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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ies about photography and cameras/Personal delusions about photography

필름과 디지털 이미지의 해상도에 대하여 / Resolution of film and digital images

Notice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항상 허술한 수다라고 스스로의 글을 칭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단지 겸손을 표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수다의 수준을 냉정하게 되돌아본 (나름 자아성찰에 의한 뼈 때리는? 한편으론 가혹한) 자기 평가다. 말 그대로 근본 없는 수다이고 웹이나 책 등에서 얻은 일부 지식이나 공감했던 타인의 주장에 개인적인 추측과 망상을 뒤섞어서 마음대로 이리저리 주물러 결론을 내는 아전인수 격의 추측성 망상에 불과해서 논리적 구성에 태생적/구조적인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관련 분야에 전공자나 전문가의 주장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분야에 체계적인 기반/제반 지식을 전제로 깊이 있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도출된 합리적인 결론, 그 결과로 이에 부합할 수밖에 없는 전문적인 의견으로서의 합리성과 타당성을 믿는다. 이와 달리 이 블로그의 저질 수다는 전문적인 의견과 엄연한 질적 차이가 존재함은 물론이고, 급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부실한 기초와 제반 지식은 단기간의 학습이나 웹 검색의 정보 정도로 만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서, 어설픈 수다의 한계로 남아 지워지지 않는 낙인일 수밖에 없다. 

 

한편, 사람의 자기 합리화의 뛰어난 습성은 '부분적/선택적 망각'으로 종종 작용해서 자신마저 속이곤 한다. 즉, 웹이나 책에서 얻은 단순한 정보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보의 출처 등은 어느새 잊히고 스스로의 온전하고 독창적인 생각이나 지식쯤으로 기억의 왜곡과 스스로의 견해라는 변조를 일으키기 일수다. (물론, 직간접적으로 체득된 정보가 지식으로 쌓이는 일련의 학습이라 칭할 수 있겠지만, 가짜 정보나 이해 과정에서의 오류 등을 감안하면 잘못된-오류의- 학습이 될 개연성도 높다) 기존 정보나 주장에 체계적인 분석과 회의적인 사고를 전제하여 지속적인 해답을 찾는 사고의 노력 없이는 결코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를 수 없고, 이런 노력 없이 부실한 토대 위에 모래성처럼 쌓인 의견이나 주장은 결코 온전히 타당한 해답에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할 수 없는 것일 텐데 어느 순간부터는 (수다 대부분의 내용은 이리저리 긁어모은 잡다한 정보와 타인의 의견에 동조하거나 공감한 내용은 잊어버리고) 자신의 원래 생각이었던 것처럼 착각하는 오류도 많았다. 달리 표현하면 스스로의 생각이나 의견이라 착각한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을) 많은 부분은 애초의 원 출처와 타당하기 위하여 전제되어야 하는 여러 조건들만 선별적/자의적으로 망각해서 변조/왜곡된 것에 불과해서, (때로는 타당하다 할지라도 얻어걸린 요행으로 이루어진) 근본 없는 날림의 부실함을 여실히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태생적 한계의 수다를 장황하게 이어가는 이유는 나름의 해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 밖에 없고, 부실하고 근본 없는 의견이나 주장도 타인의 시행착오의 한 과정 즈음일 수 있을 테고, 나아가 타산지석의 경우처럼 '참고' 정도의 효용은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삶의 지식 중에서 대부분은 상대적인 것에 불과해서, 지금은 그럴싸한 해답이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또 다른 해답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다의 주요 주제가 절대적 진리에 대한 탐구라기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릴 수 있는" 그런 상대적 '기술'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오답만 나열하는 글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더 타당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허술함은 쉽게 떨쳐지지 않고 단지,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해답이 있다면 언제든지 그 의견에 흔쾌히 올라타고 싶은 줏대 없지만, 한편으론 열린 사고(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싶은 바람의 수다쟁이일 뿐이란 사실을 먼저 밝혀두고 싶다. 장황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요약하자면 각자의 주장의 옳고 그름은 냉철히 판단해서 스스로 판단하자는 것이다. 모든 주장과 의견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닌 이상 회의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의심받아야 한다. 설혹, 그것이 자기가 옳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스스로의 생각이라 할지라도...

