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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s of the world/ASAHI Optical , Pentax

<35mm 초점거리 렌즈의 효용> Takumar-타쿠마 3.5/35mm

Notice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35mm 초점거리 렌즈를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는 애매하다. ‘익숙한’, ‘편안한’ 시야/화각, 앞에 붙이는 수식어가 저마다 그럴듯하게 들린다. 35mm 포맷 필름 카메라에서 40~58mm 초점 거리 렌즈는 ‘표준’이란 최고의 수식어를 차지하였다. 이에 반해 35mm 화각은 가장 표준에 가까운 광각이고 익숙하며 편안하지만, 한마디로 특징을 정의 내리기 쉽지 않은 초점 거리의 렌즈이다. 특히, 근래 출시된 대구경 고성능의 광각렌즈들과 착한 가격과 밝기로 무장한 표준 렌즈 사이에 끼어 어중간하기도 하다. 이런 중간에 낀 화각이지만, 35mm는 스냅, 인물, 풍경 등 다방면에 다재다능한 만능이다. 이를 상징할 권위 있고 유명한(고급진?) 수식어는 없을지라도 누구나 한 번은 경험하고/하게 되는 렌즈이며, 하나의 렌즈만을 선택하라면 표준 렌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상위에 놓이듯 한, 몇 안 되는 매력적인 렌즈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이번에 포스팅하고자 하는 렌즈는 ‘끝없는 지름 욕망과 탐욕’을 부추기는 최신 렌즈의 트렌드에서 한참 동떨어진(어쩌면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구형 수동 단렌즈, 슈퍼 타쿠마 3.5/35mm(Super Takumar 3.5/35mm) 렌즈이다. 간략히 렌즈의 특징을 다뤄보고 35mm 화각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쫓아가 보자.

 

 

 

 

▶ Super Takumar 3.5/35mm 광학 구성

 

 

Takumar 35mm f3.5

 

 슈퍼 타쿠마 3.5/35mm는 M42 마운트 규격의 렌즈이며, 1959년부터 제조/생산되었다. 시기별로 Auto takumar(1959~1962), Super Takumar(1962~1971), S-M-C Takumar(1971~1975)의 명칭으로 변경되었으며, Super Takumar 3.5/35mm는 다시 소소한 차이를 보이는 3종의 구별되는 제품 유형이 있다. 오토 타쿠마와 슈퍼 타쿠마의 첫 번째 유형에서는 최대 조리개 값 F22를 가지고 있고, 이후 제품에서는 F16의 최대 조리개 값으로 제조되었다. 슈퍼 타쿠마 두 번째 유형 거리계 표시창 없고 세 번째 유형은 거리계 표시 창이 존재한다. S-M-C 타쿠마는 명칭 그대로 향상된 멀티 코팅이 적용된 유형의 제품이다. 전 기간에 걸쳐 광학적 구조는 4군 5매로 일관되게 유지되었다. 필터 구경은 오토 타쿠마 46mm, 이후 유형은 49mm이며, 5매의 조리개 날을 가진다. 최근접 촬영거리는 45cm이다.

 

 수퍼 타쿠마의 광학부는 4군 5매의 구성되고, 전면(대물면)에 대형 오목렌즈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역초점 광각렌즈의 구성임을 알 수 있다. 전면의 오목렌즈를 제하면 3군 4매의 테사 렌즈(Ziess Tessar)와 유사한 광학 구성을 보인다. 35mm 필름 포맷의 SLR용 최초의 역초점 광각렌즈였던 앙제닉스의 Retrofocus Type R1 F2.5/35mm(아래 인용 설명 참고)의 광학 구성에서 렌즈 1매가 생략된 형태이고, 대물면의 1매 오목렌즈와 4매의 Tessar 구성은 매우 닮아있다. 광학유리 1매를 줄이고 비슷한 광학적 성능을 보인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 참조> http://www.pentaxforums.com/lensreviews/S-M-C-Super-Auto-Takumar-35mm-F3.5.html



역초점 광각렌즈(The retrofocus wide angle lens)

 

일반적인 광각렌즈(초점거리가 촬상면 대각선 길이보다 짧고 화각이 넓은 렌즈)는 필름 가까이 설치되어야 한다. 그러나 SLR은 거울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여 렌즈가 훨씬 앞쪽에 설치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35mm 거리연동계 카메라의 경우 렌즈와 촬상면의 간격이 10mm 면 충분하지만, 35mm SLR은 40mm가 필요하다. 이로 인해 복잡한 역초점 설계방식의 렌즈 개발이 촉진되었다. 이를 위해서는 렌즈 맨 앞에 아주 큰 오목렌즈를 설치해야한다.

