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전 포스팅에서 몇 번 밝혔듯이 개인적으로 아사히 광학의 타쿠마 렌즈를 좋아한다. 수많은 판매고로 인해 쉽게 접할 수 있는 1960년대와 70년대 펜탁스 스포매틱 전성기의 슈퍼 타쿠마(Super Takumar) 렌즈와 SMC 타쿠마 렌즈는 광학성능과 광학 구성의 빌드 품질이 우수하고 조작을 위한 기계적 만듦새 또한 만족스럽다. 그리고 거래 가격도 품질에 비해 저렴하고 상태가 좋은 매물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더 선호하는 렌즈는 1950년대의 타쿠마 렌즈와 오토 타쿠마(Auto Takumar) 렌즈들인데 이 당시의 타쿠마 렌즈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독특한 광학 구성의 렌즈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광학적 성능면에서 보면 이후의 슈퍼 타쿠마나 멀티 코팅이 적용된 SMC 타쿠마 렌즈보다 뛰어나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독특한 광학설계에서 기인한 개성진 표현력을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제법 유명세를 가지고 있고 물량면에서 희소한 편이라 거래 가격이 일반적인 올드 렌즈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 단점이다.
바로 직전에 포스팅한 Takumar 58mm f2.4는 헬리어(Heliar) 타입의 렌즈로서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렌즈였다. 이번 포스팅에서 다루는 Takumar 58mm f2는 SLR 카메라 교환용 렌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Sonnar 광학식을 기반으로 한 렌즈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광학설계 중 하나인 칼 자이스의 Sonnar에 대해서는 기존 포스팅 링크로 대신한다.
사양에 대해 정리하면 4군6매의 Sonnar Type 광학 구성, 조리개 수치 최소 f2, 최대 f22, 조리개날 10매, 최근접 촬영거리 0.6m, M42 마운트, 필터 구경은 46mm, 무게는 160g의 작고 가벼운 렌즈이다.
댓글의 내용을 반영하여 몇자 첨언하면, (영어로 달린 댓글의 주내용은 일본 커뮤니티에서 아마 타쿠마 58mm f/2의 광학식에 대해 Sonnar 타입인지 더블 가우스 타입인지에 대한 논쟁/다툼이 심하게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그 논쟁에 참여할 의도는 전혀 없고, 각자의 분석과 해석을 존중하고 싶다. 하지만, 왜 Sonnar 타입이라고 분류한 이유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의견을 표명할 필요는 있을 듯하다. 요약하면, Sonnar와 더블 가우스 타입의 가장 큰 차이는 비대칭형이냐 대칭형이냐에 있고, Sonnar는 3중 렌즈를 기반으로 한 비대칭형으로 전면의 망원성이 강화된 특징을 보이며, 따라서 위에 첨부된 광학 구성도의 비교만으로도 좌우 비대칭형의 설계와 망원성이 강화된 전면 요소(구성도의 좌측 요소)의 특징만 보아도 명확하게 Sonnar 설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RF 카메라의 표준 렌즈로 설계된 (50mm 내외) 표준 초점거리 렌즈에서 Sonnar 광학 디자인의 특징은 3중 렌즈를 기반으로 전면 요소에 양(볼록)의 요소 2장(가우스 타입)을 겹쳐 망원성을 강화한 형태이며, 3중 렌즈 기반이므로 대칭형의 구조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비대칭형 구조/디자인이라고 해야하지 싶다. 대칭형의 더블 가우스 타입의 표준렌즈는 50mm 내외의 표준 렌즈에서 SLR 타입의 미러공간 확보에 문제가 없었으나, Sonnar 설계의 경우, 전면 망원성의 강화로 표준 렌즈(50mm 내외의 초점거리 렌즈)에서 더블 가우스보다 전면이 더 짧은 특징을 보이지만, 후옥(사출부)은 비대칭형의 설계로 인해 촬상면에 더 근접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따라서 SLR 카메라의 미러 공간 확보에 적절하지 않은 특징이 있다. 타쿠마 58mm f/2 렌즈는 Sonnar 광학 디자인의 후옥 설계를 변형하여 SLR 카메라에도 장착 가능한 렌즈로 설계된 점이 눈길을 끈다. SLR 카메라의 미러공간/플랜지 백 거리 확보를 위해 초점거리도 기존 표준 Sonnar의 50~53mm 보다 긴 58mm로 설계된 것이지 싶다.
개인적 취향으로 볼때 조나 광학식 렌즈에 호감이 있고, 올드 타쿠마 렌즈를 선호하는 마음이 맞물려 무척 경험해 보고 싶은 렌즈 중 단연 손가락에 꼽는 렌즈이다. 타쿠마 58mm f2 렌즈가 기대하는 조나의 광학적 성능과 묘사력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 칼 자이스나 주피터 5cm f2와는 어떤 차이를 보여줄지 무척 궁금하고 기대된다.
이 렌즈로 촬영된 샘플 이미지를 통해 대략적인 느낌을 감상해 보자.
올드 렌즈에서 근경과 원경 표현에 조나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웃포커싱에서의 보케는 크기나 화려함에 뛰어나진 않지만(잔존 수차-특히 비점 수차에 의해 이미지 주변 부분에서 원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타원 형태를 띠거나 구면수차에 의해 보케의 테두리가 뚜렷해지는 도넛형 보케가 나타나는 데 최근 렌즈에서는 이런 잔존 수차 감쇄가 꽤 잘되어서 체감하기 어렵다.) 적당한 형태를 유지하며 뭉개지는 배경 흐림과 배경 흐림에서 풍부한 색 재현력과 조화로운 색감은 조나 광학식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샘플 이지미에서 개방 화질의 이미지를 선택한 이유는 개방 조리개에서 해당 광학 성능의 장단점(광학 수차 억제의 정도 등)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미지의 색 밸런스(발색)는 촬영 디지털 카메라의 이미지 프로세스의 영향이나 후보정 과정 등을 통에 좌우되는 경향이 높지만, 아래 샘플 이미지의 묘사력과 발색은 조나의 특징이 잘 드러난 듯하다. 조나 광학식이 빚어내는 잘 그려진 회화를 연상시키는 배경 흐림과 균형감 있는(개인적 감상으로는 붉은색이 조금 강조된) 묘사력은 언제나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