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었던 유튜브의 위세가 날로 대단해져서 이제 전 세계적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성장했고 일상 웹 검색이나 유흥의 중요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튜브의 이런 대성공에는 누구나 손쉽게 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라는 외형적인 면 외에도 다양한 동영상에 대응하기 위해 코덱이나 플러그인을 일일이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꽤 쓸만한 영상 재생 품질 등 콘텐츠 접근성이 높은 기술적인 편의 측면과 동영상 공유와 함께 광고를 게시하여 게시자와 서비스자가 수익을 분배하는 일종의 '공유 수익 모델'의 기여가 매우 지대했다고 생각한다. 현시점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영상을 공유하는 목적이든, 자신의 게시물에 광고 덧붙여 수익 창출이 목적이든 유튜브만큼 효과적인 서비스/플랫폼을 현시점에는 찾기 어려운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유튜브의 인기와 상업적 성공에 힘입어 공유되는 영상(콘텐츠)의 양적 증가와 더불어 질적(콘텐츠 내용의 전문성과 함께 영상미 측면에서의 질) 향상도 유튜브의 인기를 더하는 요소 중 하나로 생각한다. 별개의 독립된 영상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던 기존 공중파 방송이나 케이블 등 전문 방송 업체에서 제작된 콘텐츠들도 유튜브 플랫폼 속으로 흡수되는 형세라서 마치 유튜브가 모든 영상 매체를 빨아들여서 자신의 것으로 포괄하는 거대한 블랙홀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그 속 사정을 따져보면 기존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방송 플랫폼이 유명무실해지고, 정보를 얻고 공유하는 장의 중심이 급격히 기울며 유튜브 독주 체제로 굳어지는 모양새고, 실질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의 다양성이나 일반 소비자가 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폭과 자유라는 측면에서는 선택지가 줄어드는 면도 있다. 이런 독주나 독점은 앞서 지배적인 위치를 점했던 포탈 검색 서비스 등에서 경험했듯이 초기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리하고 효율적인 서비스에서 어느샌가 점차 광고나 마케팅의 장으로 변질되었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유튜브 독주의 미래 영상 플랫품에 대해서 그리 긍정적/낙관적으로 전망하기엔 곤란한 점도 있다.
하지만, 콘텐츠 내용과 별개로 영상미의 관점에서 보면,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영상의 수준은 하루하루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놀랍다. 예전에는 전문 영상이나 방송 분야의 수준에서 가능하다고 여겼던 양질의 영상이 유튜브에서는 일반 크리에이터에 의해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공유되는 양상을 보면, 디지털 기술이나 촬영 장비, 그리고 편집과 후반 작업 등이 기술과 편의 그리고 이를 활용하는 일반 사용자의 실력 또한 놀랍다.
이런 양질의 영상을 가장 대표하는 것이'시네마틱 영상'(Cinematic footage)이라고 불리는 영상들이 아닐까! 근래 감각적인 비주얼의 영상이란 의미로 자주 눈에 띄는 용어지만, '시네마틱'의 정확한 의미는 조금 아리송하고 '시네마틱 영상' 또한 대략적인 느낌은 알겠는데, 정확하게 '시네마틱 영상'의 특징을 정의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따라서 정리충의 오지랖으로 이번 기회에 장황하게 시네마틱의 의미와 시네마틱 영상의 특징과 어떤 요소들이 영상을 '시네마틱'으로 만드는지 상상력을 조금 보태어 고민했다.
먼저, 시네마틱의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시네마'의 의미부터 순차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꽤 길고 험난한 수다의 여정이 되지 싶다. 고백하건대, 영화나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지 못하고 조악한 사고 수준에서 이런 여정이 쉽지 않았고, 따라서 단편적이고 개인적인 이해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먼저 밝혀둔다. 주제넘은 수다가 되어서 정말 성역 없이 다방면의 다양한 주제를 마음 내키는 데로 마구잡이, 막무가내로 다루는 저질 수다라는 블로그 본연의 바람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 시네마(Cinema)에 대하여
시네마라는 말의 어원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까지는 없을 듯하고, (궁금하다면 각자 검색해 보자) 시네마는 영화 또는 영화를 상영하는 장소를 지칭하는 용어이고 영화는 익히 일반의 문화생활의 여흥이자 때로는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가져다주는 예술 장르 중 하나이다. 영화를 지칭하는 용어는 우리말에서도 '활동 사진' 등으로 불려졌듯이, 영어에서는 Film, Movie, Cinema 등으로 불려진다. 모두 영화를 지칭하지만, 그 속 뜻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이 부분은 잘 설명하고 있는 글의 인용으로 대신하자. 영화인 스코세이지의 시네마에 대한 확고한 신념도 소개하고 있어서 꽤 재미있다.