1950년 앙제닉스(Angénieux, 프랑스)의 Retrofocus Type R1 35mm f/2.5가 최초의 35mm SLR(Exaktas)용 역초점(retrofocus) 광각렌즈이다. 전면 오목렌즈를 제외한다면, 피에르 앙제닉스(Pierre Angénieux) 사의 R1 렌즈는 5매짜리 테사르(Tessar) 렌즈이다. 참고로, "역초점(retrofocus)"은 독점권이 해제되기 전까지 앙제닉스 사의 상표였다. 원래의 일반적 용어는 "역(inverted)" 또는 "역망원(reversed telephoto)"이었다. 망원렌즈는 전면에 볼록렌즈, 후면에 오목렌즈가 있는 반면, 역초점렌즈는 전면에 오목렌즈, 후면에 볼록렌즈가 있기 때문이다. 최초의 역초점(retrofocus) 렌즈는 Taylor, Taylor & Hobson 35mm f/2 (1931) 이었다. 이 렌즈는 RGB를 각각 별도의 음화로 촬영했던 Technicolor 무비카메라를 위하여, beamsplitter 프리즘을 넣을 수 있도록 back-focus 공간을 확보하는 목적이었다. 기타 앙제닉스 역초점 렌즈로는 "28mm f/3.5 Type R11(1953)" 과 "24mm f/3.5 Type R51(1957)" 등이 있었다. 역초점(Retrofocus)렌즈는 전면의 대형 오목렌즈로 인해 비대칭성이 크고, 이에 따라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왜곡을 보정하기 힘들다. 장점이라면 일반 광각렌즈의 사선방향으로 cos4θ 만큼 빛이 감쇄되는 비네팅현상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 출처> W 위키백과 - "렌즈"

 

 

Skoparex 3.4/35mm

 유사한 광학구조와 사양을 보여주는 렌즈는 1958년 발매된 보이그랜더의 스코파렉스(Voigtlander Skoparex 3.4/35mm, 1964년 이후 자이즈 이콘과 동일한 설계를 공유하여 서독의 오버코헨에서 Carl Zeiss Skoparex 3.4/35mm도 제조되었다)가 있다. 타쿠마 3.5/35mm가 이 렌즈의 변형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 발매 년도가 1년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않고, 광학식(Optical Design) 또한, 두 렌즈 공히 앙제닉스의 역초점렌즈에 영향을 받았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유사한 광학식을 보이는 비슷한 시기의 렌즈가 다수 존재한다. 보이그랜더의 스코파렉스가 광학구조에서 앙제닉스의 광학식 영향을 받은 것은 명확하고, 더 유사해 보인다.  타쿠마3.5/35mm나 보이그랜던의 스코파렉스 모두 앙제닉스의 Retrofocus Type R1 35mm f/2.5의 파생형이라고 하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 당시의 제조사들 또한 상호 간에 광학식, 외형, 조작 방식 등에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으리라 생각한다.

 

 

 

