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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s of the world/ASAHI Optical , Pentax

오토 타쿠마 35mm f3.5 - Auto Takumar 35mm f3.5 (Step.1)

 

 

 35mm 화각의 수동 렌즈로 조리개만 조여주면 스냅 촬영에 효과적이다. 조금 감성적인 장면을 원한다면 조리개를 열고 얕은 심도의 연출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최대 개방 조리개 f3.5와 구경의 한계 탓에 커다란 빛망울(보케)을 기대하기엔 무리다.

 

 

 그간 무더웠던 날들과는 사뭇다른 하루였다. 서늘한 바람이 불었고 하늘은 푸르고 높다. 모처럼 버스를 탔고 스치는 창밖의 풍경을 즐겼다. 운전을 하고 있을 때는 창밖의 풍경조차 제대로 즐길 여유를 갖지 못하니 역시 없는 것이 자유롭다. 중간에 신도림에서 지하철 환승과 친구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신도림 디큐브 앞 광장에서 몇 장의 사진을 담았다. 햇살은 어제와 다름없는데 얼굴에 닿는 공기는 여름과 가을만큼이나 다르다. 일전 벚꽃이 한창 폈던 봄에 예술의 전당을 찾았을 때에도 Super Takumar 3.5/35mm를 카메라에 장착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도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전시회가 열리는 예술의 전당이 목적지이고 카메라에는 Auto Takumar 3.5/35mm가 물려있으니 이 또한 묘한 우연이라 생각했다.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어느 새 어두워져 있었고, 여기저기 쏟아진 사람들로 붐빈다. 이번 정부의 가장 큰 치적?인 창조 푸드트럭에서 뭔가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전당 그 한 복판에 좌판을 벌리 듯 늘어선 푸드 트럭에서 연신 스테이크가 구워지고 햄버거와 커피가 만들어지고 있다. 리어카 노점상과는 어떤 차이가 있고, 무엇이 다른 걸까? 설마 바퀴 갯수? 메뉴???

 

개인적인 취향은 로우키의 사진들을 선호한다. 차분하고 진중한 느낌의 결과물을 원하고 어두움과 대비되는 정상적인 노출 부분에 강조점을 주거나 집중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일상의 장면에선 너무 많은 피사체 탓에 혼란스럽기고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람 사진을 자주 찍지만 동의나 허락을 구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포스팅에 첨부하는 이미지는 주변의 소품이나 풍경 등을 찍은 사진 밖에 없다.

 

 수동렌즈 이종교배를 즐기지만 수동 포커싱과 구도, 노출 등을 확인하다 보면 빠르게 셔트를 누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렌즈는 그런 망설임을 줄여준다.  작고 앙증맞은 외형과 35mm의 일반적인 용도로 광학적 성능도 흠잡을 곳 없다. 이종교배나 수동 포커싱에 익숙하지 못한 경우에도 초기 적응을 위한 용도로도 알맞은 렌즈라고 생각한다. 물론 APS-C 규격의 카메라에 이종교배를 하는 경우라면 35mm 화각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렌즈 리듀서 사용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 

 

저녁 늦게 마신 커피에 쉬 잠들긴 글렀다.

 

 

 

Auto Takumar 3.5/35, Lens Turbo2, ASTIA

 

 

 

 

 

 

 

 

 

 

Auto Takumar 3.5/35, Lens Turbo2, AS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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