“마블 작품은 시네마(cinema)가 아니다.” 영국 영화매체 《엠파이어》와 가진 인터뷰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남긴 말이다. 인터뷰에서 감독은 마블의 수퍼히어로 영화들을 ‘테마파크’에 비유했다. 이 발언은 즉각적으로 화제가 됐다. 박스오피스 성적과 문화 현상 전반에 신드롬에 가까운 파급력을 미치는 MCU에 대한 거장 감독의 정면 비판이기 때문이다. 이어 지난 10월12일 신작 《아이리시맨》으로 BFI 런던영화제에 참석한 스코세이지 감독은 “테마파크에 영화가 침략 당했다”는 표현을 썼고, 이후 11월 초 뉴욕타임즈 지면을 통해 ‘마블 영화는 왜 시네마가 아닌가(I Said Marvel Movies Aren’t Cinema. Let Me Explain)’라는 글을 기고했다.
스코세이지의 신작 《아이리시맨》은 넷플릭스 제작 영화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의 특징으로 보자면, 이 역시 전통적인 방식의 시네마라고 부르긴 어렵다. 그러나 《아이리시맨》은 최근 등장한 그 어떤 작품보다 예술적 성취가 뛰어난 영화라는 점에서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넷플릭스와 마블의 시대에 촉발된 ‘시네마’의 의미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중략- 영화를 지칭하는 용어 중 필름(film), 시네마(cinema), 무비(movie) 중 ‘시네마’는 가장 관객 친화적인 용어다. 필름이 생산자들의 예술 창조 행위 자체를 강조하는 단어이고 무비가 단순히 활동사진(moving picture / motion picture)의 뜻이 강하다면, 시네마는 완성된 영화의 유통과 관객의 소비에 의해 완성되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영화가 소비되는 공간인 영화관을 ‘시네마’라 부르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필름이 사라진 디지털 시대에 부쳐, 영화의 예술적 가치를 강조하는 단어로도 쓰인다.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92763
영화는 영화라는 예술의 장르로 파악할 수도 있고, 조금 범위를 넓혀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확장해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시네마의 명확한 정의를 위해 두서없이 다루었지만, 그 의미를 정리해서 해답을 구한다면, "시네마-CINEMA"의 의미를 우리말로 정의하자면, 관객에게 상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극(劇) 영화' 또는 장소적 의미와 결합하여 '극장 영화'로 정의하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이 정의나 해석 또한 맹점이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넥플렉스 전용 영화의 경우에는 무선 통신망을 통해 각 시청자에게 OTT 서비스되고, 이 때의 시청자를 '관객'이라 할 수 있는가? 또는 넥플렉스 상영만을 위한 영화를 관객에게 상영을 하는 영화인 시네마라 할 수 있는가의 의문이 생긴다. 더불어 장소적 의미의 시네마에서 벗어나 있으므로 이는 무비라고 할 수 있지만 시네마라고 부르기에는 부적당하다고 할 수도 있다. 이런 기술 발전이나 문화의 변화로 인한 이전의 용어 개념을 새로운 변화상에 맞춰 정의나 해석의 문제는 언제나 골치 아프다.
영화는 영화 작가가 체험한 실재를 시각과 청각 이미지의 창작적 구성을 통해 재현하는 예술 행위이다. 즉, 카메라 필름·조명·사운드 등 근대 과학 기술의 급진적 발달이 가져다 준 기계공학적 표현 도구를 이용하여, 영화작가가 그의 메시지를 대중에게 진술하는 종합적 예술 장르인 것이다. 그러나 영화에서의 종합 예술이란 의미는 연극·문학·음악·무용·조각이나 미술의 제반 요소가 전체 영화를 이룩하는 데 필요 불가결한 부분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 이외에, 영화는 여타의 구예술에서 독립된 새로운 제7예술이라는 것을 말한다.
