 렌즈 색감에 대해 일반적인 평가(몇몇 토륨 유리 사용 렌즈는 제외)는 대체로 "채도가 낮은" "약간 물 빠진 듯한" 또는 "투명한" 등으로 저마다 다양하게 평한다. 사견으로 이런 FD 렌즈의 색감에 대한 특성의 원인은 (최신 렌즈와 비교할 때) 조리개 개방 조건에서의 상대적으로 낮은 콘트라스트/대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광학 설계에서 주요 목표는 높은 해상력과 선명한 광학 성능에 있지만, 광학 설계 단계에서는 해상력과 콘트라스트/대비의 성능을 어떻게 조화해서 구현할 것인가 선택의 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양립할 수 없는 대립 요소라는 의미가 아니라 어느 것에 더 중점을 두느냐의 선택의 문제에서 캐논 FD 렌즈의 광학 설계의 무게는 해상력에 더 우선한 특징을 보이는 것 같다. '라이카' 렌즈의 일반적인 특성(과거부터 현재까지 라이카의 이런 철학은 일관적이고 현재 진행형이라 생각한다)과 견주어 보면 라이카 렌즈가 높은 콘트라스트/대비에도 높은 가중치를 둔 설계 철학으로 보이고, 이런 차이가 라이카 렌즈의 특징이나 아이덴티티로 남은 것 같다. (라이카 렌즈를 사용해 본적이 거의 없지만, 라이카의 광학 설계 철학 그리고 이에 기인한 독자적인 광학 소자와 APO 기술은 한번 다루고 싶은 주제다. "라이카를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자가 말하는 라이카 렌즈" 왠지 제목부터 병맛이다. 라이카 대신 다른 광학 제조사-니콘?-를 비교할 수도 있겠지만, 설계 철학에서의 대비되는 특징과 그 일관성이란 점에서 라이카가 가장 좋은 대조군이라 생각했다)

흔히 사진 렌즈에서 언급되는 '선명함' (또는 '쨍함?')은 '해상력/분해능'과 공간에 배치된 사물의 경계의 구분을 위한 '선예도'와 명도와 채도의 '대비'(때때로 '첨예도'라는 용어로 표현되지만 -사견으로- 적합한 용어인지 의문이 남는다)의 합/조화에서 얻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구면수차 문제는 이 세 가지 요인에 모두 그리고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저분산과 색지움 등은 주로 콘트라스트와 대비의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 빈티지 렌즈들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조리개 개방 조건에서의 낮은 콘트라스트/대비 특징을 첫 손에 꼽을 수 있는데, 이는 코팅 성능 문제로 인한 내부 난반사 문제와 구면수차 감쇄에서의 문제에 기인한 바 크다. 최신 렌즈의 쨍함의 비결 또한 멀티 코팅과 향상된 구면수차의 억제, 그리고 초저분산 요소의 적극 사용으로 얻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다시 FD 렌즈로 돌아와서, 최신 기술(초저분산 요소와 색지움)이 적용된 렌즈와 비교하면 이런 고려는 분명 아쉬움이 있다. 아래 nFD 렌즈의 광학식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nFD 35mm f/2에서의 광학식 변경은 'Doublet' 요소로 색수차에 대한 대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정도의 변경으로는 결과물에서 뚜렷한 영향(대비의 증가)을 체감하기 어렵다.

아래 유튜브 영상은 캐논 FD 렌즈의 색감 비교에 좋을 듯해서 인용했다. 대조군 렌즈가 자이스 '울트라 프라임' 시네 렌즈이거나 '슈퍼 스피드'라는 점에 주목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RZ-tzuOa3Zs


