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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Cinema & video shooting/Video and digital camera

아나모픽 렌즈, 아나몰픽 광학 효과(플레어와 심도 표현의 특징)에 대하여 / About anamorphic optical system (Anamorphic format & effect)

Notice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동영상 촬영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사진과는 다른 시각적 아름다움의 특성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나모픽(아나몰픽) 광학에 관심이 생겼다. 아나모픽을 설명하는 웹 리소스가 꽤 많아서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고 전문 지식도 없으니 무의미한 붙여 넣기는 생략하자. 미처 언급하지 못한 개념이나 기본적 내용은 웹서핑을 통해 하나하나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다.

 

그동안 이 블로그에 올라온 잡담 대부분은 웹서핑에서 얻은 정보와 주변에서 입수한 '카더라' 정보를 조잡한 망상으로 뒤섞어 편협한 주장을 펼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이한 또는 생소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아나모픽 렌즈를 직접 사용/체험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 또한, 눈여겨본 전문 시네마 카메라용 아나모픽 렌즈는 너무 비싸고, 합리적인 가격의 아나모픽 어댑터 기기들을 보니 성능 면에서 여러모로 아쉬움(광각 영역에서의 비네팅, 와이드 이미지의 본래 사용을 제한, 포커싱 운용에서의 난점 등)이 있었다. 이런 류의 장치는 상대적으로 비용 측면에서는 저렴하지만, 실제 활용을 위해 포커싱 구조를 개조/만들기 위한 노력을 생각하면, "사서 고생"이 아닐까 싶고, 그 결과로 이번에도 직접 사용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잡담과 망상을 하게 된 점은 유감이다.

 

근래에도 할리우드의 영화나 각종 독립 영화에서도 아나모픽 시스템의 독특한 매력 탓에 종종 영화에 활용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마블의 히어로물에도 사용되었다는데, 영화 문화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이런 류의 영화에 관심이 없어서 확인하지는 못했다. 근래 본 영화 중에서는 '가버나움(Capharnaum)'에서 아! 이 장면에서 아나모픽 렌즈를 사용했구나 하고 유심히 봤던 기억이 난다. 

영화 - 가버나움 "Capharnaum"

▶ 아나모픽 포맷 / Anamorphic format

 

당시 기준으로 기성의 영화 제작과 배급, 상영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추가적인 비용 지출의 최소화) 영화의 경쟁 상대로 급부상하던 텔레비전 방송과 차별화된 영화만의 장점(텔레비전 수상기의 화면비는 4:3이었고, 이와 차별되는 영화의 와이드 화면비와 고화질의 추구)이 필요했고, 극장에서 향상된 현장감(영화 화질뿐만 아니라, 임장감 높은 음향효과 등등)을 구현하기 위한 시네마 비즈니스의 다채로운 노력에 의한 결과물의 하나가 아나모픽 시네마 포맷/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필름으로 제작되던 시기에 고정된 규격/super 35mm에서 넓고 광활한 (와이드 한)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도입된 아나모픽 포맷은 나름 당시의 영화 촬영 및 배급/상영 시스템에서는 효과적인 방법이었지 싶다. (그리고 필름 시네마 카메라에서 super 35는 상하의 일부 필름면을 활용하지 못하고 낭비하는 측면이 있는데, 이에 비해 아나몰픽은 4:3의 압축된 종횡비를 통해 낭비되는 필름면 없이 모두 활용하여 -결과적으로- 영상의 질을 향상하는 장점이 있다)  즉, 2.35 : 1 정도의 와이드 한 영상을 만드는데 아나모픽 광학계 장착만 필요했고 그 외의 장비-기존의 규격화된 필름과 영상용 촬영 카메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었고, 필름 프린트나 영사기(프로젝터) 또한 그대로 활용 가능했다. 물론, 영사 환경에서는 필름에 프린트된 압축 화면비를 적절하게 환원하는 광학계/렌즈('시네마스코프')를 장착하여 영사해야 했다. (이전 24 프레임에 대한 잡담에서 언급했듯이, 영화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화나 영상의 미학 관점 못지않게, 기술적인 부분과 영화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비용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4 perf per frame에서 각 포맷별 화상이 차지하는 면적

 

필름 영화와 당시의 영화 비즈니스 측면에서 만들어진 아나모픽 포맷이 현재의 디지털 영화(물론, 필름 영화도 많이 있지만, 이는 별론으로 하고)에서도 활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아나모픽 렌즈가 만드는 가로의 플레어나 길쭉한 보케가 필요해서 그런 걸까? 