 여담으로 1960년대와 1970년대 아사히 광학의 타쿠마 렌즈와 펜탁스로 대표되는 일본의 카메라 제조사들은 카메라 시장, 특히 일안반사식 카메라(SLR) 시장에서 전성기를 구가하였는데, 이때의 일본 기업의 전략이 '추적자 전략'(또는 후발자 전략)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는 경영학에서 산업의 추격/추월/추락과 관련해 종종 언급되기도 하지만, 삼성전자의 성장 전략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광학 기술이나 카메라 제조에 있어 독일의 '라이츠'나 '자이쯔', '보이그랜더', '슈나이더' 등이 새로운 광학 설계와 혁신으로 1950년대 이전까지 광학제품 시장을 선도하였다면, 일본의 카메라 제조사(펜탁스, 니콘, 캐논 등)들은 앞선 독일의 광학 기술을 빠르게 수용하고 제품 성능을 개량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결합한 상용 제품을 제조, 자본과 조직력의 효율적 집중을 통해 경쟁력 있는  대량생산 체제로 경쟁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했다. 이 전략은 성공적이어서 일본의 카메라 제조사들은 독일 카메라 제조사들을 뿌리치고 시장에서 새로운 지배자가 되었고 현재도 부동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 수출 장려와 진흥책도 큰 몫을 했으리라. 1960과 1970년대 일본의 광학회사에서 새로운 시도나 독창적인 설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독일의 기술 유산(특허가 만료된 설계 등)을 기반으로 이를 개량/개선하여 실용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에 주력하였으며. 이후, 축적된 기술력과 자본, 신소재 개발과 독창적 설계까지 주도하고, 이전 선구자적 위치에 있던 회사의 인수(cosina의 보이그렌드, 야시카의 콘탁스 인수합병 등)등을 통해 더욱 지배적 위치를 공고히 하였다.

 

 아사히 광학의 타쿠마 렌즈들은 50~60년대와 1970년대의 일본 광학/카메라 제조사의 이러한 경향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작금의 아이폰과 경쟁하는 삼성의 스마트폰 같은 느낌을 준다. 스펙과 기본 능력, 기계적 완성도 또한 출중하다. 광학기술의 원천 기술 등은 독일의 광학회사들이지만, 이를 적절하게 수용하여 변형/개선하여 설계하고 자신들만의 장점(대량생산을 통한 고효율)을 결합하여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에 있는 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던 배경이 아녔을까. 이를 카피캣이나 따라쟁이, 베끼기 전략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고 일면만 바라보는 시각이라 생각한다. (SLR 카메라의 제작에서 펜탁스는 퀵 리턴 미러 시스템이나 최초의 카메라 내장 TTL측광 시스템, 펜타프리즘의 사용 등 혁신을 주도하고 SLR 카메라의 표준을 제시하며 60,70년대 세계 카메라 시장을 주도하였다) 올드 렌즈부터 최신 렌즈까지 선택에 있어 라이츠나 자이스 등의 원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선택 또한 가능하다. 수다를 떨다가 이야기의 주제가 자꾸 엉뚱한 곳으로 흘러버렸다.

 

추적자 전략 - 선발자가 개척해 놓은 시장과 제품을 조직관리의 효율성 등을 통해 효용을 극대화하여 진출, 자원과 자금의 집중 투자로 빠른 시장점유율을 구축하고 점차 시장 1 위로 도약하는 전략. 후발자 전략이라고도 한다.

 

 다시 타쿠마 3.5/35mm 렌즈 이야기로 돌아와서, 해외 포럼 등에서 이 렌즈의 주요 평가 중 하나로 광학유리의 코팅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향상된 멀티 코팅이 적용된 S-M-C 타쿠마에서도 같은 지적이 종종 보이는데, 이는 역초점 광각렌즈의 특성에서 생긴 오해인 듯 하다. 역초점 광각렌즈는 위에 기술한 바와 같이 대물면 렌즈가 오목렌즈로 구성되었고, 오목렌즈는 특성상 볼록렌즈에 비해 코팅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두번째 광학유리와 공간이 비교적 멀고, 렌즈 구경 또한 작아서 렌즈 내부의 암부가 주는 효과와 다쿠마의 특징적인 호박색 코팅이 보이지 않는 것도 한 몫 거든다. 렌즈 광학부에서 황변현상은 보이지 않는다. 광학유리에서도 산화토륨을 사용하지 않은 렌즈이며, 이에 대한 내용은 색감 부분에서 다시 다루어 본다.

 

플레어 테스트 테이블 자료에 의하며 단일 코팅이 적용된 타쿠마 35mm f3.5의 플레어 확률은 0.73%, 멀티코팅이 적용된 SMC Takumar 35mm f3.5의 경우에는 0.62% 우수한 코팅으로 당시 기준으로 최고 수준의 플레어 억제력을 보여준다.

