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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s of the world/Etc

에스엘알 매직 시네 렌즈에 대한 주관적인 사용기 & 감상 / SLR Magic Cine 18mm_f/2.8 Sony E mount - Review

Notice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근래 흥미를 끄는 중국 광학 제조사에 대해 연작 수다를 다룬 적이 있는데, 그중에서 국내에서 사용자와 정보가 가장 적은 듯한 SLR magic 제품에 대한 흥미와 궁금증으로 작년 하반기에 구매(하나는 직구했고, 하나는 이베이를 통해 중고로 매입)했는데, 그동안의 사용 후기와 감상을 정리해 보고 싶다. 사실, 수집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순간적인 충동이나 호기심에 장만해서 보유하고 있는 렌즈가 꽤 있고, 이런저런 핑계로 실제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것보다는 이와 관련한 수다에 골몰하고 있어서 충분한 체험 기간을 가졌다고 하기는 어렵다. (3월 초에 예매했던 해외여행에서 집중적으로 체험/활용할 생각이었는데, 코로나 19 탓에 이마저도 취소되었고, 아쉬우나마 그간 4개월 여의 사용에 대한 사소한 감상이다)

 

아마추어 사진 애호가의 비전문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사용 후기라는 태생적 한계 탓에 특정 렌즈에 대해서 장단점이나 분석적인 평을 하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사용 후기를 가장한 바이럴 마케팅도 흔해서 오해받고 싶지도 않고, 허세를 부리고 싶지도 않으며, 단지 유사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정보 공유를 하고 싶은 바람 딱, 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분석적인 척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놓겠지만, 사소하고 주관적인 사용 감상에 불과하다는 점을 먼저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수다에서 언급되는 장점과 단점 또한 그 판단의 기준이 허술한 수다쟁이 개인의 무지를 근거로 속 좁은 편협함에 있으니 타당성에 대해 항상 의심하자. 

 

SLR magic 제조사나 렌즈들에 대한 일반적인 감상은 이전 수다 링크로 대신하고, 이번에는 소니 E 마운트의 Cine 18mm f2.8과 후지필름 X 마운트의 35mm f1.4에 주목해 보자.

 

2019/01/19 - [Cameras of the world/기타 카메라 & 광학 제조사] - 흥미를 끄는 중국의 광학 제조사 IV - 에스엘알 매직 / SLR magic Cine lenses (Microprime, APO Hyperprime)

 

흥미를 끄는 중국의 광학 제조사 IV - 에스엘알 매직 / SLR magic Cine lenses (Microprime, APO Hyperprime)

Notice -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영상 촬영용 렌즈로 중국의 광학 제조사로 최근 가성비의 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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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R magic CINE 18mm f2.8

 

먼저, 이 렌즈를 구매하고 선택한 이유를 간단히 밝히면,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에 장착해서 핸드 헬드 또는 짐벌에 가볍게 올려서 영상 촬영용의 광각 렌즈로 사용하고 싶었다. (그리고 아베 정부의 경제 보복에서 기인한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일제 불매의 신념을 유지하느라 일본 제품을 배제하고 나니 선택지가 그리 넓지 않았다)

 

여전히 허술한 사진 실력 탓에 스틸 사진 촬영에서 초광각 사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광활한 전경을 담는 데는 꽤 효과적이지만, 도시 일상의 생활공간에서는 넓은 시야에 포함된 다양한 피사체를 잘 정리하지 못해 산만해지기 일수고, 증폭된 거리감에 익숙해지지 못했으며 구도나 구성에서 어려움 때문에 사용하기 쉽지 않아서 한동안 심각한 광각 울렁증?에 시달렸다. 따라서 초광각은 15mm 렌즈 하나 정도만 가지고 있었고, 이 마저도 거의 활용하지 못했으며, 그나마 24mm나 28mm 렌즈로 갈음하고 있었는데 이 또한 그리 익숙하지도 자주 사용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영상 촬영에서는 스틸 사진 촬영과는 조금 달라서, 초광각의 넓은 시야가 일상의 우리가 보는 시야와 유사해서 탁 트인 개방감이 있고, 더구나 광각에서는 흔들림으로 인한 화면의 불안정함이 훨씬 덜해서 영상 촬영에서는 꽤 이점이 있었다. 따라서 18mm 정도의 초광각에 여행 등 이동 중에 별다른 고정 장치(삼각대나 짐벌 등) 없이 가볍게 사용할 생각으로 선택했다. 어느 정도 확보되는 심도 탓에 포커싱에 대한 부담도 확연히 줄어서 평소 좋아하는 수동 렌즈를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도 컸다. 그리고 SLR magic 렌즈 자체에 대한 궁금증도 선택에 한몫을 거들었고 단순히 웹에서 얻은 정보로 지레짐작했던 부분의 정확성 또한 실물을 통해 확인해 보고 싶었다.

