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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ies about photography and cameras/Personal delusions about photography

디지털 카메라에서 중/대형 포맷의 효용. II - 여전히"판형이 깡패"일까? / Is medium format better than 35mm full frame? 2

Notice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얼마 전 출시한 중형 포맷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 Fujifilm GFX100와 관련한 감상의 수다에 살을 덧붙여 그동안 디지털 이미징 시대에 중/대형 판형의 카메라의 효용에 대해 고민했던 잡다한 생각을 덧붙인 수다이다. 편협하고 사소한 개인적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먼저 밝혀두어야겠다. 카메라 장치에서 판형은 꽤 중요한 차이를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이며 따라서 디지털 이미징과 카메라 선택에서 각 판형에 따른 장단점에 대해 어느 정도 참고할 수 있는, 즉, 판형에 따른 막연한 기대와 실질적인 이점 그 사이에서 우리의 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사소한 단초로 '주의(注意)를 환기(喚起)'할 목적의 수다이며, 딱 그 정도의 기대로 이 글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루뭉술한 이 블로그의 글들이 언제나 그랬듯이 서로 다르고 차이가 있는 것들에 있어 우리는 각자의 생각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그 선택에서 참고할 만한 사소한 정보나 아이디어에 관해 장황하게 떠드는 수다이고) 편의상의 상대적 비교가 있을 수 있지만, 어떤 것이 더 '낫다'거나 '못하다'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고 싶다. 각자의 용도나 사용 방식, 그리고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선호가 나뉘고, 사용자가 어떤 특징을 더 중요 시 하는지에 따라 각기 상이한 결론에 도달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판형의 차이로 인한 서로의 상대적인 특징이나 이점에 대한 것이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따라 가치나 호불호가 다를 수 있다는 의미이며, 어느 한쪽이 더 우수하고 한쪽이 열등하다거나 또는 좋고 나쁨의 문제를 따지려는 것이 아니며, 성능, 가치에서의 등급이나 고하 따위를 매기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

 

 

"판형이 깡패?!" 

 

카메라의 판형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이 유명한 속설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 (다의적인 의미와 은유적인 표현이지만,) 판형의 물리적 크기 차이에 의한 화질에서의 장점과 상대적으로 넓은 시야 범위를 가지는 특징을 빗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말은 필름 카메라 때부터 쓰인 말이고 당시 필름에 기반한 일반적인 평가로 만들어진 말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필름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에 완전히 밀려난 형국이니 디지털 이미징 기술과 디지털 이미지 센서 카메라에서도 '판형이 깡패'란 속설이 여전히 유효한 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출처> 구글링

구체적인 비교 없이 그냥 '판형이 깡패'라고 하니 이 말에 마냥 동의하기도 마땅찮다. 한 걸음 더 들어가서 판형에 따른 장점과 단점을 한번 제대로 따져보고, 필름과 디지털카메라에서 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자. 

 

 

▶ 필름 카메라에서 판형의 의미

 

- 판형의 크기와 해상력/분해능(사진의 해상도)의 상관관계

 

필름 기반의 카메라에서 판형은 해상력과 밀접하게 연관되며, 인화/출력물의 크기와 해상도 즉, 선명함과 관련된다. 중복을 피하기 위해 전작 수다에서 다뤘던 유사한 내용을 인용하자. (자기 복제나 셀프 인용의 꼴이라 조금 민망하다)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중형 포맷이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 일반 아마추어 사진 애호가에게도 친숙한 즉, 35mm 필름 판형으로 기초를 다지고 어느 정도 익숙해진 후 중형 포맷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단계가 매우 일반적이고 당연했다. 제법 큰 크기로 인화해서 벽에 걸어둘 만한 사진을 얻으려면 중형 포맷이나 대형 포맷으로 촬영된 사진이어야 했고, 이런 과정은 달리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탓도 크다. 이는 필름의 해상력(필름 현상과 인화로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의 해상도)이 지금 기준에서 생각하면 그리 높지 않은 수준, 35mm 필름이 약 800만 화소 정도의 수준(정확하게는 35mm 필름으로 인화한 사진의 해상력이 약 800만 화소 수준이라는 의미이고 필름 자체의 최고 해상력은 촬영 시의 제 조건-충분한 광원 등등-에 따라 상회할 수 있다)에 그쳤고, 645 판형이 약 2400만 화소 수준 정도였으므로, (물론, 35mm 필름 기준에서 볼 때 현재의 35mm FF 고화소 디지털카메라에 비해 촬상소자의 크기 당 해상력은 그리 높지 않지만, 계조 표현이나 색감은 필름 특유의 세밀한 표현이 가능해서 단순히 해상력/분해능 비교로 화질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해상력이 낮아서 크게 인화하면 이를 근접해서 볼 때 상대적으로 선명하지 않은 점을 말한다) 따라서, 그 당시에는 크게 인화할 필요가 있거나 작은 인화에도 세밀한 디테일이 필요가 있는 사진(예를 들어 아주 많은 인원을 한 장의 단체 사진에 담을 경우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 확인이 필요한 용도 등)을 촬영하려면 큰 판형의 중형 또는 대형/라지 포맷의 카메라로 촬영하지 않는 한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8~90년대의 졸업 사진 촬영 등에 삼각대에 대형 포맷의 필드 타입 뷰 카메라(4x5 inch 판형)를 거치하고 검은 암막천을 뒤집어쓰고 촬영에 열중하던 사진사 모습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을 테다. 동네 사진관에서도 벽 한 면에 크게 걸어둘 가족사진 촬영 등에도 대형 포맷의 모노레일식 뷰카메라를 사용했다. 작은 판형은 작은 사진 인화를 의미했고, 큰 판형의 사진은 큰 크기로 인화할 수 있는 정직한? 시절이었다.

