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잉여력이 넘치는 일요일이니 이번에는 좀 거창한 주제로 수다를 떨어보자.
먼저 용어를 간단히 정리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일단 관용적으로 쓰이는 용어들의 정확한 의미를 정리하고, 개념 탑재에 도전해 보자. 무엇이든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특히 혼용하거나 오용하는 경우가 많은 해상도와 해상력은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모니터 등 이미지를 출력하는 기기나 프린트의 선명도를 나타내고 그 정도를 지칭하는 '해상도'와 이런 이미지의 선명함을 만드는 능력을 '분해능' 또는 '해상력'이라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렌즈나 이미지 센서는 직접 이미지를 출력하는 장치가 아니고 이미지의 선명함에 영향을 주는 능력의 문제이므로 분해능 또는 해상력으로 표현하는 것이 옳다.
예시하자면, '해상도 높은 이미지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높은 해상력(분해능)의 카메라가 필요하다.'
▷ 해상도(Resolution, 解像度)
1. 영상이나 모니터의 화면을 구현하는데 쓰는 픽셀의 수. 1인치당 몇 개의 픽셀(pixel)로 이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ppi(pixel per inch)와 1인치당 몇 개의 점(dot)으로 이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dpi(dot per inch)를 주로 사용한다. 픽셀이나 도트의 수가 많을수록 고해상도의 정밀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이미지가 깨끗하고 선명하게 보이지만, 그만큼 1인치당 점의 수가 많아져서 많은 양의 메모리가 필요하고 결과적으로 컴퓨터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목적에 맞는 적절한 해상도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이미지를 구성하는 전체 픽셀 수를 의미하며 이미지 크기를 측정하는 단위로 사용한다. 모니터에 표현되는 전체 픽셀의 수나 스캔 받을 때의 전체 픽셀 수. 예를 들어, 어떤 이미지가 72dpi라면 가로 1인치에 72개의 점과 세로 1인치에 72개의 점, 총 5,184개의 점(dot 또는 pixel)으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ppi는 dpi와 근본적으로 차이는 없으나 모니터의 이미지 해상도를 나타내며 인쇄물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3. 모니터나 프린터 등의 출력 장치가 생성하는 이미지의 선명도를 측정하는 단위로 주로 가로와 세로의 인치당 점의 개수(dpi)로 측정한다.
4. 화면 또는 인쇄 등에서 이미지의 정밀도를 나타내는 지표
5. 인쇄용 프린터의 이미지 출력의 인치당 점의 수. 영상의 정교함과 세밀함을 측정하는 정도.
6. 이미지를 결정하는 데 쓰는 픽셀의 수. 이미지에 포함된 컬러 정보의 양.
7. 오브제를 표현하는 데 사용하는 데이터의 양.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해상도'
▷ 해상력(Resolving power, 解像力)
두 점 사이 또는 등간격의 흑백의 선에서 분별할 수 있는 최소간격을 길이로 나타낸 값. 해상력은 광학계를 구성하는 각 렌즈의 수차(收差, 원래는 한 점에 모아야 되는 광이나 전자선이 여러 가지 요인으로 원판상에 펼쳐있는 것) 등으로 결정된다. 해상력을 δ라 하면 피검체 쪽의 2선간 해상력은 δ=λ/2NA에서 구할 수 있다. λ는 사용파장, NA는 대물렌즈의 개구수이다. 이 식에서 광학현미경의 해상력은 배율에 관계없이 파장이 짧을수록 작고, 개구수가 클수록 작은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해상력'
▷ 선예도(Sharpness, 線銳度)
화상이 선명하게 보이는 정도. 일반적으로 초점, 색채, 필름 입상성의 결과로서 화상 디테일이 명료한 정도를 말한다. 보통 샤프니스라고도 말한다. 화상이 선명하여 이미지가 뚜렷할수록 선예도가 높은 것이다. 선예도는 해상도와 깊은 관련이 있으나 이 두 가지가 같더라도 색채 및 콘트라스트 정도, 피사체 특성에 의해 선예도가 다르게 느껴지는데 콘트라스트가 클수록, 채도가 높을수록, 색상이 대비될수록 선예도가 높아 보인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선예도'
용어 정의 일부만 발췌해서 복사 후 붙여넣었는데도 벌써 지겨워진다. 렌즈 해상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광학 수차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아래에서 또 한 번 수차에 대한 용어 정리를 얼렁뚱땅 해야 할 듯한 불길한 느낌이다.
