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장마가 가까워졌는지 공기 중에서 습기가 베어난다. 높아진 습도 탓인지 괜히 짜증스럽고 기분 또한 우울하다. 이럴 땐 뭐라도 집중할 거리가 필요하다. 주말을 이용해서 그동안 만들고 싶었던 것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근래 카페 등에서 배관 파이프 노출이나 배관 자체를 소품으로 이용한 인테리어를 보게되는데 아날로그 감상과 기계기술적 고찰이 혼재하는 스팀펑크(Steamfunk) 풍(風)의 이색적 분위기가 시선을 끌곤 한다. 디지털 세상에 대한 피로도 때문인지 아니면 아날로그에 대한 막연한 향수인지 그 이유는 알쏭달쏭하지만, 주조된 주물 부속들과 정교한 기계장치, 때론 거칠고 때로는 잘 연마된 그리고 관리에 허술하면 금방이라도 붉은 녹이 피어날 듯한 철의 질감은 말로 다 표현 못할 매력이 있다. 왠지 녹 방지를 위해 방청제를 듬뿍 발라 기름칠이라고 해줘야 할 듯한 기분이 들곤 한다. 그리고 이런 스팀펑크 스타일에 잘 어울리는 조명으로 복고풍의 에디슨 전구가 있다. 에디슨 전구는 필라멘트를 사용한 옛날 방식의 전구이다. 이제는 에너지 효율에 밀려 도태된 백열등의 일종으로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이후 당시의 엔틱?한 느낌의 전구를 편의상 부르고 있는 명칭인 듯하다. 몇 해 전까지도 어렵지 않게 보이던 백열등이 정부의 에너지 절약과 관련한 일련의 시책 이후 어느 한순간 사라졌다. 백열등이 만들어내는 빛은 형광등이나 LED 전구의 차가운 주광 빛과는 다른 주황색의 인간적인 색감과 온기가 있다.(잘 알고 있겠지만 LED 전구에 비해 백열등은 필라멘트 발열로 빛과 열이 동시에 발생하는 방식이라 에너지 효율이 낮아 전력 소모량이 많고, 열이 발생하며, 전구의 수명이 짧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 흑관 파이프에 대해 좀 더 알아보면...
배관용 탄소강 강관의 속칭이며, 저압관으로 오래 전부터 도시 가스 수송에 이용되었기 때문에 가스관이라고 부르고 있다. 증기, 물, 기름, 가스, 및 공기 등의 수송에 사용되고 있다. 강관의 일종. 사용 압력 25㎏/㎠ 이하의 증기 · 물 · 가스 또는 공기 등의 배관에 쓰인다. 흑관(투명 녹 방지 도료를 도포)과 백관(용융 아연 도금 처리)이 있다.
흑관 파이프를 활용하지만 목 부분의 일부를 제외한 실제 구성품의 대부분은 흑관 배관 연결에 사용되는 주물 부속(주물 엘보, 주물 니플, 크로스티 등을 활용하고 있다. 파이프를 제외하고 주물 엘보와 니플, 크로스티 만으로 조명 구조물을 만드는 것 또한 가능하다.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이 두 가지 요소(흑관 파이프 + 에디슨 전구)를 적절히 버무려 분위기 있는 조명(스탠드 조명)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먼저 웹 검색을 통해 파이프 조명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정리하고 조명을 받치는 기본 구조물의 형상을 대략 정리해보고 필요한 물품을 미리 주문해 두었다. 에디슨 전구는 국내에서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여러 조건을 감안하여 배송기간 2주를 감안하고 알리 익스프레스를 이용해 해외직구로 구매했다. 전구도 해외 직구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니 새삼 놀랍다. 두툼한 스티로폼에 포장되어 배송된 에디슨 전구는 220v 40W 규격이다. 은은한 백열등의 빛을 즐기고 싶어 밝기가 상대적으로 약한 40W를 주문하였지만 좀 더 밝은 전구를 원할 경우에는 60w 등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파이프 조명을 위해서 인터넷 쇼핑으로 각각의 필요 부품을 주문하였다. 먼저 스팀펑크 분위기에 더 어울릴 듯한 흑관 파이프와 부속을 각각 주문하였다. 전기 연결을 위한 전선 3m와 전구 점멸을 위한 스위치 등등을 동네 철물점에서 구매하였다.