 

흘러간 장강의 앞 물결처럼 한두 세대 이전 필름 시대의 유물 정도로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아나모픽 포맷이 여전히 디지털 시네마에서 사용되고 주목받는 이유 또한 궁금하다. 단순히 와이드 한 화면비를 위해서라면 초광각 렌즈로 촬영하고 촬영 또는 편집 과정에서 상하 레터 박스를 씌워서 와이드 화면비로 만들면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비용이 더 많이 들고 광학계 자체의 왜곡이나 화질에서 까지 손해를 감수하며 재생 환경(영사)에서 다시 화면비를 되돌려야 하는 번거로운 아나모픽 방식을 굳이 고집하는 이유 등에 대한 잡다한 생각을 정리해 보자.

 

 

▶ 아나모픽 포맷의 장점과 단점에 대하여

 

먼저, 아나모픽 광학계를 사용했을 때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단점부터 짚어 보면, 

 

일반적인 결상 광학이 촬영한 상을 촬상소자에 그대로 전달/저장하는 것에 비해 아나모픽 광학 시스템은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다르게 적용되어야 하므로 특수한 광학 구조를 가져야 하고 따라서, 광학 설계와 제조의 난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일반 광학계보다 복잡하고, 더 비싸며, 광학계의 크기 자체도 커지며 조작성에서 떨어진다. 더구나 밝은 조리개 값의 사양으로 제조하기 위해서 광학 요소의 직경/지름이 커 질수록 아나모픽 렌즈의 제작 난도와 제조 비용은 더 증가하므로 판형에 따라 부담은 더 가중되어서, 일부 전문 시네마 아나모픽 광학계/렌즈의 가격은 수천에 달하지 싶다.

 

그 외에도 광학 수차를 억제하기 어렵고, 실용적인 영역에 광범위하게 초점(포커스) 성능을 유지하는 것에서도 곤란하다. 잔존 수차 문제는 해상력 저하와 왜곡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촬영된 영상의 대비(콘트라스트) 또한 상대적으로 낮다. 일반적인 렌즈가 수차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는 그대로를 선명하게 표현하는 것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아나모픽 광학계는 광학적 성능이라는 측면에서 결코 높은 평가를 하기 어렵고, 압축비에 따라 수평으로 더 넓은 시야 범위 확보라는 이점 이외의 뚜렷한 장점을 찾기 어렵다. 모든 아나모픽 렌즈에서 공통된 문제는 아니지만, 특히 광각 렌즈에서 주변부로 갈수록 왜곡/압축의 정도가 다른 경우도 흔하다. (이런 광학적 성능에서의 아쉬움으로 인해 해상력이나 세부 디테일을 중요시하는 스틸 카메라에서 아나모픽 렌즈는 잘 사용되지 않았고, 거의 만들어지지도 않았지 싶다)

<출처> https://www.redsharknews.com

아나모픽 렌즈의 장점은, 역설적으로 단점의 상당 부분이 장점이 된다. 즉, 화질이나 선명한 결상이 전부가 아니며, 오묘한 표현력과 독특한 효과를 더 우선하는 영상미의 관점에서야 비로소 아나모픽 포맷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와이드 화면비 추구라는 본래의 목적과 별개로 감성적이고 개성진 장면 연출에 장점이 있어서, 시네마용 렌즈로 주로 활용되지 싶다. 특히, 중형 또는 대형 판형 포맷의 선택으로 넓은 시야 범위의 화상을 얻을 수 있는 스틸 사진과 달리 기존 필름 영화에서는 규격이 super 35mm, 또는 16mm 등으로 제한적이었고, 현장감 있는 광시야 장면 연출에 대한 선택 폭이 좁은 아쉬움이 컸지 싶다. 이런 복합적인 요구가 아나모픽 렌즈를 사용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넓은 시야 확보를 위해 초점거리를 달리하면 그 초점거리에 따른 사물의 원근감 (또는 공간감)이 달라지는 문제에서도 아나모픽 렌즈의 효용을 찾을 수도 있겠다. (상대적으로 작은 판형의 카메라에서 넓은 시야 범위/FOV를 얻기 위한 광각/초광각 렌즈의 선택은 원근 왜곡으로 꺼려지는 요소가 될 경우가 많았다) 