 

사실, 앞에서 언급한 필름의 해상력은 상용의 컬러 네거티브 필름의 일반적인 해상력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필름의 종류나 제조사, 흑백이나 컬러 여부, 빛에 반응하는 필름 감도의 정도에 따라 해상력 수준에 차이가 있다. 초미립자 저감도 흑백 특수 필름(Kodak Tecknical pan 등)은 이를 훨씬 상회하는 해상력으로 과학, 산업, 의학용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리고 고감도일수록 필름의 감광 소자의 크기가 증가해서 해상력이 떨어지는 특징도 있고 흑백과 컬러 필름의 감광 소자로 인한 해상력 차이도 있다. 앞에서 언급한 내용은 주로 촬상 소자 필름 자체의 해상력과 실제 우리가 사진을 시각적으로 인식하는 프린팅된 사진, 또는 영사기 등에서는 또 다른 변수가 추가된 결과이다. 인화 과정에서 크기, 인화지의 성능 등에 대한 변수, 프로젝터/영사기의 해상력과 관련한 성능 그리고 필름 스캐닝에서 해상력/해상도와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필름의 광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감광 소자의 입자감은 필름 고유의 특성으로 제조사나 제품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었고 필름 카메라에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은 이미지 센서가 고정된 현재의 디지털카메라와는 차별되는 필름 카메라 만의 특징이었다.

 

2020/03/12 - [Stories about photography and cameras/Personal delusions about photography] - 필름과 디지털 이미지의 해상도에 대하여 / Resolution of film and digital images

 

필름과 디지털 이미지의 해상도에 대하여 / Resolution of film and digital images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항상 허술한 수다라고 스스로의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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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이미지는 6x7 판형 카메라에 135 필름을 사용할 수 있는 (처음 보는) 신박한 방식이라 가져왔다. 카메라는 Pentax67 모델로 보이고, 120/220 필름 대신 135 필름과 빈 매거진을 이용해서 개조를 해야 하는 듯하고, 이미지는 파노라마 사진처럼 옆으로 길쭉한 7 : 2.4 즉, 2.9 :1 화면비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겠다. 

<출처> 구글링

- 판형과 장착되는 광학계의 초점거리에 따른 변화

 

촬상소자(필름이나 이미지 센서)의 판형은 사진의 시야 범위를 결정하는 '시야 조리개' 역할을 한다. 판형의 크기에 따라 유/불리에 대한 장황한 설(說)들이 분분하고 특히 '공간감이 다르다' 거나 심도 표현에 유불리 등이 공공연하게 언급되지만, 이런 문제의 가장 핵심은 장착되는 광학계의 초점거리와 촬영 시 설정한 조리개 값의 영향이고, 판형의 크기는 결과물에서의 시야 범위(FOV 또는 AOV)에만 영향을 준다. 시야 범위에 확대나 축소에 따라 결과물의 이미지에서 공간감 -달리 표현하면 입체감과 원근감, 사물의 배치에 따른 사진 구조상의 표현이 달라질 수 있다. 

