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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키나 줌 (28-70mm f2.6-2.8) 렌즈 전면 요소 내부의 곰팡이 제거 / Cleaning mold inside the front elements of the Tokina zoom lens - Tokina AT-X pro 28-70mm f/2.6-2.8

토키나 AT-X pro 28-70mm f/2.6-2.8 렌즈는 1994년에 출시되었으니 올드 렌즈라고 불러야 하나 싶다. AF 렌즈이고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잘 사용되지만, 이 렌즈의 정체성은 SLR 필름 카메라를 위한 f2.8의 고정 조리개의 'AF 표준 줌 렌즈'라 하겠다. 만들어진 시기 또한 1994-1999년까지라서 최소한 20여 년이 지난 렌즈다. 이후 2000년 2002년 각각 출시했던 AT-X pro 28-80mm f/2.8이나 28-70mm f/2.8 SV 등은 비슷한 이름이고 다음 세대로 불리기도 하지만, 기본 사양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고 최 근접 촬영 거리가 다르며, 비구면 요소 사용 등등 내부의 광학 구성에서 또한 차이가 있어서, (유사한 이름과 화각, 사양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렌즈의 후속이라 하기에는 부족하고 다른 렌즈라고 생각한다. 출시 시점에서는 아주 매력적인 고사양의 F2.8 고정 조리개로 유용한 초점거리에 해당하는 표준 줌 렌즈이고, 가격 대비 성능이 좋고 따라서, 하이 아마추어뿐만 아니라 전문 사진가들도 즐겨 사용해서 제법 인기를 누렸던 것 같다. 니콘과 캐논, 그리고 미놀타 (현 Sony A 마운트) 카메라 용으로 구성되었는데, 당시 AF SLR 카메라 시장은 이 일본의 3 사가 주도했으므로 토키나의 선택 또한 당연히 이러한 대세를 추종한 결과라 생각한다. 

 

이 렌즈가 근래 다시 주목을 받는 (그리고 이렇게 수다의 주제로 삼게된) 이유는 앙제뉴의 후광 덕이 큰데, 스틸 카메라용 렌즈에서는 희귀한 앙제뉴의 광학 설계가 적용되었고, 이후 앙제뉴는 더 이상 스틸 카메라용 렌즈를 만든 바 없으니 마지막 유작 같은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지 싶다. 개성 있는 렌즈들의 광학적 특징이나 흔히 묘사/표현력 등으로 불리는 개성 호평받는데, 이는 수리기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니, 이에 관해 현재 디지털 미러리스에서의 실사용 감상은 따로 기회를 마련해서 다루어 보자.

 

사실, 이 렌즈가 출시 즈음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때는 나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못했고 (군대를 다녀와야 했고, 대학생 시절이라 당시의 최신 AF SLR 카메라와 렌즈는 분에 넘치는 장비였다), 근래에 뒤늦게 관심이 동해서 이제야 직접 사용해 봤으며, 이마저도 몇 달이 채 되지 않았다. 제법 매력이 있어서 니콘 마운트와 캐논 마운트를 각기 마련했고, 앙제뉴 렌즈가 그러했듯 영상 촬영용으로 어울리지 싶어서, 하우징 업그레이드도 소개한 바 있다. 적당한 장점과 수긍할 만한 단점이 뒤섞여 있어서 한마디로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 토키나 렌즈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중점 탐구 중인데 이 또한 어느 정도 소감이 쌓이면 토키나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한번 정리해 보고 싶다.

 

니콘 (F 마운트 D 타입)용 Tokina AT-X pro 28-70mm f/2.6-2.8에 니콘 AF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단지 MF 모드로만 사용했었다. 이에 추가로 캐논 EF 마운트용을 하나 더 구했다. 캐논용으로 메타 본즈와 함께 물려서 소니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 사용해 볼 생각이었다.

 

오래된 렌즈이다 보니 렌즈 안에 눈에 띄게 큰 곰팡이가 있어서 이를 제거하기 위해 분해 청소가 필요했고 그 외 렌즈 구동 장치 부분의 청소 및 이상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하단 부분도 분해하고 청소했다. 

 

 

렌즈 전면 요소군과 조리개 사이에 곰팡이가 있으므로 \ 렌즈 전면에서 분해를 위해 렌즈 전면의 네임 링을 제거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이는 이전 수리 팁 방법으로 적당한 크기의 원형 뚜껑이나 컵에 고무 재질의 절연 테이프를 감싸서 마찰력을 높인 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제거했다. 렌즈 분해 전용의 고무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이 방법도 소모 값이 거의 없고 꽤 유용해서 자주 활용한다. 렌즈 전면 요소의 코팅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그리고 한 번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인내심을 발휘해서 여러 번 시도하며 돌려주는 것이 좋다. 만약 렌즈 전면에 절연 테이프의 끈적이가 묻으면, 알코올 등으로는 잘 지워지지 않으니, 유기 용매 (지포 라이터 기름 등)를 사용하거나 위덱스 등의 유리 세정제로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 

 

전면 네임 링 분리 후, 전면 요소군을 고정하고 있는 부분도 네임 링과 동일한 방식으로 반 시계 방향 회전해서 분리 가능한다. 끈끈한 접착제가 발라져 있으므로 이 또한 인내심을 가지고 분리하자. (만약 접착액으로 인해 분리가 쉽지 않다면, 메틸 알코올을 접착 부위에 흘려보내 1분 정도 경과 후 분리하자. 경우에 따라 이 과정을 2~3회 반복하여야 할 경우도 있다. (참고로 매틸 알코올은 증발하고 유해하므로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작업하고,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자) 참고 이미지에 게눈 렌치는 어디 사용할 곳이 있을까 봐 꺼냈지만, 사용하지 않고도 전면 요소 분리가 분리되었다. (아래 광학 설계 이미지의 좌측 요소군 분리 - 해당 설계도는 앙제뉴 28-70mm f/2.6이라고 구글 검색에서 찾은 것이고, 두 렌즈는 동일한 광학 설계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도 유사해 보인다)

