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60년대와 70년대를 거치며 일반 소비자를 위한 스틸 카메라(콤팩트 카메라와 SLR 카메라) 시장에서 일본 카메라/렌즈 제조사들의 판매 실적과 기술적 성장은 눈부셨지만, 대형 판형의 스틸 카메라와 영화 제작을 위한 전문 시네마 카메라/렌즈에서 영향은 미미해 보인다. 이러한 제품 시장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사장의 규모에서도 크지 않았을뿐더러, 저렴한 인건비와 숙련된 인력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가성비를 극대화하는 방식의 일본 카메라 제조사의 강점에도 잘 맞지 않은 탓이 아닐까 생각한다. 60년대 이후 아마추어 및 다큐멘터리 촬영용의 무비 캠류 8mm(super 8) 카메라가 인기를 얻으며 일본의 카메라 제조사들도 관련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지만, 이 시장에서는 아그파, 코닥 등의 무수한 브랜드의 영향력과 경쟁을 감안하면 SLR 카메라에서의 지위만큼 성공적이지는 않았지 싶다.
Super 8 규격의 무비캠 (8mm는 시네마 규격으로 보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있어서 임의로 시네마 카메라/시네캠과 구분되는 홈캠-가정용 영상카메라?-로 정의했다)는 초기에는 전면에 회전하는 다수의 렌즈를 가진 방식(주로 광각/표준/준망원 세 개의 고정 초점거리 렌즈로 구성)이었지만, 단일 줌 렌즈와 결합한 제품이 주를 이루었다. 영화 카메라의 필름 형식과 관련해서는 먼저, 장착되는 필름의 규격에 의해 결정되고 그리고 기술적인 고려(주로 오디오 트랙)로 정리하면 이해하기 한결 편하다. 이에 대해서는 잘 정리된 자료가 많으므로 검색으로 대신하자. Super 16mm는 기존 Super 35mm 무비 카메라의 단점(크고 무겁다)을 개선해서 휴대와 조작성에 장점이 있었고, 영화의 변화에 기폭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핸드핼드 촬영이 가능했으므로 기록용 또는 다큐멘터리, 소규모의 영화 촬영 등에 활용되었다. 그리고 '프랑스 누벨바그(뉴 웨이브)'로 대표되는 새로운 형식의 영화/ 실험적 독립 영화 제작에 즐겨 사용되었다. (16mm 무비 카메라 등에 개인적인 관심이 있었어 언제 한번 잡설로 정리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시네마 카메라로 정의하기에 어색하지만,) 슈퍼 8미리 무비 카메라/캠코더(70년대 중반이후의 비디오 캠)는 일상 기록용으로 꽤 오랜기간 인기가 있었다. 이후 홈비디오 카메라/홈캠 등으로 불리며 초기에는 필름 이후 자기테이프 저장 방식의 아날로그 & 디지털 캠코더(이 또한 8미리로 불렸던)로 꽤 오랫동안 사랑받은 포맷의 영상 카메라 규격이라 생각한다. Super 16mm와 8mm 포맷 또한 필름과 아날로그 그리고 아날로그/디지털 캠코더를 거치는 과정에서 ENG 카메라 등으로 불리며 TV 방송 관련 영상 촬영에서 널리 쓰였으며 지금의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의 계보로 이어지는 흥미로운 점이 꽤 많은데 이 또한 긴 이야기니 여기서는 다루기 어렵겠다.