 

 

필름 해상도에 대한 논란에 대하여

 

개인적인 의견으로 필름의 해상도의 논란의 핵심은 사실 아주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주제로 논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꼴이다. (정작 문제는 각자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이 아닐까?) 이는 필름의 해상도를 말할 때, 그 대상이 서로 다르고, 필름 자체를 사진 촬영의 결과물로 판단하는지, 최종 결과물을 얻기 위한 중간 매개/단계로 판단할 지에 따라 꽤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달리 말하면, 필름은 현상과 인화라는 과정을 가지고 있는데, 현상만을 거친 필름 원본의 해상도와 현상 후 인화된 사진 또는 영사된 화상의 해상도는 다르다. (사실, 필름의 해상도라 하면 두루뭉술해서 용어조차 구분해서 사용하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필름이 최종 결과물로 볼 것인지, 결과물을 얻기 위한 중간 단계로 볼 것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자. 개인적인 생각은 네거티브(반전된 음영) 필름 등의 경우를 생각하면 최종 결과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필름은 사진이나 화상을 얻기 위한 중간 매개 단계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따라서 필름을 통해 얻어진 결과물(인화된 페이퍼 사진이나 영사된 화상/화면)의 해상도와는 필름의 해상도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필름을 통해 얻은 상의 선명함의 지표로 '이미지 샤프니스(또는 picture sharpness)'의 개념이 주로 사용되었는데 , 근래 디지털 이미지에서의 해상도의 개념과 유사하면서 조금 다르다. 이는 필름에서 상의 선예도와 첨예도에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지 싶다. 이는 디지털 이미지에서는 상의 경계 부분의 픽셀 정보의 대비 향상을 통해 인위적으로 선예도를 높일 수 있지만, 필름에서는 이런 후반 가공이 쉽지 않은 특성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즉, 해상도에서 언급하는 아주 미세한 흰색과 검은색의 반복된 패턴을 구분할 수 있는 정도보다 흰색과 검은색 패턴이 얼마나 명확하고 뚜렷하게 구분될 수 있는가를 화질에서 더 중요한 지표로 삼았다고 하겠다. (선명한 이미지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써 해상력과 선예도, 첨예도에 대해서 서로 유사하면서도 다른 미묘한 차이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이를 풀어서 다시 설명하면 명도차가 큰 명암비(일례로1000:1 정도)의 흑과 백의 패턴을 구분할 수 있는 '해상도'의 개념보다 상대적으로 명도 차가 크지 않은 실제 촬영의 조건에서 두 상 경계면을 뚜렷하게 구분하는 척도로서 '선예도'가 필름의 실용적인 성능/품질을 비교하는데 더 부합한다고 할 것이다. 디지털 이미지에서와 달리 필름의 해상도 수치는 필름의 광학적/물리적 특성을 나타내는 많은 지표 중의 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필름의 성능이나 질의 평가에서 해상력 또는 결과물의 해상도에만 너무 과몰입할 필요는 없다. 디지털 이미지에서 성능/화질 비교에서 효용이 높은 '해상도'의 개념이 거꾸로 그럼 필름에서는 어떤가?로 전이된 것에 불과하다. 광화학 반응의 결과물로서 필름과 인화물, 그리고 아날로그 화상 신호와 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화상 신호 각각의 특징과 차이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필름에 의해 현상된 상의 해상도

 

