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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ies about photography and cameras/Personal delusions about photography

노출과 측광, 그리고 적정 노출에 대하여 / Exposure, metering, and optimum/correct exposure

Notice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바로 직전의 '노출 관용도'에 대한 수다에 이어서 '노출(적정 노출)과 측광'에 대해 수다의 주제로 삼아보는 것도 좋을 듯했다. 사진 좀 찍어봤다면 누구나 입에 달고 사는 '노출과 측광'에 대해 그 무슨 물고 뜯을 만한 수다거리가 되겠냐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진에서 노출 결정만큼 결과물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도 그리 흔치 않고, '등잔 밑이 어둡듯' 늘 사용하지만 아리송한 노출과 측광이라는 용어의 미묘한 차이도 있다. 용어의 의미부터 한번 짚어 보고, '적정 노출'과 '카메라의 노출 결정 방식' 그리고 카메라의 '측광 방식, 측광 모드'에 대해서도 간략히 다뤄보자.  

 

노출 - 사진을 촬영 때 필름이 감광하는 데 가장 적합한 광량()을 필름에 조사()하는 조작 또는 촬상 소자에 감광되는 빛의 양의 결정을 의미한다. 노출은 촬상 소자의 감도 렌즈 F 값, 즉 조리개의 열린 정도, 그리고 카메라의 셔터 속도 등에 의해 종합적으로 결정된다. 

측광 - 광원으로부터 나오는 빛 또는 어떤 면이 받는 빛의 양을 재는 일 측정 대상이 되는 양을 측정량이라고 하는데 광도·휘도·조명도·광속 및 투과능·반사능·혼탁도 등을 포함한다. 측정량의 종류에 따라 광도계·조명도계·광속계 등이 있다. (출처 - 두산백과 '측광')

종종 혼용되긴 하지만, 노출과 측광은 구분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먼저, '측광'은 빛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므로 단위를 사용하여 물리적인 양으로 나타내는 것이 가능하고 정확한 수치로 나타낼 수도 있겠다.  이에 비해 '노출'은 사진술에서 촬상 소자에 노광 될 빛의 양을 조작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정확한 물리적인 양을 가지는 것은 아니며  따라서 정확이라는 표현도 잘 맞지 않고 '적정 노출'이라는 조금은 열린 용어로 주로 사용되지 싶다. 

 

 

 정(정확한) 노출? 그리고 카메라의 기계적 측광 기준과 EV(Exposure value)

 

"왜, 측광은 정확한 측광이라 하는데 노출은 왜 '적정 노출(correct exposure)'이라 부를까?  '정확한? 노출'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때때로 '정확한 노출/정 노출'이라는 용어가 사용되는데, 추측컨데 이는 카메라의 자동 노출 기능 등에서 노출의 크기를 정량화하고 이를 토대로 각각의 측광 모드 등에서 기준점에 해당하는 노출에 맞을 때 정확한 노출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이는 그리 딱 맞는 용례는 아니지 싶다.

 

EV (Exposure Value)

카메라에서는 노출의 크기를 정량화하여 EV(Exposure Value)로 나타내어 조절한다. 현재 대부분의 카메라는 노출을 자동으로 결정하는 자동 노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기종에 따라 완전 수동 모드, 셔터 우선 모드, 프로그램 모드, 조리개 우선 모드 등의 방법으로 사용자가 노출의 구성요소를 각각 조절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기계 장치인 카메라가 자동으로 노출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정량적으로 표시되는 값과 기계적 기준이 필요하다. 엄밀한 의미에서 EV는 셔터 속도와 f 값을 하나의 수치로 나타내기 위해 고안된 것이고, 카메라가 자동으로 '노출'을 조절하기 위한 방법(사진 노출 스케일의 간격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즐겨 사용된다. 따라서 EV는 F값, 셔터 스피드, 감도에 의해 결정되는 3개 변수 값의 조합에 의한 정량화/수치화에 불과하다. 카메라의 측광 장치에 의해 결정된 노출 기준에 따라 정량화에 의한 F값, 셔터 스피드, 감도 중 어느 값을 고정하느냐에 따라 A, S, P 촬영 모드(촬영 모드를 때때로 노출 모드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노출 모드란 용어는 그리 적절한 용어/용례로 생각되진 않는다) 등으로 나뉜다. 하지만, 카메라의 자동 노출 방식, 즉, 기계적 노출 기준을 토대로 한 촬영은 평균적인 노출 수준으로 촬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최상 또는 최적의 노출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다양한 촬영 환경에서 모두 효과적이지는 않다. 물론 카메라에는 다양한 상황에 따라 기계적이고 획일적인 노출 결정을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측광 모드를 지원하지만, 이 또한 촬영자가 측광 모드를 선택하거나 노출 보정 등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

