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카메라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이는 질문 중에 스틱키 미러(Sticky mirror) - 미러가 노광을 위해 올라간 사애에서 내려오지 않는 고장 - 에 대해 대응법을 묻는 글을 근래에도 자주 보게 된다. 갑자기 촬영 후에 미러가 복귀하지 않고 올라가 붙어버리면 난감하기도 하다. 추운 날씨에 저속 셔터를 사용하다 보면 종종 발생한다. 셔터도 장전되지 않고, 뷰파인더 조차 미러에 막혀 컴컴하다. 이에 대한 원인과 수리 방법을 이전 포스팅에서 다룬 적 있는데, 이번에는 촬영 도중에 발생한 경우 바로 대응할 수 있는, 별다른 수리 도구나 분리 없이 손쉽게 대응 가능한 응급처치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스티키 미러의 원인이나 근원적인 수리 방법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고.
각설하고, 스틱키 미러 대응 응급 대응법에 대해 수다를 나눠 보자.
아래 응급 대상 카메라는 필름 SLR 카메라의 교과서와도 같은 Pentax Spotmatic인데 각종 자동 기능이 대폭 강화된 모델 이전까지 대부분 비슷한 구조를 보이므로 다른 카메라에도 응용하면 될 듯하다.
먼저 마운트에 장착된 렌즈를 분리하고, 아래 사진의 화살표로 표시된 부속을 아래 방향으로 지긋이 눌러서 딸깍하고 걸릴 때까지 끝까지 밀어서 내린다. 딸깍 소리가 나지 않으면 미러가 열린 상태로 고정되지 않고 다시 위로 올라간다.
이때 미러도 같이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이므로 미러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길고 가느다란 물건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가락으로도 가능하나 두꺼우면 미러에 걸린다. 완전히 아래까지 걸리는 느낌이 날 때까지 눌러야 한다.
응급 처치가 완료되었고, 미러가 정상적으로 복귀(리턴) 되었다. 촬영 후 퀵 리턴이 SLR 카메라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데 매우 느린 리턴이다. 스티키 미러는 저속 셔터에서 발생하기 쉬우므로 응급처치 후에 광량이 풍부한 상태에서 셔터 스피드를 높여서 촬영하자. 그리고 이 방법은 임시방편에 불가하므로 이후 동일한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이나 수리가 필요하다. (적정 부위에 오염 제거하고 윤활유 공급)
참고로 내부의 작동 구조는 아래와 같다. 미러가 올라간 sticky mirror 상태이다.
응급 조치로 아래와 같이 걸리면서 미러가 내려와 고정되며, 셔터 버턴을 누르게 되면 미러가 올라가면서 사진이 찍히는 작동 구조다. 화살표는 미러를 내려온 상태로 고정하게 하는 부분이다. ('딸깍'하고 걸리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