정확한 초점으로 촬영되어 정상적으로 (이 또한 따지고 들면 복잡해지지만, 최적화된 과정 정도의 의미) 현상된 필름의 상을 루페나 확대경을 통해 확인하면 필름 자체의 상의 해상도는 생각보다 꽤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확대기의 배율을 높이면 필름 속 감광 소자의 입자가 보이는 단계까지도 가능하고 이런 고배율 확대에서 조차 필름의 높은 해상도는 인상적이다. 하지만 한편, 앞에서 언급한 현상된 필름 원본을 직접 확대하여 관찰한 높은 해상력은 확대 인화(일반적으로 필름에 현상된 상보다 큰 인화지에 인화하고 이를 확대 인화라고 한다) 등을 거치며 실제 종이(인화지)에 인화된 사진에서는 일부 손실되어 (현재의 고화소 디지털 이미지와 비교하면) 그리 대단할 것 없는 해상도의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필름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해상력의 최고치는 사실 여러 필름들의 특성을 비교하는 자료로는 유용할지라도 사진가들의 실질적인 촬영 환경에서 그 성능을 모두 발현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출처> Wikipeida 135 film

100여 년의 필름 발전사 과정에서 다양한 필름 제품이 만들어졌고 이들 필름 제품의 해상도는 모두 다르다. 필름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사양의 해상도는 가장 이상적인 조건에서의 필름이 보여줄 수 있는 이론 상의 최대치를 의미하지 싶다. 따라서 실제의 일반적인 조건에서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해상도는 검은 영역과 흰 영역 한쌍을 하나로 보아 표기하는데, 간혹 이를 각각의 선으로 구분하여 2배 뻥 튀겨진 과대 기술 홍보 목적의 사양 부풀리기의 눈속임에 주의할 필요도 있다. 

 

아래는 상용 필름으로 널리 사용되었던 주요 필름 제조사의 제품별 필름 해상력에 대한 자료인데, 영문으로 된 전문 자료라서 내용 자체를 완전히 이해할 필요까지 없겠지만, 어느 정도 참고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싶어서 첨부했다. 해상력과 해상도에 대한 정의와 개념 또한 이전 포스팅의 링크로 대신하자.

 

 

2016/09/26 - [사진과 카메라 이야기/디지털 카메라와 수동 올드렌즈 그리고 이종 장착] - <올드렌즈와 디지털카메라의 이종결합 VIII> 렌즈 해상력에 대한 고찰 / Using old lenses on digital cameras - Resolving power of lens

 

<올드렌즈와 디지털카메라의 이종결합 VIII> 렌즈 해상력에 대한 고찰 / Using old lenses on digital cameras - Resolving power of lens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잉여력이 넘치는 일요일이니 이번에는 좀 거창한 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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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imating the Resolution of Historic Film Images: Using the Resolving Power Equation (RPE) and Estimates of Lens Quality 

linear on a semi-logarithmic scale. Mathematical regression technology was employed to predict historic film performance based on modern data;.pdf
5.21MB

 

 

필름 제조사에서 제공한 자료 또는 위 실험 자료의 이상적인 조건에서 35mm 상용 필름의 최대치 해상도는 lp/mm(line pair per milimeter 밀리미터 당 라인 쌍의 수)는 40~200의 수치를 보인다. 이를 다시 인치 당 점의 개수로 나타낸 ppi(point per inch 인치 당 표시되는 점의 수)로 나타내면 2000~10,000 정도다. 숫자 상의 사양은 매우 놀랍다. 하지만, 이를 근래 디지털 이미지의 픽셀 해상도 ppi(pixel per inch 인치 당 픽셀 수)와 동일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차이는 꽤 크고, ppi라고 동일하게 표현될 지라도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이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 정도로 설명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더구나 필름은 아날로그 방식이 아니고 광화학 반응에 의한 필름 층(3차원 공간)의 입자들로 디지털의 해상도를 나타내는 단위당 면적(2차원 공간)에 따라 표시되는 디지털 픽셀(ppi) 개념과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고 이런 전제를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수치상의 해상력(도)으로 직접 비교하는 것이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다.

