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날씨가 덥다. 더위에 지쳐 실내만 맴돌다 보니 사진 찍을 일도 별로 없다. 덥고 습한 날씨라 그동안 보관이라는 핑계로 방치했던 카메라 장비를 한 번씩 작동시켜주고 청소도 해줄 생각으로 분주했다. 순조로운 점검이었는데 메타본즈(Metabones V)가 작동하지 않는다. AF를 지원하는 어댑터 성능에 대한 단순한 궁금증에 구입한 지 1년 남짓 지나지 않았고, 별달리 사용 시간도 많지 않았는데, 카메라에 장착하니 전혀 전원이 연결되지 않아 먹통이고, 펌웨어 업그레이드 점검 차 연결하니 전원 표시에만 불이 들어오고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먹통이다. 단순 접점 불량이 아니라 제대로 탈이난 모양새다. 이전 바닥에 떨구었던 적이 있는데, 그 탓인가 싶다.
이리저리 구글 검색을 하니 메타본즈 A/S는 (직구의 경우) 반송 우편요금을 홈페이지를 통해 '선 결제'하고 해당 사이트에 적시된 홍콩 주소로 AS 원하는 물건을 보내는, 즉 지정한 수리소에 보내 놓고 처분을 기다리는 방식 같은데, (별다른 수리 비용 청구에 대해 정보나 수리 진행에 대해 의뢰자와 정보를 소통하는 정해진 절차를 확인하기 어려워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미주 지역의 후기를 보니 2달 정도는 걸려서 수리받은 경험 등의 글이 있어서 A/S는 자체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 방식이 소비자 친화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그리고 현재 홍콩 시위로 공항이나 향공기 운항이 차질을 빗기도 하고 여러 곳에서 파업도 이어진다니 당장 A/S 신청하기에도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닌 듯하다. 이런저런 핑계로 메타본즈의 내부 구조가 급 궁금했고, 요행히 간단한 고장(단순한 연결 부분의 접속 분량 등)이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요행을 바라며 분해해 보았다.
▶ 메타본즈 V (EF-E mount T) 분해와 내부 구조
주요 요소는 각각의 마운트 부분(캐논 EF, 소니 E 마운트)과 일반적인 AF 렌즈와 유사하게 주변으로 동그랗게 전자회로 기판이 위치하고 sony E 마운트의 전기접점은 주회로 기판에서 분리가 가능한 케이블 형태의 부속이다. 회로는 나름 복잡해 보이는데, 캐논 AF 알고리즘과 소니의 AF 알고리즘의 정보를 쌍방향으로 소통/매개하는 역할을 하지 않나 싶다. 쉽게 말해서 서로 다른 언어를 통역해 주는 번역기와 유사한 역할일 게다. 단선이나 연결 부분에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고 분리한 상태에서 펌웨어 앱에 연결해보아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 전자 장치의 수리에는 전혀 문외한이라 어디 손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다시 무거운 마음으로 메타본즈를 재조립/원상 복구한 후에도 상태에 달라진 점은 없어서 조만간 홍콩의 메타본즈 수리점으로 정식 A/S 수리를 신청하는 것 외에 뾰족한 수는 없지 싶다.
요즘 홍콩의 뉴스가 매일 쏟아지는데, 해외의 정치/사회적 사건인데다 송환법(범죄인 인도 법안)으로 촉발된 홍콩 시위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바라보니 고생하는 홍콩 시민에게 조금 미안하고 측은한 생각도 든다. 현재의 일국 2 체제 중국과 홍콩이라는 흔치 않은 정치상황에 시민 권리 관련된 문제라 홍콩 시민의 주장에 소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하거나 중국이나 홍콩 정부가 양보해서 원만한 타협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 외에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 가뜩이나 공안으로 대표되는 중국발 사회 통제 사회가 머지않아 현실화될 듯한 불안감 탓인지 시민의 권리를 지키려고 촉발된 홍콩 시위가 마냥 남의 나라에 국한된 현상이라고 생각하기도 어렵다. 우리의 경우만 되돌아봐도 보수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일부 세력들의 행태와 전 정권의 테러 방지법 입법 추진의 행태를 견주어 보면, 현재 홍콩의 분란이 우리 사회와 상관없는 먼 나라만의 지엽적인 이야기로 치부하기 어렵다. 현재 홍콩 시민의 어려움을 견주어 보면 메타본즈의 A/S 따위야 아주 하찮은 것에 지나지 않으니 당분간 A/S 따위 못 받아도 상관없이 없고, 홍콩 시위가 시민들의 승리까진 아니더래도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해피엔딩 정도로만 마무리되어도 좋을 것 같다.
