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16mm와 23mm, 56mm 렌즈용 사각 후드(lh-xf 16,23,56)는 외형적으로 무척 예쁘고 휴대하고 사용하기에도 좋아 보인다. 무엇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지 않던가. 문제라면 해당 렌즈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한편으론 다행이고, 다른 렌즈에 사용할 목적으로 구매해서 개조하기에는 너무 비싸서 그냥 흘려 지냈다. 그나마 정품은 아니지만 알리 익스프레스 등에서 판매하는 거의 비슷한 형태에 가성비의 호환용 후드의 모양도 꽤 쓸만해서 구매할까 고민하기도 했다.
http://s.click.aliexpress.com/e/tJV40tn6
근래 3D 프린팅 도면 공유 사이트(thingiverse)에 해당 후드 프린팅 도면에 대한 정보가 있어서 이를 다운로드하고 일부 수치를 수정하고 3D 프린터로 기존 후지 표준 줌 렌즈 XF 18~55mm 렌즈 장착용 만들기에 도전해 보았다.
Fujifilm XF 18~55mm f2.8-4 R LM OIS 렌즈는 번들 표준 줌 렌즈이지만, 번들로 불리기 아까울 정도로 장점이 많다. 세밀히 따지면 너무 길어질 테니 간단한 소감 정도로 요약하자. 개인적으로는 표준 줌 렌즈로서의 장점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더 고가의 XF 16~55mm f/2.8을 내치고도 이 렌즈만은 꼭 껴안고 있다.(광학 성능이 더 낫다는 것이 아니라 작은 크기로 인한 카메라 장착 밸런스와 영상 촬영에서의 장점, 광학식 손떨방 등등) 사실, 후지필름 카메라는 X-pro1에 수동 단렌즈만 물려서 사용하고 있어서 자동 더구나 줌 렌즈는 잘 손이 가질 않아 방치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옆에 두고 아주 가끔이라도 활용하고 싶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개성 없고 밋밋한 후드가 아닐까 싶다.
먼저, 3D 프린팅으로 만든 후지필름 스타일 사각 후드 출력 결과물을 보자.
작은 렌즈가 XF 18~55mm 렌즈이다. 다행히 최대 광각(18mm 35mm FF 환산 27mm) 및 전체 가변 초점거리에서 비네팅 발생은 없다. (초기 설정 단계에서 적절한 크기로 변경한 수치가 있고, 아래 첨부한 원 소스 파일에서 출력 시 설정-종축을 축소-에서 변경 - LH-XF 56이 62mm 필터 구경이고 XF 18~55가 55mm 필터 구경이므로 비율 만큼 일정 축소하여 출력-이 있었다. 35mm 풀프레임 규격의 24mm 초점거리에서는 해당 사각 후드 장착시 비네팅이 발생하지 싶다) 큰 렌즈는 pentax 67 중형 포맷 렌즈인데 제짝의 렌즈도 원래 사각 후드인 데다 큰 구경의 렌즈에 후지 스타일 사각 후드가 잘 어울려서 만들었다. 후드 캡도 있어서 렌즈 캡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되는 점도 좋다.
카메라에 장착한 밸런스도 꽤 좋은 편이다. 이제 밋밋하고 못생긴 원래의 꽃잎 후드는 서랍 속으로 들어가야지 싶다.
3D 프린팅 원소스 도면은 아래 링크(싱기버스 닷컴)를 참고하자. (원래 소스에는 23mm 렌즈와 56mm 렌즈 두 유형의 3D 프린팅용 도면이 있는데, 해당 렌즈가 없어서 직접 제작하여 장착하지 못해 확신하긴 어렵지만, 56mm 렌즈 후드 장착 베이요넷 수치가 아무리 봐도 정확하지 않은 듯하고 도면 설계상의 오차가 있는 것 같다. 3D 프린팅 전에 설계 애플리케이션(fusion 360 등)에서 베이요넷 부분을 적절하게 수정하는 것이 좋겠다. 참고로 중형 포맷의 후드에서는 후드 장착 방식이 후지필름의 방식과 달라서 해당 요소를 모두 제거하고 프린팅 후 수작업으로 렌즈와 후드의 장착 부분을 별도 보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