 

 

 공간 해상도와 기타 제조건의 문제

 

디지털 이미지의 해상도하면 픽셀 해상도를 쉽게 떠올리지만, 실제적 사진/이미지의 선명도는 공간 해상도에 의해 결정된다. 픽셀 해상도는 일정 면적에 픽셀 수만큼의 구분/분해능 개념이고, 실제 이미지의 인접한 두 물체를 구별하는 능력은 공간 해상도(거리 당 주기로 표시되는 '공간 주파수'에 의해 수치화하여 객관적으로 비교 가능하다)에 있다. 실제 디지털 이미지의 ppi(pixel per inch)와 필름의 ppi(point per inch)는 유사한 개념처럼 보이지만, 실제 공간 해상도에서는 꽤 차이를 보이지 싶다. (앞에서 언급한 이미지 샤프니스 또한 이와 같은 의미이며, 흔히, 선명도/Sharpness는 주관적인 느낌에 따른 표현의 성격이 강해서 이를 객관적인 비교 지표라 칭하기 곤란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인용해서 다루는 것도 좋겠지만, 수다의 논지와 큰 관련이 없어서 각자의 검색으로 대신하는 것이 더 낫겠다. 참고로 주어진 공간 주파수(출력 대비/입력 대비)에서의 상대 대비를 변조 전달 함수(MTH)라고 한다. 

 

간략히 요약하자면 해상도와 선명도(샤프니스)/선예도는 별개의 개념이며, 우리 눈의 분해능 이상의 일정 해상도 수준에서는 해상도가 더 높다는 이유만으로 반드시 더 선명한 이미지라 할 수 없다.

필름 MTF - 공간 해상도 (공간 주파수)

현상된 필름 원본의 해상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또한 다양하다. 필름 자체의 감광 소자의 빛에 반응하는 능력, 크기, 밀도로 인한 분해능 외에도 대표적으로 광학계/렌즈의 광학 성능(수차 문제) 분해능의 문제와 촬영되는 상의 대비/콘트라스트 (contrast limit) 등의 조건, 그리고 필름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광화학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온도, 현상 과정에서의 화학반응에서의 정확도 등 여러 요소 또한 감안하여야 한다. 그리고 35mm film이라 뭉뚱그려 언급했지만, 슬라이드나 네거티브, 흑백과 컬러, 그리고 필름의 감도, 제조사의 특수한 기술 등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필름을 통해 인화/영사된 상의 해상도 

 

35mm 필름은 영화 제작에 사용되기 위해 만들어진 필름이고, 연속적인 장면 촬영을 위해 필름 이송이 편리하도록 필름 주변부에 구멍을 가진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영화에서는 세로로 활용되었다. 이 필름을 가로로 뉘어 스틸 카메라에 사용하도록 고안된 것이 135 film (135는 코닥의 제품 형식 번호)이다.

 

 

 

 

광화학 반응에 의해 구현된 필름의 상은 영화 필름에서는 '영사기' 또는 '환등기/프로젝터' 즉, "강한 불빛을 그림, 사진 등에 대어 그 반사 빛을 렌즈에 의해 확대하여 영사하는 장치(네이버 국어사전 참조)"를 통해 스크린에 영사된 상으로 구현되거나, 스틸 이미지에서는 확대기를 통해 인화지(필름과 동일한 방식의 광화학 반응이 일어나는 사진 출력 용지)에 상이 구현된다. 대부분 필름의 해상력이라고 한다면 이와 같이 실용적 범주의 결과물인 영사된 화면이나 인화된 사진과 관련 깊다.  

