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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산들산들(日常茶飯事)

시작과 끝, (2021년...)

 

 

회자정리니 거자필반 등의 상투적인 말을 들먹이지 않아도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을 모를 이 없고, 그 인과는 순차적으로 때로는 갑자기 일어나는 것 같다. 그것이 우리의 삶의 인연이든, 우주의 물리 법칙이든, 지금 우리를 괴롭히는 코로나 등의 감염병이든 관계없이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럽고 한편으로는 아쉽다. 더구나 사람에 의해 야기되는 대부분의 일에서 시작과 끝은 되돌아보면 순간에 지나지 않는 것에 불과해 보인다. 이 바이러스에 의한 대유행 시간이 지나면 '그땐 그랬지'의 기억 정도로 남지 않을까!

 

지난날, 어린 나의 어린 시절에 '영원'을 믿고 무책임하게 약속했다면, 그때는 세상을 너무 몰랐고 '청춘의 판타지' 속을 헤매고 있었다고 변명하고 싶다. '영원과 영속'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무지한 자의 푸념 정도라고 생각해도 할 말은 없다.

 

 

그간 가늘고 미미하게 이어오던 잡다한 수다에 대한 열정도 시들해졌고, 시작 무렵의 의욕과 포부 또한 희미하다. 사소한 경험이라도 어떤 이에게는 도움이라도 되지 않을까 했던 바람은 대책 없는 오지랖이 되고, 자의적인 해석이나 주장은 때로는 꼰대스러움으로 보여서 점점 꺼려진다. 한 때는 소통의 작은 창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특정한 대상 없는 소통은 애초부터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지 싶다. 이 정체성 없는 블로그 글쓰기도 삐뚤어진 은둔형 외톨이의 작은 유희이거나 삶의 의미 찾기의 한 조작에 불과하다. 이 또한 이제는 삐뚤어진 나름의 즐거움조차도 보잘것없지만...

 

 

한동안은 유튜브의 보조적인 용도로만 포스팅할 생각이고, 언제인가 현실에서 못다 한 말이 차고 넘칠 때 '대나무 숲'을 찾듯 슬그머니 돌아올 생각이다. 어느새 2021년의 1월이 지나있고, 올해 또는 늦어도 내년 즈음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된 삶의 모습이 어떨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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