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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만들기(DIY crafts)/직접 만든 잡동사니들

종이컵을 활용한 렌즈 케이스

 

평소에 카메라를 늘 가지고 다니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단렌즈를 즐겨 사용하는 탓에 렌즈 하나는 카메라에 물리고 한 두 개의 다른 화각의 단렌즈를 가방에 챙겨 다니는 경우가 많다. 외출할 때마다 전용의 카메라 가방을 항상 들고 다니기가 좀 거추장스럽고, 다른 소지품을 함께 수납하기에는 용도가 썩 알맞지 않은 편이며 선택의 폭이 좁아 정형적인 카메라 가방의 외형에 불만스러울 때가 많았다. 일반 가방에 그냥 카메라와 렌즈만 챙겨 다닐 때면 늘 다른 소지품과 뒤섞이여 가방 안에서 이리저리 뒹굴어 다니기 십상이다. 이럴 때면 카메라나 렌즈는 별도의 케이스나 파우치가 필요하고, (전용의 가죽 케이스나 파우치가 쓸만하고 선택에 따라 저렴한 것도 많지만) 왠지 렌즈 케이스 정도는 스스로 만들어서 해결 가능할 듯해서 이전에도 몇 번이나 가죽 케이스 만들기에 도전해 본 적이 있다. 외형은 허섭했지만 나만의 케이스에 만족했던 바, 자꾸 이런저런 변종의 렌즈 케이스 만들기에 도전하게 된다.

 

이번에는 이전에 비해 더 간단하고, 실생활에서 접하는 흔한 재료를 이용해 별다른 공작없이 손쉬운 렌즈 케이스를 만들어 보려 했고 허섭하고 좀 엉뚱하지만 나름 재미있는 시도라 생각해서 간단히 제작기를 남긴다.

 

재료는 테이크 아웃용 종이컵(12온스)과 컵 뚜껑, 컵 홀드, 그리고 보호용 스펀지 개념의 폴리에틸렌 폼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외형적 요소를 고려하여 가죽을 마감 겸 외장재로 사용하였다. 렌즈의 크기에 따라 종이컵 크기 또한 선택 가능하다. 보통 8온스부터 16온스까지 각 온스 별로 다양한 용량의 종이컵이 존재하므로 렌즈의 크기에 적절한 사이즈를 선택한다. 보통 우리에게 친숙한 자판기 종이컵이 6.5oz(온스) 정도의 용량이고 숏 사이즈가 8oz, 테이크 아웃용 레귤러 사이즈가 12~13oz가 일반적이다.

 

 

12온스 무지 종이컵을 사용하였다. 테이크 아웃한 커피를 원샷하고 컵을 씻어서 재사용하였다. 새 컵을 하나 얻거나 따로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주변머리 없고 게을러서 그냥 씻어서 썼다. 아메리카노를 시켰더니 컵 뚜껑에 'A'를 새겨주었다. 왠지 A학점이라도 받은 듯 뿌듯해하며 (사실 검정색 컵 뚜껑이 더 잘 어울리지만) 그냥 쓰기로 했다. 종이컵의 높이와 전개한 모양을 감안하여 상하면이 곡선인 부채꼴로 가죽을 마름질하고 바느질을 할 부위에 바늘구멍을 뚫었다.

 

 

 

내부 바닥에 보호용으로 폴리에틸렌 폼을 원형으로 마름질하여 넣고, 렌즈의 측면 충격방지 용도로 컵홀드를 종이컵 내부에 끼웠다. 충격방지를 위해 적당한 두께의 폴리에틸렌 폼을 가공하여 넣어도 적절할 듯하다. 만약 렌즈 경통이 얇아 유격이 생긴다면 컵 홀드를 중첩하여 끼워도 좋을 듯하다. 아니면 더 두꺼운 충진제를 고려해 보자. 하드 케이스 내부 마감용으로 펠트(felt) 재질을 많이 사용하였는데 종이 재질은 그 자체로 마감으로도 어느 정도 재 기능을 유지하고 골판지의 골 등이 렌즈 외부 경통을 제법 잘 고정시켜준다.

 

 

 

이 렌즈는 67mm의 필터구경을 가지고 있어 비교적 경통 구경이 큰 편이다. 케이스 내부와 렌즈의 경통이 별다른 틈 없이 비교적 잘 들어맞아서 별다른 작업 없이 손쉽게 해결되었다. 만약 렌즈 경통이 작으면 컵 홀드를 두 개 겹쳐서 사용하거나, 한 사이즈 작은 8온스용 컵 홀드를 끼울 수도 있다.

 

 

그동안 케이스 없이 휴대한 탓에 렌즈 캡 윗면의 도색이 일부 벗겨지고 자잘한 스크래치가 많이 생겼다. 진작 케이스를 만들었어야 했나하는 뒤늦은 후회를 한다.

 

 

 

아무리 종이 재질이라하여도 케이스 내부에서 렌즈가 놀게 되면 마찰로 도색 벗겨짐 등의 문제가 생기므로 폴리에틸렌 폼을 원형으로 가공하여 윗 보호용과 고정용의 이중 목적 속뚜껑으로 장착하였다. 사진에서는 한 겹으로 해결되었으나 여유공간이 많다면 중첩하여 고정시키는 것이 좋을 듯하다. 컵 상부에 끼워진 폴리에틸렌 폼이 라테의 우유 거품처럼 보인다.

 

 

 

컵 뚜껑을 장착하였고, 준비한 두개의 컵 홀드 중 하나는 쓰임이 없어 외부에 장착해 보았다.(한 사이즈 작은 컵 홀드라 꽉 끼는 스키니 바지를 입은 듯 아래쪽에서 올라오지 않는다) 렌즈 케이스로 이 정도면 실용적이고 쓸만해 보인다. 종이컵 겉면에 원하는 형태로 디자인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뚜껑이나 종이컵은 언제든지 다른 새로운 것으로 교체 가능하다. 큰 공작 없이 몇 번의 가위질로 간단히 제작할 수 있고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지도 않으니 커피 한잔 마시고 덤으로 렌즈 케이스를 만들 수 있어 제법 실용적이란 생각도 든다.

 

 

蛇足-

일반 음료를 담은 종이컵과 구분이 되지않고 사용에 따른 오염과 내구성을 감안하여 가죽으로 겉면을 마감했다. 종이컵의 높이와 전개 모양을 감안하여 가죽을 마름질하고 바느질을 할 부위에 바늘구멍을 뚫었고 서툰 바느질로 마무리하였다. 뚜껑이 제법 견고하며 여닫는 데에도 큰 불편이 없다.

 

 전용의 렌즈 케이스와 함께 나란히 기념촬영을 하니 슈트를 입은 사람 옆에 선 가죽자켓의 양아x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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