캐논 FD 렌즈의 조리개 개방에서의 콘트라스트/대비가 낮은 즉, 옅은 색감을 광학상의 '하자'라고 까지 과장해서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도리어 최신 렌즈와는 다른 개성있는 렌즈라는 측면에서 꽤 좋아한다) 이런 '옅은' 때로는 '투명하거나 맑은'으로 표현되는 특성 탓에 필름 카메라 인물 피부 톤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현재의 디지털 이미징 프로세스의 후반 작업을 통해 대비 조정이나 채도의 정도 조절이 용이해서 이런 특성에 대응하는 것도 가능하다. 도리어 디지털 시대의 짙은 총천연색에 대한 반동 탓인지, 일반에게 이런 옅은 채도가 최근 트렌드에서는 일본 사진 감성이니 필름 감성 따위로 불리고, 기술적 이유로 옅어진 Log 프로파일의 색감을 더 세련된 것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으니 이런 캐논 FD의 낮은 콘트라스트 특성을 더 선호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디지털 이미징의 후반 작업에서 채도 조절이 용이해서 낮은 콘트라스트 문제에 손쉬운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높은 콘트라스트를 얻어서 낮은 채도로 작업하는 그 역의 표현도 가능하므로, 캐논 FD나 빈티지 렌즈의 낮은 콘트라스트와 색감이 더 낫다는 궤변까지 동의하기 어렵다. 디지털 이미지에서 양질의 색 정보/데이터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최신 렌즈의 높은 콘트라스트/대비나 선명함 색감이 더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 Canon FD 35mm f/2 렌즈의 만듦새

만듦새/빌드 퀄리티와 관련해서는 매뉴얼 포커스 전용의 렌즈이고 이에 알맞게 설계된 점이 특징이고, 조작감도 뛰어나다. (MF에서 AF로 전환되는 마지막 시기의 수동 전용 렌즈로써 이전 수동 렌즈의 단점을 보완한 내부 구조와 설계, 그리고 빌드 품질에서 최정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EF 렌즈와 달리 조리개 조절링이 렌즈 외부 하단에 위치해서 조리개 수치 확인과 조작의 직관성을 높인다. 전면에 후드 장착을 위한 배요넷 구조가 있다. FD 렌즈의 필터 구경은 대부분 55mm이다.(일부 대구경으로 설계된 FD 렌즈는 58mm 이상의 필터 나사산을 가지고 있다)

외형에서 캐논 FD 렌즈 이전의 수동 단렌즈는 포커스 링 조작부가 미끄럼 방지를 위해 원형의 큰 돌기형상을 가진 금속으로 만들어지곤 했다. FD 렌즈 이후에는 고무 재질과 작은 돌기 형태로 바뀌었다.(경량화와 원감 절감에 따른 이유일 수도 있다) 렌즈에 표기된 숫자 등 표식에는 흰색과 눈에 띄는 오렌지, 초록, (S.S.C 표시에는 빨강 그리고 일부 비구면 사용 표기에는 하늘색)이 사용되었다. 시인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이고 당시 디자인 유행을 반영한 것이겠지만, 현재 기준에서는 구식 디자인의 느낌이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부분은 FD 마운트의 특유의 체결 방식인 Breechlock 회전 잠금 링에 있다. nFD 마운트에서는 회전 잠금 링이 생략되었고 렌즈 장착에서 소소한 변화가 있지만, 서로 호환 가능하다. (이전 수다에서 FD 마운트의 장단점을 따로 다루었으니 자세한 내용은 해당 포스팅을 참조하자) 간략히 언급하면, 후속 EF 마운트가 전자 접점과 간편한 결합을 위한 배요넷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FD 마운트와 호환되지 않았고, 플랜지 백 거리 문제로 (개조 없이는) EF 마운트에 FD 렌즈를 활용할 수 없다. 하지만, 이는 DSLR 시대의 불편이고 플랜지 백이 짧은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는 간단한 이종 장착용 어댑터 사용으로 극복되는 문제다. Breechlock 회전 자금은 렌즈를 매우 견고하게 고정하는 장점이 있다. 무겁고 큰 망원 렌즈 더구나 수동 조작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마운트 결합의 유격이나 흔들림이 거의 없다. 특히 수동 조작 또는 팔로우 포커스 사용에 따른 마운트 유격이나 흔들림은 영상 촬영에서 꽤 성가시고 치명적인 문제임을 감안하면 (nFD 이전의) FD 마운트는 매력적이다. (nFD 플라스틱 소재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루자)

FD 35mm f/2 렌즈 포커스 조작은 헬리코이드의 회전 운동이지만, 내부에서 플로팅 요소의 이동은 캠 기어 구조로 이루어진다. 포커스 수동 조작감의 대부분은 헬리코이드와 내부 윤활유에 의해 결정되어서 플로팅 메커니즘이 아닌 FD 렌즈(FD 50mm f1.4 등)와 거의 차이를 체감할 수 없지만, 캠 구조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의 선형 가이드 링(부쉬 베어링)이 마모되면 포커스 조작감이 나빠지고 내부 플로팅 요소 군이 구동이 안정적이지 않아서 광학 성능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 40~50년이 지난 렌즈라는 점을 감안하자.