 

먼저, 아나모픽 광학계 사용으로 가장 주된 목적이라 할 수 있는 가로(횡)로 확장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아나모픽 플레어로 일컫는 특징으로 플레어가 수평 방향으로 길게 확장되는 효과가 눈길을 끈다. 그리고 배경 흐림에서 아나모픽 만의 독특한 심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가로와 세로의 흐림(블러) 효과가 균등하지 않고 가로(횡)가 세로(종)에 비해 더 흐림이 증폭되는데, 이는 수직과 수평의 흐림 효과에 차이가 있고, 결과적으로 초점이 맞는 부분이 그 외 배경과 분리에서 아나모픽만의 독특한 화면 효과의 원인이라 생각한다. 아래 이미지에서 배경 부분의 세로(상하/수직)는 가로(좌우/수평)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분명하고 뚜렷해서 디테일(세부 표현)이 살아 있는 반면, 가로는 흐림(블러) 효과가 강조되어 흐릿하게 뭉개지는 효과(수평 해상도의 저하)를 보인다. (말로써 표현하기는 쉽지 않은데, 아래 이미지의 배경 부분을 참고하자. 많이 뭉개지면서도, 한편으론 어느 정도 디테일 확인이 가능한, 아나모픽 배경 흐림(보케) 효과의 특징이지 싶다)

 

배경 흐림의 독특한 표현 (가로 세로의 블러 정도)에 주목해 보자. <영화-가버나움>

일반적으로 아나모픽 렌즈의 효과는 와이드 한 화면 비율과 수평으로 길게 늘어진 플레어 효과에 주목하게 된다. 독특한 플레어 현상으로 아나모픽 시스템의 특징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실제 아나모픽의 가장 큰 장점은 배경의 흐림 효과 즉, 가로 세로의 흐림(블러) 정도의 차이로 디테일이 있는 듯하면서도 뭉개지게 표현되는 특징과 배경 부분의 낮은 대비(콘트라스트)를 통한 배경 분리 효과라 생각한다. 이런 효과는 결과적으로 배경 흐림이 더 심화되고, 결과적으로 주 피사체와 배경 부분의 흐림이 대비를 이루어 주피사체를 더 시각적으로 돋보이게 하고 주목하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디테일과 대조/콘트라스트 감소로 인해 화상 전반의 채도 또한 낮아져서 특유의 아나몰픽의 특징 즉, 빛바랜 듯한 표현으로 특별한 시각적 효과, 예를 들어 시간적으로 과거를 묘사하는 기억의 회상 장면이나 황량한 심리 표현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우주 공간이나 미래의 첨단 기술, 또는 공상 과학 (SF) 영화 장르나 마블 히어로물 영화 등에서도 자주 아나몰픽 렌즈 효과(실제 아나몰픽으로 촬영 되기도하고 CG로 이와 유사하게 배경 처리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가 활용되는데, 이는 아마도 영화 촬영 상의 세트나 CG 배경 처리 등의 부조화 문제를 아나몰픽 광학 왜곡 효과를 통해 흠결을 숨기고 보다 공간 자체를 의도한 느낌으로 연출하기 위한 의도와 목적(즉, 인조/인공의 공간을 자연스럽게 처리하거나 CG가 실사 장면과 잘 붙게는 효과)으로 사용되는 듯하다. 