정리하자면, 극 영화(시네마)는 실재를 시각과 청각 이미지의 창작적 구성을 통해 재현하는 예술 행위이고 연극,문학,음악,무용,조각,미술의 제반 요소가 어우러져 완성되는 종합 예술이다. (이런 영화를 지칭하는데 필름, 무비, 시네마는 조금씩 다른 의미/뉘앙스를 가지는데, 시네마는 아무래도 '영화적 연출(극)과 상영'이라는 요소와 밀접하게 관계되지 싶다) 상대적으로 촬영 시 연출 없는 리얼리티 특징의 다큐멘터리 영화 등이 시네마(극 영화)로 잘 지칭되지 않는 것과 상통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간혹, 국내 TV 프로그램 이름 중에 '다큐-시네마'라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용어 상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조금은 이상한 조어이고 '그대로를 그려내는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다이렉트 시네마'라는 용어도 종종 사용되지만, 이 또한 널리 공인되었거나 공유된 용어는 아닌 듯하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촬영 단계에서 연출의 개입이 엄격히 제한되고, -후반 편집에서 감독은 어느 정도 자신의 의도를 구체화하고 전달하는 방법을 강구하지만 - 사실의 기록과 보고, 이 과정에서의 사실성과 객관성을 기반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는 '무비'라 할 수 있지만, 시네마라고 부르기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스콜세이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시네마는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산업화로 사업성과 수익이라는 목적을 위해 여흥과 재미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테마파크' 영화(Movie)와 구분하는 시도 또한 흥미롭고 공감되는 부분이다. 즉, 단순한 유흥이나 오락, 볼거리를 위한 산업으로서 영화와 구분하여 영화 예술 본연의 '예술적 목적과 기능 그리고 성취'에서 시네마(극 영화)의 본질적 의미를 찾고, 나아가 제작 과정에서 정형화되고 획일화된 일종의 거대 영화 산업의 틀에 갇혀진 제작으로 인한 상업적 몰개성의 영화를 구분하고 이와 대척점에서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다양한 (감독의 역량에 의해 좌우되는) 연출을 기반으로 한 영화를 '시네마'라는 용어를 빌어 그 본질로 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 '시네마틱/Cinematic'에 의미
'시네마틱 영상'이라면 '극 영화적 또는 극 영화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영상' 정도로 풀어서 이해할 수 있겠다. '-tic'을 번역하기 위해 사용된 접미사가 '-적(的)'이고 -적 접미사는 '-의 속성을 띄는 정도'의 의미라고 한다. 그렇다면 시네마틱 영상은 극 영화적 속성을 가지고 있는 영상이라는 의미라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극 영화적 속성'은 어떤 것일까?
종합 예술로서 가지는 다양한 특징을 영화적 속성으로 모두 기술하기에는 스스로의 짧은 지식으로는 쉽지 않다. 인용으로 대신하자.
영화 예술의 특징은 움직임이다. 즉 카메라 앞에 놓여 있는 피사체들의 동작, 카메라 자체의 기동력, 렌즈와 셔터의 시간적 조절에서 유기되는 동작, 그리고 개개의 분리되어 채록된 이미지들의 조립을 통해 생기는 영화적 동작이 주가 된다. 그래서, 영화를 음악과 가장 유사한 예술 또는 시적 동작의 표상이라고 한다. 여기서 동작은 영화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데아'를 전개시킬 수 있도록, 그의 생각을 조직·구성하고 전달할 수 있는 표현의 동력이다. 이것은 '몽타주'라는 기초적이며 본질적인 영화의 창작 방법에 의해 조성된다. 몽타주 이론의 창안자인 러시아 감독 예이젠시테인이나 푸돕킨은 영화를 시작에 비유함으로써 영화의 표현수단, 즉 배우·의상·장치·색채·앵글·조명·쇼트·렌즈·구도·상징·카메라 동작과 일체의 청각적 요소를 선택하고, 이들을 작가의 획책된 의도에 따라 제한된 시간적 연속성 내에서 조립한다는 영화의 기초론을 제시,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이것은 정석이다. 환언하면 영화의 청사진격인 시나리오에 기술된 문자 매체인 단어·구·절과 문장을 영화의 표현 매체에 의해 소상 이미지로 대치시키고 다시 이들을 운율적 구성법에 의해 조립할 때 개체의 이미지들이 전체적인 톤 안에서 생명력을 낳게 된다는 것이다. 이 창작의 과정은 순전히 작가의 주관적 경험과 개성적 스타일에 의해 감정과 판단력의 조화를 통해 구현되는 감독의 예술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영화는 실제의 삶과 달리 시간과 공간을 자유자재로 도약한다.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거리감 없이 시간적 통일 내에서 하나의 전체로 인식케하는 신비적 묘기를 지닌다. 이러한 영화의 비기는 커팅·프레이밍·트랜지션·카메라이동, 그리고 리듬과 템포 등 기초적 영화 미학의 수단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 영화적 시간은 동작의 영화적 재현을 위해 선택된 각기 분리된 쇼트들의 수와 그 지속시간에 의해 지배되며, 관객의 지각력을 통한 심리적 흐름의 통일에 의해 결정된다. 영화의 공간성도 몽타주 수법에 의해 조성된다. <출처> Wikipedia -영화-
영화적 속성의 대표하는 두 개념으로 미장센과 몽타주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서 매우 자세하게 설명한 글로 대신하자.