 

흔히 '광 손실'이라 퉁쳐서 언급되는 필름의 '광 투과도' 문제, 영사기/프로젝터 또는 확대기의 인공 광원의 성능이나 조작상의 손실, 그 외 기타 현상에서의 최적화와 제반 조건(필름 인화지나 영사 스크린의 문제)에 따른 변환 상의 다양한 손실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현상된 필름의 화질(해상도, 선예도, 색 재현력 등)은 영사 또는 인화의 과정에서 일정 화질이 저하되는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손실률은 영사기나 확대기 기기 자체의 성능이나 인화지, 상영 조건 등에 영향을 받아서 일률적으로 어느 수준의 저하가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아날로그 신호의 증폭/전달/저장이나 디지털 신호의 증폭/전송/저장/재생에 비해 꽤 큰 손실률이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필름을 통해 영사된 화상이나 인화된 이미지의 해상도는 필름 표면상에 구현된 해상도와 동일하지 않고 낮은 수준을 보인다. 손실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다양한데, 기기 자체의 성능, 기기 설정에서의 오류(대표적으로 영사기나 확대기의 초점 설정), 그리고 필름 자체 또한 일종의 소모품이라 이를 영사/인화하는 과정에서 일정 '열화'(이 용어를 썩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리-화학적 상태의 악화'라는 의미에서는 필름의 열화는 꽤 잘 들어맞지 싶다)가 발생하고 이후의 결과물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결과로 35mm 필름의 해상도(엄밀한 의미에서는 '인화나 영사된 상의 해상도')는 디지털 이미지 대략 800만 픽셀/화소 수준 정도에 해당한다고 일컫지 싶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일반적인 기기의 성능 등을 감안한 대략적인 수치이고, '광? 손실'을 최소화하는 이상적인 조건(최고 품질의 영사기나 확대기, 고성능의 인화지 등)에서는 이보다 상회할 수도 있고, 나쁜 조건에서는 더 낮은 수치를 보일 수 있는 상대적인 수치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엄밀히 따지면 필름의 해상도와 디지털 이미지의 해상도는 완전히 동일하지 않아서 이런 비교 자체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대략적인 수준의 견주어서 이르는 속된 표현에 불과하고 객관적/세밀한 비교를 위한 지표로 사용하기에는 애초 잘못된 비교이며 부실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제각각의 결과 경험으로 인해 어떤 이는 필름의 해상도는 디지털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지금의 디지털 이미지의 해상력과 비교하면 아주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공존하는 원인이라 생각한다. 

 

필름의 영사나 인화 과정에서의 화질 저하로 이어지는 손실은 꽤 치명적으로 보이지만, 이 또한 대응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즉, 필름면의 물리적 크기를 증대하여 이를 개선/만회할 수 있고, 이런 특징 탓에 '판형이 깡패'라는 유명한 속설을 남기기도 했다. 더구나 필름의 해상도와 화질은 100여 년간 아날로그 신호의 화상보다 앞서 있었고, 따라서 필름 VS 아날로그 & 디지털 이미지의 화질 상의 비교에서 필름의 화질 우위는 언제나 계속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날로그 기술과 디지털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이런 기존의 구도를 점차 허물었다. 이런 변화의 시기를 겪으며 우리는 현재 살고 있다.

 

 

▶ 필름, 아날로그 화상 신호와 디지털

 

필름과 아날로그 화상 신호 그리고 디지털 기술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만, 이 또한 그 긴 역사만큼이나 꽤 다룰 것 많아서 간략하게나마 언급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한 가지만 언급해 두자! 필름과 아날로그 화상 기술은 순차적 발전이나 기술적 승계로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 필름 기술과 아날로그 화상 기술은 출발점부터 서로 다른 기술이다. 필름 기술의 발전이 아날로그나 디지털 화상 기술과 직접적으로 연관 지을 수는 없다. (아날로그 화상 기술의 저장, 전송, 가공의 측면에서 아날로그 이미징 기술을 보완하여 디지털 이미징 기술로 발전한 것과 분명히 대조된다)

 

화상의 시각화라는 측면에서 둘은 유사하지만, 기술적 토대는 완전히 다르다. 감광 소자의 광화학 반응을 기반으로 하는 필름을 매개로 화상의 저장과 복제와 영사 인화를 통해 재 구현하는 방식인 반면, 아날로그 화상 신호는 광전효과를 통해 물체의 상을 전기적 신호로 전환하고 이를 원거리에 전송하고 다시 광전 효과의 역으로 (음극선관 즉, 브라운관 등을 통해) 화상(이미지 또는 영상)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필름은 극장의 영화나 사진을 그리고 아날로그 화상 신호는 텔레비전 방송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된다.