▶ 출시 시기에 따른 FD 35mm f/2 버전의 특징

출시 연대별로 간략히 분류하고 해당 광학 설계를 살펴보자.

- 1971년_ FD 35mm f/2_ 일명 '크롬 코' 버전과 1973년_ FD 35mm f/2 S.S.C(I)_일명 Concave -오목?-버전

위 광학 단면도에서 보듯이 전면 구면이 오목(concave)한 외형적인 특징이 있고 일부 해외 커뮤니티 등에서 '가장 선명한? 35mm 렌즈'라고 평가하는 의견을 종종 본다. 이런 주장에 대해 그 비교 대상이 불분명하고 동일 제조사의 후속 제품인 EF 35mm f1.4 L 렌즈와 비교해도 후자가 광학 성능과 지표에서 '훨씬' 낫다고 생각해서 이 평가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당시 출시 기준에서 가장 선명한이라는 걸까? 그 정도면 수긍할 만 하지만, 이미 50년 전의 평가를 지금 이야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Concave vs convex 떡밥도 수십 년 전부터 있었고, 현재 다툴 실익이 거의 없다) 비교한 유튜브 등의 영상에서는 대체로 거의 유사한 광학 성능이고 최대 개방에서 경계면의 빛 번짐에서 살짝 낫고 따라서 f2 최대 개방에서 상대적으로 조금 선명해 보이는 차이 정도만 체감할 수 있었다. (이런 개인적인 감상은 비교 영상을 본 정도의 간접적인 비교에 불과해서 그리 신뢰할 바는 못된다) 방사성 토륨을 사용한 광학 유리 사용으로 -방사성의 위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황변이 발생하고 균형적인 색재현력에 문제를 야기할 것을 염려해서 사용이나 소장을 전혀 고려한 적 없다. 개인적으로는 황변으로 인한 색재현에 대한 오염을 경계해서 '토륨 유리'를 사용한 렌즈를 전혀 선호하지 않는다. 흑백 용도라면 그나마 고려해볼 수 있겠다

 

사족, 흔히 해외 영어권 커뮤니티에서 Concave라고 명명하고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전면 요소는 "포지티브 프론트 메니스커스 렌즈 -positive front meniscus lens" 에 해당한다. 즉, "초승달 형상의 양의 요소-볼록- 렌즈"이고 오목 렌즈는 아니므로 광학적으로 Concave라고 불리는 것은 광학 구성에서 볼 때 알맞은 표현은 아니다. 아래의 Convex 또한 전면이 볼록한 형태지만 실제는 음(네거티브)의 요소-오목- 렌즈다. 일반적으로 볼록 렌즈와 오목 렌즈는 구면의 형상에 의한 표현이고, 광학적인 특성, 즉 굴절에 의한 빛의 수렴과 발산은 양과 음(포지티브와 네거티브)를 즐겨쓰지 싶다.

간혹 'Concave', '레어 O' 따위의 용어를 매우 강조하는 경우(특히, 판매를 위한 제품 소개 글)를 보는데, 산업화 이후 일반 상용 공산품의 경우에서 "희귀"는 그 시절 인기가 없었거나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했다는 '방증'이라 생각한다. 관련 커뮤니티 등에 떠돌던 사소한 이슈를 "침소봉대"해서 대단한 정보인 양 또는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평가 등으로 확대 재생산하는 입소문 마케팅 영향이 작용한 결과는 아닐까. 이에 현혹되어 웃돈까지 주며 고려할 이유가 전혀 없다.

- 1976년_ FD 35mm f/2 S.S.C(II)_일명 Convex-볼록?- 버전,

전면이 일반적인 볼록 형태로 설계 변경되었다. (전작과 비교하면 전면 3개 요소의 설계 변경-'양음양'에서 '음양음'으로-이 눈에 띈다) 광학 사양에서는 최소 조리개 수치가 f16에서 f22로 변경되었고, 그 외 광학 성능과 경통의 형상과 조작부 디자인 등은 거의 같다. 토륨 광학유리가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았다.


