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라이카 M(이하 L/M) 마운트 렌즈는 라이카의 레인지파인더 카메라 교환 장착용의 맞춤/전용 렌즈다. 플랜지 백 거리는 27.8mm로 18~20mm의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 비하면 길어서, L/M 마운트 플랜지 백 거리를 10mm 내외의 길이를 보상하는 어댑터 활용으로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도 장착하여 활용할 수 있다. 일안반사식의 미러박스 시스템 탓에 긴 플랜지 백 거리를 갖는 SLR 카메라용 렌즈에 비교하면 L/M 마운트의 광각과 표준 초점거리 렌즈는 '경박단소'(가볍고 경통이 얇고 짧고 작음)의 특징이 뚜렷하다. 단점이라면,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의 특성으로 L/M 마운트 렌즈의 최단촬영거리가 0.7에서 1m 내외 길어서 카메라에 근접한 피사체 촬영 시 포커싱이 제한적이다. L/M 렌즈의 디지털 카메라 이종 장착에서의 최단 촬영 거리의 해법으로 어댑터 튜브 길이의 일부 확장이 가능한 (근접 촬영/Close focue 또는 Macro) 헬리코이드 어댑터가 꽤 요긴하다. 이 글에서 다루지 않는 일반적인 내용은 수년 전 비슷한 주제로 다룬 아래 링크의 글을 참고하자.
▶ 어댑터의 직선 운동 이중 나선 구조 / Stright drive double helicoid
헬리코이드 어댑터는 회전운동을 직선 운동으로 전환하여 튜브의 길이 확장/축소로 렌즈의 최단 촬영 거리보다 더 가까이 (근접) 촬영할 수 있다. 헬리코이드의 회전 조작에도 장착한 렌즈가 회전하지 않는 "직선 운동 이중 나선 구조 (Straight drive double helicoid)"를 가진다. 60년대 수동 포커싱 렌즈(Canon FL/FD 렌즈 등)에서 활용되는 포커스 조절 (초점링 회전 조작에도 경통이 회전하지 않는) 방식 동일하다. 캠기어 방식 또한 회전 운동을 직선운동으로 전환 가능하다. 헬리코이드와 캠 기어 방식을 비교하면 정밀한 조정과 수동 조작감에서 헬리코이드 구조, 그중에서 2중 나선 구조는 내구성과 안정성, 그리고 조작감에서 더 나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수동 렌즈는 헬리코이드와 캠기어 방식을 혼합하여 전면이 회전하지 않는 구조다)
▷ Hawk`s Factory의 'Leica M to Sony Mirrorless E-mount Macro Tube Helicoid'
L/M to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 헬리코이드어댑터 첫 등장은 Hawk`s Factory로 2012년 무렵으로 기억한다. 대만 소재의 Hawk`s Factory의 'Leica M to Sony Mirrorless E-mount Macro Tube Helicoid'는 지금도 꾸준히 개량되어 버전 5까지 이어진다. 무한대의 미세 조정/설정이 어댑터에서 가능했고, 회전 조작 편리를 위한 돌출 레버(lever)가 있다. 헬리코이드 확장은 5mm, 주 소재로 알루미늄을 사용해서 가볍다.(어댑터 중량 약 52g) 출시가격 약 200불 정도였다. 단점으로는 가벼운 만큼 렌즈 장착과 헬리코이드 확장에서 견고해 보이지 않았고, 판매처가 다양하지 못했다. (국내 정식 수입 판매처가 없고 제조사의 홈페이지나 예전에는 이베이, B&H 정도로 주문할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사용해 보지 못했다)
▷ 코시나의 Voigtlander VM-E Close Focus adapter
20013년 말, 보이그랜더의 VM 헬리코이드 어댑터 또한 꽤 인기를 끌었다. 황동과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되어 견고하고 안정적인 헬리코이드 조작감이 인상적이었고, 무한대 잠금 기능이 있으며 전반적인 만듦새 또한 뛰어났다. 단점으로는 꽤 무거웠고 (약 125g), 헬리코이드 확장이 4mm로 짧다. 당시 출시가(¥ 38,640)는 부담스러웠다. 가격 탓에 중고 거래로 구해서 잠시 사용했고 단단한 만듦새는 만족스럽지만, 과한 무게와 짧은 헬리코이드 확장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2022년 5월, 근 10년 만에 출시한 개선 버전(Voigtlander VM-E Close Focus adapter II)에서 무한대 잠금 기능이 여전히 유지되었고 주 소재를 알리미늄으로 변경해서 어댑터 중량 74g으로 전작과 대비 대폭 줄였다. 헬리코이드 확장은 4.3mm로 개선되었지만, 그 변화 폭은 미미하다. 다른 제품에 비해서는 여전히 헬리코이드 확장 길이는 짧아서 본연의 'Close focus'의 기능에서 아쉽고, 다른 유사 제품 대비 출시가 ¥ 40,480은 많이 과하다.