- 미장센과 몽타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43506&cid=42219&categoryId=58493
▶ 시네마틱(극(劇) 영화적)의 요소
시네마틱 영상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나 세간의 해석은 영상의 시각적 효과 즉, 얕은 심도를 통한 감각적인 면이나 유려한 카메라의 무빙, 와이드 한 화면 종횡비, 후반 작업에서 조정된 감각적인 색감, 24 fps, 슬로 모션, 배경음악 사용 등을 치중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일부 비주얼적인 형식이나 기술적인 특징 등 외형/외부 요소에만 집착하여 매우 협소하고 일부분에만 치우친 견해가 아닐까 싶다. 시네마틱 영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한 걸음 더 들어갈 필요가 있겠다.
시네마틱/극영화적 속성의 요소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 (극 영화적) 연출
시네마틱/영화적 속성을 정의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영화적) "연출"이라 생각한다. 연출 또한 매우 포괄적인 의미이고 "각본을 바탕으로 배우의 연기, 무대 장치, 의상, 조명, 분장 따위의 여러 부분을 종합적으로 지도하여 작품을 완성하는 일" 또는 "하나의 공연을 전체적으로 설계하고 연기 ·장치 ·의상 ·분장 ·소도구 ·조명 ·음악 ·효과 등의 여러 요소를 종합하여 공연의 총체적인 효과를 창출(創出)하는 활동을 말한다고 한다. 이는 실재의 모습을 특별한 가공 없이 있는 그대로 담아서 보도나 기록 목적의 영상(기록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등)과 구분할 수 있다.
'연출'은 그 범위를 좁게 해석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허구의 창작을 통한 연출 뿐만 아니라 실재 사실의 충실한 재현 등 다양해서 연출된 영상 등등 연출로 이루어지는 영상의 범위는 광범위해서 연출된 영상이라고 모두 허구적인 영상이라 치부하기엔 적절치 않다. 실재의 재현으로 구성된 영상은 영상 자체는 비록 연출된 것이지만, 재현에서 엄격한 리얼리티를 적용하여 영상의 사실성과 객관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모든 연출된 영상이 시네마틱 영상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각종 방송용 프로그램 형식에서 쇼나 뉴스, 드라마 등도 모두 연출되고, 정해진 대본이나 각본이 없이 실제 상황으로 구성되는 리얼 버라이어티 등도 연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따라서 시네마틱 영상의 연출은 '영화적 연출'이라는 것으로 조금 좁혀서 주목하는 것이 더 적절하겠다.
모든 내용이 대본이나 시나리오 등에 의해 연기된 것으로 좁게만 인정할 이유는 없지만, 시네마틱/영화적 속성의 의미는 주 스토리와 장면을 이루는 화상의 구도와 움직임, 그리고 카메라의 앵글, 움직임 등은 촬영자 또는 연출자의 사전 의도(각본이나 콘티)를 바탕으로 계획되고 이에 따라 실행되며 완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대부분 연출되지 않은 즉석의 돌발적인 영상 클립/비디오와 구별되는 측면이 있고, 화면의 구성에서 각각의 요소는 미학적이든 미장센이든 사전에 계획된 연출로 이루어지는 즉, 이는 무계획의 실제 현장의 상황과는 분명히 구분되는 "계획이 다 있고 그 계획에 따라 연출된 -때로는 무질서하고 돌발적으로 보일지라도 그렇게 보이도록 계획되고 연출된-영상"이라 해야 하지 싶다.
