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제각각인 교환형 렌즈 필터 구경에 맞게 각종 필터를 사용하는 불편함과 귀찮음은 따로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 공감하는 바일 테고, 따라서 수다쟁이는 UV 필터 등의 기능성보다는 렌즈 보호용 성격이 강한 필터를 잘 쓰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디지털카메라의 강력하고 손쉬운 후반 보정 탓에 웬만한 필터 효과는 후 작업으로 가능하니 많은 필터가 이제 어중간한 액세서리가 된 느낌이다.
하지만, 여전히 활용도가 높은 (특히 영상 녹화 등의 적정한 프레임레이트 설정을 위한) ND 필터는 렌즈 구경에 따라 준비하거나 아니면 step up/down 링 등을 통해 각 렌즈에 맞춰서 준비하고 사용 시마다 매번 장 탈착 하는 번거로움이 만만찮았다. 이런 불편함에 대하여 영상 전용의 비디오 카메라나 일부 카메라에 내장 ND 필터가 장착되기도 한다. 하지만 스틸 이미지 촬영 위주에 영상 녹화 기능이 추가된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내장 ND 필터의 기능을 지원하는 카메라는 그리 흔하지 않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수동(MF) 렌즈 그 중에서도 필름 카메라 시절의 올드 렌즈를 즐겨 사용해서, 일명 이종교배(이종 마운트 렌즈 교차 사용) 어댑터로 불리는 확장형 튜브 어댑터를 종종 사용하는데 이 부분에 ND 필터를 장착하면 일종의 내장(built-in) 필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듯해서 몇몇 액세서리를 준비해서 간단한 개조에 도전했다. (해외에서 판매하는 유사한 구조의 확장 튜브 어댑터 제품 fotodiox -Fusion/Vizelex- ND throttle 등도 있다)
먼저, 소니 E-mount 카메라용의 EF- NEX 확장 튜브 어댑터와 40.5-43mm step up ring 그리고 43mm 필터 규격의 가변 ND 필터를 준비했다. 소니 E 마운트의 지름(직경)이 46.5mm 정도인데 확장형 튜브 어댑터의 내부 지름은 약 43mm 정도이고, EF 마운트 직경은 54mm이지만 어댑터의 내부 지름은 최대 49mm 필터 정도가 내부에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이다. (만약 다른 제조사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유사한 방식의 개조를 위해서는 후지필름의 X 마운트나, 파나소닉, 올림푸스의 마이크로 포서드, 그리고 최근의 캐논이나 니콘의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우 각각 마운트 규격의 지름/직경이 모두 제각각이므로 이에 대해서는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겠다) 따라서 확장 튜브 어댑터의 내부에 40.5mm 정도의 step up ring을 고정시키고 40.5~49mm 정도의 필터를 장착하는 것이 가능하다. (가변 ND 필터의 경우 49mm 규격이라도 이중 구조로 인해 전면은 52mm 정도에 해당하므로 초과한다)
82mm 규격의 필터를 주로 사용하다보니 작은 필터가 없어서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43mm 가변 ND 필터를 검색했는데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았다. 선명한 원색의 필터는 처음인데, 튀는 색이라 그런지 구분하긴 쉽다. 아래 구매 참고를 위한 링크를 남긴다. 가변 ND 필터의 경우 고성능/고품질이라고 하기는 부족하지만, 4k 화질용 영상 정도에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고 가성비 측면에서 좋다. EF-NEX 어댑터의 경우도 플렌지 백 조정을 위한 간단한 구조로 견고하면서 가벼운 편이라 권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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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규격의 스텝 업 링과 필터를 준비했다면 별 다른 개조 없이 순서대로 어댑터 내부에 적층하면 된다. 스텝 업 링을 글루건 등을 사용해서 확장 튜브 내부에 고정시키고 스크루 나사 방식의 필터를 스텝 업 링에 돌려서 장착하였다.
눈에 잘 띄라고 붉은 색 가변 ND 필터를 사용했는데, 가변 ND 필터의 경우 구조 상의 단점이 있으므로 고정 밀도의 ND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이미지 품질 면에서는 더 낫다. 렌즈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고정 밀도 ND 필터의 경우 필요에 따라 2개 정도 중첩하여 사용 가능할 듯하다. 가변 ND 필터와 고정 ND 필터의 차이에 대해서는 이전 수다의 링크로 대신하자.
ND(중성 농도/중립 밀도의 감광) 필터에 대하여 / About ND(Neutral-Density) filter
Notice -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필름 카메라에서 꽤 자주 쓰이고 효용이 컸던 광학식 필터는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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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 필터의 장점이야 교환 장착하는 렌즈에 상관없이 적용 가능한 점과 교환 장착 때 마다 장/탈착의 번거로움이 없는 점, 먼지나 기타 오염이 없는 점 등 자세히 언급하지 않아도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단점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이런 류의 개조에서는 장/단점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데, 삐뚤어지고 모난 성격 탓에 장점 보다는 단점에 대해 더 주목하게 된다.