 

자세한 사양은 웹에서 검색할 수 있으니 생략하고 주요 특징에 대해 간략히 정리만 하자.

 

SLR Magic CINE 18mm F2.8

Lens Type: Fast standard lens
Compatible Cameras: FE-mount and E-mount cameras
Optical Design: 10 elements in 8 groups
Distance Settings: Distance range: 0.20m to ∞, combined scale meter/feet
Aperture: Manually controlled diaphragm, 9 aperture blades, Lowest value 16.
Filter Mount: Internal thread for 62mm filter; filter mount does not rotate.
Surface Finish: Black anodised
Dimensions:
Length to bayonet mount:approx. 61mm (approx. 2.40in)
Largest diameter: approx. 66mm (approx. 2.59in)
Weight: approx. 445g (approx. 15.69oz)

에스엘알 매직의 주력 제품인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용의 아주 작고 콤팩트 한 시네 렌즈 제품군에서 18mm 초점거리의 광각 렌즈이고, 시네 렌즈라고 명칭에 명시되었지만 포커스 기어 형태의 포커스 조절링과 조리개 조절링, 묵직하고 안정적인 포커스 링과 무단 조리개 조작감 이외에는 일반 스틸 사진용 렌즈와 큰 차이가 없어서 딱히 영상 특화의 렌즈라고 구분되는 특징은 크지 않다. 물론, 광학계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알루미늄 합금 재질로 매우 견고하게 제작된 점은 거친 촬영 현장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사용을 보장하는 시네 렌즈들과 유사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스틸 카메라 렌즈와 상대적 비교인 것이지 견고하고 튼튼한 재질의 스틸 카메라용 수동 초점 렌즈도 꽤 많으니, 이를 근거로 시네 렌즈라고 구분하기도 마땅찮다. (Cine라는 명칭은 다분히 마케팅적 고려의 결과가 아닐까?) SLR magic의 모든 렌즈가 그러하듯 수동 포커싱 조작만 가능하고, 62mm 필터 스레드의 작지만 무거운 렌즈다. 그리고 시네마 렌즈 리뷰에서 단골 맛집처럼 자주 언급되는 초점 호흡(포커스 브리딩-focus breathing)에 관해서는 아래에서 다루자.

 

대략적인 감상은 광학적 성능에서 의외로 만족스러운 점도 있고 한계를 보이는 부분도 있다. 물론, 가성비 측면도 충분히 고려된 감상(초기 출시가 499달러였지만, 현재는 299달러 정도에 구매 가능)이지만, 18mm 초광각에서 주변부까지 4k 수준에서는 영상용으로는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는 정도이지 싶다. 초광각 특유의 배럴 왜곡을 잘 억제하고 있어서 이점은 꽤 만족스럽다. 이는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 맞춤의 광학 설계 이점도 일부 반영된 결과겠지만, 왜곡 수차 억제에 좀 과하게 몰빵?한 느낌도 있다. (기존 DSLR/SLR 기반의 설계의 렌즈는 플랜지 거리(flange distance) 확보를 위해 역 초점/레트로 포커스 광학 설계를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왜곡 억제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최근 미러리스 렌즈에 최적화하여 설계된 렌즈들은 미러박스를 위한 공간이 생략되어서 촬상면에 근접한 광학 설계가 가능하다. 따라서 초광각 렌즈 자체의 크기를 줄이고 왜곡 수차 등 수차 감쇄를 위한 광학적 설계에 이점이 있다)

 

광각 렌즈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주변부 광량 감소(비네팅)도 최대 개방 조리개 조건에서 확연히 체감된다. 초광각 렌즈라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수긍하지만...) 정작 문제는 주변부 화질인데, 사실 실망스럽다. 중앙부는 꽤 선명하지만 주변부 해상력은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다. ( 주변부의 해상력 저하 문제는 상면만곡의 영향으로 생각되는데, 이는 아래에서 자세히 다루자. 아래 이미지 샘플은 27인치 모니터에 격자무늬(LCD image retention test)를 띄우고 최대 개방 조리개에서 30cm 내외로 근접 촬영하였는데 (배럴) 왜곡이 비교적 잘 억제된 것을 어설프게라도 확인할 수 있겠다)