▶ 메타본즈와 메타본즈 하프 케이지에 관한 사소한 사용 후기
의식에 흐름에 따른 허술한 수다라 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스케일도 크게 '홍콩'으로 빠져버렸다. 다시 하찮은 메타본즈 이야기로 돌아가자. 그간 메타본즈 사용에 따른 감상을 짧게 이어가자. 메타본즈의 AF 연결 성능에 대해서는 사용자마다, 그리고 기대치나, 용도, 용법 등에 따라 다양한 평가가 존재하겠지만, 현재 유사한 AF 지원 어댑터 중에서는 가장 쾌적한 성능을 보여준다는 평가에는 큰 이견은 없지 싶다. 물론, 제짝의 카메라와 렌즈 즉, 네이티브 렌즈의 AF 성능에 견주면 부족한 점이 있고, 연속 초점 성능에서는 여전히 느리고 버벅거리며, 또 메타본즈와 관계없이 카메라 본체나 렌즈 본래의 AF 성능으로 인한 차이도 감안해야 해서 지원하는 모든 카메라나 렌즈에 쾌적하다고 말하기는 곤란하겠지만, 수긍할 정도의 쓸만한 AF 성능을 구현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메타본즈 5세대 제품에서 선택 가능한 AF 모드(그린 & 레드)와 IBIS(렌즈 광학식 손떨방) 기능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기능의 추가 등은 꽤 유용하다.
하지만, '돈 값을 하느냐'라는 가성비 측면에서는 평가는 엇갈리지 싶다. 현재 다른 마운트 방식의 카메라와 렌즈의 AF를 가능하게 하는 어댑터 중에서 AF 성능은 가장 준수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성능이 개선되는 점 등이 장점이지만, 기본적인 기능에서 유사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들이 다수 등장했고 그리고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에 맞춰 설계된 새로운 렌즈들이 많이 늘어서 메타본즈의 경쟁력은 많이 희석된 느낌이다. 사실 너무 비싸다. 잘 활용하지도 못했는데 쉽게 고장까지 나버리니 더 비싸게 느껴진다.
렌즈 교환용 카메라용 포컬 리듀서와 이종 마운트 간 AF 지원 가능한 어댑터의 원조라는 측면(카메라 포컬 리듀서의 경우 Speed Booster라고 통칭될 정도로 메타본즈의 영향이 꽤 컸다)과 다양한 마운트를 지원하는 다수의 라인업은 메타본즈만 활용되는 독특한 액세서리도 다수 있어서 효용을 높여주지 싶다. 그중에서 메타본즈에 달린 발(알카 스위스 규격-metabones Arca-swiss foot)에 고정할 수 있는 하프 케이지(half cage) 등이 꽤 유용했고 나름 독특한 방식이라 한번 소개하고 싶었다. (해당 케이지 만드는 스몰리그와 아무런 연관이 없고, 해당 제품도 직접 구매해서 사용했다) 기존 영상 촬영을 위한 카메라 케이지가 카메라 전체를 감싸는 형태라 크고 무겁고, 케이지에 카메라를 밀착 고정하는 형태라 장/탈착이 상대적으로 곤란하며, 무거운 렌즈 등을 장착하면 밸런스(핸드 그립 등을 케이지에 장착하면 무게 중심이 렌즈 쪽에 쏠려서 핸드핼드 촬영에 특히 불편했다)가 좋지 못한 단점이 있었다. 리그(rig)와 연결하기 위해서 별도의 부가 액세서리가 필요했던 것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게 리그에 장착할 수 있는 구조고 장 탈착이 용이하고, 카메라 전체의 밸런스 잡기에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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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은 메타 본즈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따로 활용하기 어려워서 메타본즈 전용 액세서리가 된다는 점은 아쉽고, 아무래도 작고 아담한 케이지라 다양한 부가 장치(외장형 필드 모니터나 핸들, 외장 마이크, 오디오 레코더, 외부 전원 장치 등등)를 달기에는 공간이 그리 넉넉치 않은 편이다. 따라서 가벼운 핸드 핼드와 삼각대 등의 고정용 사용에 2~3 종류의 외부 장치를 장착할 수 있는 케이지로 추천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프 케이지와 아래 15mm 로드 고정 장치의 결합 방식이 꽤 견고하고 재미있고, 간편하다. 더 크고 많은 보조 장비를 부착하고 싶다면 15mm 로드(rod)를 연장하면 쉽게 확장이 가능하니 그리 큰 단점이라 하기도 적당치 않다. 무엇보다 영상 촬영과 스틸 촬영을 하나의 카메라로 해결하려 한다면 하프 케이지 장 탈착이 매우 용이해서 괜찮은 구성이다.
참고로 우드 핸들과 상단의 나토 레일 핸들은 별도로 구매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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