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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 Modding/Crafts & Home decoration ideas

카메라 가죽 '속사 케이스 만들기' 케논 데미 에스 / Making a film camera case with leather (for canon demi S)

 

세월이 흐르니 카메라에 대한 취향도 많이 변한다. 무거운 장비들은 이제 거의 정리되어 찾기 어렵고, 최신 카메라에 대한 관심도 사라진 지 오래다.  때로는 카메라의 각종 고급 기능도 그리 필요 없는 때가 대부분이고, 그냥 상황에 무리 없이 어울리는 작은 카메라 하나 정도면 충분할 듯도 하다. 매번 작품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것도 아니고 취미 겸 삶을 감상을 담는 소소한 사진에는 크고 고급스러운 장비가 그리 필요하지도 않았고 도움이 되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근래 서브 필름 카메라로 들고 다닐까 궁리 중인 보잘것없고 불편하지만 누구에게 들이밀어도 위화감이 전혀 없을 듯하고 귀여운 외형에 정감 가는 캐논 데미 S에 케이스를 만들어 줄 생각이다. 봄이 오면 가벼운 나들이에 가방에 아무렇게나 던져 넣고 다니면 딱 좋을 듯하다. 작고 가벼운 하프 프레임 카메라지만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진 카메라 본체는 잘 찌그러지고 변형되거나 긁히기도 쉬워 보인다. 오래된 필름 카메라라서 본래의 케이스가 아직 판매되고 있을 리는 만무하고 소일 삼아 케이스나 하나 만들어 둘 생각으로 가죽을 주문했다. 동대문에 근처에 나가서 마음에 드는 가죽을 직접 구하면 좋겠지만, 너무 게으르고 아직은 겨울이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가죽은 조금 얇고 생각보다 강도가 약해서 아쉬웠다.

 

 

카메라 속사 케이스는 처음 만들어 보는데, 이리저리 검색해 보니 적절히 마름질하고 박스 스티치로 마무리하면 될 듯하다. 대충 카메라의 치수를 재고 그에 맞춰 마름질을 하고, 필요한 곳에 적당히 구멍을 만들고 목타를 사용해서 스티치 구멍을 뚫었다.

 

 

 

몇 번의 가죽 잡동사니 만들기 경험에서 깨우친 점이라면 너무 생각이 많으면 잘 만들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 대충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막연하지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그리고 자르고 그리고 바느질 시작하였다.

 

박스 스티치는 조금 요령이 필요했다. 그 바느질 요령이란 게 백번 설명해 봐야 한번 직접 해보는 것만 못하니 관련 바느질 스킬 동영상 등을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카메라 속사 케이스란 것이 마름질만 잘하면 박스 스티치로 밑면과 옆면을 적당히 꿰매니 자연스럽게 모양이 갖춰졌다. 디지털 카메라는 후면 액정 공간 탓에 속사 케이스  형태의 균형감이 부족하고 마름질 작업도 어려워 보였지만, 필름 카메라는 후면이 막혀 있어 간단하고 형태적인 안정감도 좋다. 그간 이거저것 가죽으로 잡동사니를 만든 것 중에서 그나마 간편하다. 조금 꽉 끼고 모양이 찌그러져서 못나 보인다. 의도하지 않게 스키니 속사 케이스가 되었다.

 

캐논 데미는 작은 소형 카메라라 별도의 스트랩 고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삼각대(Tripod) 연결 나사홈에 스트랩 고리를 장착하는 방식이다. 비슷한 고리를 해외 직구로 구매했으니 도착할 때 즈음해서 적당한 모양으로 핸드 스트랩도 만들어 달아 볼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완성을 기념하여 촬영한 사진으로 마무리를 한다. 음울한 성격 탓인지 로우키 사진을 좋아하는데, 아래 사진들도 대체로 노출이 낮아 보인다.

 

 

Carl Zeiss sonnar 5cm f/2, Provia

 

 

 

 

 

 

 

 

Carl Zeiss sonnar 5cm f/2, Pro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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