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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산들산들(日常茶飯事)

일신우일신 (日新又日新) / 17년 8월





요즘 8월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엇그제 무렵엔 파란 하늘과 함께 구름의 날이 펼쳐지더니, 어제부터는 시원하게 비가 내린다. 무덥던 한 여름의 날씨도 한 풀 꺽여서 한결 서늘하다. 뭉게 구름과 파란 하늘이 어우러지던 날, 여름 하늘에 흰 뭉게구름은 꽤 화려해서 눈길을 끌었다. 해변이나 휴양지의 멋진 풍경이 아니라도 하늘의 구름을 쫓아 지루한 줄 몰랐다.





더위가 한창 절정일 무렵 느닷없이 맞는 비 또한 기분이 좋다. 시원한 빗줄기로 인해 가시는 더위도 좋고, 쏟아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으며 여러 감상에 젖게하는 계기가 되어 반갑다. 메마르고 각박한 삶에서 이런 감수성의 기제(機制) 하나 없다면 무슨 재미일까 싶다. 비오는 날을 제대로 즐기려면 우산을 받쳐들고 딱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걷는 것이 제격이다.





삶에서 변화를 구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선택의 갈림길이나 변곡점에 서면 그 간 경험이 쌓였을 수록 설레임은 줄고 걱정이 앞선다. 머뭇거림 없이 나아가고 싶은데, 신중을 가장한 속된 계산으로 변화와 머무름을 저울질하는 스스로를 발견하면 속절없이 '속물'이 되었구나 싶다. 부디 흔들리고 느려도 새로움을 향해 출발할 수 있느 용기와 자유로움이 함께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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