해상력은 1mm 간격 이내에 미세한 선을 몇개까지 재현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며 단위로 Line Pair/mm를 사용한다. 해상력이 주요 관심이 대상이 되는 경우는 아마도 최근 디지털카메라의 이미지 센서와 관련된 이슈이다. 이미지 센서는 화소(픽셀) 수를 표시함으로써 해상력의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이미지 품질을 결정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하지만 이미지 센서의 화소수가 곧 이미지 품질을 판단하는 주요 잣대로 많이 사용되었다. 이미지 센서에서의 집적, 수광률을 높이는 기술과 설계 등의 발달로 최근에는 35mm 필름 평판 풀프레임(FF) 기준으로 5천만 이상 화소의 플래그쉽 카메라가 등장하였고, 준 전문가용 또는 보급형 DSLR 카메라의 APS-C 규격 이미지 센서에서도 2천만 화소 이상의 고해상력 이미지 센서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이미지 센서의 고화소화/고해상력 추세와 관련하여 고화소 카메라에 장착되는 렌즈의 해상력 또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고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카메라의 해상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렌즈의 해상력도 이에 준하는 성능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에 따라 카메라 제조사들은 새로운 고 해상력의 렌즈를 발매하거나 기존 렌즈의 경우에는 재설계를 통해 렌즈의 광학적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 렌즈 해상력 결정의 관련 요소
렌즈의 해상력은 광학수차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카메라 렌즈의 발전사는 수차 감쇄의 연구와 궤를 같이한다. 수차는 렌즈의 해상력(또는 이미지의 초점 선명도)을 저하시키는 주원인이라 할 수 있다. 광학 수차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 상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나 웹 검색을 통해 보충하는 것이 좋겠다.
▷ 광학수차(Aberration, 光學收差)
수차(aberration, 收差)란 상을 맺을 때 한점에서 나온 빛이 광학계를 통한 다음 한점에 모이지 않고 영상이 빛깔이 있어 보이거나 일그러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수차는 크게 단색수차(monochromatic aberration)와 색수차(chromatic aberration)로 나눌 수 있는데 둘 중 색수차는 렌즈의 매질이 가지는 분산 특성에서 비롯되고, 단색수차는 분산에 관계없이 렌즈나 거울의 기하학적인 형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구면수차, 코마수차, 비점수차, 만곡수차, 왜곡수차 등이 있다. 그 중 색수차를 제외한 단색수차 5가지를 자이델의 5대 수차 (The Five Seidel Aberrations)라고 한다. 이들을 발견하여 분류한 필리프 루트비히 폰 자이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중략- 앞에 언급된 단색 수차인 구면수차(Spherical Aberration), 혜성형 수차( Coma ), 비점수차( Astigmatism ), 상면만곡(Curvature of field), 왜곡(Distortion) 수차 중에서 왜곡을 제외한 앞의 4가지의 수차는 상의 선명도에 영향을 주며 해상력을 저하시킨다
<출처> 위키백과 '광학수차' https://ko.wikipedia.org/wiki/%EA%B4%91%ED%95%99_%EC%88%98%EC%B0%A8
▷ 색수차(Chromatic aberration, 色收差)
렌즈를 사용하는 광학계에서 유리의 굴절률이 빛의 파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수차. 생성원인에 따라 종(縱)색수차와 횡(橫)색수차로 분류된다. 렌즈를 구성하는 광학 재료의 굴절률은 빛의 파장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종색수차는 상점(像點)의 위치가 파장에 따라 어긋나 색이 번져서 흐린 상이 형성되는 것이다.