 

구면 요소로 이루어지는 렌즈의 특성상 주변부 왜곡/디스토션(배럴 왜곡 또는 핀쿠션 왜곡)을 억제하려면 초점이 맞는 '상면'-광축과 직각을 이루며 초점이 맞는 면-이 완전한 평면이 되지 못하고 구면 형태로 휘어지는 '상면 만곡'(페츠 발 필드 곡률-배럴과 핀쿠션은 각각 반대/역상으로 휘어진 형태)이 있는데,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꽤 복잡하고 어려운 광학적 설계를 통한 보정/보완 방식을 택하거나 주변부 왜곡의 발생 정도나 주변부 화질 저하 문제 중 하나에 집중해서 광학 설계하거나 또는 적당한 선에서 두 문제를 절충을 하는 광학 설계 등 광학 설계 시 설계자의 선택의 문제로 생각되고 Cine 18mm 렌즈에서 SLR 매직의 선택은 아마도 주변부 베럴 왜곡을 억제를 우선하여, 주변부 화질의 저하 문제에서 타협하는 선택의 결과인 듯하다. 따라서 평면의 물체 촬영 시 주변부의 선명도가 생각보다 그리 좋지 않다. 특히 조리개를 조금 조이면 깊어진 심도 탓에 잘 체감하지 못하므로 이런 선택도 수긍이 간다. 하지만, 얼마나 광학적으로 잘 제어하고 있느냐의 관점에서 보면 또 꽤 심한 주변부 화질 저하는 분명한 광학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렌즈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왜곡과 주변부 화질 저하에 대해서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 평가하는 것이 좋겠다. 스틸 카메라용 렌즈였다면 더 심하게 평했겠지만, 시각적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주변부 왜곡을 싫어해서 SLR 매직의 이런 선택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즉, 가성비 등의 문제로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없다면 어중간한 타협보다는 더 눈에 쉽게 띄는 왜곡에 집중하는 것이 나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 사실, 이런 복합적인 광학 수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구면 요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재까지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기성의 광학 제조사라면 주변부 화질 향상을 우선 시 하고 왜곡 수차를 부차적인 문제로 취급하였을 듯한데, 새로 부상하는 중국 광학 제조사의 선택은 일단 눈에 잘 띄는 비주얼적 성능에 우선 치중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해서는 그 원인과 양태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는 않지만 설명하기는 조금 복잡한 주제이라서 이전 수다 링크로 대신하자.

 

2018/02/19 - [사진과 카메라 이야기/Optical Lens Design] - <렌즈의 광학구성(Optical Design)과 구조 X VI> 상면 만곡 - 페츠발 필드 곡률과 왜곡 수차 / petzval field covature & optical destortion

 

<렌즈의 광학구성(Optical Design)과 구조 X VI> 상면만곡 - 페츠발 필드 곡률과 왜곡 수차 / petzval field covature & optical destortion

Notice -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광학 수차(자이델의 5 수차) 중에서 가장 언급이 적었던 상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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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R magic Cine 18mm f/2.8 + Sony a7r2 최대 개방 근접 촬영 

 

삼양 Cine 24mm T1.5 + Sony a7r2 최대 개방 근접 촬영

비슷한 초점거리의 렌즈가 없어서 부득이 삼양 VDSLR Cine 24mm T1.5 최대개방으로 비슷한 조건에서 촬영한 이미지 샘플을 비교하였다. 렌즈 초점거리가 차이가 있지만, 좀 더 밝은 조리개 (T1.5지만 F값으로는 f/1.4 정도에 해당하지 싶다)의 최대 개방 상태에서 비교하였으니 어느 정도 비슷한 조건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배럴 왜곡 억제에서는 SLR magic Cine 18mm가 더 뛰어나지만, 삼양 Cine 렌즈의 주변부가 어느 정도 화질 저하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더 선명하고 광량 감소 또한 적은 사실이 쉽게 체감된다. (비슷한 조건이라지만, 핸드 헬드로 대략 포커싱만 맞춘 상태의 급조된 날림의 비교에 불과하다)

 