 

단순히 판형의 차이를 시야 범위만의 차이라고 말하기엔 조금 미흡한 감이 없지 않지만, 실질적이고 중요한 차이를 만드는 요소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피사체와 카메라의 거리 등) 촬영 상의 동일한 조건에서 시야 범위의 차이는 사진 내의 피사체의 크기, 구도 결정에 중요한 요소이고, 판형에 따라 시야 범위가 달라지는 점을 감안하여 판형이 다른 카메라에서 이를 거의 유사한 시야 범위와 구도로 촬영하기 위해서는 장착되는 렌즈의 초점거리를 다르게 적용하고, 피사체와 카메라의 거리를 다르게 설정하여야 한다. 이런 설정에도 프레임 내의 각 사물의 원근감, 심도 표현의 정도가 완전히 동일하지 않으며, 이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주 피사체와 배경 간의 거리를 조정하고, 조리개 개구를 조절하여야 유사한 구도(원근감과 입체감, 배경 흐림의 정도 등, 흔히 이를 함축적으로 사진의 공간감으로 표현하지 싶다)가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촬영 환경에서 이런 각각의 요소를 일일이 조정하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작업이 아닐 수 없고, 실제로 완전히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곤란하다. 이런 이유로 판형에 따른 특유의 공간감을 그리고 심도 표현에 있어 판형에 따른 유불리 등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 디지털과 판형에 관해 다루려고 작성했던 오래 전에 작성하다 마무리를 짓지 못한 글인데, 참고용의 접힌 글로 남겨둔다. 열심히 작성했는데 그냥 삭제하기 조금 아쉬웠다. 1년 전 즈음에 작성한 글인데, 지금과 생각의 차이는 별로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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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대한 속설 중에 "판형이 깡패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촬상 소자의 물리적 크기가 클수록 가지는 장점을 재미있게 표현한 말이라 자주 입에 오르내리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비유적 표현이다 보니 정확히 뭐가 얼마나 어떻게 좋은 지를 설명하지는 못하며 디지털 이미징 시대로 전환된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한지 의문이다. 

 

▶ 필름 카메라 시대, 중/대형 판형 카메라의 장점

 

큰 판형이 정말 깡패이던 시절이 있었다. 촬상소자로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에서 판형이 커질수록 대체 불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가장 두드러진 장점은 해상력의 차이이지 싶다. 35mm (135) 필름으로 촬영되어 현상 인화를 거친 일반적인 사진 한 장은 최대 약 800만 화소 수준의 해상도를 보여준다.(필름 종류나 제품 유형, 필름의 감도에 따라 소소한 차이가 있다) 60mm(120, 220) 필름을 사용하는 중형 카메라의 경우 대략 3배에서 10배 정도 더 뛰어난 해상력을 보이며, 대형 포맷(4"x 5", 5"x 8", 8"x10", 11"x14", 20"x24")으로 촬영된 사진 또한 확대된 필름의 넓이에 비례해서 해상력이 증가한다. 

 

 

 

고 해상력은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고 고해상도의 이미지는 더 작은 점으로 세밀하게 이미지를 구성할 수 있고, 이미지를 더 섬세하게 시각화할 수 있으며 동시에 일정 수준의 선명함을 유지하면서 대형 프린트/인화하는데 유리하다. 선명함을 유지하며 큰 이미지/사진 (거실 벽면에 장식을 위한 대형 초상 또는 가족 사진,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우는 대형 사진 작품이나 고화질을 요하는 대형 상업 인쇄물의 이미지 등등)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대형 포맷 필름 카메라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해상도는 흔히 인쇄물의 DPI-Dots Per Inch), 화상 디스플레이 장치의 PPI-Pixels Per Inch) 등의 단위로 표시된다)

 

회절 현상에 의한 화질 저하에 대하여 판형이 클 수록 유리하다. 특히 깊은 심도 촬영이 요구되는 풍경 사진이나 정물 또는 매크로 사진, 상업용 사진 등에서 조리개를 조여서 촬영할 때 화질 확보에 있어 중/대형 판형의 이점이 크다. 사실, 이는 그리 두드러져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화질을 결정하는데 꽤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장점이다.

 

 

그리고 중형 카메라도 예외적으로 해당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대형 카메라의 장점으로 '무브먼트'(Tilt, Shift, Swing, Rise & Fall)에 의한 다양한 사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흔히, 뷰 카메라로 불리는 대형 카메라는 특유의 벨로우즈 구조를 활용하여 다양한 무브먼트와 이에 따른 광학적 효과(원근감 보정, 초점면/심도 보정 등등)를 만든다. (중형 또는 소형 카메라에도 벨로우즈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무브먼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렌즈의 이미지 서클과 촬상면의 크기 문제 등으로 일부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중/대형 카메라의 얕은 얕은 심도 표현에 장점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전 수다에서 여러번 강조하였듯이 심도를 결정하는 것은 렌즈/광학계에의 조리개 개구의 직경으로 결정되는 문제이므로 판형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하지만, 동일한 시야 범위 촬영을 위해 상대적으로 긴 초점거리를 갖는 큰 판형의 카메라가 렌즈 설계/제조상의 이점으로 더 얕은 심도로 표현할 수 있는 렌즈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큰 필름 판형으로 인한 전반적인 물리적 크기 문제로 인한 단점이 대부분인데 따로 나열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는 큰 포맷의 카메라 일수록 두드러질 수밖에 없으므로 중형 포맷의 카메라는 해상력과 기타 큰 판형의 장점과 휴대성과 조작 편의성에 어느 정도 타협한 방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중형/대형 카메라가 판형의 장점을 가지고도 왜 

 

 

▶ 디지털 카메라 시대, 여전히 판형이 깡패일까?