 

카메라의 측광 방식에 대해서는 이전 수다의 링크로 대신하자. 간략히 정리하면, 카메라의 측광 시스템은 '반사식 노출계이고 반사율 18%의 중성 회색을 기계적 노출 기준으로 삼고, 각각의 측광 모드에 따른 가중치와 변수 등을 감안하여 다양한 촬영 환경에 대응하고, EV를 통한 노출의 정량화를 통해 각각의 촬영 모드에 작동한다. 대표적인 측광 모드에는 평가(평균, 멀티, 매트릭스 등등) 측광,  부분 측광, 스폿 측광, 중앙 중점 측광 등이 있다. 

 

2017/03/26 - [사진과 카메라 이야기/Camera & Lens Structure] - <카메라와 렌즈의 구조 X IX> 카메라의 측광 방식과 노출계의 구조 / Structure of exposure meter & Camera's metering method

 

<카메라와 렌즈의 구조 X IX> 카메라의 측광 방식과 노출계의 구조 / Structure of exposure meter & Camera's metering method

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촬영에 있어 정확한 노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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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정 노출 / Optimum(correct) exposure

 

"노출에 대한 명확하고 일률적인 기준은 존재할까?"

 

사람의 보는 방식이나 시각 정보의 인식 방식에 대해 해부학 그리고 뇌신경학에 걸쳐 많은 연구가 있었고 거의 대부분의 비밀이 풀렸다고 생각한다. 생체의 감각 기관이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를 뇌에서 재인식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사람들은 동일한 환경에서 같은 물건을 볼 때조차 미묘하게 다른 각자의 장면을 본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이런 차이가 선호나 취향으로 이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시력 차이로 인해서 세밀하고 정확하게 사물을 보는 능력의 차이뿐만 아니라 생활환경이나 유전적, 개인적 특성에 따라 시각을 통해 인식하는 정보(밝기, 색, 대비 등)가 모두 동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 아닐까. 대부분의 경우, 동일 장면을 보고 각자 다르게 인식하는 것은 애초부터 조금씩 다른 시각 정보로 인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사람의 피부 색과 관련하여, 자외선과 엽산 등의 영향으로 세계 각 지역의 피부색이 다르게 진화하였듯이 유전적 또는 진화론의 관점에서도 큰 틀에서 차이가 존재할 개연성이 높고,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미각, 후각 등에서도 모든 사람이 동일한 자극에 서로 다르게 인식하는 것도 이와 유사하지 싶다. 몇 해 전의 그 유명한 드레스 색깔 논란의 예처럼, 노출 또한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그 적정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게 인식된다면 획일적이고 보편 타당한 기준으로서의 '정 노출'이라는 개념의 타당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출처> 구글링

 

그 외에도 사진에서는 장면의 주목하는 부분 또는 주요 피사체, 정보에 따라 '정(正-바른, 옳은) 노출'의 판단도 또한 제각각일 수 있다. 아래 사진에서 창밖의 풍경의 정보에 대해 주목한다면 이는 노출 과다라고 할 것이고, 가운데 앉은 사람의 표정 등 디테일에 주목한다면 노출 부족이라 할 수도 있다. 그 외 사진의 전체로 판단하면 적정 노출이라고 할 수도 있는, 즉, 사진을 보는 사람의 주목하는 정보나 촬영자의 의도에 따라 정 노출의 판단은 달라진다.

