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디지털카메라로 불리는 단일 제품 카메라 시장의 어두운 전망에 대해서 나름의 망상을 지난 수다에서 다룬 적이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전망은 어두울 것이고 그동안 카메라 제조사의 혁신 없는 현실 안주도 잘못이니 그리 억울할 것 없고, 앞으로 살아남으려면 잘해라"가 그 글의 주요 요지인데, 이런 마음의 저변에는 '일본 정부발 최근 행태의 불만이 투영되어 일본산 제품 그중에서도 특히, 애지중지했던 카메라에 대해 달갑지 않은 마음도 일부 작용했고, 그간의 애정에 대한 반작용으로 너무 야박하고 매정하게 이야기한 듯하다. (그래도 여전히 반성 없는 일본의 행태 탓에 일제 불매의 마음은 굳건하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세상 일인지라, 당장이라도 좋은 가격에 뛰어난 성능의 제품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이전의 성쇄를 회복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런 제조사의 노력은 꾸준히 지속해 왔던 것이고, 그럼에도 계속되는 카메라 시장의 쇄락 더구나 디지털카메라라고 하는 독립적이고 특화된 별도의 기기 자체의 효용과 필요성에 그리 공감 못하는 신 세대의 일부 취향이나 선호를 감안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카메라 자체의 미래 전망은 더 어두울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한 세기를 넘게 이어온 기기로서 그리고 카메라 애호가로서 지금의 암울한 전망을 돌파할 비책이 있지 않을까 고심하게 되고, 한편으론 희망 섞인 바람으로 나름의 해법(해법이라 쓰고 망상이라 읽는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번 수다는 이전에 다룬 글의 연장선에서 추가된 망상에 해당하고, 가뜩이나 의식에 흐름에 따른 망상 수준의 글임을 감안하면, 전편에 해당할 아래 링크의 수다를 참고하기를 권하고 싶다.
▶ 암울한 카메라 시장의 미래 전망 -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지만, 사소한 변화로는 반전을 이끌기에 부족하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카메라 시장의 10여 년 연속 축소는 어떤 방식이든 변화가 필요한 시기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물론, 축소된 시장 내에서도 일부 제조사의 경우 어느 정도의 매출과 수익을 얻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매출 감소세의 추이가 계속된다면 결국엔 일반 소비자 대상의 카메라 제품 자체의 존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금 당장 발등의 불은 매출/소비량 감소이지만, 결국에는 이 불이 번져서 모든 것을 집어삼키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을까. 시장의 위기의 정도와 장래 전망에 대해서는 각자의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10여 년 연속 쇄락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 싶다.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줄어든 시장 규모에 맞춰 소량/고가의 마케팅 방법을 택할 수도 있고, 일명 명품 마케팅이나 옛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마케팅 등도 쉽게 떠오른다. 하지만, 첨단 기술의 제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던 디지털카메라에서 이런 마케팅 전략의 선택은 본래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 같아 장기적으로 그리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 성능 개선을 위한 기술력만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 삐뚤어진 갈라파고스적 장인 정신의 예정된 결말
카메라와 렌즈의 발전은 지속적으로 빠르고 정확한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고성능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적 개선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이에 관련 제조사들은 일반의 개선과 향상된 성능 기대에 부합하는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제품으로 시장에서 선택받아왔고 현재도 이런 경험을 맹신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스마트 폰이 등장하였고, 모바일 스마트 기기의 작은 카메라 모듈로도 훌륭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되었고, 더욱 간편하고 손쉽게 그리고 다양한 콘텐츠에 디지털 이미지를 활용하는 현재에 이르렀다. 단순히 기존보다 개선된 성능의 카메라 만으로 일반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새로운 구매로 이어지게 할 수 있을까? 수십 년간 이런 기술적 개선으로 선택받았던 것은 카메라를 대체할 제품이 없었던 이유도 크지 않았을까? 이제는 누구나 그리고 어디서나 휴대하고 있는 모바일 스마트 기기로 인해 쉽게 대체되는 상황에 놓인 것이 카메라 시장의 위기를 초래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라 생각한다. 모바일 스마트 기기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네트워크 연결성만 해결하면 10여 년 전 DSLR 전성기처럼 사용자가 디지털카메라를 구매하는 날이 다시 올까? 단순한 성능개선으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녹녹한 것은 아닌 듯하다. 일례로 디지털 카메라에서 이미지나 영상을 웹으로 무선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은 기존의 불편을 일부 해소해서 편리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모바일 스마트 폰 등의 다양한 기능과 편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어렵다.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이면 언제나 계속 선택받을 수 있을 거라는 '제조업의 사고'의 함정에 빠져, 과거의 성공 방식만을 고집하고 안주하는 현재 카메라 제조사들의 전략은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일부 성능의 기술적인 개선은 그 제품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절감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매우 달콤한 유혹과 재 구매 동기로 작용하겠지만, 제품 자체의 필요성이 부정당하면 기술적인 개선이 달콤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전문 사진이나 영상 분야에서는 대체 불가능하므로 일부 기술적 개선이나 기존 성능의 향상 등도 꽤 훌륭한 구매 동기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 또한 구매자의 기술적 요구는 끝이 없을 수밖에 없다. 즉, 사진가의 고해상력에 대한 끝없는 갈망은 1억 화소든 1억 5천만 화소든 현지 실현한 기술력의 +알파를 계속 요구할 것이 자명하고, 영상만 하더라도 4K에서 6K를 요구하고 6K 30P가 완료되면 6K 60P, 120P, 240P 등등 바라는 바는 끝없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술적 발전으로 현재의 소비자를 결코 만족시킬 수는 없다. 단지 다른 제품과의 비교에서 상대적이고 일시적인 만족 정도에 그치는 허망한 것은 아닐까. 즉, 기술력을 통한 성능 향상의 효과는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 일반 사용자 대상의 카메라 시장를 다시 살리는 해법은 '서비스'가 아닐까!
