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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 Modding/Modding Accessories

Canon SD 50mm f/2.8 (캐논 데미 C)를 라이카 M 마운트용으로 개조하기 / MOD - modified L/M mount, Canon SD 50mm f / 2.8 (canon demi C)

 

주말을 이용해 캐논 데미 C에 장착되었던 Canon SD 50mm f/2.8을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 장착 가능하도록 개조하였다. 교환용 표준 렌즈에서는 볼 수 없는 매우 콤팩트한 길이와 독특한 광학 설계에 궁금함을 찾을 수 없었다. 사실 레인지파인더 필름 카메라에 장착되는 렌즈 성능을 평하기는 쉽지 않은데, RF 뷰파인더에 보이는 상은 실제 촬영되는 상과는 다른 것이므로 실제 촬영 결과물을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고, 필름 카메라이므로 촬영 후 현상과 인화/디지털 스캐닝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촬영 후에 그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없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에 다양한 테스트를 하기도 어렵다. 촬영과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여러 단계 탓에 제대로 된 평가나 분석이 곤란했다.

교환용 렌즈라서 분리된 렌즈만 활용해서 이종 장착이 가능한 확장형 튜브 어댑터에 플렌지 백 거리를 맞춰 개조하는 방법도 있겠다. 하지만 캐논 데미 C는 본체에 조리개가 있으므로 이 부분도 함께 분리해서 조리개 조작이 가능한 온전한 렌즈로 개조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먼저 완성된 이미지는 아래와 같다.

 

 

 

 

▶ Canon demi C 개조 과정 정리

이미지를 곁들여 간단히 정리해 보자. 매번 개조와 관련하여 남기는 이야기지만, 이런 개조는 투자(노력) 대비 실제 효용은 그리 좋지 못하고 단순히 잉여 궁금증이나 정형화되고 일반화된 것에서 조금 다름을 즐기는 소소한 유희의 일종에 불과하다. 실제적인 활용이나 가치를 생각한다면 렌즈 개조 특히 단순히 마운트 부분만 교체하는 것이나 고정형 카메라에 있는 렌즈를 분리/적출해서 개조하는 것은 더더욱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일전 노출계 연동 커플러 수리와 중첩되는 부분은 생략하고 그 이후 단계부터 이미지와 함께 쫓아 보자.

 

 

 

조리개가 카메라 본체에 고정되어 있으므로 이를 개조하는 렌즈에 활용하기 위해서 분리하자. 카메라에 고정되어 있는 조리개와 셔터 뭉치를 필름실 쪽에서 4개의 나사를 제거하여 카메라 본체에서 분리할 수 있다. 조리개와 셔터는 후면에서 분리하는 것이 좋다.

 

 

 

 

먼저 카메라의 셔터 뭉치(어셈블리)에서 조리개 조작과 관련된 제어 장치를 순서대로 제거하고 셔터가 있는 곳을 고정하는 나사(3개)를 분리하면 셔터날이 드러난다. 셔터는 매우 단순하지만 아래 동작하는 연결 부분이 이탈하여 셔터가 망가져서 고장 나는 경우가 꽤 많은데, 만약 셔터 날 수리만 목적이라면 셔터 날을 원상 복귀하고 재조립하여 고장을 수리할 수 있겠다. 이번 렌즈 개조에서는 셔터가 항상 개방되어 있어야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하므로 제거한다.

분리된 왼쪽 장치의 안쪽 나사 2개를 제거하면 조리개 날도 분리가 가능하다. 조리개 날 이탈 고장의 경우 이를 확인하자.

 

 

 

 

렌즈가 장착되는 전면 부분도 마저 분해해 보았다. 셔터 구동장치가 있는 박스는 전면에서 분리할 수 있는데, 분리와 동시에 각종 스프링 장치 등이 이탈하여 정상적인 작동으로 원상 회복이 어려우므로 신중히 하자. 셔터 날을 제거하는 마당에 셔터 구동 장치가 필요 없으므로 과감히 분해해서 제거한다. 캐논 데미 시리즈의 렌즈 셔터는 세이코에서 제작하고 있는데 주변 제어 장치 연계 설계가 매우 정치하고 여러 부분이 정밀하게 맞물리도록 만들어져서 조금 복잡하다.

