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후지필름의 X-pro3가 출시되었다는 뉴스를 본 듯하다. 일본 제품 불매에 자발적으로 동참했고, 일본의 무역에서 치졸한 보복에 원상회복이나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은커녕 아무런 사과와 반성이 없이 엉뚱한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니 불매에 대한 생각도 여전히 확고하다. 그리고 현재 가지고 있는 카메라들의 성능도 취미생활을 영위하는데 만족스러워서 충분히 대체가 되니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X-pro 시리즈는 사진 찍는 재미가 꽤 솔솔한 디지털 카메라다. 소니 카메라와 비교하면 (편의성이나 성능에서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작하는 재미나 사진 촬영하는 행위에서의 즐거움은 언제나 마음에 든다. 한두해 더 지나면 X-pro1은 출시한 지 만 10년이 되는 올드?한 디지털 카메라이지만, 수다쟁이에겐 여전히 즐겨 사용하는 정말 만족스러운 카메라다. (굳이 따지면 아쉬운 점이 한둘이 아니겠지만, 스스로의 사진 실력에 비하면 차고 넘친다) 한 가지 아쉽다면 RF 타입의 고질적인 단점 중 하나인 부족한 그립감인데 그동안 가죽 케이스를 고집하다가 이번 기회에 아쉬움을 좀 달래고 오래오래 즐겨 볼 생각으로 3D 프린터로 핸드 그립을 만들었다. 물론, 정품 그립이 있지만, 출시한 지 오래라 새로 장만하기 애매하고, 보기보다 무거운 이 카메라에 금속 재질의 호환 그립은 꺼려졌다. 정품 그립의 형상과 다른 핸드 그립 등을 참고했지만, 직접 3D 모델링으로 하나하나 그려서 만들자니 몇 번의 시행착오가 있었고, 이런 단계를 거쳤음에도 여전히 일부분은 잘 맞지 않아 조금 후가공을 해야 했다. 하지만, 혼자 만들어 쓰는 것이니 이 정도로 족하다. STL 파일을 첨부할까 하다가 파일을 다시 찾아 정리하기도 귀찮고 굳이 찾는 사람도 없을 듯해서 그냥 사소한 제작기 정도로 마무리하려 한다.
알카 스위스(Arca swiss) 도브 테일 규격으로 하단부를 만들어서 별도의 플레이트 없이 삼각대 헤드에 장착이 가능하도록 했고, 그립 장착 상태에서도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도록 배터리 커버 부분을 개방했고, 한쪽으로 치우쳐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1/4" 나사 홀을 중앙부로 일부 이동시켜서 3/8" 나사홀을 별도로 추가했다. 3/8"-1/4" 어댑터를 장착하면 더 사용하기 편리하지 싶다.
카메라에 장착된 보이그랜더 녹턴 40mm F/1.4의 사각 후드는 이전(아래 링크 참조) 후지필름 스타일 24mm 사각 후드의 출력 스케일을 일정 축소하고 프린팅 후 후가공으로 베이요넷 장착 부분을 만들었다. 제법 잘 어울려서 정품 후드보다 만족스럽다.
<3D 프린팅> 후지필름 스타일 사각 렌즈 후드 - FX 18~55 사각 후드 만들기 / Fujifilm style - Making Square lens Hoods (LH-XF 16, 23, 56)
후지필름 16mm와 23mm, 56mm 렌즈용 사각 후드(lh-xf 16,23,56)는 외형적으로 무척 예쁘고 휴대하고 사용하기에도 좋아 보인다. 무엇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지 않던가. 문제라면 해당 렌즈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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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카메라 액세서리 만들기에만 열중하니 아무래도 사진 촬영이 취미가 아니라 카메라 꾸미기가 취미가 되어버린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