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등의 광학계 내부(입사부와 사출부), 후드나 렌즈 장착용 확장형 어댑터 액세서리 내부에는 빛의 산란으로 인한 난반사 등을 방지할 목적으로 흑칠(블랙 페인팅)로 처리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흑칠은 사용상의 부주의나 수리 또는 개조 등을 거치다 보면 일부가 벗겨지거나 흠이 생겨 기능 상에는 큰 하자는 없다 하여도 미관 상의 흠으로 남아 볼 때마다 찜찜하게 느껴졌다. 한동안 흑칠 리페인팅에 어떤 도료를 사용해야 하는지 몰라서 카메라용 흑칠 전문 도료를 찾아 헤매는 헛수고를 한 적도 있었다.
흑칠용 도료는 무광 검정, 그리고 빛 반사율이 낮은 것이 적절한데 구매나 페인팅 편의나 효과로 볼 때 흑색 칠판용 도료가 가장 적합한 듯하다. 수용성이므로 사용하기 편리하고 빛 반사율이 아주 낮아서 효과도 만점이다. 휴일을 맞아 오래된 작업용 책상의 필름을 걷어내고 흑칠 도료를 칠하면서 그간 게으름에 방치해 두었던 흑칠이 벗겨진 카메라 용품에도 리페인팅 작업을 했다.
흑칠에 있어서 그리 특별한 내용이 없어 작업 과정을 사진에 담지 않았고 그리 자세히 설명할 내용도 없지만, 카메라 내부 산란 방지를 위한 흑칠과 관련한 정보를 찾는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포스팅해 본다. 작업 전에 비교 사진을 남겼으면 더 좋았으니라 생각하지만, 후회는 항상 늦는 법이다. 수용성 도료이고 점도는 물을 섞어 조절할 수 있다. 점도가 너무 높으면 두껍게 칠해지므로 물을 섞어 적절한 점도로 얇게 칠하고 여러 번 덧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오래된 타쿠마 렌즈의 후드 중에서 내부 흑칠 부분에 흠이 있어 같이 리페인팅 작업을 했다. 여러번 덧칠해야 하는데 책상 꾸미는 것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 탓에 한 번만 바르고 대충 마무리 짓는 바람에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다음에는 좀 더 정성스럽게 작업할 수 있기를 바라며...
Before / After 비교를 위해 리페인팅 전후의 사진을 첨부해 보았다.
지난 번에 포스팅했었던 Caontax RF - L/M 개조 어댑터와 60년이 훌쩍 지나서 고색창연(古色蒼然)한 금속 재질의 타쿠마 후드 내측에도 흑칠로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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