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휴대용 전자 플래시 그리드/허니컴 어댑터 만들기 / 3D printed Flash Grid/Honeycomb adapter

 

 

휴대용 전자 플래시는 어두운 곳에서의 사진 촬영에서 부족한 광량을 보충하는데 유용하다. 장점이라면 휴대와 장착 사용이 간편하고 쉽게 동조 촬영이 가능한 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런 장점 이면에는 상대적으로 광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작은 발광면으로 인해 피사체의 음영 경계가 뚜렷해지며, 핫슈 등에 장착하는 트리거 접점 동조 방식은 발광 위치의 제한으로 정면광의 밋밋하고 개성 없는 사진이 만들어지는 단점도 있다. 이에 예전부터 조명용 엄브렐러나 소프트 박스 등의 디퓨저를 사용하거나 천장 바운스 등 발광면을 넓게 만들어 부드러운 음영을 만드는 방법 등 다양한 노하우를 소개하는 좋은 정보를 웹에서 쉽게 접할 수도 있다. 편리하고 요긴하지만, 그렇다고 즐겨 사용하지는 않는, 없으면 허전하고 있으면 보관만하는 조금 요상한 악세사리기이도 하다. 플래시는 짧은 시간에 광량을 순간적으로 내뿜는 순간광의 특성과 작은 아크 전구의 점광원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가지는 분명한 특징과 한계가 있으므로 적당한 액세서리 장치를 통해 그 활용도와 표현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 단독으로 플래시만 챙겨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한 몫을 하지 싶다. (그리고 플래시의 보조 악세사리 또한 디퓨저에만 언급되는 점도 살짝 불만이다) 

 

DSLR 시대를 거치며 고성능 카메라가 대중화된 이후 휴대용 전자 플래시와 각종 조명 보조 장치 또한 수요와 관심이 늘어났지만, 또 한편으론 디지털 카메라의 고감도 촬영 성능의 향상과 밝은 고성능의 렌즈 그리고 LED 등 성능과 효율이 뛰어난 지속광의 등장으로 전자 플래시는 어중간한 계륵과 같은 신세가 되었지 싶다.

 

그간의 스스로의 경험을 되돌아 보면, 아마추어 사진 애호가 수준에서 전자 플래시를 활용해서 마음에 쏙 드는 결과물을 얻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는 플래시와 카메라 동조 촬영의 방식이나 기술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의도한 표현이나 그런 결과물을 얻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미이며, 그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면, 첫째, 순간광 조명의 특성이나 특징에 대한 이해와 경험 자체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크고, 둘째는 조명과 관련된 적절한 액세서리를 활용하지 않고 단순히 조명의 발광량이나 빛의 조사 각도, 조명의 구성이나 조명비 등에만 너무 골몰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순간광 조명의 특성과 특징을 이해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의 분위기에 대해 정확한 생각을 가지고 그에 맞춰 적절한 액세서리를 활용해 표현 방식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확보하고, 여기에 덧붙여 적절한 조명 세팅과 사진술이 어우러져야 비로소 만족할 만한 순간광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이번에도 의도한 바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곳으로 수다가 이어진다. 다시 본래의 의도로 돌아와서 이번 수다는 단순하고 간단한 플래시 악세사리에 대해 소개하고 싶다. 

 

그리드는 전자 플래시 앞면에 설치하는 단순한 악세사리로 그 모양에 따라 허니컴/Honeycomb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작은 아크 전구에서 순간적으로 발광하는 전자 플래시는 모든 방향으로 방사되지만, 반사경이나 반사 판을 통해 일정 방향으로 빛을 몰아 발광량을 증폭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일정 방향이라고 해도 방사하여 퍼지는데 이때 방사각을 좁히는데 유용한 액세서리가 그리드/허니컴 어댑터 또는 Spot Snoot 라고 생각한다. 스튜디오용 조명에 맞춰 다양한 그리드(뷰티디쉬부터 소프트박스 그리드까지 아주 다양하다)가 존재하지만, 오늘은 휴대용 플래시용 그리드를 만들었다. (3D 프린팅의 크기 제한이나 효율을 감안하면 스튜디오 조명 그리드는 일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더 낫지 싶다)

근래에는 일반을 대상으로 한 스튜디오 상업 사진이나 행사 사진 등의 영향 탓인지 소프트 + 하이키와 일명 감성 사진들이 넘쳐나다 보니 조명 악세사리 또한 반사판과 디퓨저, 소프트 박스가 주로 언급되어 상대적으로 강한 표현의 로우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조명 액세서리는 그리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드/허니컴은 전자 플래시의 앞에 부착해서 서치 조명, 무대의 스팟 라이트와 같이 특정 부분만 도드라진 표현이 가능하다. 즉,  밝은 영역과 어두운 영역의 대비를 부각하는데 꽤 유용하며, 로우키 사진에 꽤 접합한 악세사리라 생각한다.

 

휴대용 플래시 그리드 어댑터의 3D 도면은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https://www.thingiverse.com/thing:3529078

Godox TT600 / TT685 Honey Comb Adapter by wpatrick

만든 기념으로 그리드를 플래시에 장착하고 무선 동조기를 활용해서 3D 프린터로 출력한 원숭이를 모델로 몇 장 샘플을 촬영하였다. (원숭이 모형 크기가 20센티 내외라서 플래시를 매우 근접해서 발광하였다. 인물 촬영 시에는 피사체가 커지는 것에 비례해서 플래시와 피사체 거리를 조정하는 것이 좋겠다)

 

플래시는 고독스 V850인데(V850과 V850 II는 다른 사양은 동일한데 무선 동조 수신기가 내장된 것의 차이인듯 하다), 제조사마다 플래시 모양이 조금씩 달라서 앞엣 소개한 3D 프린터로 만든 플래시 어댑터는 고독스 일부 모델과 용누우 일부 플래시에만 호환 사용이 가능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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