 

 

현재의 디지털 카메라나 디지털 이미지는 이미지 센서를 통해 얻어진 화상의 아날로그 전기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하여 저장한 것을 의미한다. 즉, 디지털 카메라의 주요 장치의 기능은 아날로그 화상 처리의 신호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한 것이고 결과적으로 아날로그 화상 신호 카메라 + 디지털 전환 저장 또는 전송 장치가 결합된 형태(이미지 센서 + 디지털 이미징 프로세서)라고 할 수 있다. 광화학 반응의 필름에 화상의 상을 담는 필름과는 기술 방식이 전혀 다르다. 따라서 화상의 질 등을 평가하기 위해 해상도 등의 개념을 적용해도 둘의 발현 양태가 너무 달라서 단순 비교는 의미가 크지 않다. 이런 기술적인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는 필름이나 디지털 이미지의 차이나 고유한 특성을 이해하기 곤란하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결과물을 구현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필름은 인화지를 통한 현상이나 영사, 디지털 이미지는 (내부적으로는 다시 D/A 전환이 일어나고) CRT나 LCD/LED 등에 화상을 재생하거나 프린터를 통해 출력된다. (두 방식은 사진이나 영상의 결과에서는 같을 지라도, 그 구현의 방법이나 원리가 완전히 다르고 따라서 결과물을 질도 다르다) 이런 완전히 다른 방식의 다른 결과물을 몇 가지 지표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다. (해상도 또한 화질, 그중에서도 상의 선명도를 나타내는 요소-해상도, 선예도, 첨예도, 대비 등등- 중 하나의 지표에 불과할 뿐이다)

 

2020/03/18 - [사진과 카메라 이야기/사진과 카메라에 얽힌 잉여로운 감상] - "필름은 아날로그일까?" - 필름과 아날로그 화상 신호 그리고 디지털 신호 I / Film is not analog! - Film & analog video signals

 

"필름은 아날로그일까?" - 필름과 아날로그 화상 신호 그리고 디지털 신호 I / Film is not analog! - Film & analog video signals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유튜브의 영상을 보다 보니 "아날로그? 필름 감성"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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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은 디지털 방식과 달리 복제에서 상대적인 제한이 있다. 현상이 완료된 필름은 인화나 영사를 통해 시각화되는데, 사진의 경우 인화가 되풀이될수록 원본 필름의 '열화'가 진행된다. 따라서, 유명 사진작가들의 작품들이 인화한 순서에 따라 순차적 넘버링 되어 일정 수량만 인화되어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이는 작품으로서의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필름 인화 기술 상의 내재된 한계 탓에 일정 수준 이상으로 작품의 질을 유지하고픈 의도 또한 함께 있다. - 이와 별개로 이런 관행을 디지털 사진과 출력물에서도 이어가는 작가들이 있는데 사실, 필름과 달리 희소성과 관행이라는 것에만 치우쳐 있지 싶다. 디지털 사진에서 출력 순서에 따른 최종 출력물의 질적 차이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고, 정말 좋은 작품이라면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널리 이롭 게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영화의 경우, 촬영 원본의 소스 필름은 편집 등을 거치면 완성된 원본 필름으로 만들어지고 이는 다시 필름 프린터를 통해 수없이 복제되고 일정 횟수 이상 상영되면 화질이 저하되어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이다. (따라서 이런 필름 영사 시스템 하의 극장에서는 사업적 고려(직접적으로 표현하면 '비용 문제')로 영사용 필름의 소모를 줄이기 위하여 한번에 많은 관객을 모으고 상영하는 방식이었고, 디지털 영사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로는 이런 필름 소모의 제약이 사라져서 일명 멀티 플렉스 시네마 극장이 주로 등장한 배경이지 싶다. 서울극장, 단성사, 피카디리 등 대형 상영관 시스템에서 2000년 이후의 CGV로 대표되는 멀티플렉스 시네마 중심의 재편 또한 괜히 관객들의 다양한 요구와 편의를 위해서라는 명분과 함께 이런 비용 문제가 해결된 것이 원인이지 싶다. 모든 것의 뒤에서는 돈이 지배하는 속된 세상이지 싶다) 

 

이야기가 또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제자리를 찾아가자!

