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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s of the world/Canon Vintage RF & SERENAR

캐논 세레나 (Canon Serenar ) 35mm f/2.8 . STEP -1

 

5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LTM 타입의 RF 카메라용 Canon Serenar 35mm f/2.8 렌즈는 본래의 용도라 할 수 있는 135 필름 규격의 RF 카메라에야 당연히 제격이고, 최근에 만들어진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도 잘 어울린다. 휴대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고  황동으로 제작된 렌즈의 주요 부위 탓에 크기에 비해 렌즈 자체는 조금 무겁지만, 그만큼 탄탄한 내구성과 카메라에 장착한 후 밸런스 또한 뛰어나다. (하지만 작은 크기는 수동 포커싱 조작부도 작아서 손이 큰 사람에게는 조작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클래식한 외형도 마음에 들어 근래 자주 카메라에 물려서 다니던 렌즈인데 한두번의 사용으로 렌즈의 특징을 딱 정의하기 어려웠고, 사진을 정리해서 소개하는 데에는 요즘음 많이 나태했다. 사실, 무난한 성능의 렌즈 사용 감상을 정리하기가 그리 쉽지 않고, 첫인상이나 사전에 알게 된 정보로 갖게 된 예단이나 선입관에서 벗어나지 못해 갈피를 잡지 못한 때도 많다. 이런 탓에 사용할 수록 느낌이나 개인적인 평가가 바뀌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렌즈 유형이나 광학적 특징을 제대로 이해/활용하지 못하는 미숙함도 렌즈의 감상을 정리하는데 걸림돌이었다.

 

Fujifilm X-pro1에 장착한 Canon serenar 35mm f/2.8

 

 

렌즈나 카메라에 대한 사용기나 감상은 되도록이면 많이 촬영해 보고 충분히 생각을 정리한 후에 작성해 보려 하지만, 감상 따위도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지거나 게으름과 어우러져 잊어버리는 경우도 잦고 무난, 무미한 감상 탓에 별 다르게 정리할 내용이 없어서 마냥 지나가기도 한다. 특히, 별 불만 없는 렌즈에 대해서 트집이라도 잡아야 할 듯한 삐뚤어진 마음이 문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불만의 근원은 '나쁜?' 렌즈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렌즈 나름의 특성을 활용 못하는 스스로의 저급한 능력 탓이 아닌가 싶다.

 

 

Serenar 렌즈보다는 한참 뒤늦게 출시되었지만 RF 필름 카메라인 Canon 7, Canon VI 등에 물려 사용했다. LTM 수동 필름 카메라에는 더할 나위 없이 아주 잘 어울리고 거리계 연동 또한 만족스럽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의 이중상 합치 방식의 포커싱은 딱 맞아떨어지는 기계적인 아름다움이 있어서 조작하는 즐거움이 크다. 그리고 RF 외형의 후지 X-pro 시리즈와 외형 밸런스 사용 편의 등의 합이 좋은데, DSLR 외형 타입의 X-T1, 좀 아쉬운 외형의 Sony a7 시리즈나 a6000 시리즈에도 잘 어울려서 필름 카메라에서부터 디지털 미러리스까지 만능 렌즈처럼 활용과 쓰임은 매우 좋다.

 

 

 

 

 135 필름 규격 카메라에서 35mm 초점 거리 렌즈는 그 자체 화각도 다용도일 뿐 아니라, APS-C 이미지 센서 카메라에서는 표준 렌즈에 해당해서 여러모로 쓰임이 많다. 그 탓에 꽤 다양한 35mm 수동 렌즈들을 가지고 있는데, 35mm 수동 렌즈의 제작/설계 콘셉트 탓인지 크게 두 부류의 타입이 있는 듯하다. 보통 휴대성과 스냅 촬영 등에 중점을 둔 작고 조작하기 알맞은 타입과 광학적 성능(주로 밝은 조리개 값)에 치중하여 제법 큰 대물 구경과 상대적으로 광학계가 긴 타입이 있는데, 캐논 세레나 35mm는 RF 카메라 교환용 렌즈의 특징인 휴대성과 스냅 촬영에 알맞게 만들어져 작은 외형에 휴대성에 중점을 둔 타입이다.


물론 촬상면까지 렌즈 사출부를 최대한 근접하게 설계할 수 있는(플랜지 백이 짧은) RF 교환용 광각 렌즈는 작으면서도 대칭형의 광학 구성으로 왜곡이 잘 억제되고 광학적 성능이 우수한 편이다. 이에 비해 SLR 교환용 35mm 이상의 광각 렌즈는 카메라의 미러박스 공간 탓에 플렌지 백을 충분하게 확보하여 설계하여야 하며 따라서, 레트로 포커스(역초점) 타입의 광학 구성을 취할 수밖에 없어서, 레트로포커스 타입은 밝은 최대 개방 조리개 등 광학성능 개선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광학계 자체의 크기가 증대할 수 밖에 없어서 RF 타입의 작고 콤팩트하면서 밝은 광각 렌즈를 설계하기는 어렵다.

 

 



렌즈의 광학적 성능에서는 아직 확신이 잘 서지 않는다. 해상력은 크게 문제가 없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최근의 고화소 디지털 카메라에 이종 장착 시에서는 최신의 고화소 대응 렌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게도 느껴진다. 물론 대형 프린트나 일부 크롭, 확대 사용 등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인화/출력, 웹 이미지 용도에서는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최근의 고화소 디지털 카메라와 고성능 렌즈 탓에 눈높이와 바라는 욕심만 높아지고 충분한 해상력의 기준이 모호해진 탓도 있겠다. 그리고 수동 포커싱 정밀도의 오차로 인한 잘못된 감상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개인적인 사용 습관도 한몫을 하는데, 귀찮음 탓에 삼각대를 잘 활용하지 않는 습관과 비교적 느린 셔터스피드 활용으로 인한 흔들림(blur)도 충분히 의심된다. 작고 콤팩트한 렌즈일수록 삼각대쯤은 가볍게 무시하는 촬영이 많았다.

 

 

 

콘트라스트 또한 눈에 띄는 저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 강하다는 느낌도 주지 않는다. 최근의 디지털 기술로 인한 끝없는 고해상력 경쟁은 콘트라스트의 평가에서 조차 혼돈을 준다. 물론 이 감상의 비교 범위를 최신의 고해상력 35mm 렌즈에 두지 않고, 올드 수동 렌즈의 35mm를 기준으로 50년대의 비슷한 시기의 제작된 렌즈로 한다면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색의 재현도 사실적이고 조화롭다. 색의 채도 또한 콘트라스트의 연장선에서 동일한 느낌을 받는다.

 

수동 렌즈로 상업적인 대형 인쇄물 등을 촬영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므로 해상력/선예도 등이 부족하여 문제 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콘트라스트와 채도 색감 등의 문제는 촬영 환경이나 빛의 조건 등에도 영향을 지대하게 받는 부분이므로 상세하게 비교 분석하지 않는 한 평하기 곤란한 지점이고, 디지털 기술의 편리함으로 간편한 후반 작업을 통해 보완할 수 있으니 좀 무던해진다. (글에 함께 첨부한 이미지들은 라이트룸에서 기본 보정 등 후반 작업에서 콘트라스트(대비)를 조금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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