웹에서 자료를 찾아보면, 상업 영화에 사용되는 전문 시네마 카메라 (Super 35 기준)에서는 쿠크, 자이스, 그리고 줌 렌즈에서 앙제뉴(Cooke, Zeiss, Angénieux) 종종 발타(Baltar) 렌즈 (영화 '대부' 촬영에 슈퍼 발타 사용) 등이 즐겨 사용되었던 것 같다. 더구나 와이드 한 화면을 만들기 위한 아나몰픽 시스템의 영화에서는 파나비젼, 자이스, 쿡, 앙제뉴, 밴티지 등이 있었다. (대표적인 시네마 카메라-super 16mm에 Arriflex, Bolex H16, Super 35mm에 파나비전 그리고 이 보다 더 큰 포맷의 아이맥스를 들 수 있겠다)
일본 제조사의 불모지(굳이 찾자면 1960년대 Kowa Cine Pominar Spherical Primes를 만든 '코와'와 Bell & Howell 70-DR 16mm Movie Camera에 니콘 렌즈가 장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코와 시네 렌즈와 16mm 무비 카메라용 니뽄 코가쿠의 영향력이 그리 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와 같았던 고성능 시네마 렌즈 시장에 메이저 제조사로서 본격적인 도전은 캐논 FD 렌즈의 광학식을 기반으로 한 K35 시네 프라임 렌즈라고 생각한다. K35 시네 프라임의 성능과 효용에 대해서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캐논 시네마 렌즈들이 '자이스', '쿡' 등과 비견되는 대표적인 시네마 렌즈군으로 언급되는 첫 시발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Super 35 규격의 PL 마운트(Arriflex 장착용)로 만들어진 K35 Cine Prime은 Zeiss super speeds(정식 명칭은 아니지만, 애칭으로 당시 자이스 시네마 단렌즈 중 최대 개방 사양이 뛰어난 시네마 프라임을 일컫는 용어다)와 비견되곤 하는데, 캐논의 첫 도전이었음에도 상당히 호의적인 평가(1977년 아카데미 어워드 수상) 받았지만, (언제나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자이스 슈퍼 스피드나 쿡 렌즈를 대체할 만큼 많은 영화에 사용된 것은 아닌 듯하다. 일반적인 세간의 평은 아래 인용으로 대신하자.
K35는 Zeiss Super Speeds에 대한 Canon의 반응으로 70 년대와 80 년대에 제작되었습니다. 빠르고 작은 K35는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선명하고 현대적인 프라임보다 콘트라스트가 낮으며, 독특한 부드러운 초점 품질과 화려한 보라색 및 주황색 플레어, 독특하게 눈에 띄는 보케 및 폴 오프가 있는 색상 팔레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캐논 K-35 렌즈는 아마도 35mm 영화 프라임 렌즈에서 가장 잘 보존된 비밀 일 것입니다. Canon 스틸 렌즈와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은 영화 용으로 특별히 제작되었으며 1977 년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습니다. Canon K35s는 수년 동안 Aliens와 다른 많은 유명한 장편 영화에 사용된 렌즈였습니다. 오늘날에도 Aardman의 애니메이션 Chicken Run이 K35에서 거의 완벽하게 촬영된 만큼 많이 사용됩니다.
캐논 K-35 렌즈는 1970 년대와 80 년대에 캐논에서 제조하 고이 렌즈는 이러한 "외계인"(1986)와 '아메리칸 허슬'(2013) 등 많은 대형 세트에 사용된 1976 년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다. K-35 시리즈의 고속 광학 설계는 캐논의 광학 전문 지식과 미세 렌즈 설계의 완벽한 예입니다. K-35 렌즈는 현대 렌즈에 비해 약간 부드럽고 대비가 적습니다. 그러나 다른 빈티지 렌즈보다 더 선명하고 더 많은 대비를 제공합니다.
이 고속 비구면 렌즈는 Zeiss Superspeeds에 대한 Canon의 대답이었습니다. 1970 년대에 제조되었으며 나중에 영화 용으로 PL 마운트가 제공되었습니다. 그들의 자질을 뽐낸 첫 번째 큰 특징 중 하나는 James Cameron의 'Aliens'였습니다. 이 렌즈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그림자와 거친 질감이 정말 돋보입니다.
기능, 광고 또는 프로모션을 위한 훌륭한 옵션입니다. 특징적인 모양과 거의 완벽한 둥근 조리개를 가진 빠르고 작은 렌즈. 최근에 가장 인기 있는 렌즈 중 하나였습니다.