견고하고 튼튼한 만듦새와 묵직한 조작감의 포커스 링과 조리개 링 조작감은 인상적이다. 수동 조작 부분은 꽤 매력 있다. VDSLR 시네 렌즈를 표방하는 삼양의 시네 렌즈와 만듦새는 꽤 극명하게 차이를 있는데, 사실 삼양의 VDSLR 시네 렌즈는 주요 부분이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고, 포커스 구동 구조 또한 캠 구조이고 따라서 수동 포커싱 전용의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더구나 시네라는 이름이 붙어서 영상용 특화라고 하고 있지만) 조작감이 그리 좋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분명 slr magic 렌즈의 견호한 만듦새와 묵직하고 안정적인 수동 조작감이 훨씬 낫다. (이는 SLR 매직 시네 렌즈에 대한 칭찬인 동시에 삼양 VDSLR 렌즈에 대한 불만/불평이기도 하다)

 

SLR 매직의 시네 렌즈에 대한 아쉬운 부분에 대해 개인적이 감상을 몇몇 덧붙이면, 첫째, 작은 크기에 비해 너무 무겁다(제조사 사양 기준 445g). 시네마 렌즈들이 안정적인 사용을 위해 대부분 튼튼함과 정밀한 조작에 중점을 두어 무거운 것이 사실이고 튼튼한 영상 전용의 삼각대에 고정하여 사용하는 특징을 감안할 수 있겠지만,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간편하게 사용하기 위한 콤팩트 렌즈라는 콘셉트에서 보면 이런 무거움은 분명히 조화롭지 못하다. 즉, 사용 콘셉트는 라이트인데, 무게는 전혀 라이트 하지 못하다. 이는 필요 이상으로 무거운 렌즈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고 견고함과 안정적인 조작을 유지하면서 무게를 줄일 여지도 다분하다. 그리고 광학계의 구성/설계에서의 선택도 전체 무게를 증가시키는데 한몫을 하지 싶다. 비구면 렌즈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으며, 비구면 요소가 만능이라 생각하지 않고, 비구면 요소 유무로 광학 성능을 선입견을 가질 이유는 없다지만, 비구면 요소 사용으로 광학 구성을 보다 간명하게 설계 가능하고 이를 통해 무게를 줄이는 데는 꽤 유리한데, 비구면 요소 등을 사용하지 않아서 광학계의 요소 수가 (줌 렌즈가 아닌 데도) 8군 10매 수준의 무거운 렌즈가 된 것이지 싶다. 그 외 상대적으로 두껍게 가공된 알루미늄 합금 부속 또한 너무 무겁게 설계되었지 싶다.(이런 평가는 아주 주관적인데, SLR magic의 초기 시네 렌즈에 해당하는 35mm f1.4 렌즈(2012년 출시?)는 비교적 가볍고 얇은 금속 부속으로 가공되었지만, 포커싱 시 조작감이 그리 좋지 않고 포커스 링 회전에 의한 마찰음도 발생하며 전체적인 구조나 빌드 품질이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 따라서 2010년 전반기의 SLR magic 렌즈의 빌드 품질을 그리 높게 평가하고 싶지는 않으며, 최근의 렌즈들의 무거운 무게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 측면 또한 고려하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SLR magic 35mm f1.4 렌즈의 빌드 품질에 대한 실망으로 따로 수다의 대상으로 삼아 소개할 생각은 없다)

 

광원이 직접 시야 범위에 있을 때의 플레어는 꽤 눈에 띄고 마음에 들지 않는 지저분한 모양새를 보인다. 정돈되지 않은 플레어는 SLR 매직의 렌즈들의 전반적인 특징으로도 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지만, 플레어를 완전히 제거하는 렌즈는 거의 없고, 그 발생 양태에 따라 개인적이 호불호와 취향이 있으니 판단은 각자의 선택으로 남겨두고 이미지 샘플로 대신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네마 프라임 렌즈들이 표방하는 부드럽고 섬세한 플레어 묘사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

 