 

- 디지털 카메라에서 판형과 장단점

 

디지털 이미지 센서가 판형이 크다는 것은 단위 면적당 동일한 집적률이라고 가정한다면 상대적으로 작은 판형에 비해 큰 판형이 고화소(고 해상력)로 제작 가능하다. 실제 상용 제품에서 중형 포맷(실제는 645의 크롭 규격) 디지털카메라는 약 50MP 수준으로 35mm 풀프레임의 최고 수준과 별 차이 없지만, 최근 Phase one 제품에서는 100MP 제품이 상용 제품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서로 다른 판형이 동일한 화소 수인 경우도 많은데, 상대적으로 큰 판형은 픽셀 하나당 수광 면적 확보에 유리하므로, 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수광면 확보로 인한 이점 중 대표적인 것은 노이즈 감소(저조도 촬영 환경에서 유리함) 등이 있다.

 

얕은 심도 표현의 장점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에서 다루어 중복된 내용은 생략하고, 동일한 시야 범위(FOV, AOV)를 표현하는데 있어 상대적으로 더 긴 초점렌즈를 사용하므로 같은 F 값이라는 조건에서는 더 얕은 심도로 표현된다. 하지만, 이 점이 장점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얕은 심도 표현에 있어 유리함은 깊은 심도 표현에서 단점이 되는 것은 아닐까? 조리개를 조여만 주면 해결되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조리개를 조인만큼 이미지 센서에 노광 되는 광량이 감소하므로 셔터 스피드 또는 ISO 감도를 높여야 한다. 따라서 얕은 심도 표현에 유리함이 있더라도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으니 굳이 장점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이와 동일하게 더 큰 판형은 동일한 시야범위의 이미지 촬영에서 더 긴 초점거리 렌즈를 장착하여야 하고 동일한 노출 조건에서 상대적으로 큰 조리개 개구를 가지므로 회절에 의한 화질 저하가 상대적으로 억제되는 장점을 들 수도 있는데, 이 또한 위에서 예시한 바와 같이 조리개 개구가 크다는 것은 심도가 얕음을 의미하고 깊은 심도 표현을 위해서는 조리개를 조여야 하므로 일방적 장점이라 하기 어렵다.

 

- 크기로 인한 운용/휴대의 문제

 

디지털 이미지 편집 작업의 후반 작업 및 편집이 용이한 특징, 고해상도의 이미지는 디지털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여러 장으로 촬영하여 이를 결합하는 방식이 가능하고, 따라서 상대적 고화소 이미지를 얻기 위해 무겁고 비싸며 다루기 어려운 중/대형 카메라를 고집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 기타의 효용

 

3차원 공간을 인식/표현하는데 단순히 판형의 차이로 인해 공간감이 달라진다는 것은 사실 믿기 어렵고 옳은 설명도 아니다. 판형은 시야 조리개의 역할만을 하고 시야 범위에만 영향을 미친다. 사진에서의 공간감은 원근/거리감과 입체감을 포함한 (흔히 화각이라고 말하는) 이미지의 시야 범위(FOV)가 결합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간감의 의미는 엄밀하게 말하면 시야 범위 내의 물체 하나하나의 입체감과 물체들의 위치에 따른 원근/거리감, 그리고 시야 범위가 더해져서 2차원 사진에서 느끼는 3차원의 공간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원근감을 시각화하는 요소는 촬영되는 이미지의 구도, 질감, 중첩 등등 매우 다양하다. 때로는 심도 또한 원근/거리감의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다른 요소들과는 다르다. 즉, 원근감의 단서로도 작용하지만, 때로는 다른 단서들의 효과를 방해하기도 한다. 공간감(원근감 또는 입체감)을 심도(피사계 심도)에 의한 효과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 중/대형 판형 카메라의 기타 특징

 