 

아나모픽 렌즈 플레어 <출처> 구글링

 

결과적으로 아나모픽 시스템 적용은 좌우의 넓은 시야 확보와 동시에 동일한 초점거리와 조리개 값에서 배경 흐림(보케 효과)을 더 강조하는 효과(동일한 초점거리 광학계의 조리개 값의 조건에서)로 이어지고, 가로와 세로의 블러 정도가 다른 독특한 배경 흐림 효과로 아나모픽 렌즈만의 독특한 영상미의 비밀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는 작은 판형 카메라 시스템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심도 표현의 효과(배경과 분리해서 주 피사체 강조 등)를 확장/강화할 수 있다. 즉, 배경 흐림에 의해 초점이 맞는 부분과의 분리를 통해 주제를 더 강조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이는 장착된 렌즈의 초점거리와 조리개 값보다 더 얕은 심도 표현이 가능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 디지털카메라에서 아나모픽 포맷의 효용에 대하여

 

아나모픽 포맷의 효용은 촬상 소자의 크기/판형과 관련이 깊다고 생각한다. 즉, 판형이 상대적으로 작은 경우에 와이드 한 시야 범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초점거리가 짧은 광학계를 사용하여야 하는데, (판형 차이에서 동일한 촬영 조건 - 카메라와 피사체와의 거리, 시야 범위를 유지하면서 동일한 심도를 유지) 상대적으로 짧은 초점거리의 렌즈는 동일한 조리개 값에서 얕은 심도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나모픽 렌즈는 화질 측면에서 약간의 손실은 감수하고 수월하게 얕은 심도(아나모픽 블러에 의한 효과)를 확보하고 이에 덧붙여 아나모픽 만의 독특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리하면, 아나모픽 포맷을 통해 판형과 광학계의 초점거리의 한계(특히 super 35mm 포맷이 가지는 아쉬움)를 우회하는 해결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고해상도의 디지털 영상의 선명하고 깨끗한 룩에서 느껴지는 특이한 이질감도 아나모픽을 디지털 이미징 프로세싱에서 계속 활용하게하는 주요 요인이라 생각한다. 깨끗하고 선명한 (어떤 의미에서는 무결점의) 고화질 디지털 영상 소스를 고화질 디스플레이 장치(대형 LCD TV 등)에서의 재생하는 환경이 관객 또는 시청자에게 더 사실적이고  현장감 있는 체험이 될 것이라는 기대/바람과 달리, 지나치게 선명해서 판에 맺히는 '허상' 또는 '인조'의 이질감이 부각되는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오히려 기존 아날로그 재생환경 보다 감성적 체험이나 몰입에서 더 못하다는 견해도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이는 높은 프레임 레이트의 고화질 영상이 기존 24 프레임 레이트의 영상 재생 환경과 다른 이질적인 느낌 또는 필름 영화에서 특유의 필름 색감(룩)이나 그레인 효과 등이 만드는 독특한 감성이나 미학적 완성도에 대한 선호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 기술적 문제 -영화의 상영이나 영상의 시청 방식에서의 익숙함에서 비롯된 문제-일 수도 있겠고, 2D 재생 환경의 태생적 한계(3D 재생 환경을 해법으로 제시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여러 기술적/실용적 문제점과 3D 멀미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또는 미완의 디지털 재생 환경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다. 하여튼 현재의 디지털 이미징의 재생에서의 이질/인조 느낌에 의한 부족한 미적/감각적 부분을 아나모픽 광학 효과로 일정 부분 상쇄/완화하는 하나의 해법으로 디지털 이미징과 아나모픽 포맷 결합의 효용을 찾을 수도 있겠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나모픽 렌즈는 스틸 이미지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고, 시네마 촬영과 상영 시스템으로 발전했는데, 그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스틸 이미지는 중/대형 판형으로 더 넓은 시야 범위 확보와 얕은 심도 표현의 해법이 있었지만, 영화의 경우,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과 제작 비용 문제를 감안하여 필름의 판형(일반적으로 16mm 또는 Super 35mm - 현재의 판형 기준으로 APS-C 규격과 거의 비슷한 크기)을 확대하기 어려웠고, (물론 따라서 70mm 포맷이 있지만, 이 포맷의 카메라 크기와 제작비 등을 감안하면, 몇몇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의 거대한 자본을 제외하고는 거의 현실적이지 않다) 이에 대안으로 와이드와 배경 분리가 한결 효과적인 광학 포맷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현재의 영화 환경에서 아나모픽 포맷은 효율적일까?  (관련 업계와 하등의 연관이 없는 비 관련자로서 오지랖 넓게 이를 이야기하는 것이 그리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겠지만, 자기 생각 정도는 말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개인적인 망상 수준의 생각일 뿐이다)