제조업과 상대적인 의미에서 서비스의 정의는 '재화(財貨)를 생산하지는 않으나 그것을 운반·배급하거나 생산·소비에 필요한 노무를 제공하는 일을 의미하고, 카메라와 관련한 서비스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카메라 제조사는 제조업을 본업으로 하는 회사이지만, 제조업이 성장/유지하기 위해서는 '판매 시장'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진행형의 카메라 제조사에 닥친 위기는 10여 년 연속된 시장의 쇄락 즉, 시장의 축소이고 이를 달리 표현하면 제조업의 전제가 되는 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위기이며, 이런 상황에서 수십여 년 지속해온 카메라의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적 접근만을 반복해서는 새로운 수요 창출은커녕, 쇄락하는 시장의 반등을 만들어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카메라 시장의 위기에 가장 주된 요인은 제조업 마인드에 매몰되어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 즉, 서비스 마인드'의 부재가 아닐까. 직업상 전문 분야에서 카메라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일부 시장을 제외하고 그동안 카메라 시장의 가장 다수를 차지했던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 성능 좋은 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특별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고, 그나마 일반적인 용례에서는 적절한 장치로 파일을 옮기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겨우 (스마트폰의 모듈 카메라도 가능한 용도 수준에서) 웹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도다. 현시점의 축소된 카메라 시장을 지속/유지라도 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모바일 스마트 기기의 모듈 카메라보다 비교 우위에 있고 접근하기 용이한 디지컬 카메라를 위한 '서비스'가 존재해야 하지 않을까? 존재하지 않는다면 만들어서라도 디지털카메라로 인해 가질 수 있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해 보인다. 시장이 호황을 누릴 때에야 수요를 만드는 적극성이 없더라도 시장은 지속되었겠지만, 10여 년 쇄락하는 시장에서 배운 것이 없는 걸까? 아니면, 시장의 위기를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은 아닐까? 서비스의 종류나 유형을 특정할 이유도 없다. 다시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로서 시장에 돌아오게 할 수 있다면 서비스의 유형이나 종류를 가릴 이유는 없지 않을까.
기존의 카메라 제조사가 사용자의 사진이나 영상을 즐기는 과정에서의 필요/수요의 흐름에 편승해서 발전해 왔던 것이지, 디지털카메라 소비자이자 사용자에게 이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였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차라리 IT 기술을 통해 다른 유형의 기업(구글-유튜브이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에서 사진을 전송/공유하고 이미지와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웹이나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장래의 기업 시장에서의 가치 평가도 이런 서비스 업체에 손을 들어주고 있지 싶다.
▶카메라 사용자를 위한 공유 서비스와 플랫폼/생태계
앞에서 '서비스'라고 두루뭉술하게 칭했지만, 서비스는 꽤 다양해서 어떤 모델을 특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현재의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현대의 서비스의 특징 한두 가지는 언급해 두고 싶다. 카메라 또는 사진이나 영상의 서비스도 예외가 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경제학적 개념으로 플랫폼 전략은 복잡하고 '양면시장'이나 '교차 네트워크' 등 세부적인 모델의 특성 등을 굳이 따지고 들지 않더라도 '생태계'라고 애눌러서 이해해도 괜찮을 듯하다.