먼저, 내부의 필터를 돌려서 장/탈착 하기 불편하고, 손이 큰 경우에는 가변 필터의 경우 필터 링을 돌리기 조금 불편할 수 있겠다. (조금 구경에 여유가 있는 43mm 필터 구경 정도가 여유가 있어서 장/탈착이나 조작에 조금 유리하지 싶다) 특히 가변 ND 필터의 경우, 그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의 의미가 희석되는데, 라이브 뷰를 보면서 ND 밀도의 조절할 수 없으며, 필터의 밀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매번 렌즈를 분리하고 조작해야 하는 점이다. (경험적으로 어느 정도 수치 정도를 가늠해서 사용한다면 이 또한 몹쓸 정도는 아니지 싶다. 아래 이미지에서 ND 필터의 전면에 마스킹 테이프로 밀도의 강약(Min~Max) 위치를 표시해 두었더니 조금 낫다. 마운트의 빨간 점을 기준 삼아 밀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마운트 시 렌즈의 위치와 맞추기 위한 빨간 점이 기준이 될 수 있도록 개조할 때 신경을 써줘야 한다)
둘째, 이 점이 가장 큰 문제일 수 있는데, 렌즈의 초점(focus)이 내부에 장착한 필터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발생한다. 이는 렌즈 사출부와 이미지 센서 사이에 필터가 존재하고 필터의 광학유리 부분에서 미세한 굴절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즉, 실제 렌즈의 포커스 링에 각인된 위치보다 조금 앞에 초점이 맞는데, 무한대 포커스가 앞으로 이동한 것과 같다. 수동 포커싱을 사용하기 때문에 뷰파인더나 후면 액정의 라이브뷰를 통해 포커싱을 확인하면 해결되는 문제이지만, 필터 자체가 광학 유리로 만들어지고 전혀 배율이 없다고는 하여도 광학 유리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공기 중과는 다른 매질로 인해 미세한 굴절 변화가 원인이지 싶다. (이 문제는 필터의 광학 유리와 공기의 아베 수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한다. 따라서 필터의 광학유리가 두꺼울 수록 실제 상이 맺히는 촬상면이 조금 밀리는 현상이 발생하지 싶다) 이런 현상은 2장의 광학 유리로 구성되는 가변 ND 필터나 고정 밀도 ND 필터를 중첩하여 사용할 경우 더 가중되어 체감된다.
일부 저가 필터의 경우, 광학 유리 자체의 품질에 문제가 있거나, 레진-합성수지-로 만들어진 경우에는 표면, 두께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우므로 이미지 품질에 악영향을 끼칠 상당한 우려가 있어 보인다. 한편으론 필터의 이런 광학상의 품질 문제는 렌즈 전면에 위치하므로써 발생하는 문제와 내장에서의 문제나 "그기서 그기" "도진개진" 일지도 모르겠다.
셋째, 광각이나 표준 화각 및 준망원 초점거리 렌즈 장착 시에도 비네팅의 우려는 없지만, 매우 긴 초점(초망원) 거리의 렌즈에서는 스텝 업 링 등의 장착으로 조금 줄어든 어댑터 직경으로 인해 비네팅이 발생할 수 있지 싶다. 하지만, 망원 렌즈에서 ND 필터나 기타 기능성 필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 하므로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쓸만한 (고성능) 고정 밀도의 ND 필터 중 43mm 필터는 B+W 정도밖에 없고, 그 외에는 49mm 또는 52mm 이상의 필터 규격 제품만 있어서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은 점은 아쉽다.
현재 가지고 있는 43mm 필터 중에서는 가변 ND 필터 밖에 없어서 부득이 테스트 샘플이 한정적이다. 하지만, 수다로만 풀어가기에는 성의 없고 사진에서 만큼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 없지 싶어서 샘플 이미지 몇 장을 준비했다. ISO 감도를 고정한 상태에서 A(조리개 우선) 모드에서 (귀찮아서 삼각대에 고정하지 않고 대충 눈대중으로 비슷하게 찍어서 소소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흐른 날씨에 오후 늦은 시간이라 테스트를 서둘렀다. 측광 모드는 멀티 측광이었지 싶다) 촬영하였으며, 장착 렌즈는 삼양 시네 24mm T1.5 렌즈를 최대 개방 (F값으로 하면 f/1.4 정도에 해당)에서 촬영하였다. A7R2 Raw로 촬영하였고 별도의 후보정은 하지 않았다. (티스토리에 업로드 제한 탓에 이미지 품질 70%로 캡쳐원에서 JPEG로 변환) 내장된 가변 ND 필터의 밀도를 조절하였고, 마지막 이미지는 필터를 제거한 대조군이다.
가변 ND 필터의 밀도가 높을 수록 조금 노란 끼가 강해지는 색감이 체감되는데, 이는 이전 가변 ND 필터에서 다룬 내용이므로 수다 첫머리의 참고 링크를 활용하면 되겠다. 수동 포커싱 탓에 3장의 이미지가 조금씩 포커스에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큰 이미지 화질의 저하를 체감할 정도는 아니었다.(가변 ND 필터의 특성상 가장 높은 밀도 구간에서 화질 저하가 눈에 띄게 나타날 여지는 분명히 존재한다) 4000만 화소 이미지에서 큰 이미지 저하가 체감되지 않을 정도라면 4K 수준(대략 8백만 화소)의 영상 촬영/녹화에서는 활용해 봄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정 밀도의 ND 필터의 경우 필터 구경이 커질수록 가격도 높아지고, 휴대하기 어렵고, 여러 렌즈에 적절하게 호환하기 위해 82mm 필터를 사용했는데 여러 렌즈에 장착하기 위해서 스텝업 링 등을 별도로 준비해야해서 휴대부터 사용까지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43~49mm 내외의 고품질 고정 밀도 ND 필터를 구매해서 조만간 테스트해 볼 생각이다. 가변 ND 필터의 경우에는 입사하는 빛의 각도에 따라 균일한 감광(減光)이 이루어지지 않는 단점도 있었는데, 내장으로 인해 이런 단점도 일부분 개선되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