 

일반 상영관용 시네마 영사기는 현재 디지털 영사기로 대부분 대체되고 있고, 디지털 방식은 필름에 비해 가로 세로 비율의 변화가 손쉬워서 시네마스코프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지 싶다. 더구나 영화관의 스크린 방식 또한 향상된 화질의 재생 환경으로 업그레이드되어야 하는 측면에서 기존 영사기 방식에서 극장용의 대화면 LCD/LED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교체되는 것은 머지않은 미래에 필연적인 변화가 아닐까. 시네마 카메라에서 아나모픽 렌즈는 아직도 종종 많이 활용되는 편인 것 같다. 그리고 최근 시네마 카메라 또한 아나모픽 렌즈에 맞춤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고, 소프트웨어 지원도 있으니 디지털 영화에서도 아나모픽 시스템은 선택할 수 있는 영화적 영상미의 시스템 중 하나로 남아 있다. 하지만, 디지털 정보화의 장점인 후보정으로 아나모픽 광학 효과(독특한 배경 흐림/블러와 플레어)의 대부분을 사후적으로 구현할 수 있으며, 어떤 촬상 소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문제지 싶다. (한편으론 독특한 아나모픽 효과를 광학적으로 구현하는 것에 대한 비용과 사후 후보정이나 CG로 구현하는 과정의 비용 사이에서 선택 문제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

 

풍부한 자금이 투입되는 영화 사업에서야 당연히 선택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이니 영화 제작 단계에선 제작자나 감독의 의지에 따른 선택의 문제일테지만, 영화/시네마가 아닌 일반 상업용 또는 유튜브 등의 영상 제작에서 시네마틱 영상을 추구하는 제작자에게 아나모픽 렌즈는 과연 투자 대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추측하자면 대부분의 경우는 배보다 배꼽 큰 경우가 아닐까! 가뜩이나 super 35mm를 넘어서는 35mm 풀프레임에 영상 촬영까지 가능한 소비자용 디지털카메라가 연이어 출시되는 것과 얕은 심도 표현에 큰 제약이 없는 교환용 렌즈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하면, 35mm 풀프레임 카메라의 심도와 초점거리 대비 넓은 시야 확보는 굳이 아나모픽 렌즈를 사용하지 않고도 얕은 심도 + 와이드 한 화면과 편집 과정에서 레터 박스나 output blanking 선택을 통해 2.35 : 1 등의 와이드 화면비 선택이 가능하지 싶다. 추가적으로 아나모픽의 특징적인 플레어 효과나 배경의 블러 효과 또한 후반 작업의 이펙트 효과 추가를 통해 구현 가능하다. (SF 영화 등의 CG 장면에서 현실감을 위해 인위적인 플레어 효과를 합성하는 경우 또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종종 해외 정보 또는 판매 상품에서 아나모픽 보케 및 플레어 효과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필터를 만들거나 팔기도 하는데, 일부에서 유사한 효과(타원형 보케?)를 얻을 수 있지만, 단순히 조리개 개구의 모양을 세로로 긴 타원 형태로 바꿔 거둘 수 있는 효과는 분명 한계가 있다. (타원형의 길쭉한 보케나 개구에 설치한 가느다란 실 등으로 횡으로 긴 플레어 효과 등의 흉내 등) 하지만, 한편으론 소모 값을 최소로 줄이며 아나모픽 포맷의 느낌을 살짝 맛볼 수 있는 재미있는 시도라고는 생각지만, 그리 추천할 만큼 효용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 외에도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등에 장착하여 아나모픽 광학 효과를 얻는 액세서리도 꽤 흥미롭고 재미있다. 가성비 측면에서는 아래 링크와 같은 소형 아나모픽 어댑터가 흥미롭지만, 카메라 모듈의 화질과 저렴한 아나모픽 광학계의 조합으로 촬영된 영상의 화질 측면까지 만족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스마트 폰 등의 카메라 모듈의 이미지 센서나 광학 장치의 물리적 크기로 인한 한계를 감안하면 배경 흐림이나 심도 표현에 아나모픽 시스템은 꽤 재미있는 장치일 수도 있겠다. 물론, 디테일이 살아있는 고화질 영상을 기대하지는 않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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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하나둘씩 늘면서 지난 시절 그냥 지나쳤던 기억에 대해 그리움과 그때는 모르고 지나갔던 점을 새삼 깨닫고 씁쓸한 생각이 들곤 한다. 어린 시절 명화극장이나 주말의 극장에서 아래 위로 길쭉하게 늘어져서 그렇잖아도 키가 큰 서양 배우를 더 기괴하게 '훌쭉이?'로 만든 영화가 TV로 상영/방영하곤 했는데 이는 아나모픽 포맷이 적용된 영화 필름을 TV 방송용 종횡비(3:4)로 맞춰야하는 과정에서의 기술상의 실수나 무성의 탓이 아니었을까. 