- 편집과 후반 작업 (Editing & Post-poduction)
연출을 통해 촬영된 영상은 편집을 거쳐 완성된다. 편집은 단순히 단절된 영상을 이어 붙여서 하나로 완성하는 좁은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고, 장면의 재구성을 통하여 사후적 연출의 한 방법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
영화의 편집 기법에 의한 속성 또한 중요한 특징이 아닐까. 편집은 영상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촬영 이후 거의 필수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는데, 영화만의 특징적인 기법 중 대표적인 것이 몽타주 기법이고 따라서 영화 속성을 이해하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몽타주 기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 또한 위에서 소개한 링크의 내용을 참고하자.
영화적 속성의 후반 작업은 꽤 범위가 넓어서 '실제 촬영 종료 후에 이루어지는 모든 생산적 작업을 통칭'하고 따라서 영화/영상의 편집, 사운드트랙의 음악과 효과음의 편집, 각종 시각적 특수효과를 위한 작업, 색 조절 작업 등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이런 '후반 작업'을 통해 완성되는 방식 또한 영화적 속성이라 하겠다.
- 서사/이야기
극 영화에서 서사/ 주된 이야기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걸까? 시네마틱 영상에 서사는 필수적일까? 서사 없는 영상은 꽤 흔하지만, 서사 없는 극 영화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이 또한 불가능은 없으니, 서사가 없이 무의식의 흐름에 따른 실험적인 영화/시네마가 없으리라 장담하기 곤란하지만, 현재까지 일반적 범주의 영화/시네마에서 서사는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시네마틱 영상에서 서사/이야기 또한 중요한 요소이지 싶다.
서사는 사전 계획된 시나리오나 콘티에 의해 의도적 연출로 만들어질 수 있고, 예외적으로(작업의 체계적 구성상 별로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사후적으로 포스트 프로덕션의 편집 과정에서 일부 변형/조정/재창조 될 수도 있겠다. 또는 서사의 결말의 가능성을 관객에게 맡겨두는 열린 결말도 서사의 결말이 완결되지 않는 구성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서사는 매우 세밀할 수도 있고, 전체 줄거리 정도의 큰 서사로 이루어질 수도 있으며, 서사/주된 이야기의 자연스러운/합리적인 인과와 감정적/임의적 요소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높은 완성도의 시네마틱 영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분명하지 싶다.
- 시네마틱과 드라마틱 그리고 게임 속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
지금과 달리 20년 전만하여도 시네마틱이라는 용어는 그리 익숙하지 않은 용어였지 싶다. 그 보다는 드라마틱이라는 용어가 극적이라는 의미로 오래전부터 즐겨 사용되어서 더 익숙한 면이 있다. 드라마틱과 시네마틱(드라마와 극영화의 정의에 의한 구별/비교의 의미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언어적 용례에서의 비교)은 서로 비슷한 의미로 사용될 수도 있지만, 완전히 동일한 의미는 아닌 것 같다. '연극적'이라는 의미의 '드라마틱'과 극 영화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의 시네마틱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뉘앙스를 가지고 있고, 드라마틱이 시네마틱을 포괄하는 광의의 의미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시네마틱이 조금 더 시각적 비주얼에 중점을 둔 '극 영화적'을 연상하게 한다.
시네마틱이란 용어가 가장 자주 사용되는 분야는 아마도 게임상의 스토리 등을 소개하는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 등에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게임 장르에서 영화적 속성을 가진 영상으로 컴퓨터 그래픽 등으로 만들어지지만, 이 또한 영화적 연출에 의한 영상으로 하나의 독립된 장르인 시네마와는 다르지만, 시네마틱 영상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게임 내 플레이 그래픽이 아닌 영상을 뜻하는 게임 트레일러는 높은 완성도로 게임에 대한 기대와 몰입도를 이끄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만큼 고퀄리티의 역량이 집중된 영상으로 영화에 버금간다는 의미에서 시네마틱 트레일러라 칭하기도 한다."