중/대형 판형 카메라는 넓은 촬상 면적의 필름을 사용할 수밖에 없으므로, 카메라 본체가 커지고 판형이 커질수록 일정 시야 범위/화각 확보에 더 긴 초점거리의 렌즈를 장착해야 하며, 렌즈를 통과한 이미지 서클의 크기도 커야 해서 렌즈 또한 판형의 크기에 비례해서 길고 크다. 따라서 카메라의 작동 메커니즘에서 큰 판형에 알맞은 방식을 취해야 했다. 간단히 나열하면, 포컬 플레인 셔터는 645 또는 6x7 카메라 정도에 적용되는 것이 한계였고, 이 마저도 정숙하고 빠른 셔터 박스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어서 일반적인 소형 판형 카메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형태로 고속 셔터 스피드 구현이 어려웠고, 작동 시 셔터 충격이 컸으므로 전통적인 대안으로 렌즈 셔터(리프 셔터, 센트럴 셔터) 방식이 주로 활용되었다. 판형이 클수록 넓은 시야 범위를 가지므로 동일한 시야 범위의 촬영 시에는 상대적으로 긴 초점거리 렌즈를 사용할 수 있고, 이는 다시 유효개구(입사동)가 커서 f/16 이상으로 조리개를 꽉 조여 촬영해도 회절 현상에 의한 화질 저하가 적다. 판형과 회절의 관계나 카메라 셔터 작동 방식에 따른 차이 또한 이전에 다룬 바 있어 링크로 대신한다.

 

2016/11/08 - [사진과 카메라 이야기/Camera & Lens Structure] - <카메라와 렌즈의 구조 III>회절현상과 조리개(F값), 그리고 최신 디지털 카메라의 기술적 대응 / Construction of camera - Diffraction of light

 

<카메라와 렌즈의 구조 III>회절현상과 조리개(F값), 그리고 최신 디지털 카메라의 기술적 대응 / Construction of camera - Diffraction of light

주제넘게 카메라와 렌즈의 구조라는 분류로 수박 겉핥기 식으로 포스팅을 다루다 보니 체득하고 있던 쥐꼬리만 한 잡학도 밑천이 거들나 수다거리가 마땅찮아 되새김질?이라도 해야 할 듯하다. 회절 현상은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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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5 - [사진과 카메라 이야기/Camera & Lens Structure] - <카메라와 렌즈의 구조 II> 카메라 셔터의 종류 -포컬플레인 셔터와 렌즈 셔터 / Construction of camera - Focal Plane shutter & Central shutter )

 

<카메라와 렌즈의 구조 II> 카메라 셔터의 종류 -포컬플레인 셔터와 렌즈 셔터 / Construction of camera - Focal Plane shutter & Central shutter )

문득 가을이 되니 계절의 변화에 깨달음과 조급함을 얻은 베짱이 마냥 정신이 번쩍 든다. 그간 미루어두었던 일을 처리하느라 블로그 포스팅에 신경을 쓰지 못한 듯하다. 기회가 되면 한번 제대로 다루어 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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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크기와 상대적으로 느린 셔터 스피드는 매우 정적인 촬영 스타일의 사진에 잘 어울렸고 주로 광활한 시야의 고화질 풍경 사진이나, 정적인 인물, 정물 사진의 카메라로 알맞고, 순간적인 포착이나 휴대 측면 그리고 작은 이미지 크기의 일상 기록용(스냅샷 등)에서는 소형 판형의 카메라에 비해서는 효용이 현저히 낮았다. 더 높은 해상력을 위해 흑백 필름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아서 중/대형 판형으로 찍힌 고해상력의 흑백 사진이 작가들에게 사랑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결과적으로 각각의 판형이나 카메라 유형이 추구하는 사진의 성격이나 촬영 스타일이 달랐고, 이를 상하위의 개념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단지, 장비의 무게감이나 가격 차이 등등이 누적되고 고해상력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판형이 깡패'라는 속된 표현의 감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많은 카메라와 다양한 방식, 다양한 판형이 있어서 한마디로 딱 잘라 설명하기 어렵다. 645 또는 6x6, 6x7 규격의 미디엄 포맷 카메라는 기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포컬 플레인 셔터나 SLR 방식의 뷰파인더 구조를 취하기도 했고, 렌즈 셔터 방식의 이안 리플렉스(TLR), (아주 드물게) RF 방식의 중형 카메라 등으로 소형 판형 카메라와 중형의 장점인 뒤섞인 카메라도 있었다. 필름 카메라에서 굳건하던 판형의 차이와 그에 따른 각각의 장단점은 디지털카메라에서는 조금 혼란을 겪었다. 무엇보다 판형의 크기에 따른 해상력 증감 공식을 허물어버린 고집적의 고화소 이미지 센서 등장이 주요 원인이라 생각한다.