와이드 화면비의 영상과 아나모픽 렌즈 고유의 특징 영상에 대한 향수와 선호는 우리보다는 미국이나 서구권의 사람들(아마도 어린 시절의 시네마를 통해 아나모픽 영상미가 강하게 기억에 남은 탓이리라)에게 더 뚜렷해서가 아닐까. (아나모픽 시스템으로 제작된 영화는 대부분 할리우드의 상업영화였다. 이 아나모픽 시네마 시스템 자체가 촬영 현장에서 아나몰픽 렌즈 사용뿐만 아니라 필름 프린팅과 영사기의 시네마스코프 등의 장비가 필요해서 '돈'이 많이 드는 방식이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나마 디지털 영화 시대가 되면서 소규모의 인디 영화 등에도 가능한 현실적인 옵션이 된 것 같다. 옛 영화들에 대한 막연한 기억에는 황량한 사막을 와이드 하게 보여주던 '서부 영화' (스파게티 웨스턴?) 장르 또는 스페이스-오페라 장르의 SF물에 아나모픽 효과를 심심찮게 보았던 것 같다)

 

그 탓인지 필름에서 디지털 이미징으로 대전환이 이루어진 오늘날에도 아나모픽에 대한 관심도 꽤 지속적이고, 이런 향수를 지닌 영화감독이 심심찮게 아나모픽 효과(특히, 현재 시점을 선명한 디지털 화질로 구현하고 과거 시점 묘사 또는 시대물 촬영에 아나모픽 특유의 효과가 예스러움과 잘 어울려서 자주 활용되지 싶다)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사용하지 싶다. (물론, 애정과 관심 이외에 여러 기술적이며 미적 취향이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스마트 폰의 카메라 모듈에 아나모픽으로 변환해주는 렌즈 어댑터 제품 등도 제품화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한동안 아마추어 유튜버들에게도 아나모픽에 대한 관심과 효용은 지속되지 싶다. 이는 고화질과 선명한 영상을 최우선으로 하는 디지털 영상의 일반적인 효용론을 감안하면 무척 흥미롭고, 영상의 영상미와 이를 구성하는 다채로운 요소와 취향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2020/08/04 - [영상 녹화에 관한 카메라 이야기/영상과 디지털 카메라] - "아나모픽(아나몰픽), 어떻게 쓸 것인가?" - 디지털 카메라에서 아나몰픽 시스템의 효용에 대하여 / Thinking about using anamorphic lenses effectively in digital cameras

 

"아나모픽(아나몰픽), 어떻게 쓸 것인가?" - 디지털 카메라에서 아나몰픽 시스템의 효용에 대하여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영상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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