<출처> 구글링

 

위에서 나열한 요인으로 사진에서 '정확한 노출'은 촬영자 또는 이를 보는 사람 저마다의 상대적이며, 주관적인 기준에 의한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혼자만 감상할 목적의 사진이라면 주관적인 정 노출로 촬영하면 문제없겠지만, 전시나 보도, 기록 등의 목적으로 타인과 공유할 목적으로 촬영되는 사진에서는 어느 정도의 일반적인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특히, 촬영과 필름의 현상, 인화가 분리된 분업의 워크 프로세서에서 모두가 수긍하거나 만족할 만한 기준이 필요했었고, 이에 경험적/선험적/통계적 다양한 방법론이 제시되었고, 가장 보편의 기준으로 제시된 것이 존 시스템이 아닐까 생각한다. 즉, 적정 노출의 개념이 존 시스템을 통해 제시되었다고 볼 수 있다.

 

2017/03/28 - [사진과 카메라 이야기/디지털 카메라와 수동 올드렌즈의 이종 장착] - <올드렌즈와 디지털카메라의 이종결합 X VII> 사진 노출과 톤의 기준 - 존 시스템.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에서의 효용 / Zone system & Utility of Zone System in Digital Camera

 

<올드렌즈와 디지털카메라의 이종결합 X VII> 사진 노출과 톤의 기준 - 존 시스템.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에서의 효용 / Zone system & Utility of Zone System in Digital Camera

출처 - http://www.littlebellows.com/blog/2014/11/17/joyces-quick-tip-the-zone-system-the-basics 그레이 차트 - 존 시스템과 RGB 색공간 하지만 한편으로는 존 시스템이나 존 스케일을 반드시 이해하고 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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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존 시스템(Zone system)'의 효용은 필름 사진의 인화 과정에서 노출의 결정 그리고 디지털 이미징에서는 후보정에 보편적인(무난한) 결과를 얻는데 여전히 효과적인 '적정 노출 시각화의 방법론'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필름의 경우, 촬영에서는 필름 제조사가 제공한 필름의 노출 특성에 맞춰 촬영하고 표준적인 현상 과정을 거친 후, (예외적으로 증감(Push & pull) 현상의 경우가 있지만)암실에서 이루어지는 인화 과정에서 최종적인 적정 노출의 판단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필름 사진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적정 노출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직접 인화 작업을 하거나, 아니면 인화된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적절한 노출로 결과물의 노출이 결정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닷지나 버닝' 등의 부분적이고 기술적인 후보정도 이루어져서 결과물 완성도는 더 높아질 것이고, 따라서 필름 사용에서 사진작가의 '암실 작업'은 작품으로서의 사진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정일 수밖에 없었지 싶다. 즉, 촬영과 현상, 인화는 필름 사진에서 하나의 워크 프로세스로 이루어져야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디지털 이미징에서 후보정 또한 동일한 이유로 중요하지 싶다. 하지만, 필름 사진에 비해, 디지털 이미징 카메라의 촬영은 라이브 뷰나 촬영된 결과물을 촬영 직후 확인하여 적정 노출로 재촬영할 수 있는 특징으로 후반 작업이 반드시 필수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촬영 시에 이런 고려를 할 충분한 여유가 주어지지 않는 일반적인 촬영 조건에서라면 사진작가가 의도한 최적의 노출/톤의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 후반 작업이 중요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사진의 후반작업을 포샵질이나 합성 등으로 치부하여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름 사진과 디지털 사진에서 적절한 후반 작업/보정은 사진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계속 유지되는 사진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에서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완성하는 마무리의 중요한 작업이라 생각한다.

 

 

사진이나 영상에서 '적정 노출'(달리 표현하면 적절한 톤의 결정)은 매우 중요하고, 최적의 노출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단순히 카메라의 측광이나 촬영 모드에 의존해서 카메라가 제시하는 기계적/획일적 노출 기준에 맞춰 촬영하는 것이 적정 노출이라고 생각하거나 존 시스템의 노출 기준을 적당히 적용하면 그 무엇이 어렵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사진 또는 영상 등 시각 이미지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 또는 시각적 징표나 상징, 분위기를 결정하는 '적정 노출'은 단순히 보편적이거나 계산되는 정확한 값이 있다고 하기 어렵지 않을까. 한 장면의 최상이나 최적의 노출을 찾는 것은 꽤 지난하고 많은 경험과 고민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이런 고민의 과정에서 얻은 결과 또한 절대적한 정답 아닌 상대적인 최상일 뿐인,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영원히 노력을 멈출 수 없게하는 것이 사진의 '적정 노출'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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