광학 설계에서도 최신의 광학설계 렌즈들과 차이가 있다. 이는 단순히 플로팅이나 이너 포커스가 좋다거나 전체군 이동 방식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너 포커스의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라서 렌즈 설계에서 이너 포커스를 구현하려면 포커싱 관련 구성요소만을 구동하여 포커싱이 이루어지도록 분리하여 설계하고 이를 내부에서 이동하는 구조로 만들어야 하므로, 이때 얻는 이점이 외부 광학계의 길이 변화가 없고, 포커스 구성요소만 따로 분리하여 구동하는 구조로 빠르고 쾌적한 AF 실현에 유리하며, 초점 호흡/포커스 브리딩을 억제하는 설계에도 도움이 되어서 최신의 AF 렌즈에서 장점이 더 두드러지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너 포커싱 방식에서 포커스 링 조작으로 초점 조절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헬리코이드 구조로 만들기 어렵고 불가피하게 캠 기어 구조 방식을 채택할 수밖에 없고, (이는 전체 요소 이동 방식이 헬리코이드 구조의 포커스 이동 방식을 채택하여 부드럽고 안정적인 수동 조작감에 비교하면) 수동 조작감에서 결코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며 포커싱 요소를 분리하여야 구성해야 해서 광학 설계도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 결과로 이 렌즈의 포커스 브러딩 (초점 호흡)은 눈에 띄고 거슬린다. 스틸 카메라용이라면 큰 단점이라 하지 않겠지만, 시네 렌즈를 표방하고 이를 렌즈명에 표시할 정도라면 이런 광학적 구성과 고려 그리고 포커스 브리딩 억제에 신경써야 한다.

 

물론, 고가의 전문 시네마 렌즈에서는 캠 구조 하에서도 수동 조작감을 최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설계/제조하고 이를 통해 우수한 조작감을 실현해 내지만, 이처럼 작고, 저렴한 렌즈에서 그에 준하는 수준의 수동 조작감 구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SLR magic Cine 18mm f2.8 렌즈에서는 전체 요소가 이동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얻은 것은 작고 직관적인 구동부로 작은 크기를 유지할 수 있고 헬리코이드 구조를 통한 묵직하고 우수한 수동 조작감을 얻는 대신, 포커싱에 따라 전면부가 돌출하고 아쉬운 포커스 브리딩 억제 성능을 보인다. 포커싱에 따른 광학계 길이 변화는 18mm 렌즈임을 감안하면 그리 크지 않아서 짐벌 등의 장착 시 균형 유지에 큰 아쉬움은 크지 않다.

 

삼양 VDSLR 시네 렌즈와 자주 비교하게 되는데, 광학 성능에서 두 렌즈의 비교는 체급이 맞지 않는 느낌이고, 삼양에서는 자존심 구기는 모양새일지 모르겠다. 삼양의 시네 렌즈가 DSLR/SLR 카메라용 렌즈를 기본으로 (최근에는 디지털 미러리스에 맞춤 설계한 일부 렌즈도 출시되고 있다) 비구면 요소와 저분산 광학 재료 등을 적극/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이너 포커스 설계 등 전반적인 광학 설계에서 앞선다고 생각하며, 이런 광학 성능(밝은 조리개 수치)을 실현하기 위해 비대해진 광학계 등을 감안하여 무게를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재질을 적극 활용하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여러 사정은 이해하겠지만, 광학 성능 대비 플라스틱 등의 주요 부분으로 구성된 만듦새에서 아쉽고, 불가피하게 포커스 링 등에 캠 구조를 선택하고 있어서 포커스 조작감에서 그리 뛰어나지 않아 분명히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정리하면, 전문가 시네마 렌즈 시장이 아닌 일반인을 타깃으로 한 저렴한 MF 시네 렌즈를 표방하는 것에서 삼양 VDSLR 시네 렌즈와 SLR 매직의 시네 렌즈는 유사한 마켓 타깃을 가지고 있지만, 렌즈 설계의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서로 반대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흥미롭다. (동일한 초점거리의 렌즈를 비교한 것은 아니지만, 각각의 가성비 시네 렌즈를 비교하자면 -아주 주관적인 감상- 광학 성능과 영상용이란 측면에서 삼양 시네 렌즈가 많이 낫고, 견고한 만듦새와 수동 조작감은 SLR magic 렌즈가 조금 낫다)

 

SLR mgic Cine 18mm f2.8과 삼양 Cine 24mm T1.5와 크기 비교 - 삼양 시네 렌즈의 외부 포커스 기어와 필터 장착 부분은 조작 편의를 위해 일부 커스텀 하우징 되었다.

근래, 영상 녹화용 카메라와 렌즈, 그리고 관련 장비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이에 발맞춰 전문가 시네마 시장을 제품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 용의 가성비 시네 장비들도 속속 등장하며 눈길을 끈다. 특히, 중국 광학 제조사들의 가성비 중심의 저렴한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근본 없이 급조한 광학 기술의 한계도 보이지만, 때로는 중국 제조사이기에 가능한 시도도 보인다. SLR 매직 또한 초창기 토이 카메라 류를 제조하던 업체로 시작해서 지금은 어느 정도 가성비에서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보여주기도 한다.    