오늘날 K35 렌즈는 최신 디지털 시네 카메라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부드러운 빈티지 렌즈와 결합된 견고한 센서 그리드의 조합은 현대의 촬영 감독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모습을 만듭니다. 렌즈를 사용하면 오늘날의 시네 렌즈가 제공하는 지나치게 선명한 모습이 균형을 이룹니다. 또한, 때때로 흥미로운 효과를 만드는 독특한 플레어와 헐 레이션이 있습니다. 40 년이 된 이 렌즈는 이미지 선명도 측면에서 현대 CAD 렌즈를 견디지 못합니다. 그러나 독특하고 빈티지 한 룩이 마음에 들면 친절하게 저희에게 연락하십시오.
캐논 K-35 렌즈 5 개의 고속 프라임 렌즈 세트는 매우 인기 있고 매우 멋집니다. 영화, 광고 및 뮤직 비디오 및 빈티지 초고속 렌즈가 필요한 모든 프로젝트에 사용됩니다. 놀라운 보케와 돋보이는 피부 톤으로 최신 렌즈보다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캐논의 역사적인 캐논 K-35 렌즈는 몇 안 되는 클래식 한 빈티지 느낌을 제공합니다.
<출처> bcnlensrental.com/
K35 시네 프라임은 18mm T1.5, 24mm T1.6, 35mm T1.3, 55mm T1.4, 85mm T1.4 등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고, 18mm T1.5와 35mm T1.3은 FD 렌즈에서는 적용된 바 없는 시네 프라임만의 광학 다자인이며, 24mm T1.6과 55mm T1.4, 85mm T1.4는 광학 설계에서 캐논 FD의 24mm f/1.4 s.s.c. aspherical, 55mm f/1.2 s.s.c. aspherical, 85mm f/1.2 s.s.c. aspherical와 동일한 광학식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에일리언 영화에서 리들리 스콧이 감독한 1편과 제임스 카메룬이 감독한 2편에서 모두 k35 시네 프라임을 사용했는데, 시리즈 편의 일관된 표현을 위한 선택이었을까 사뭇 궁금하다.
필름 시대의 시네마 프라임 렌즈의 중요한 덕목(경쟁력) 중 하나는 시네 라인업 전체에 걸친 일관된 비주얼 특징(색감과 개성 있는 시각적 표현 효과)이라 생각한다. (디지털 이미징에서는 포스트 프로덕션에서의 작업을 통해 사후 보정이 가능해서 시네마 렌즈 단계에서 필요성은 줄었다) k35 시네 프라임은 꽤 뚜렷한 개성(높은 선명도를 유지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채도)을 가진다. FD 렌즈에서와 같이 비구면 요소를 적극 사용해서 조리개가 넓게 열린 상태에서도 결과물에 준수한 선명도를 유지하고 광학 설계와 Super spectra coating (S.S.C) 등에서의 고려로 렌즈 라인업 전반에 걸친 일관되고 개성 있는 색재현력이 인상적이란 평이다. 시네마 렌즈가 스틸 렌즈에 비해 고가의 렌즈이고 당시의 영화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제조된 수도 많지 않으며, 첫 출시 후 40년이 훌쩍 지나서 쉽게 접하기 곤란한 점은 아쉽지만, 이런 비주얼 특징이 스틸 카메라용의 캐논 FD 일부 렌즈와 유사하고 렌즈 설계에 반영된 기술과 설계 철학이 서로 같아서 스틸 카메라용 FD 렌즈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는 있다. (k35 시네 프라임으로 불리는 렌즈 중 상당수는 40여 년의 세월 탓에 리하우징을 거친 경우가 많고 때때로 스틸 카메라용 FD와 nFD를 k35와 유사하게 개조한 경우도 눈에 띈다. 스틸 카메라용 렌즈를 개조한 후에는 이 또한 'k35 렌즈'라고 버젓이 불리는 리하우징으로 인한 헤프닝도 있어 보인다)