▷ 초점공방? 의 Shoten L.M - S.E Macro adapter
'쇼텐'은 일본의 어댑터 제조사로 근래 가장 활발하게 다양한 렌즈와 카메라 마운트(Canon RF, Nikon Z, L-mount 등)에 대응하는 어댑터 제품을 선보이는 제조사라고 생각한다. 2015년 초 Shoten L.M - S.E Macro를 출시했다. 아래 이미지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헬리코이드 확장 6mm로 당시 제품 중 가장 길고, 황동과 알루미늄 주 소재로 어댑터 중량은 약 95g이다. E- mount와 X-mount 대응 블랙과 실버 제품. 어댑터가 견고하고 만듦새가 좋다. 무한대 잠금장치는 없고, 출시 가격 ¥ 24,800이었다.
이후 2018년 초 라이트 버전 제품으로 Shoten L.M - S.E Macro (L)을 출시했고, 헬리코이드 확장 5 mm, 어댑터 중량 약 87g으로 무게를 감소 폭이 크지 않다. 무게를 줄인 라이트 버전보다 가격을 낮춘 염가/가성비 (판매 가격은 ¥ 14,000) 버전이다. 염가 버전이지만 만듦새는 여전히 좋고, 견고하며 전작과 비교하면 기능적 차이도 없다. 소니 E 마운트로 블랙 컬러뿐이고, 단점으로는 내부 난반사 이슈가 있는데 아래에서 다시 다루자.
2022년 말 개선 버전 Shoten L.M - S.E Macro II에서는 헬리코이드 확장 6mm, 어댑터 중량은 약 90g, 회전 조작 편리를 위한 lever와 무한대 잠금장치가 추가되었다. 2015년의 전작과 같이 블랙/실버 두 종류가 있고, 라이트 버전에서 문제 되던 내부 난반사 문제를 내부 무광 도색을 개선했다고 주장한다. 기능적 차이가 크지 않은데 출시가 ¥33,000로 비싸졌다.
▷ 기타 L/M 헬리코이드 어댑터
2013년 무렵 초기 중국발 헬리코이드 어댑터들은 가격대를 생각하면 만듦새는 그리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다수의 브랜드와 판매자 상표 부착이 혼재해서 다 열거하기 어렵다. 초기에는 가벼운 무게를 위해 Hawk`s Factory 제품을 모방한 알루미늄 소재의 헬리코이드 어댑터 제품이 많았고, 가격 또한 가장 저렴한 편이다. 단점은 가벼운 만큼 견고한 느낌은 아니었고, 렌즈와 카메라 장착 시 유격 문제와 헬리코이드 확장 시 흔들림이나 부정확한 무한대 정렬, 아쉬운 헬리코이드 조작감 등으로 가격만큼의 만듦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L/M 렌즈 마니아가 아닌,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 M 마운트 렌즈를 가볍게 장착하는 용도 정도라면 가성비 측면과 가벼운 헬리코이드 어댑터로 나름 수긍할만 하다. 개인적으론 가벼운 무게와 부담 없는 가격의 가성비 장점으로 부담없이 즐겼다.