횡색수차는 파장에 따라 초점거리, 즉 상의 배율이 변하기 때문에 상점의 위치가 상면(像面) 위의 주변으로 치우쳐서 어긋나고 색의 테두리가 생긴다. 이들 현상이 바로 색수차이다. 색수차는 굴절률과 그 파장 의존성(가시광에서는 빛의 분산〈아베수〉으로 표시되는 수가 많다)이 다른 여러 종의 광학재료를 조합시킨 복합 렌즈를 만들어 보정한다.
<출처> 과학백과사전 '색수차'
위에서 언급한 광학 수차 중 구면, 코마, 비점, 상면만곡은 렌즈의 해상력을 저하시키는 수차로 이를 감쇄하는 것이 곧 렌즈의 해상력 향상과 직결된다. 렌즈의 해상력을 저하시키는 수차는 렌즈의 조리개를 일정 조이면 상당 부분이 해결되거나 감쇄한다. 렌즈의 조리개를 일정 스탑 이상 조여주면 해상력이 좋아지는 이유이다. 구면수차의 감쇄를 위해 렌즈 구성요소에 '비구면 렌즈-Aspherical lens'를 사용하기도 한다. 색수차의 경우는 색지움 렌즈로 해결하는데 광학적 성질이 다른 이종의 유리 겹쳐서 사용함으로써 해결한다.
▶ 회절현상과 해상력 저하
해상력을 저하시키는 또 다른 요소는 '회절 현상'이다. 회절 현상은 빛의 파동으로서의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좁은 틈/슬릿을 통과한 빛의 파장이 서로 간섭하여 한 점에 모이지 못하고 번져서 맺히고 이로서 결과 이미지의 해상도가 저하된다. 렌즈의 조리개를 일정 이상 조이면 광학 수차가 해결되어 해상력이 향상되지만 f16이상 조일 경우 빛의 회절이 심화되고 해상력은 저하된다. 일반적으로 f16에서 대략 10%의 해상력 저하가 발생하고 f22에서 약 30% 해상력 저하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135 필름 판형 렌즈를 기준으로 한 것으며 중형 또는 대형 필름 판형 렌즈의 경우 동일한 조리개 수치에서도 조리개 구멍(입사동 직경)의 크기가 135 필름 판형 렌즈보다 크고 회절 현상에 의한 해상력 저하는 더 높은 조리개 값에서 발생한다. (작은 판형에서는 반대로 회절이 심화된다) 그리고 광각이나 망원 등 렌즈의 초점거리에 따라 동일한 F/값에서도 조리개의 구경(입사동의 직경)은 다르고 빛의 회절 정도도 다르다.
▷ 빛의 회절 (Diffraction, -回折)
빛이 슬릿이나 구멍을 통과할 때 직진하지 않고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 나가는 현상. 파장이 길수록 슬릿의 틈이 좁을수록 잘 일어난다. 빛은 음파나 전파보다 파장이 짧아서 회절이 약하다. 빛의 회절로 스크린에 나타난 명암의 무늬는 빛의 경로 차로 발생한 위상 차로 인해 생긴 간섭 현상으로 인한 것인데 이를 빛의 회절상이라고 한다. 빛의 회절은 광학 기기를 통해 보는 상을 불분명하게 한다. 따라서 높은 분해능이 필요한 경우에는 가시광보다 파장이 짧은 자외선 현미경이나 전자 현미경 등을 사용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빛의 회절 [-回折] (과학용어사전, 2010. 4. 14., 뉴턴코리아)
<출처> 과학용어사전 '빛의 회절'
회절 현상과 이로 인한 화질 저하에 대하여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대체한다.