기존의 서비스가 일방이 노무를 제공하고 타방이 이를 향유하는 단순한 모델이었던 것에 반해, 현재의 서비스 모델은 공유 경제/공유 서비스로 대표되듯이 서비스 제공자와 참여자가 함께 노무와 이익을 공유하는, 또는 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가 혼재되고 때로는 하나의 주체가 두 입장(서비스 제공자와 수요자) 모두에 해당하는 밀접하게 서로 연관된 형태가 아닌가 생각한다. 서비스의 제공자와 참여자와 이익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하는 공유 서비스 모델은 꽤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기업의 현실적인 이익/수익 창출이라는 측면에서는 이를 구체화해서 실현하는데 대부분의 공유 서비스가 조금 약점이 있어 보인다. 즉, 공유를 통해 기업이 누릴 수 있는 이익은 함께 이익을 공유하는 사람의 참여도나 참연 인원과 꽤 밀접하고 많은 참여자를 기반으로 그 속에서 참여자를 만족시키고 동시에 수익도 창출하여야 한다. 따라서 당장 현실적인 수익과 잠재적 가치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 있지 싶다.
이런 공유 서비스에서 한 단계 발전되어 논의된 모델이 최근 경제/경영에서 핫한 플랫폼 모델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양하고 서로 연결할 필요가 있는 다수의 사용자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만들어지는 플랫폼/생태계 내에서는 각자의 필요와 선택에 따라 다양한 비지니스 관계와 이에 파생하는 서비스가 생겨날 것이고, 이를 통해서 플랫폼 내에서 활발하게 교환/거래 그리고 때로는 교차 네트워크 등으로 서비스 수요자이자 공급자가 되는 그야말로 다수의 개인 또는 집단이 긴밀하게 어우러지는 비지니스 플랫폼은 그 안에서 얼마든지 서비스를 이용하고 또는 수익을 창출하고 나아가 모두 이익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활동과 상호작용에서 쌓인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더 알맞은 맞춤 서비스 그리고 더 많은 사용자와 이익을 공유하며 기업의 수익도 증가하는 하나의 거대한 이미지와 영상을 기반으로 이를 거래하고 정보와 이익을 공유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미래의 카메라 시장을 위한 가장 근원적인 해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미지나 영상을 통한 플랫폼/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플랫폼 참여자에게 공여할 수 있는 이익 즉, 플랫폼에 참여하므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기대 이익(미끼)이 필요하다. 이런 미끼 역할에 "이미지/영상의 후반 작업용 소프트웨어" 등이 좋은 구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는 한 예에 불과하고 다양한 모티브가 있을수록 좋고, 또 플랫폼을 위해 찾을 필요도 있겠다) 즉, 웹 서비스 기반의 수준 높은 포스트 프로덕션용의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사용자에게 공여하고 이를 통해 플랫폼 참가를 유도하거나, 각종 다양한 정보 제공 그리고 이미지나 영상을 게시/공유할 수 있는 장과 이에 참여자와 함께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접목한다면 전혀 허무맹랑한 현실에서 실현 불가능한 전략은 아닐 듯하다.
특정 제조사 단독으로 어렵다면 여러 카메라 제조사들이 협력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십수년 전의 MFT 마운트 연합이나 최근의 L 마운트 연합 등의 행보에서 같이 특정 기술 규격의 연합을 넘어서, 홍보 등의 마케팅이나 소프트웨어 또는 정보 공유 등의 서비스에서 연합/합동을 도모하는 것도 좋겠고, 제각각의 Raw 형식이나 영상 코덱 등의 기술 규격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기술적 표준을 공유하거나 오픈 소스로 하여 이를 통해 사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방법도 떠오른다) 그리고 사진을 전송/저장/공유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도 좋겠다. 기본 용량은 무료료 제공하여 참여자의 이익을 도모하고 기본 용량을 초과하여 사용을 원할 경우에는 일정 비용을 받는 방식 등도 있으므로 반드시 모든 비용 부담이 플랫폼 사업 주체에게만 짐워질 이유는 없겠다.