 

 

 

 

M39-nex 이종 장착용 어댑터를 활용하여 소니 E-마운트 용으로 개조하였다. 조리개 장치를 렌즈 후면에 그대로 살려서 조리개 조작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플렌지 백 거리와 무한대 초점 거리 조정을 위해서 중간에 몇몇 부속을 제외하였고, 조금 지루하고 복잡한 조정 과정이 필요하다. 단점이라면 M39-nex 어댑터와 렌즈 사이의 유격이 거의 없어서 카메라 전면으로 연결되는 조리개 조절 레버(lever)를 제거할 수밖에 없어서 조리개 조작이 렌즈 후면에서만 가능한 구조다.(이거 참 난감한 사용법이 되었다)

조리개와 셔터 박스의 하우징의 규격이 40mm 정도에 달해서 fujifilm X 마운트나 LTM 어댑터를 활용할 수가 없었다. 그외 플랜지 백 거리 등을 맞추기 위해서는 몇몇 부속을 제거하여야 하고, 다시 플랜지 백 거리를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조리개를 살리기 위해서 소니 E mount로 개조할 수밖에 없었는데, 후지 X mount는 APS-C 전용 마운트 규격이라서 소니 E 마운트에 비해 2~3mm 좁아서 조리개 뭉치가 들어갈 수 없는 구조다. 부득이 A72에 장착하고 테스트해 보았다.

 

 

35mm 필름 규격, f/2.8

 

35mm 필름 규격, f/22

 

 

35mm (full-flame) 필름 규격에서 최대 개방에서 주변부 약간 비네팅이 발생하고, f/22에서는 꽤 많은 비네팅이 발생한다.

 

 

APS-C 규격, f/2.8

 

APS-C 규격, f/22

 

 

APS-C 모드에서 최대 개방에는 준수하지만, 조리개를 f/22 조이면 비네팅이 발생한다. 조리개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서 꽤 많이 노력했는데 결과가 실망스럽다. 이 정도면 토이 카메라 수준의 주변부 비네팅이 아닌가 싶다. 하프 프레임 필름 카메라 규격이 APS-C 규격과 거의 비슷한 것을 감안하면 캐논 데미 C 필름 사용 시에도 조리개를 조이면 주변부 비네팅이 발생하는 허무하고 슬픈 결론에 도달한다. 조리개의 위치가 광학계의 중심(제2 주점)에서 꽤 멀리 떨어진 위치에 설계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조리개 위치 상의 이런 문제 탓에 조리개의 효용을 찾기 어렵다.

조리개를 포기하고 보다 다양한 카메라 유형에서 활용할 수 있게 다시 개조해 보자.

 

 

 

 

 

 

소니 E 마운트 뿐만 아니라 후지필름 X 마운트에도 장착 가능하도록 라이카 M 마운트로 LTM 어댑터(M39-L/M)를 활용해서 개조하였다. 라이카 M 마운트로 개조하면 헬리코이드 어댑터도 활용할 수 있으므로 근접 촬영의 활용도가 대폭 증가한다. 조리개 뭉치를 포기하니 한결 심플하고 활용도가 증가한다. 단, 조리개를 항상 최대 개방에서 활용해야 하니 이 점은 아쉽다.

이 무렵의 고정형 RF형 필름 카메라(35mm 풀-프레임과 하프 프레임을 포함)를 활용하여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용으로 개조하는데 소소한 팁을 하나 공개하자면, 이 렌즈들의 카메라 본체와 고정형 렌즈의 접점이 M39 마운트 렌즈의 플렌지 백 거리와 거의 일치하는 점이다. 따라서 개조용 어댑터로 M39 어뎁터를 활용하여 렌즈와 카메라가 접한 면을 맞추면 큰 어려움 없이 렌즈의 플랜지 백 거리를 맞출 수 있고 따라서 적정한 포커싱이 가능하게 개조할 수 있다. 아마도 당시의 렌즈 고정형 카메라를 설계 기반은 M39 마운트 규격의 RF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까닭이지 싶다. 하지만, 모든 렌즈 고정형의 RF 카메라에 통용되는 것은 아닐 수 있으므로 너무 맹신을 피하고 조금 신중을 기하는 것도 좋겠다.