▶ 이종교배에서의 올드 렌즈의 해상력 문제
135 필름 SLR 카메라의 교환용 또는 RF 카메라의 렌즈를 최신의 DSLR이나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 이종 교배하는 경우, 카메라 이미지 센서의 해상력과 올드 수동 렌즈의 해상력의 차이로 카메라의 고 해상도를 구현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는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장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렌즈의 해상력 문제는 광학 수차(구면, 혜성-코마-,비점, 상면 만곡)로 인해 발생하고 광학 수차는 조리개를 일정 조여주면 더 이상 문제되지 않는다. 따라서 조리개를 조인 상태에서의 촬영에서 올드렌즈들 또한 대부분 현재의 고해상력 이미지 센서에서 조차 해상력에 문제를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해상력에 문제가 발생하는 구간은 최대 개방과 이에 준하는 개방된 조리개 스탑 상황에서의 해상력 저하에 국한되지 싶다. 따라서 고배율의 현미경 또는 천체망원경 등의 고배율과 고해상도를 요하는 광학기기가 아닌 일반 카메라용 렌즈의 해상력 문제는 최대개방 조리개에서의 제한적 문제이다. (초창기의 줌렌즈는 광학설계 자체의 성능이 좋지 못하여 해상력/분해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으므로 개인적으로는 올드 수동 줌렌즈를 디지털 카메라에 이종 장착을 권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동(MF) 포커싱의 한계에서 오는 해상력 문제이다. AF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여 더 정밀하고 정확한 초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수동 포커싱에 의존하는 올드 렌즈들은 광학 성능과 무관하게 정확한 초점에서는 최신의 AF에 미치지 못한다. 정확한 초점 잡기에 있어서 만큼은 현재의 AF에 대해 MF로 도전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처럼 느껴진다. 수동 조작과 인간의 시력 한계에서 오는 오차나 부정확성, 그리고 순간적 대응에 미흡할 수밖에 없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올드 렌즈의 문제는 초 고해상력에서의 적합 문제가 아니라 정확한 포커싱과 관련한 촬영 조작(편의)성 문제라고 생각한다. 피킹이나 초점면 확대 등의 MF 보조 기능을 동원한다 해도 동일한 메커니즘의 정확한 초점 기능을 AF에서는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므로 이 부분에서의 비교는 의심의 여지없이 최신 카메라의 AF 편의성에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
왜 근래에 와서 20세기 초반이나 줌렌즈의 발전기에 있었음직한 카메라 렌즈에서 해상력(분해능) 성능이 자주 비교/분석되는 주제로 회자되는 것일까?
이는 필름 카메라가 요구하는 렌즈의 해상력과 최신의 디지털 카메라가 요구하는 해상력이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35mm 필름의 해상도는 지금의 디지털 이미지 센서의 해상력으로 환산하면 풀 프레임 기준 약 800만 화소에 해당한다고 한다.
135 필름 카메라를 위해 제작된 렌즈의 해상력은 필름의 해상력을 기준으로 이를 상회하는 수준의 해상력을 가지면 충분히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었으므로 최근의 고화소 이미지 센서의 해상력에는 못 미치는 광학적 성능(해상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모든 올드 렌즈의 해상력이 일률적인 것은 아니며, 광학적 성능이 안정적인 단렌즈의 해상력에 큰 문제를 체감한 바는 없다. 렌즈의 해상력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많은 화각을 구현하는 초창기 올드 줌 렌즈(Zomm lens)에서 많이 체감된다. 줌 렌즈에서 만큼은 최근 가장 눈부시게 광학 성능의 변화가 있었으므로, 필름 카메라 시절의 올드 줌 렌즈의 해상력과 광학 성능은 최신 고화소 디지털 카메라용으로는 부적합하다.
▶ 최신 렌즈의 고해상도 대응
카메라의 고화소 고성능 추세로 인해 뛰어난 광학적 성능을 요구하고 있어 고해상력을 위해 새로운 광학 설계가 이루어지고 기존 화각의 렌즈들에서도 리뉴얼이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다. 1970년 이후 광학설계에 큰 변화가 없던 표준 (초점거리 50~58mm 내외) 렌즈에서조차 설계변경이나 재설계 등의 리뉴얼이 이루어지는 추세다.