- 시네마틱 (극 영화적) 시각 효과
연출에 의해 사실감을 바탕으로 하는 시각 효과로서 시네마틱을 정의할 수도 있겠다. 이는 시네마틱의 시각적이고 장르의 기술적인 일부의 특징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타당하지 싶다. 그 특징을 정리해서 나열해 보고 싶지만, 단순한 나열만으론 성에 차지 않고, 큰 의미도 없지 싶다. 더 기술적이고 친절한 설명을 곁들인 정보를 검색해 보자.
몇 가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면 영화적 속성의 비주얼 효과로 얕은 심도, 와이드 화면비(2.35:1), 카메라 무빙 등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홈비디오나 정보 전달에 목적을 둔 뉴스, TV 방송용의 드라마 등이 실내의 스튜디오에서 깊은 심도의 영상으로 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시네마의 경우, 감각적인 표현을 위해 얕은 심도 표현이나 카메라의 무빙 등이 많이 활용되었던 차이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이 또한 근래에는 디지털 이미징 기술과 카메라 등 장비의 발달로 일반의 비디오에서도 얕은 심도 효과로 촬영되고, 스테빌라이저/짐벌 등의 사용으로로 일반의 영상이나 TV 드라마 등에서도 유려한 카메라 트레킹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향 등을 감안하면 이를 '시네마만의 특징적인 요소/속성'이라 하기에는 마땅찮다. 그 외에 슬로 모션이나 카메라 무빙, 와이드 한 화면비 등도 분명 시네마를 연상시키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시네마의 핵심적인 속성이라고 단정지어야 하는지는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 (이런 요소들이 다수 결합되어 시네마틱 영상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두 가지 요소가 제외된다고 시네마틱 하지 않은 것 또한 아니다)
시네마틱 영상이 항상 모든 경우에 최상의 결과를 가져다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극 영화/시네마의 장르의 속성을 활용한 영상일 뿐이다. 따라서, 각각의 영상은 그 목적에 걸맞게 만들어져서 '뉴스는 뉴스답게, 쇼는 쇼답게' 각자의 영상의 목적과 효과에 맞게 만들어지는 것이 더 타당한 선택이지 싶다. 하지만, 영화적 연출을 통한 감동을 유발하거나 이를 통한 단순한 정보의 전달 이상의 극적인 효과는 매우 뛰어나고 이런 영화적 속성을 적극 활용하여 로드 무비를 연상시키는 여행 영상이나 특별한 이벤트(웨딩 등) 영상 그리고 바이럴 광고나 마케팅 영상도 흔하다. 따라서 최근에는 시네마틱 영상-단편 영화 같이 단단한 스토리와 뛰어난 영상미 그리고 감정을 고조시키는 극적 구성의 영상은 이를 보는 이와 공감하는 효과에서 탁월해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물론, 그만큼 세밀한 연출을 위해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을 치뤄야하므로 댓가 없이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영화에서 각각의 씬을 만들기 위해 들이는 각본과 콘티의 구상과 연출하는 감독과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스테프들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이를 뒷받침하는 막대한 자금으로 이루어지는 거대한 작업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시네마의 특출 난 시각적 효과와 뛰어난 영상미를 만들 수 있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다. 때로는 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간단히 흉내로 만들어진 영상에 '시네마틱 영상'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이 때로는 너무 날로 먹으려는 얄팍한 심보 같아서 조금 민망한 느낌일 때도 있지만, 영상 내의 아름다움이나 예술적인 표현이 비단 영화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만의 것은 아닐 것이고, 비록 이런 업계의 것은 아니지만, 나름의 창의적이고 새로운 시도로 높은 수준의 시네마틱 영상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그들의 노하우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영상 장비와 촬영 기술의 발전과 대중화 또한 참 대단해 보인다. 겉으로 드러나는 비주얼만 시네마틱을 구현하는 것은 이제 일반의 아마추어에게도 가능해졌고, 따라서 시네마틱은 이제 더 이상 저 높은 곳의 전문가들만이 향유하는 예술은 아니지 싶다. 하지만, 형식이나 시각적인 효과만으로 만족할만한 시네마틱 영상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싶고, 그 속의 연출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고민 등으로 내용까지 꽉 찬 시네마틱 다양한 개인 영상에서도 활용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