단기적으로는 웹과 클라우드 서버 기반의 사진 관리 및 후반 작업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직접 수익을 올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장기적인 전략으로는 그리 좋은 전략은 아니지 싶다. 어도비 라이트룸이나 캡처 원 또는 프리미어 프로, 파이널 컷 프로나 다빈치 리졸브 수준에 버금가는 앱과 어플의 수준 또한 필요하지 싶다. 이를 단시간에 감당할 기술이 없다면 적극적인 M&A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리고 수준 있는 사진이나 영상 클립만으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즉, 사진가/영상인 친화적인 서비스를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톡 사진이나 영상 클립을 중개하는 기업 서비스 등이 꽤 많이 존재하지만, "상호연결을 필요로 하는 둘 이상의 구분되는 고객그룹간의 거래(Transaction)를 중재"하는 전형적인 양면 시장의 플랫폼 모델이 아닌가 생각한다. 기존 스톡 업체들이 사용자/참여자 이익 우선이라기보다는 중재자 자신의 수익을 확보에 우선하는 구조에 매몰되어 있어서 참여자이자 고객에게 친화적인 비즈니스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최소한의 관리나 유지를 위한 비용만을 수수료로 책정하고 그 수익을 참여자에게 공여하는 서비스를 카메라 제조사 등이 제공한다면 꽤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렇게 발생한 수익의 상당 부분은 다시 카메라나 렌즈 등의 구매로 카메라 시장을 풍성하게 하는 선순환으로 되돌아오지 않을까?(사진이나 영상에서 끝없는 장비 욕심과 소유욕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그들의 속성이자 숙명이다)
일례로 블랙매직 디자인의 카메라는 다빈치 리졸브를 무료(일정 기능에 제한이 있지만)로 활용하여 제품의 판매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이미지는 (필름과 달리) 후반 작업에 큰 장점이 있고, 적절한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결합하지 않는 한 반쪽짜리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스틸 이미지에서 영상 중심으로 웹 서비스 등이 변화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흐름은 앞으로 더 강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카메라 시장의 위기에 대한 자각만 있다면, 시장을 다시 확대하고 사용자와 이익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지 않을까. 시장 전체의 규모가 커진다면 각 제조사에서 이를 일정 지분으로 나눈다 해도 현재 보다 더 안정적이고 큰 수익을 기대하는 더 나은 선택이지 싶다.
▶망상의 맺음은 언제나 부질없다!
수다쟁이의 이런 허무맹랑한 카메라 시장의 해법에 대한 망상은 실제 기업의 선택이나 시장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아니면 말고!'의 무책임한 망상이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자의 허술한 지적질과 개인적인 바람이 적당히 뒤섞여 있다. 더구나 이런 전략적 선택의 부분적인 예를 찾아보면 없었던 것도 아니지 싶다. 삼성 카메라의 경우, 제품 구매 시 캡처 원을 함께 끼워주는 마케팅도 시도했고 지금도 시너지 효과를 노린 콜라보레이션의 마케팅은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사용자 편의와 시장 확대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시장의 선두업체가 아닌 제조사에서 이런 정책을 계속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도 있겠다. 시장 확대로 인해 가장 큰 과실은 선두 업체들이 누릴 테니, '죽 쑤어서 x 주는 꼴'이 되기 십상인 우려도 있다. 그리도 또 달리 생각해보면 캐논이나 소니 등 아직은 여력이 있는 제조사들이 일명 시장을 축소시켜서 타 경쟁자를 떨쳐내려는 조금 다른 의미의 '치킨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장은 점점 줄어들고 미래는 더 어려워질 테니 시장의 경쟁자를 정리하는 전략이라면, 이는 꽤 큰 착각에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경쟁자를 떨쳐내겠다고 판을 뒤엎는 것은 결국, 혼자 먹겠다고 밥상을 엎는 것과 뭐가 다를까.
생각을 거듭하면 좀 더 그럴싸한 망상을 추가할 수도 있겠지만,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듯해서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려 한다. 정신 건강과 마음의 평안을 위해 이런 남을 탓하는 망상은 앞으로 자제해야겠다.
종종 이제는 사라진 삼성 카메라 이야기를 수다 중에 하곤 하는데, 이는 '죽은 아들 XX 만지기 식'의 허망한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리고 삼성의 전략이나 마케팅에 있어 그 선택의 타당성은 차치하고 삼성 카메라 만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에 불과하고, 삼성 카메라의 마케팅 전략의 선택이 전적으로 옳고 타당하며 합리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삼성 카메라에 대한 호의가 크지 않았고, 제대로 사용해 본 적도 없다. 이제 사라진 카메라의 향수 탓인지 삼성 카메라의 탁월한 기술력과 식견에 대해 조금 부풀려진 평가도 웹상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삼성 카메라의 기술이 결코 낮지 않다는 것에 공감해도, 탁월한 또는 시대를 앞서간 기술력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특히, 카메라 이미지 프로세싱 과정에서 과하게 샤픈을 적용해서 인위적인 선명(선예)이 강조된 이미지나 영상 결과물은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나마 경쟁력 있던 우리 카메라 제조사의 예고 없는 사업 종료가 못내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