 

 

  디지털 이미지 센서 기반 카메라에서 판형으로 인한 차이

 

- 디지털카메라에서 판형과 해상력

 

큰 범주에서 필름 카메라에서 가졌던 판형의 차이가 디지털 시대에는 전혀 다르게 작동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디지털 이미징의 특성과 반도체 생산기술의 영향을 받아 화소/픽셀이 고 집적화된 CMOS 이미지 센서의 특성 탓에 "판형이 깡패"라는 의미에서 적어도 해상력이 차지하던 분야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 즉, 해상력의 기준에서 이미지 센서의 크기나 판형이 절대적인 또는 확고한 기준이 되지 못하고 참고할만한 정도에 그친다. 따로 길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잘 알고 있는, 디지털카메라에서는 동일한 판형의 카메라도 이미지 센서의 성능에 따라 해상력이 다르고, 심지어 카메라 옵션에서 해상력 설정으로 해상력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의 그 작은 판형(약 1/2 인치)의 크기에서 2000만 화소 이상의 해상력을 보여주기도 해서, 더 이상 필름 시대의 큰 판형이 더 높은 해상력이라는 등식은 디지털카메라에서는 맞지 않다. 그래도 단위 면적당 동일한 픽셀 집적 수준을 전제로 한다면 큰 판형이 더 고화소의 성능을 얻는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동일한 판형이라도 카메라의 용도나 사용 환경, 저조도 특화 기능 등을 고려하여 화소수/해상력이 다양한 카메라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공의 편의성이 높은 디지털 이미징의 특징으로 하나의 장면을 여러 장으로 분할 촬영하여 합성하여 한 장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며, (일부 최신 카메라에 적용된 기술이지만) 픽셀 쉬프트 촬영 기능의 활용으로도 가능하다. 즉, 디지털 이미징의 가공을 통해 해상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아주 높은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얻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정지된 구도 등에 효과적이라는 제한도 있으므로 모든 촬영에 적합하다거나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 중/대형 포맷의 넓은 시야 범위 표현

 

판형의 크기는 동일한 초점거리의 렌즈를 사용할 때 더 넓은 시야 범위를 제공한다. 이는 단순히 더 짧은 초점거리 렌즈를 장착하여 넓은 시야 범위를 얻는 것과 결과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지만, 동일한 f/값에서 더 얕은 심도 표현이 가능한 특징은 유념해 둘 필요가 있다.

 

동일한 초점거리의 렌즈를 장착했을 때, 판형에 따른 시야 범위의 효과는 아주 손쉽게 경험할 수 있는데, 사진을 크롭 하는 것만으로 판형의 변화에 따른 차이를 쉽게 체감할 수 있다. (이는 이미지 센서의 일부만을 사용하는 디지털 줌의 작동원리 및 효과와도 아주 유사하다) 흔히, 판형에 따른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환산 화각에 따라 비슷한 시야 범위를 갖는 각각의 렌즈를 각기 다른 판형의 카메라에 장착하고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류의 비교는 판형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음을 설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동일한 촬영 조건에서 동일한 구도로 촬영한다면, 각각의 판형 크기에 비례해서 이에 알맞은 초점거리의 렌즈를 장착하여 동일한 구도의 사진/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작은 판형에서도 판형의 크기 변화에 비례해서 보다 짧은 초점거리 렌즈를 장착하여 같은 시야 범위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 듯이, 달라진 초점거리로 인해서 동일한 노출 세팅(f/값의 설정)에서 심도차이가 발생하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 차이를 흔히 중형의 공간감이라고 표현하는 경우 등이 있는데, 왜 이런 평을 하는지 이해할 수는 있지만, 사실 각각의 판형에 대응하는 초점거리의 렌즈를 장착하고 동일한 심도 표현이 가능하도록 f/값을 설정한다면 결과물에서 공간감의 차이라고 일컫을 정도의 변화는 없다. 이는 이전 수다에서 다룬 바 있으므로 생략하자.

 

2018/06/28 - [사진과 카메라 이야기/사진 그리고 한 걸음 더] - 사진과 공간감 III - 이미지 센서 규격(판형)에 따른 공간감의 차이에 대하여 / How do image sensor size differences affect my photos in image.

 

사진과 공간감 III - 이미지 센서 규격(판형)에 따른 공간감의 차이에 대하여 / How do image sensor size differences affect my photos in image.

Notice - 일반적인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일전에 공간감에 대해서 허섭한 수다를 늘어놓았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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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nbsp;https://petapixel.com/2018/07/11/the-advantages-of-medium-format-over-35mm/
<출처>&nbsp;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68&v=N1iur0GxhnY
<출처>&nbsp;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68&v=N1iur0GxhnY

위의 예시처럼 장착된 렌즈에 대한 정보 없이 판형 정보만 주어진 사진으로는 판형에 따른 다른 공간감이나 원근감의 변화를 이야기하기 어렵다. 원 출처 글의 목적이 피사계 심도의 차이나 단지 판형의 차이를 두루뭉술 설명하는 내용이었겠지만... 추측하건대 35mm 판형에는 50mm 초점거리 렌즈, 645 포맷 중형 카메라에는 75mm 초점거리 렌즈가 장착된 것으로 보인다. 