 

 

두서없는 내용을 정리해 보자. 먼저, 필름에 현상된 상의 해상도는 꽤 높은 수준이다. 필름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이상적인 조건의 해상도(lp/mm)를 그대로 인정하지 않더라도 필름 그 자체의 해상력/도는 천만 화소 수준을 쉽게 상회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필름으로 인화 또는 영사된 (우리가 시각적으로 인식하는 최종 출력 화면) 이미지의 화질은 필름 인화/영사 방식의 내재된 한계 즉, 광손실이라 일컫는 화질의 일정 저하가 동반되고, 따라서 인화/영사된 이미지의 해상도는 원본 필름의 해상력과는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상용 필름의 성능과 인화지의 광화학 반응에 의한 손실, 그리고 확대기, 영사기 등의 성능에 따른 손실을 감안하면 35mm 소형 필름 판형에 의해 만들어지는 결과물의 해상도는 (디지털의 해상도를 나타내는 ppi(pixel per inch) 기준으로) 약 800만 내외(디지털 기기의 해상력/해상도로는 약 4K)의 수준에 해당하지 싶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필름은 디지털 이미지와 그 원리와 구현 방식에서 차이가 있어서 해상도 또한 완전히 동일하지 않으며, 대략적인 근사치에 불과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즉, 필름에 현상된 상의 해상도와 필름을 통해 인화된 결과물 상의 해상도는 서로 차이가 있다.

 

이런 특성 탓에 근래에 필름의 상을 직접 스캐닝해서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하는 스캐너의 성능(해상력)이 매우 우수하다면 FHD를 상회하는 더 높은 수준의 화상을 얻을 수 있다. 이 방법이 필름 인화나 영사에 따른 화질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이를 통해 얻는 이미지의 해상도는 일반적인 인화나 영사의 해상도보다 일정 수준 상회하는 해상력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치르는 소모 값/비용 문제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 얻는 이점이 큰 지는 잘 모르겠다. 과거에 필름으로 촬영된 영화나 사진의 잘 관리된 필름 원본이 있다는 전제하에 좀 더 향상된 해상도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하여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겠다. 하지만, 과거의 촬영된 그때 그 모습은 필름 고유의 인화와 현상 방식이 더 적합할 수도 있겠고, 현재 디지털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면, 굳이 이를 필름으로 촬영하고 다시 고성능의 스캔으로 디지털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이 더 비효율이지 않을까. 필름 색감이나 필름의 느낌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디지털 이미지의 후반 작업에서 이 부분 또한 효과적으로 구현될 수 있으니 말이다.

 

출처 - http://leomedia.co.kr/

필름을 아날로그 기술의 산물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많은데, 필름 표면에 장착된 감광 유제(염화은)의 광화학 반응에 의하고, 아날로그는 "어떤 수치를 길이라든가 각도 또는 전류라고 하는 연속된 물리량으로 나타내는 일"을 의미하므로 광화학 반응에 의한 필름과 아날로그(흑백이나 VHS 텔레비전 방송, 브라운관 tv 등이 대표적인 아날로그 화상 기술에 해당한다)는 그 본질에서 서로 다르다. 이에 대한 흥미로운 부분도 꽤 많은데, 필름, 아날로그 신호의 텔레비전, 그리고 디지털 이미징과 방송에 대한 차이와 비교를 통해 각각의 기술방식에 따른 사진이나 영상의 특징을 유추해보는 것도 좋은 탐구 수다이지 싶다. 자세한 내용은 기약할 수 없는 다음으로 미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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