 

줌 렌즈의 내부는 각 요소군의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되고 주밍 조작으로 마운트 부분의 공기가 조리개 부분으로 흡입되는 경우가 잦다. 이에 먼지 또한 유입되기 쉽고, 먼지에 부착한 곰팡이 포자가 이런 류의 곰팡이를 발생시킨다. 최근에는 방진 방적의 실링 처리 등으로 먼지 유입을 막기도 하지만, 내부 광학계 내-주로 조리개를 중심으로-의 먼지가 유입되는 양상은 주밍 시에 내부 요소의 이동으로 빈 주사기의 피스톤을 당기면 입구로 물이나 공기가 빨려 들어오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용하지 싶다. 따라서 실링 처리만으로는 광학계 내부에 유입되는 먼지나 이로 인한 곰팡이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이 보다는 일종의 흡입기와 같이 작동해서 내부 (특히 조리개 유닛 근처)로 공기를 빨아들이지 않도록 렌즈 설계 단계에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곰팡이는 면봉에 메틸알코올을 이용해 닦는 것으로 쉽게 제거되었다. 다행히 제거가 쉬운 곰팡이 종이다. 역순으로 다시 조립한다.

 

구동 장치와 관련한 내부 구조가 궁금해서 마운트 방향에서 분해해 보았다. 내부는 포커싱과 조리개의 제어를 위한 전자회로와 모터 기어박스, 그리고 렌즈의 거리 정보를 생성하기 위한 회로 등으로 구성되었고, 상태는 깨끗하고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었다. 90년대의 AF 렌즈들은 주로 DC 모터 기어박스에 의해 AF가 구동되는 구조이고, (토키나는 여전히 이 방식을 고집해서, AF 구동 시 소음이 조금 크지만, DC 모터 방식의 장단점-주로 가성비와 관련해서-도 있으니 나쁜 방식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힘차고 빠른 AF 구동 성능을 보여주지만, 그만큼 특유의 소음이 발생해서 시끄럽다. 상대적으로 비교하자면, 캐논에서 울트라 소닉 등의 명칭을 붙여 초음파 모터 방식(USM) 그리고 2000년 이후 시그마의 HSM 등이 적용되어 모터와 기어 장치의 시끄러운 구동 소리를 줄여주지만, 이 또한 상대적으로 조금 더 조용할 뿐이고, AF 구동 속도나 토크 면에서 DC 모터와 기어박스가 조금 나은 느낌도 있다. 간단히 먼지 등을 제거하고 다시 조립했다.

 

AF 성능은 최근의 EF 마운트 카메라에서도 잘 구동된다. 모터와 기어 박스의 소음 (특히, AF 작동 시 '촤라라라' 거리는  소음은 거리 회전 센스의 풍차 모양 부품에서 발생해서, 이 소음 자체를 줄이기는 어려워 보인다)만 아니라면 지금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AF 성능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소니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메타 본즈 V EF-E 버전에서도 잘 작동한다. (간혹 사용 중 오류가 나서 AF가 먹통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어댑터와 카메라를 분리했다가 다시 결합하면 해결된다. 이 문제는 렌즈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메타 본즈와 이 렌즈의 AF 기능 호환성의 문제로 보인다) 그린 모드 스틸 이미지 촬영에서는 꽤 만족스러운 AF 정확도와 검출 속도를 보여주지만 (측거점 이동이나 초점 영역 모드 -얼굴 인식은 작동하지만 EYE AF는 적용되지 않음- 등 AF 모드 또한 활용할 수 있다. 포커스 지원 영역은 카메라의 위상차 센서 측거점의 영향을 받으므로 카메라의 위상차 영역에 한정된다), 어드밴스 모드에서는 정지 이미지의 AF 정확도(Eye-AF까지 활성화됨에도 불구하고)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리고 어드밴스 모드에서 동영상 AF는 작동하지만, 이 또한 검출 속도나 정확도에서 아쉬움이 남고, 앞에서 언급한 렌즈의 AF 구동 소음 탓에 매우 소란스러워서 영상 촬영용으로는 추천할만하지는 않다. (이는 메타본즈 V가 어드밴스 모드에서는 콘트라스트 검출 AF 방식을 사용하지만, 느린 검출 속도를 실용적인 빠르기로 보완하기 위해서 AF 정밀도를 희생한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 영상 촬영 시에는 수동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곰팡이 제거와 내부 구동 부 청소를 마무리하고 기념 촬영했다. 이 캐논 마운트 렌즈도 3D 모델링으로 추가적인 하우징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기에, 조만간 다른 포스팅으로 이를 소개할 수 있지 싶다. 나란히 촬영된 렌즈가 동일 렌즈 니콘 마운트 렌즈인데 외부 사양이 거의 비슷해서 마운트 부분과 니콘의 조리개 링 부분 등의 일부 요소 정도만 추가로 모델링할 계획이다.

 

이 렌즈의 성능과 관련해서 하드웨어와 관련한 것만 간단히 언급했고, 광학적 성능과 관련해서는 사용 소감이 더 쌓인 후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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