 

작은 판형과 큰 판형을 비교하면, 큰 판형으로 촬영된 이미지의 일부 크롭을 통해 작은 판형에서 촬영된 것과 동일한 시야 범위로 만드는데 별다른 어려움(크롭으로 인한 해상도 일부의 저하는 있겠지만)이 없다 그러나, 그 반대는 매우 어렵다. (화면을 여러 부분으로 분할 촬영해서 이어 붙이는 방법이 있으므로 불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분할 촬영-이미지 스티칭-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 참조) 물론, 판형의 크기에 변화에 대응해서 짧은 초점거리의 렌즈/광학계를 장착하여 판형에 따른 시야 범위의 차이를 상쇄할 수 있다. 

 

디지털 이미징으로 분할 촬영과 이미지 합성을 통한 작은 판형의 좁은 시야 범위로도 더 넓은 시야 표현이 가능하다. 이 또한 따지고 들면 필름 카메라에서도 분할 촬영과 이를 연결하는 방식이 불가능했다거나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닐 테다. 파노라마 사진은 횡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연결하여 가로 방향으로 넓은 시야 범위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고, 이런 방식을 응용하여 가로, 세로로 각각 분할 촬영하여 넓은 시야 범위의 사진을 만드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각각의 공간을 정밀하게 분할하고 이를 다시 이어 붙이는 작업이 어디 쉬웠겠는가. 디지털 이미징에서는 이런 작업이 한결 간편하게 구현해주는 기술 (이미지 스티칭 등)을 통해 어느 정도 간편하고 실용적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분할 촬영과 합성은 몹시 귀찮고 수고스러운 촬영 방법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이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이전 수다의 링크로 대신하자.

 

2019/01/09 - [사진과 카메라 이야기/사진 그리고 한 걸음 더] - 고해상력+ 광각 이미지 만들기의 사소한 팁(이미지 스티칭) 그리고 파노라마 사진에 대하여 - 이미지 센서 판형의 한계를 극복해 보자. / Image Stitching & Microsoft ICE(Image Composite Editor)

 

고해상력+ 광각 이미지 만들기의 사소한 팁(이미지 스티칭) 그리고 파노라마 사진에 대하여 - 이미지 센서 판형의 한계를 극복해 보자. / Image Stitching & Microsoft ICE(Image Composite Edi

Notice -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지 센서의 판형이라는 물리적 크기의 차이로 인한 결과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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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형과 렌즈/광학계

 

큰 판형의 카메라는 렌즈를 투과한 상이 촬상소자 전체에 맺히도록 큰 이미지 서클이 필요하다. 그리고 동일한 시야 범위 중/대형 판형일수록  동일 화각에서 더 긴 초점거리의 렌즈를 사용하여야 하므로 판형이 큰 카메라는 동일한 초점거리의 동일한 최대 개방 조리개라는 전제 조건에서 더 큰 구경의 렌즈, 그리고 동일한 시야 범위를 가지는 전제 조건에서는 더 긴(초점거리가 긴) 렌즈일 수밖에 없다. 

 

더 크고 긴 렌즈는 비싸다. 그리고 휴대와 조작에서 불편하다. 그리고 제품 가격을 낮추고, 사용에 지장이 없는 일정한 크기를 유지하려면 밝은/빠른 렌즈를 만드는데도 불리하다. 상대적으로 작은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MFT)이나 APS-C 규격의 렌즈들이 35mm FF용 렌즈보다 작고 콤팩트 하며, 조리개 값에서 더 밝게 만들기도 용이하다. 중/대형 포맷용 렌즈들은 크고, 무거우며, 조리개 값이 상대적으로 어둡고, 가격 또한 높다. 그리고 크고 무거워진 광학 요소로 인해 쾌적한 AF를 구현하는데도 불리하다.

 

크고 무거운 사진 장비의 단점이야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을 테니 이 정도로 마무리 하자.