 

출처> 단렌즈 플레어 테스트 테이블 http://blog.naver.com/pav2k/140016476185

 

 

Super Takumar 3.5/35mm 외형 및 조작감

 

외형은 경향화와 소형화가 잘 이루어져 있으며 균형감 있는 귀여운 렌즈다. 무게는 약 150g에 불과한 이 가볍고 깜찍한 렌즈는 매우 뛰어난 활동성과 휴대의 편의를 제공한다. M42 마운트의 필름 카메라에서는 마운트 캡 대용으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에서는 이종교배 어뎁터 사용으로 이러한 이점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타쿠마 렌즈의 뛰어난 기계적 완성도와 부드러우면서 묵직한 조작감을 보여준다. 하지만, 렌즈의 소형화된 크기로 인하여 손이 큰 사용자의 경우 세밀한 조작에서 불편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타쿠마의 50mm나 55mm 렌즈에 비해 조금 더 작은 렌즈 경통부와 조절링의 직경이지만, 손에 잡히는 조작감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보인다.

 

 

Super Takumar 3.5/35mm 화질과 색감

 

 작고 깜찍한 크기에 사실 화질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대물면 렌즈도 중구경 정도의 크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결과물은 예상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F3.5에 불과하지만, 최대 개방에서의 해상도와 선예도 모두 훌륭하다. 해상도 차트 샘플 촬영에서도 전 조리개 구간에서 뛰어났으며, 최대 개방과 조리개를 조인 구간에서 화질의 편차 또한 크지 않았다. 작은 크기에 얕잡아 보다 혼난 기분이었다.

 

최대 개방 촬영 시 이미지의 사각 구석에서 광량 부족과 약간의 화질 저하가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색상 표현력도 뛰어나며, 진득하면서도 선명한 발색은 매력적이다. 호박색 코팅과 따듯한 색감으로 대표되는 타쿠마의 다른 렌즈와 차이를 보인다. 벚꽃의 계절이니 조만간 벚꽃 촬영이 기대된다. 추후, 샘플 이미지를 업데이트할 수도 있겠다.

 

이번 포스팅에 사용한 렌즈는 Super Takumar 3.5/35mm로 거리계 표시 창이 없는 2번째 유형의 렌즈이다. 기계적으로 잘 만들어진, 견고한 렌즈라고 느껴진다. 타쿠마 렌즈의 기계적 완성도와 부드럽고 세밀한 조작감은 언제나 감탄하게 한다. 다른 하나는 촬영 이미지의 화질이다. 비교적 단순한 광학구조와 중구경 정도의 대물렌즈 크기와 내부의 작은 광학부가 만들어내는 촬영 결과물은 꽤 좋다. 예상을 웃도는 쨍한 선예도와 진하고 선명한 색감/발색 또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 렌즈의 선택에 있어 유념할 것은 수동 초점(MF)이라는 사실이다. 수동 초점에 대한 거부감이나 불편이 없고, 그 여유를 즐길 수 있다면 이 렌즈는 매력적이다. 그리고 풀프레임 환산 표준 렌즈로 APS-C(크롭) 규격 디지털카메라 사용자에게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얕은 심도 놀이(아웃포커싱)에 심취해 있거나 별도의 조명 없는 실내에서 자연스러운 촬영을 원한다면 이는 적절한 선택이 아니다. 이 경우에는 좀 더 대구경의 밝은 렌즈나 긴 초점거리의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타쿠마에는 동일한 35mm 다른 렌즈가 존재한다. Super(또는 S-M-C) Takumar 2.0/35mm는 7군 8매의 렌즈로 Super Takumar 3.5/35mm와는 화각만 동일할 뿐 광학 구성 외형, 광학유리의 특성 등에서 전혀 다른 렌즈이다. 밝은 대구경의 렌즈는 장점이 많다. 하지만 이를 모두 감안하여도 Super Takumar 3.5/35mm는 매력적인 렌즈이다. 거래 가격의 가치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매력과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만약 당신이 Super Takumar 3.5/35mm와 Super(또는 S-M-C) Takumar 2.0/35mm 선택을 망설인다면 전자를 권하고 싶다. 몇 가지 이유(가성비 등등)를 들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35mm 화각에서의 얕은 심도 묘사의 효용을 지적하고 싶다. 아시는 바와 같이 얕은 심도의 표현은 35mm 보다는 50mm. 85mm, 105mm, 135mm 망원으로 갈수록 얼마든지 더 뛰어난 심도 표현이 가능하다. 굳이 35mm 화각에서 조차 여러 장점을 포기하고 심도 놀이가 가능한 렌즈를 선택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 (화질에서의 호불호가 존재할 수 있겠지만, Super(또는 S-M-C) Takumar 2.0/35mm는 광학유리에 산화토륨THO2 사용으로 인하여 방사선 문제와 황변의 문제를 안고 있다. 황변이 심화되면 발색의 부조화와 렌즈 광학유리를 투과하는 광량 감소를 불러오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기회가 닫는다면 Super(또는 S-M-C) Takumar 2.0/35mm에 대한 포스팅(수다?)도 희망해 본다)