쇼텐 류의 황동과 알루미늄 소재의 헬리코이드 어댑터와 유사한 형태의 (만듦새가 향상된) 중국발 L/M 헬리코이드 어댑터도 많이 등장했다. 중국산으로는 "YEENON(이능?)"이 꽤 좋은 품질과 다양한 마운트에 대응하는 헬리코이드 어댑터를 만든다. 근래 가성비 측면에서 최근 7 Artisans LM-E Close focus도 눈길을 끈다. 그 외 동일 구조에 비슷비슷한 외형의 중국산 헬리코이드 어댑터는 OEM(주문자 상표부착) 방식으로 별도 브랜드로 판매하는 제품들로 생각한다. 기존 일본과 대만 제조사 제품들과 구조와 외형, 만듦새, 그리고 효용에서 차이는 거의 없다. 헬리코이드 최대 확장에서 유격, 조작감과 마감의 만족도, 무한대 정렬 정확도에 살짝 아쉬운 정도의 느낌이 있지만, 직접 사용/비교해야 겨우 드러나는 미미한 정도라고 생각한다. 카메라 어댑터 류의 사용 만족감은 미세한 품질 차이, 작은 유격, 조작감(손맛) 차이 또는 디자인 요소의 사소한 차이로 각각 사용자별로 다르게 평할 여지도 있다.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외형이나 블랜드 따위에 개의치 않는 무딘 편이라, 나름의 가성비가 완벽함을 바라는 마음 사이 어중간한 지점에서 고민하게 한다.
▶ 마크로/클로즈 포커스 어댑터의 내부 난반사 문제
전자접점 없이 단순히 플랜지 백 거리 맞춤용도의 (그리고 매크로 튜브) 어댑터는 렌즈의 견고한 고정과 더불어 확장된 튜브 내부의 난반사를 최대한 억제해서 플레어 등의 빛 번짐을 방지가 중요하다. 특히 매크로 튜브는 확대 배수만큼 렌즈를 통과한 이미지 서클 또한 커져서 어댑터 내부 구조에 쉽게 반사되어 사진이나 영상에 플레어로 나타난다.
중국발 Andoer LM-E Close focus adapter(단종되어 더 이상 판매하지 않음)와 Shoten L.M - S.E Macro (L)을 비교하면, 중국산 어댑터를 수년 더 사용해서 더 낡은 것을 제외하고, 전면 외형에서 그리 차이가 없다. 헬리코이드 확장은 5mm, 어댑터 중량 또한 89g와 87g로 거의 비슷하다. 단, 카메라 마운트와 맞물리는 후면 내부의 마감에서 차이가 있는데, 대부분의 헬리코이드 어댑터가 확장 시 내부 이중 나선 구조가 그대로 노출되는 형태인데 반해서, Shoten L.M - S.E Macro (L)은 확장 시 헬리코이드가 노출되지 않도록 추가된 구조물이 있어서 더 정리되어 보인다. 굳이 동일한 기능의 새로운 어댑터를 추가한 이유는 이 구조가 빈티지 렌즈에서 취약한 플레어 발생 문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졌다. 과연 실제 결과도 그럴까?
헬리코이드 확장 시 구조가 노출되는 어댑터는 카메라에 장착한 상태에서 헬리코이드 어댑터를 최대한 확장하면 아래 이미지와 같이 황동과 알루미늄 소재의 헬리코이드 구조가 쉽게 드러난다. 이 점에서는 나선 구조가 드러나지 않는 Shoten L.M - S.E Macro (L)의 마감이 좀 더 있어 보인다.
비교를 위해 보이그랜더 녹턴 40mm f/1.4+헬리코이드 어댑터+A7r2 카메라, 좌측 채광창으로 사광이 유입되는 구도에서 플레어가 잘 발생하도록 최대 개방으로 촬영했다. 헬리코이드를 확장하지 않고 렌즈의 최단 근접 촬영(0.7m)에서는 유의미한 차이 없다.
헬리코이드 최대 확장 사진에서 차이가 있었다. 아래 우측 이미지를 보면 좌측 상단부(10시~11시 방향) 검은 물체 주변에 희멀겋게 플레어가 발생했다. 예상과 달리 플레어가 확연히 발생한 것은 헬리코이드 구조가 드러나지 않도록 추가된 구조의 Shoten L.M - S.E Macro (L) 어댑터였다. 황동과 알루미늄의 반짝임이 노출된 제품의 내부 난반사가 더 심할 것이라는 예상과 이를 한번 더 가리는 구조의 어댑터가 플레어 발생을 더 억제할 거라는 기대와는 상반된 테스트 결과에 살짝 당황했다.