 

2020/08/03 - [우당탕탕 만들기(DIY & MOD)/Cinematic Lens Rehousing] - SLR 매직 2.8/18 시네, 렌즈 리하우징 / Custom Lens Re-housing 'SLR magic 18mm F2.8 CINE' - with standardized focus gear & focusing knob

 

SLR 매직 2.8/18 시네, 렌즈 리하우징 / Custom Lens Re-housing 'SLR magic 18mm F2.8 CINE' - with standardized focus gear

"SLR 매직 18mm F2.8 CINE" 렌즈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고합니다. (판매 사이트 설명- "B & H") "비좁은 곳에서 촬영하거나 광활한 풍경 앞에서 촬영하거나 초광 시야가 필요한 다른 상황에 관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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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 렌즈를 표방하고 있으니 스틸 사진용 렌즈의 편의나 장점을 기대하기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 주변부 화질은 영상용으로는 용납할 수준이라 할 수도 있지만, 고 해상력과 고화질을 요구하는 스틸 이미지 촬영용으로는 부족하다. (35mm Full frame용이지만 주변부 화질을 감안하면 차라리 APS-c나 super 35mm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그리고 무거운 무게는 작은 크기에 불구하고, 카메라를 들고 있는 손목에 피로를 준다. (상면 만곡과 주변부 해상력 문제를 제외하면) 색수차 또한 그런대로 무난한 편이다. 위의 급조한 삼양 시네 24mm와 이미지를 보면 삼양 시네 샘플의 중앙 부분에 종축 색수차로 마젠타 프린징이 보이지만, SLR 시네 18mm의 경우 주변부에서 색수차가 눈에 띈다. (중앙부에서의 종축 색수차는 비교적 잘 억제되었고, 배율(횡축) 색수차 또한 그리 잘 드러나지 않았다. 샘플 이미지의 경우 최대 개방의 최근접 촬영의 악조건임을 감안하자)

 

f2.8 최대 개방 근접 촬영

가볍고 쾌적한 최신 스틸 렌즈의 다재다능한 AF 렌즈 수준의 조작 편의성과 분명한 차이가 있고, 피사계 심도와 수동 포커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MF 전용 렌즈라는 사실을 감안해야지 싶다. 사실, CINE라는 콘셉트의 중국발 렌즈에 대한 호기심에 구매했지만, 은연 중에 중국산을 경시하는 마음과 토이 카메라 류에서 시작한 회사라는 점에서 그리 기대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작은 크기에 견고하고 안정적인 조작감은 토이 카메라 태생이라는 무시를 당하며 겪은 설움의 울분을 해소하기 위한 한 풀이처럼 느껴질 정도로 매우 무겁고 튼튼해서 인상적이었고, 누구보다 빠르게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의 짧은 플랜지 백 거리에 맞춤 광학 설계는 (중국발 신흥 제조사라는 측면을 감안해서) 응원하고 싶고 꽤 심한 주변부 화질 저하와 시네 렌즈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하는 포커스 브리딩 억제 성능은 구매자로서 매우 유감스럽다.

 

이와 동시에 비구면을 활용하지 않으며(안 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전체 요소군 이동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또 어찌 보면 최신의 기술 트렌드와 동 떨어진 한세대 이전의 구식 광학 설계 기반의 렌즈라는 인상을 동시에 받는다. 개성이 있다고 할 수도 있으며 동시에 어중간할 수도 있는 렌즈가 아닐까? 따라서 각자의 사용 방식이나 선호에 따라 다르게 평가받을 여지가 다분한 흥미로우면서 아쉬운 렌즈라 생각한다. 그리고 가격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하지만, 올드 수동 렌즈와 최근 다양한 렌즈들과 견주어서 SLR 매직 렌즈를 굳이 선택해야할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 영상 촬영용의 18mm 시네 렌즈로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듯하다. 만약, 구매해서 사용할 계획이라면 SLR 매직의 초창기의 렌즈들 보다는 2015년을 기준으로 그 이후에 생산된 렌즈들의 광학 설계와 만듦새가 훨씬 좋아졌으므로 가능하면, 근래 4년 이내 출시된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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