정보공유 차원에서 대략적인 구매비용을 공개하면, 에디슨 전구의 경우 개당, 국내 6천 원~만원 배송비 별도, 해외직구의 경우 개당, 3불 배송비 무료(단, 배송기간이 2주 정도 걸림), 흑관 파이프 및 부속은 웹 온라인 구매로 대략 2만 5천 원 (배송비 별도) 수준이며, 전기 연결선과 스위치 등등은 대략 6천 원 정도이다. 에디슨 전구 해외 직구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니 참고하자.
http://s.click.aliexpress.com/e/rc74SlE0
흑관 파이프와 부속은 전구 연결을 위한 이경 엘보우 1개(방수 전구소켓 포함), 흑관 주물 니플 5개, 흑관 크로스티 2개, 흑관 엘보우 90도 3개, 흑관 엘보우 45도 1개, 그리고 파이프 50cm(나사선이 있는 것)등이다. 각 파이프와 배관 부속의 규격은 일반적인 15A 규격이다.
흑관 파이프는 녹 방지 등을 위해 기름과 분말이 칠해져 있고 철 특유의 질감으로 목장갑을 끼고 조립하는 것이 좋다. 흑관 파이프와 부속은 녹에 취약하므로 물을 사용하는 청소를 금(禁)하고, 마른 수건이나 청소용 왁스 등으로 닦는 것이 좋다. 주물 부속은 적당히 손으로 조이는 것이 가능하므로 별도의 공구 없이 손으로 조립 가능하다. 튼튼하게 조립/고정하고자 할 경우에는 파이프 렌치 등으로 조여주고 이음새 등에 테프론 테이프 등의 사용도 고려할 수 있겠다. 먼저 조명 스탠드의 하부 발 부분을 조립하였다.
전원 연결을 위한 스위치를 전선의 중간 부분에 연결하자. 흑관 파이프가 주요 부속이라 검은색 코드와 검은색 스위치를 하고 싶었으나 구매 시 선택의 자유는 없었다. 흰색도 무난하지만 실패한 깔맞춤에 아쉬움이 남는다. 광량 조절을 위해 조광기 스위치 또는 디머 스위치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조광기 스위치나 디머 스위치로 검색이 가능하며, 가격 또한 큰 차이가 없으므로 조명의 밝기 조절을 원하는 경우에는 조광기 스위치를 장착해 보자.
전구 연결 이형 엘보우에 전선을 연결한다. 방수 전구소켓이 결합된 제품으로 구매하였다.(이형 엘보우 배관만 구매하였다면 전구 결합이 되지 않으므로 전구 연결을 위한 소켓을 별도로 준비하여야 한다) 방수 전구 소켓은 전원 연결을 위한 두 선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가운데 부분을 적당히 잘라서 각각의 전선에 연결하면 된다. 합선으로 인한 쇼트가 나지 않도록 절연 테이프 등으로 잘 마무리하자.
기타 스탠드의 목 부분과 발 부분을 조립하고 전구를 끼운다. 스텐드 기둥(목) 부분의 흑관 파이프 길이를 50센티로 했더니 가로등 분위기가 난다. 유난히 긴 목이 슬퍼 보인다. 조금 짧아야 깜찍할 듯하다. 스텐드 조명 목 부분의 파이프 길이는 20센티 이상에서 각각의 설치하는 곳이나 사용용도에 적합하도록 선택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전원을 연결하고 스위치를 ON 하다. 중간에 전선 연결 확인을 위해 점등 테스트를 하였지만, 이 불타오르는 듯한 주황빛 필라멘트의 옛날 방식의 에디슨 전구는 LED 전구와는 다른 원초적인 빛의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흔하디 흔한 주광색의 LED 전구나 형광등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백열등만의 분위기가 좋다. 전구의 필라멘트를 보고 있자면 고대 배화교의 신실한 사제가 된 기분이다. 흑점 폭발하는 태양의 플레어처럼 강렬한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올드 수동 렌즈를 끼고 광원을 직접 찍었더니 사진에도 플레어가 넘쳐난다)
'오늘이 올해 중 가장 더운 날이었다는데 한동안 켜 두고 있으니 전구에서 발생한 열 탓에 덥다'.
'DIY & Modding > Crafts & Home decoration idea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이컵을 활용한 렌즈 케이스 (0) | 2016.11.30 |
---|---|
옷걸이를 활용한 에디슨 전구 스텐드 만들기(빈티지+헝그리) (0) | 2016.06.20 |
아이폰 가죽 케이스 만들기 2(iphone se/5s/5用) / Making iPhone Leather Case (0) | 2016.05.19 |
아이폰 가죽 케이스 만들기. iphone se, 5s, 5 / Making iPhone Leather Case (0) | 2016.05.15 |
카메라 렌즈를 위한 가죽 하드 케이스 만들기 / Making a leather case for your camera lens (0) | 2016.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