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휴일, 계속 비가 내린다. 이 맘 때의 신록이 만드는 푸릇한 풍경을 좋아하는데, 한낮의 우천 탓에 즐기지 못한 아쉬움을 카메라 꾸미기로 풀어보려 했다. 작고 가벼워서 TTartisan 27mm f/2.8을 카메라에 물려놨는데, 특징 없는 외형에 뭔가 심심해 보인다. RF 유형 카메라에는 역시 레트로 감성의 사각 후드가 제 맛이 아닐까!
근래 후드는 본연의 기능보다는 카메라 꾸미기용이 된듯하다. 사진도 카메라도 이를 취미로 즐기는 우리도, 저마다의 멋을 추구하는 폼생폼사의 속물이 아니던가.
언제든 촬영이 가능한, 항상 뚜껑이 열린? '상남자' 콘셉트를 위해 렌즈 캡 따위는 만들지 않았다.
무광의 검정 필라멘트를 사용했는데, 이전의 유광 검정에 비해 확연히 반사광이 줄어서 마음에 들지만, 카본 블랙만큼의 매트함은 보여주지 못하는 듯하다. 카본 필라멘트 사용 시 3D 프린터의 노즐 막힘이 자주 발생해서 배제했다. 원인은 저렴한 보급형의 프린터 문제일 수도 있다.
3D 프린팅 슬라이스 프로그램은 큐라(Cura)를 사용하는데, 설정에서 Z seam 또는 이음매/재봉선 옵션을 스마트 숨김과 랜덤 설정으로 출력했더니 Z 축 이음이 점처럼 랜덤 하게 사방으로 퍼져서 좀 지저분하게 보인다. 이 부분에 있어서 Z seam alignment에서 어떤 설정값이 더 나은 선택인지 잘 모르겠다.
후드 고정 방식은 TTartisan 27mm f/2.8 렌즈 39mm 필터 장착을 위한 스래드 금속 링 부분의 외부 돌출부에 끼우는 형태이다. 따라서 매우 타이트하게 모델링 /출력되므로, 필요시 출력물의 결합부를 사포 등으로 갈고 조정하여 끼우면 된다. 이 방식이 간명하고, 사각 후드를 원하는 위치로 정렬해서 고정하기에 가장 직관적인 동시에 안정적이라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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