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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잉여 Record

<청춘세대 담론> 청춘세대와 '안녕하십니까' 자보

[청춘세대 담론1] 청춘세대

2014.01.17. 14:23


 "20대 이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청춘 세대의 자성의 목소리였던 '안녕하십니까' 자보 이후 '철도 민영화 반대'와 맞물려 한동안 우리 주변에 들려오던 그들의 소식이 뜸하다. 학기가 끝나서 모두 생활비나 다음 학기 학비 마련을 위해 생업으로 내 몰렸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스펙 쌓기의 무한 경쟁으로 방학이 더 분주할 수도 있다. 어제는 때아닌 '김치녀?' 대자보 논쟁으로 번졌다는 뉴스를 접하기도 하였고, 대자보를 엮어 하나의 책으로 발간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기도 했다. 그나마 대자보 현상이 그들 청춘 세대의 목소리를 조금이나마 외부로 발현하게 하는 '대나무숲' 구실을 하는 듯하다. 추운 날씨에 고군분투하고 있을 그들을 걱정한다.

 

 청춘 세대의 발언은 개인의 '안녕하십니까'의 자보에서 시작하여 청춘 세대 내부에서의 공감을 구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어 안타깝다. 그 탓에 사회를 향해 자신들의 명료하고 정리된 주장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내 생각이 너무 조급할 수도 있겠지만, 모처럼 마음을 열고 대화하던 그들의 열정이 쉽게 식을까 염려스럽다. 이러한 대자보 형태의 소신 발언과 각성의 외침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 당분간 지속되고 좀 더 발전된 형태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청춘 세대의 신세 한탄이나 하소연이 될지, 각성된 청춘 세대의 거침없는 정치적 요구가 되어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안녕하십니까' 자보 현상에서 많은 시민들은 청춘 세대의 가려진 고군분투에 대해  연민 어린 시선을 보냈고 자신들이 초래한 시대적 멍울이 아닐까 자탄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철모르는 학생들의 신세 한탄쯤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선거철엔 때때로 청춘 세대는 좀 더 나은 세상을 구현하기 위한 정치적 참여는 외면한 채, 개인의 안위와 자신만의 성취를 위한 스펙 쌓기에 골몰하고 있는 이기적인 세대로 매도 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면적인 평가나 그들을 평하는 사람의 이해관계에서 기인한 제각각의 시선들은 청춘 세대의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었다. 청춘 세대의 문제에 제대로 된 사회적 담론조차 이루지지 못한 체 (암묵적인 묵인 하에) 우리 사회의 20대는 관심과 무관심 사이에서 방치된 느낌이다. 다들 먹고살기 바쁘고 모두 힘들다는 핑계를 대며 참으라고만 하면서... 


청춘 세대는 자신들의 난감한 처지에도 사회를 향해 거친 불만을 토로하거나 집단의 이기적인 모습으로 폭주하는 대신에 '안녕하십니까'를 통해 청춘 세대 내부의 자성과 반성을 외친다. 이런 청춘 세대의 고군분투를 보며 이런 사회를 만드는데 한몫 톡톡히 거들었던 기성세대는 느끼는 바가 없는가!

 

청춘 세대의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청년 실업', '88만 원 세대'로 불리는 그들의 경제적 궁핍의 상황과 '삼포세대' '잉여' '루저 문화'로 대표되는 아픔과 무기력함 등은 몇 해 전부터 공연히 회자되던 이야기였고 그 몇 해가 훌쩍 지났음에도 해결은커녕 대안에 대한 담론조차 부족하다. 그나마 청춘 세대 중 다수가 구직에 실패로 인해 학자금 대출 등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한 체 신용 불량의 나락으로 떨어지자 해결책으로 등록금의 인하를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탓인지 그나마 대선 공약으로 내걸렸던 '반값 등록금'은 전 이 대통령의 무책임한 공약 파기로 허무하게 사라졌고(임기 마지막 해 예산에서는 장학금 관련 예산을 삭감하기까지 하였다) 현 대통령 또한 공약이 공허한 약속이 되는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우리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국가는 부강해졌고 국격을 논하는 마당에 우리의 삶은 고단하기만 하다. 일 인당 국민소득은 최고치를 경신하는 이 풍요로운 세상에서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의 세대가 왜 '루저'가 되고 '잉여'라는 수렁에 빠진 걸까? 직면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사회적 담론과 논의를 통해 해결하여야 하지 않을까?  정부의 정책적 해결 방안은 있는 것인가.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사회 전체가 합심하여 도모할 수 있는 뭔가가 있진 않을까?

 

 복잡한 사회의 구조와 각 부문의 상호 연관성 탓에 다른 사회 문제와 동떨어져서 해결 방안을 강구할 수는 없다.  형평성이니 균형적 접근이니 실현 가능성이니 이것저것 모든 요소를 따져 고민하여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이런저런 핑계로 마냥 미루다 보면 무슨 해결이 이루어지겠는가? 현재 청춘 세대의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고 보자는 식의 반값 등록금 정책 따위가 근원적인 해결이 될 수 있을까?  마음은 급하고 갈 길은 멀다.

 

"우리 모두가 당장이라도 세대 담론에 참여하여야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열린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 (기력하고 한편으로 무감각한 구세대 잉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자기 삶의 통렬한 반성 위에 그간의 실패를 교훈 삼아 몇 가지 주절 거리는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어 서글프다. 독자투고라도 하여 서툰 주장이라도 하고 싶지만, 정해두고 구독하는 신문하나 없으니 독자투고라고 할만한 독자도 아니다)

 

이제 청춘 세대의 이야기와 대자보를 통한 외침에 귀를 기울이고 청춘 세대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자.

 

- 청년 실업(취업) 문제

- 과도한 교육비(대학 등록금 등)로 나누어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점점 일이 커진다)

 


 

이건 또 무슨 거대한 잉여짓이냐 할 테지만, 우당탕의 블로그 자체가 잉여력으로 이루어진 잉여의 부산물이며 잉여라서 가능한 일인 듯도 하다.

 

각각의 사안이 별개의 독립된 것이 아니고 서로 뒤엉켜 있는 것이지만, 가진 능력의 한계를 감안해서 하나씩 이야기해 볼 수밖에 없을 듯하다. 하루에 글 하나 이상을 목표로 다음 포스팅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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