연작의 이전 수다에서 언급했듯이 캐논의 스틸 카메라 렌즈에 적용한 광학 기술은 FD 렌즈에서 비로소 당시 기준에서 유행을 앞서가는 기술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이 수다의 요지는 일본 제조사의 광학 기술을 찬양하기 위한 의도가 결코 아니다. 사실, 상용 스틸 카메라 제품에서 일본 광학 기술의 경쟁력이 있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지만, 광학 분야는 꽤 광범위하며 일반인에게 친숙한 광학 제품 즉 카메라 렌즈에 편중되었으므로 일본의 광학 기술이 세계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SLR, DSLR을 거치며 카메라 장치 내의 광학 설계와 전자 제어 장치에서는 앞선 기술력을 보여주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SLR, DSLR의 시대는 이미 한물 지났고, 디지털 이미지 카메라 제조사 고유의 기술력은 점차 비중이 낮아지고 있고, 최신의 기술이 얼마 지나지 않아 구식 기술이 되는 빠른 기술 발전 탓에 명성과 전통의 메이저 제조사들 마저 한순간 시장에서 외면 받고/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 그리고 과거를 되돌아보아도 60년대 이후 지금까지 일본의 카메라 제조사들의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독일 제조사들을 앞질렀지만, 주요 제품이 가성비를 내세운 콤팩트 카메라와 카메라를 사용하는 수요층의 확대가 반영된 결과란 점 등을 고려하면, 이런 성과가 전적으로 카메라나 광학 제조 기술에서 역전으로 인한 결과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시장에서의 일본 제조사의 선전은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하는데 충분한 토대가 되었고, 이런 성과들이 모여서 지금의 카메라 왕국 일본의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60년대 후반 이후 AUTO로 통칭되던 카메라의 전자 장치 기술을 앞서 적용하며 카메라 본체의 성능에서는 타 제조사 (특히 독일의 카메라 제조사)와의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었고, 상대적으로 독일 광학 기술의 그늘의 가려져 있던 광학 설계에서도 1970년대는 일본 제조사 (펜탁스, 니콘, 캐논, 올림푸스, 미놀타, 마미야, 후지 등등)의 약진이 돋보이는 시기여서 눈길이 간다.
카메라와 관련한 광학 기술과 아날로그 전자 기술의 강점이 일본 카메라의 성장을 견인했고, 디지털 이미징 기술(정확하게는 아날로그 화상 정보를 디지털화하여 저장 전송하는 기술)이 상용 카메라와 결합하며, 2000년 이후 디카 전성시대를 맞으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상용 카메라 시장은 또 한 번 호황을 맞았지 싶다. (기존의 필름 카메라는 필름을 교체 방식으로 카메라 본체는 고장 나지 않는 한 교체하거나 새로 구입할 필요가 크지 않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향상된 기능 등을 내세워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었고, 이와 동시에 장착할 수 있는 렌즈 등 또한 함께 묶어서 판해하며 카메라 제조 시장의 전체 매출 규모는 2000년 이후 약 10년간 가파르게 증대하며 대 호황을 누렸다)에서 더한층 심화되고 있지만, 한편으로 '디지털' 시대의 변화는 다른 전자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았던 카메라 시장에서의 벽을 허물고 있고, 이에 따른 카메라 시장의 변화도 흥미롭다. 대표적인 예로 '첨단 기술'의 미놀타의 몰락, 우수한 광학 기술과 견고한 아날로그 카메라로 탄탄했던 니콘의 현재 진행형의 위기, 올해 올림푸스의 사업 철수 등은 일본 카메라/광학 제조사의 한계를 보여주는 일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또한 시기를 기약할 수 없지만, 수다 주제로 다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www.zeiss.com/corporate/int/about-zeiss/history/technological-milestones/camera-and-cine-lense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