- 1979년_ nFD 35mm f/2

마운트 방식이 nFD로 변경되었다. (포미 잠금 방식의 크롬링에서 일반적인 배요넷 마운트와 유사한 방식으로 변경되었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거의 유사해서 서로 호환 장착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이전 FD 렌즈의 'Breech lock/포미 잠금' 방식의 견고한 결착을 높이 평가하지만, 빠르고 간편한 탈/장착이 가능한 nFD 마운트 방식도 '가벼운 스틸 카메라의 콘셉트'에 부합하는 변화라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 단지, 사용자의 선호와 취향 차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출시 즈음의 카메라 업계의 주요 관심사와 마케팅 포인트는 '작고 가벼운 SLR 카메라'에 있었던 듯하다) 외형 소재에서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해서 경량화했다. 2 version이 약 345g 정도였는데 245g으로 꽤 많이 줄였다. 전면 필터 구경 또한 55mm에서 52mm로 작아졌다. 작고 가벼운 렌즈를 선호한다면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경박단소의 이유를 원가절감 요인에서 찾을 수도 있겠다) 플라스틱 외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잘한 흠집에 취약해서 더 낡아 보이는 점과 마운트 고정부에도 일부 플라스틱-FD breechlock 버전에서는 황동-이 사용되어서 마모로 인한 내구성에 문제로 유격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광학 설계 또한 8그룹 9요소에서 8군 10매로 소소한 변화가 있는데, 5군의 이중(doublet) 렌즈 구성은 구면수차 해결 위한 non-achromatic doublet으로 보인다. 물론 색지움을 위한 achromatic doublet 일 수도 있지만, 전작과 색감에서 차이를 거의 체감할 수 없어서 큰 의미는 없다. 코팅 또한 S.S.C 표기가 사라졌지만, 멀티 코팅의 성능은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비슷한 것 같다.


▶ 그 외 사소한 TMI 정보들

렌즈 후면에 표시된 문자와 숫자에서 첫 번째 영어 대문자는 생산연도를 나타낸다. 1961년을 "A"로 표기하고 각 년도에 순차적으로 알파뱃 순서로 표기한다. 따라서 1985년이 "Z"로 표기되고 1986년에 다시 "A"로 되돌아가고 1996년 "L" 표기를 마지막으로 FD 렌즈 생산은 종료된다. 두 번째 숫자는 생산 월을 나타낸다. 따라서 아래 이미지의 렌즈는 S-1978년 6월에 제조 렌즈라는 정보 표시다. (뒷 숫자의 의미는 알 수 없지만, 추정하자면 제조 생산 라인 분류 코드의 의미가 아닐까)

 


FD 35mm에는 왜 비구면 버전이 없는가? 어떤 이들은 FD 35mm f/2는 "L"이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이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이유는 없지만, FD S.S.C 렌즈에서 FD 24mm f/1.4와 FD 55mm f/1.2 FD 85mm f/1.2 비구면 렌즈가 그리고 nFD에서는 'L'로 표기되며 앞서 나열된 렌즈 외에 200mm f/1.8 L 300mm f/4 L, 500mm f/4.5 L가 있다.

 

왜 FD 35mm 비구면 또는 "L" 렌즈는 만들지 않은 걸까? 1977년에 출시한 캐논의 K35 시네마 렌즈에는 35mm T1.4가 출시되었고, 캐논 시네마 렌즈와 캐논 FD 렌즈가 동일한 광학 설계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왜 스틸 카메라용 35mm f1.2 렌즈는 등장하지 않았던 걸까? (1998년에 EF 35mm f/1.4 L 렌즈가 출시되었다. 만약, 자신의 취향이 선명한 사진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모니터에서 디지털 이미지 파일의 픽셀을 확대해서 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EF 35mm f/1.4 L(I 또는 II)을 고려하자. 캐논 FD 렌즈는 빈티지 수동 렌즈의 끝판왕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고 그 나름의 매력과 효용이 있지만, 현재의 눈높이에서 모든 이와 모든 쓰임에 만족스럽냐는 또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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