 

▶ Canon SD 50mm f/2.8의 광학 성능

렌즈의 광학 성능과 촬영 이미지의 화질에 대해 테스트해 보자. 하프 프레임 렌즈이지만 최대 개방에서 이미지 서클은 35mm 풀 프레임 규격에 거의 근접하므로 35mm 필름 규격과 APS-C 규격에서 각각 테스트하였다. 비네팅은 초점 호흡(포커스 브리딩-focus breathing) 탓에 무한대에서 좀 심하게 나타나고 근접 촬영에서는 한결 완화된다.

 

35mm 풀프레임 규격, 무한대

 

APS-C 규격, 무한대

 

 

APS-C 모드, 근접촬영

 

 

중앙부는 비교적 선명하지만, 주변부의 화질은 좋지 않다. (중앙부와 좌측 주변부의 아파트를 비교하면 주변부의 해상력과 선예도가 매우 떨어진다. 광학 수차 문제이고 엄밀하게는 상면 만곡으로 인해 중앙부와 주변부의 초점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로 보인다) 극단적인 비대칭형 광학 설계와 크게 어긋나 있는 조리개의 위치 탓에 단일 광수차 감쇄에서도 분명한 약점이 주변부 화질에서 드러나지 싶다. 하프 프레임 규격임을 감안해도 주변부 화질은 실망스럽다. APS-C 규격에서 장착해서 촬영한 이미지의 주변부 화질도 매우 좋지 않다. 물론 최대 개방 화질이지만,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f/2.8에 불과하므로 이런 광학 성능은 한마디로 개조한 보람을 전혀 찾을 수 없는 수준이다. (주변의 하늘이 희뿌옇게 보이는 것은 미세먼지 탓이다) 이 렌즈의 광학 구성에 대해서는 이전 글을 참고하자.

2018/03/11 - [Canon & Nikon/Canon demi (Half-frame camera)] - 캐논 데미 C와 캐논 SD 50mm f2.8 / canon demi C + canon SD 50mm f2.8

 

캐논 데미 C와 캐논 SD 50mm f2.8 / canon demi C + canon SD 50mm f2.8

수일 전에 간단한 노출계 연동 장치의 수리와 그 과정에 손상된 외부 가죽 커버(스킨?) 교체에 대해 포스팅을 했지만, 이번에는 캐논 데미 C 카메라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수다를 이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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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S-C 규격의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근접 인물 촬영 용도 정도로 활용할 수는 있겠다. 표준 렌즈 중에서는 단연코 가장 짧은 렌즈 길이는 장점이겠지만, 광학 성능 특히, 주변부 화질을 중요시한다면 좋지 않은 렌즈라고 생각한다. 이런 비슷한 류(광학 수차 감쇄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서 주변부의 해상력이 떨어져서 중앙이 강조되는, 그 결과 상대적으로 중앙부 화질이 좋아 보이는 착각을 유발한다)의 올드 렌즈들이 꽤 있는데 이를 판매하는 곳에서는 올드한 렌즈의 향수니 독특한 매력 어쩌고 하면서 광고하기도 한다. 이런 이상한 광고에 혹해서 구매하지 말자. (대표적인 예로 '페츠발 렌즈' '렌즈 베이비?' 등이 떠오른다)

색 재현력은 1965년의 일반적인 표준 렌즈의 수준이고 크게 확대하면 초점 맞지 않는 부분에서 보라색의 색수차가 조금 드러나지만 그리 큰 흠이 있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렌즈 개조가 끝나고 테스트도 끝났으니 진열장에 잘 모셔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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