한편으로 이러한 리뉴얼 바람은 비단 고해상도 대응의 문제만은 아닌 조금 복잡한 제조사의 속내도 포함되어 있는데, 신제품을 계속 판매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개발된 렌즈보다 좀 더 향상된 스펙이 판매에 유리하므로 홍보에서도 무슨 무슨 광학 성능이 개선되었다고 할 만한 것이 계속 필요한 상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광학 성능으로 좀 더 밝은 렌즈에 집중한 탓도 있다. 더 밝은 광학계는 더 많은 광학 수차를 야기하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구면 요소의 사용이나 또 다른 신기술에 매진하는 즉, 계속적인 판매를 위한 얄팍한 상술도 상당 부분 저변에 깔려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고 해상력에 대응한 렌즈 설계의 양상은 비구면 요소를 적극 활용하여 두개 이상의 비구면 요소를 사용한 렌즈가 다수 등장하고, 더불어 광학 수차의 감쇄를 위해 구성요소(Element)를 아낌없이 사용하고 있어서 줌렌즈뿐만 아니라 단렌즈의 경우에도 10매 이상의 구성요소를 사용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색수차 방지를 위한 색지움 렌즈의 사용과 저분산 고굴절률의 새로운 광학 소자와 신소재를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으며 진일보한 특수 코팅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요소의 증가와 각종 정밀한 장치들은 렌즈의 부피와 무게를 증가시키고 제조 가격을 상승시키는 단점도 있다.
각진 조리개 개구의 회절현상에 의한 해상도 감소를 방지하기 위하여 이상적인 원형 조리개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 고해상력의 렌즈와 카메라가 가져온 또 다른 문제
고해상력의 렌즈와 카메라가 선명한 이미지를 촬영에 장점이 있지만, 고해상력으로 인하여 위에서 밝힌 부피와 무게의 증가로 인한 휴대와 장착 밸런스가 나빠지는 문제와 제조 가격의 상승 외에 다른 단점도 발생한다.
고해상력의 이미지 센서는 흔들림에 매우 취약하다. 단순히 불안정한 자세나 파지로 인한 흔들림뿐만 아니라 카메라 작동상의 흔들림 즉, 셔터 작동시의 작은 떨림이나 미러 쇼크 등의 흔들림도 문제가 될 정도로 민감하다. 이로서 촬영 시 흔들림 방지를 위해 여러 제약이 발생하고, 기존의 장치(미러나 셔터 등)도 충격이 최소화하도록 재설계되어야 하며, 흔들림 방지 장치 등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로 강제하게 되었다. 이는 고스란히 제조비용의 증가로 이어지고 고화질의 추구는 고비용의 결과로 이어진다.
DSLR 카메라에서는 셔터에 의한 충격/흔들림보다 미러의 작동으로 인한 충격/흔들림이 더 큰 문제로 작용한다. 따라서 고해상력의 카메라는 작동상의 충격으로 인한 해상력 저하에 대응할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데, 이런 면에서는 미러 충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좋은 대안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고해상도의 이미지는 대형 프린트로 출력/사용이 가능하고 일부분을 크롭하여 사용하는 등의 활용성이 높다. 하지만 일반적인 용도에서의 고해상도 이미지는 분에 넘치는 경우가 많다. 광학 기구의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 시력으로 구분 가능한 해상력은 0.2mm 수준에 그친다. 고해상력의 렌즈와 이미지 센서로 만들어내는 적절한 용도에 사용될 때에만 진가가 발휘된다. 일반적이 취미로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는 "개 발(足)의 편자"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 높은 해상력 추구가 정답일까?
해상력은 좋은 렌즈가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요건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좋은 렌즈가 가져야 하는 해상력은 어느 수준인가.
