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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ies about photography and cameras/Personal delusions about photography

역광에서의 플레어(Flare)

 

  올드(구형) 렌즈의 단점 중 하나는 플레어(Flare) 발생이다. 반사에 취약한 올드 렌즈, 특히 역광의 구도에서 플레어가 잘 발생하는데, 이는 적용된 코팅의 문제가 가장 크다. 싱글 코팅은 반사 방지 (Anti-reflection)에 중점을 두고, 70년 이후의 멀티 코팅(Multi coating) 기술은 렌즈 구면의 빛의 난반사를 억제 및 투과율 향상에도 기여하여 플레어 문제를 상당 부분 효과적으로 해결하였다.(최초의 SLR용 교환렌즈의 멀티 코팅은 1971년 아사히 광학의 SMC Takumar가 최초로 알려져 있다. 최신의 고성능 멀티 코팅의 투과율은 99.7%에 달한다)

 

 물론 최근 발매된 렌즈들도 플레어를 완전히 억제하지 못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후드 등의 액세서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정도는 올드 렌즈에 비해 훨씬 양호하다. 멀티 코팅(Multi Coating))이 적용된 렌즈에도 플레어가 발생하고, 후드를 장착한 상태라 하여도 광원을 직접 바라보는 역광의 구도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렌즈에서 플레어나 아티팩트가 발생한다.

 

 역광은 일상적인 장면을 좀 더 드라마틱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평소 역광 구도에서의 사진 촬영을 즐기는 편이다. 광원이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더라고 강한 명도 차로 인해 주제(주피사체)를 좀 더 도드라지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구도에서 빼고 싶은 요소는 낮은 노출값을 주어서 주목도를 낮추어 쉽게 가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역광 구도에서 플레어는 해방꾼 같은 역할을 해서 경계면의 글로우를 만들거나 현란한 플레어가 거슬릴 때도 있고, 전반적인 콘트라스트를 낮추기도 해서 경계하곤 했다. 후드를 장착하고 이리저리 구도를 바꿔 플레어를 피하려고 노력해야 했고, 올드 수동 렌즈를 좋아하는 개인적 취향에 이런 부분은 상당히 신경이 거슬리는 점이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해결 아닌 해결책을 찾았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플레어나 고스트를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제가 필요하지 싶다. 첫째는 빛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빛이 광원에 따라 그 특성도 달라서, 태양 아래의 효과와 달빛 아래에서의 효과가 다르고 인공의 조명들이 제각각 그 성질이 달랐다. 이러한 모든 빛을 그 특성에 맞게 잘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사용하는 렌즈의 특성을 알아야 하지 싶다. 렌즈마다 플레어나 고스트의 정도 발생하는 정도나 효과도 모두 다르다. 플레어가 개성 있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렌즈들도 있어서 흔히 보케 몬스터와 같이 플레어 몬스터라는 별칭이라도 붙어도 어색하지 않지 싶다. 필터를 끼고 있을 때 플레어가 더 잘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렌즈의 이런 플레어 특성은 경험해보지 않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테니 많이 경험해보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삶이 언제나 그렇듯 쉬 얻어지는 것은 없나 보다.

 

역광 사진에서 강한 빛으로 인해 발생하는 특이한 효과 (주로 할레이션 등으로 불리는) 효과도 주목해 볼만하다. 이는 플레어와 유사한 성질의 난반사이지만 몽환적인 분위기 묘사가 가능하다. 아래 첨부한 사진에서도 플레어와 할레이션 효과를 볼 수 있다. (본래 할레이션은 필름을 통과한 빛이 뒷면에 반사되어 다시 필름에 노광 되는 효과를 의미하지만, 근래 사진 관련 정보에서 일반적인 용례에서 플레어에 의해 노출이 과포화가 된 상태의, 낮은 채도와 대비의 사진을 칭하므로 이에 따랐다)

 

 

아직은 사고에 가까운, 실패한 플레어의 사진들이지만 더 향상된 플레어 사진을 찍기 위해서 공부와 노력을 해보아야겠다.

 

 

 

 

Super takumar 1.4/50mm, Lens Turbo2

 

 

Super takumar 1.4/50mm

 

Super takumar 35mm f2, Lens Turb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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