비슷한 조건으로 APS-C 포맷 카메라도 테스트했다. (보이그랜더 녹턴 40mm f/1.4+헬리코이드 어댑터+a6000) 결과는 헬리코이드 최대 확장 조건에서 아래와 같이 동일 위치에 동일한 어댑터에서 플레어가 보인다.
Shoten L.M - S.E Macro (L)의 헬리코이드 최대 확장에서 플레어 문제는 헬리코이드가 드러나지 않도록 덧댄 구조로 인한 내부 구경의 감소와 반사가 쉽게 일어나는 아노다이징 도장의 특징, 별도의 무광 흑칠 도색 마감으로 처리되지 않은 것 등의 복합적 요인이라 생각한다.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 중에서 마운트 구경이 작은 소니 E 마운트라는 점도 불리한 요소인 듯하다. 헬리코이드 확장 부분을 막는 구조가 보기에는 좋았는데, 보기 좋은 떡이 항상 더 맛있는 것은 아닌가 보다. 비교 제품의 중국산 어댑터는 가성비뿐만 아니라 만듦새도 그리 나쁘지 않은 듯하다. 쇼텐의 다른 버전 어댑터에서는 헬리코이드가 노출된 구조이고, Shoten L.M - S.E Macro II에서는 내부 반사를 감소하는 도료를 사용하였다는데 제조사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 같고, 따라서 새 버전 제품에선 내부 난반사의 개선이 있었다고 발표했는데, 얼마나 개선이 되었는지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 기타 특징 - 헬리코이드 어댑터의 Close-up 조작링 회전 방향과 카메라 제조사별 포커스 링 회전 방향_TMI
라이카 M 마운트 렌즈를 위한 헬리코이드 어댑터 대부분은 '튜브 확장/Close-up 조작 링의 회전 방향'이 (렌즈 장착 마운트 방향에서 볼 때)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할 때 튜브가 확장된다. 또한 라이카 M 마운트 렌즈의 포커스 링도 반 시계 방향으로 조작하여 근거리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서로 같다. 쇼텐 L.M-SE Macro(L)만 유일하게 조작 링이 시계 방향으로 돌려야 튜브가 확장(클로즈-업) 한다. -쇼텐의 다른 제품(Shoten L.M - S.E Macro I, II, EX 등)은 반시계 방향 조작 방식이다-
이유를 추측하자면, M 마운트 렌즈의 포커스 조작 방향과 반대 회전 방식을 적용해서, 렌즈 포커스 조작 시 실수로 어댑터의 클로즈-업 조작이 되지 않도록 방지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헬리코이드 어댑터에 별도의 무한대 잠금장치 달지 않는 해법으로 시도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추측한 바의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수동 렌즈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느긋하게 촬영하는 습관이라서 그런지 회전 방향이 반대라서 불편하거나 헷갈리는 문제를 겪지는 않았다)
포커스 링 회전 방향은 캐논 등 대부분의 렌즈 제조사는 라이카 방식과 같은 반시계 방향 회전 조작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자이스이콘, 니콘과 펜탁스는 시계 방향 회전 방식이다. 자이스 이콘은 여러 카메라 회사의 합병으로 이루어진 회사인 탓으로 예외도 꽤 많다. 시네마 렌즈의 경우 라이카의 반시계 방향가 일반적이다. 그리고 서드파티 렌즈 제조사의 경우 카메라 제조사의 고유 방식 또는 마운트 유형에 따라 포커스링 회전 방식의 맞춤 제작했다. 필름 카메라 수동 렌즈에서 제조사마다 서로 다른 회전 조작 방식에 불만의 의견도 많았다. 원인에 대한 여러 설(일반적인 나사산의 회전 방향부터, 조작이 쉬운 인체 공학적 회전 방향 등등)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타당한 근거를 찾기 어려웠고, 오토 포커스 기술 이후에는 별 관심도 받지 못하는 잊혀진 이야기가 되었다.
잡설에 필요 이상으로 긴 글이 되었지만, 십여년에 걸친 라이카 M 마운트용 헬리코이드 어댑터의 감상을 요약하면, 기본적인 구조와 성능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고, 2024년 현시점에서 대부분의 어댑터 제품의 만듦새와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듯하고, 고가의 유명 제품이나 가성비의 중국산 제품이나 효용이나 성능에서 고만고만한 정도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