 

 

- 중형 디지털카메라에 대해서

 

필름과 디지털 이미징에서 판형의 차이로 인한 특징을 위에서 장황하게 열거했으니 굳이 주관적인 소견으로 마무리할 필요가 있나 싶다. 그리 길지 않지만,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변화 흐름을 돌이켜 보면, 스마트 폰 등 카메라 모듈을 갖춘 모바일 기기 등장으로 1인치 내외 판형의 콤팩터 , 하이앤드 카메라 시장은 파국을 맞았고, 매해 판매량이 반토막 나는 시장의 축소를 겪던 렌즈 교환형 카메라에서 마이크로 포서드(MFT), APS-C, 35mm FF 카메라는 사진(스틸 이미지)에서는 크고 아름다운? 이미지 센서를 갖고 있는 APS-C나 35mm 풀프레임의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가 결과적으로 그나마 앞으로의 디지털 전용 카메라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풀프레임의 로망이니 심도가 좋다느니 하는 식의 마케팅이 제법 먹혀든 감도 있다. 큰 이미지 센서의 장점으로 35mm 풀프레임 카메라가 성공(카메라 시장의 축소로 그나마 절반의 성공이 아닐까)을 거두었듯이, 더 큰 중형 판형의 디지털카메라는 35mm FF와 경쟁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까? 

개인적인 감상으로 중형 판형의 디지털카메라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기존의 페이즈원이나 핫셀블라드의 중형 디지털카메라도 나름 매력적이었지만, 특히, 이번에 출시한 후지필름 GFX100은 중형 판형-사실 살짝 아쉬운 중형 판형-의 기본 베이스에 소형 판형의 디지털카메라가 갖던 장점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고 있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반대로 중형만의 장점이 희석되어 관심이 없을 수도 있겠다) 중형 디지털 카메라하면 떠오르던 불편한 제약의 상당부분이 해결되고 있고, 전통적인 중/대형 판형의 장점이었던 고해상력 또한 1억 화소를 넘어 소형 판형과 차별된 성능을 보여준다. 고 해상력의 상업 사진에서 유용하고 효율적인 카메라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일부 전문 또는 상업 작가를 제외한 일반 아마추어 사진가에게도 유용할지는 살짝 의문이든다. 여전히 조작과 휴대의 편리함에서는 작은 판형의 카메라와 경쟁하기는 곤란하다. 따라서 기존 소형 판형을 사용하던 일반 사진 애호가들에게 딱 들어맞는 카메라일까 하는 물음에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현재 기준의 35mm FF의 해상력도 일반적인 사진 용도에 충분한 해상력 수준이고(물론 해상력이 높을수록 좋다. 하지만 이를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와 견주어 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분할 촬영 후 합성이나 픽셀 쉬프트? 촬영을 통합 방법으로 일부 전문 사진에서 요하는 고 해상력 요구를 해결할 여지도 있다. 더구나 기존의 35mm 판형 기준으로 형성된 탄탄하고 검증된 렌즈 라이업 기타 보조 아이템 등에서 이점이 크다. (비싸고 무거운 중형 카메라와 전용의 렌즈는 크고 무겁고 비싸며, 선택할 수 있는 폭도 그리 넓지 못해서 치러야 하는 비용이 만만찮다)

 

중형 판형이 상대적으로 크고 무거울 수밖에 없고,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카메라 본체를 일정 휴대 수준으로 작게 만든다 하여도 장착될 렌즈의 크기는 광학 성능 등과 타협한다 해도 무겁고 클 수밖에 없다. (35mm FF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 본체 자체를 DSLR보다 작게 만들었다고 하여도, 렌즈는 결코 작아지지 않았듯이, 오히려 더 밝은 렌즈 요구 탓에 렌즈는 더 크고 무거워진 것 같다) 커진 판형만큼 더 높은 고화소/고해상력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고해상력과 넓은 DR, 더 높은 비트 심도 선택으로 향상된 계조와 색 표현력을 가지겠지만, 그만큼 이미지 한 장의 용량을 폭증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부수적인 장비의 부담 또한 증대될 것이니 일반 사진가의 상당수에게 여전히 부담스럽고 중형 판형에 진입하기 위한 거슬리는 판형의 문턱이 존재한다. 물론, 이를 잘 활용하는 사진가도 있겠다. 큰 판형을 사용하므로 인해 얻는 이점(사진 표현 상의 이점과 경제적 이점)이 중형 판형의 사용으로 인한 불편보다 큰 경우에는 당연히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성능이나 판형의 이점을 생각하면 '판형이 깡패'라는 속설은 일정 부문에서 여전히 유효한 측면이 있지만, "판형이 클수록 무조건 좋다"라는 의견이라면 동의할 수 없다. 적어도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판형이 깡패가 아니라 추구하는 사진에 따른 취향과 선택"이라 해야하지 않을까!

 

 

이번 기회에 각자에게 카메라의 판형은 어떤 의미인지? 자신의 촬영 스타일에는 어떤 유형의 카메라가 잘 맞는지, 그리고 디지털 중형과 대형 카메라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겠다. (긴 수다를 이어오느라 며칠이 걸렸는데, 언제나 두루뭉술한 결말에 뭐 하나 도움이 되는 내용이 없는 듯하다. 왜 이런 걸 책상 앞에 궁상맞게 앉아서 열심히 썼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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