 

 35mm는 만능이라는 사탕발림으로 과하게 미화하였지만 가장 큰 장점은 스냅사진에서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스냅사진은 휴대와 촬영의 편의성과 즉각적인 순간 대응이 중요 요소일 텐데, 사실 수동 초점(MF) 렌즈에서 즉각적이고 순간적인 장면 대응이란 쉽지 않다. 하지만, 적당히 조여진 조리개는 칼 초점에 구애받지 않고 순간적이고 감각적인 촬영이 가능한 것 또한 장점이다.

 

예상을 넘어서는 가성비에 너무 장점에만 열을 올린 듯하다. 촬영 이미지 주변부에서 레트로 포커스 타입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할 수 있는 'Barrel distortion' (술통형 왜곡)이 보인다. 

 

 

35mm 화각의 앞날은...

 

 쓰다 보니 수다가 끝이 없다. 글의 도입부에서 언급한 '익숙하고 편안한' 35mm 화각은 인물, 풍경, 스냅 등 만능의 화각인 동시에, 35mm 렌즈에게는 이를 모두 구현할 수 있는 광학적 성능과 편의성, 조작감, 외형 등 팔방미인으로서의 까다롭고 가혹한 조건을 요하며, 이러한 요구에 부분적으로 부응하여 인물 촬영에 효과적인 밝은 대구경의 렌즈 또는 휴대와 스냅의 편의를 위한 작고 콤팩트한 렌즈 등으로 다양성을 보이며 발전해 왔다. 줌 렌즈들은 광각 줌/표준 줌 가릴 거 없이 35mm 화각을 포함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APS-C 규격의 디지털카메라의 인기로 풀프레임으로 환산하면 표준 렌즈에 해당하는 35mm 초점거리 렌즈는 각 카메라 제조사들의 기술력의 경연장이자 각축장이 돼버린 듯하다. 표준 50mm 렌즈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니 35mm 근처 화각 렌즈 시장이 돈이 되는 시장인 셈이다.  앞으로도 35mm 화각은 사용자에게나 제조사에게도 당분간 인기를 구가할 것이 너무도 명확하다.

 

 이처럼 인기 있었고/있는/있을 35mm 렌즈에 있어 부족한 것은 "표준" 렌즈에서처럼 똑 부러지는 명확한 수식어의 부재(不在)가 아닐까 싶다. '익숙한'이나 '편안한'처럼 두루뭉술이 아닌, 35mm만의 특징을 꼭 집고, 구매 의욕을 급(대폭) 상승시키는 현란하고 아름다운 수식어, 이런 수식어 난제를 해결한다면 '홍보(마케팅)의 요정'이라고 칭해야지 싶다.

 

 

 

 

Photo by Super Takumar 3.5/35mm, Lens Turbo2

 

 

Photo by Super Takumar 3.5/35mm, Lens Turbo2

 

 

Photo by Super Takumar 3.5/35mm, Lens Turbo2

 

 

Photo by Super Takumar 3.5/35mm F3.5, Lens Turb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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