"해상력이 높은 렌즈일 수록 더 좋은 렌즈라고 단정해서 말할 수 있을까?"
해상도가 높아야 좋은 사진이 되는 걸까.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필름 시대의 전설적인 사진가들의 작품이 이제는 현시대가 요구하는 수준의 해상도에 미치지 못하므로 수준이므로 이제는 좋지 않은 사진이 된 걸까.
먼저, 고 해상력 추구로 인한 소모값은 없는지 수다를 떨어보자.
렌즈에서 고해상력은 광학수차의 최대한 억제하고 제거한 결과이지만 역설적으로 각각의 렌즈 설계식에 의해 발현되던 저마다의 묘사력 마저 억제하고 제거되었다. 흔히 일컫는 특정 렌즈만의 묘사력이나 광학적 개성, 특성, 독특한 매력은 광학 수차와 색수차의 감쇄 과정에서의 잔존 수차의 결과물 즉, 완전히 억제되지 못한 수차가 만들어내는 오묘한 산물인데, 최신의 고해상력의 렌즈는 날카롭고 선명한 고해상도의 이미지 결과물을 보여주지만 거의 완전히 제거된 수차로 인해 렌즈마다의 독특한 개성과 묘사력마저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후보정 프로그램(포토샵이나 라이트룸 등)을 통해 자신의 원하는 묘사나 표현으로 보정할 수 있으며 후반 작업의 기법과 숙련에 의하 차이는 있겠지만 이전의 개성있는 렌즈가 표현하는 묘사력 이상도 가능하다. 최근의 사진 촬영을 업으로 하는 작가나 사진 전문가에게 이러한 후보정이 가장 보편화된 일반적인 작업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후보정 또한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며 만능인 것 또한 아니다. 지난한 작업과 노력의 결과물임을 생각할 때 보정 작업에 전문적인 기술을 갖지 못한 일반 사용자의 경우에게는 멀고 먼 일이다.
저마다 좋은 렌즈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카메라의 좋은 렌즈는 "잘 찍히고, 고장이 적고, 가격이 적당하며, 휴대성이 좋으며 장착시 밸런스가 좋아야 하고, 조작하기 편리하고, 개성적인 표현이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는 사진관련 서적에서 공감하며 읽은 내용인데 책의 이름과 저자가 기억나지 않는다. 이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므로 주관적인 기준이라는 점을 밝혀두고 싶다) 이런 견지에서 최근의 고해상력 렌즈는 역설적으로 좋은 렌즈의 요건에서 많은 부분이 어긋난다. 좋은 렌즈와 개성 있는 묘사력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고해상력을 위해 개성을 잃고 뛰어나지만 천편일률적인 광학기기로 변모하는 것은 사진이 보여주던 아련한 감성의 영역이 쪼그라드는 듯해서 아쉽다.
그리고 (렌즈/광학계가 아닌) 디지털 이미징 프로세싱의 측면에서 고화소가 가지는 장점(픽셀 평균화를 통한 노이즈 감소 등)은 꽤 있다. 이는 렌즈의 광학 성능과는 구별되는, 흔히 고화소 카메라의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에서 갖는 강점이라 이번 수다에서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글은 추후 링크로 대신하자.
고해상도/ 고해상력은 이미지 센서로 대표되는 디지털 카메라 본체 뿐만 아니라 이에 어울리는 렌즈라는 그럴 듯한 이유로 그리고 광학 회사의 기술 수준의 징표이자 과시 수단으로 한동안 개발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고해상력의 추구가 언제나 좋은 결과만을 가져다 주지 않을 수도 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어버리는 것도 있듯이, 우리에게 어느 수준과 정도의 해상력과 이미지 해상도가 적절한 것인지는 합리적 소비와 스마트한 컨슈머로서 지금 한번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장강의 거대한 물결'을 거슬러 오르자는 뜻은 아니다. 단지 필요 이상의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자신이 용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준에서 적절한 타협이라는 어중간한 결론에 도달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