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라이카 M 마운트 수동 렌즈를 소니 E마운트 카메라에서 자동 초점을 지원하는 어댑터가 2세대로 업그레이드되어 LM-EA9로 출시되었다. (현재 테크아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미화 399달러로 프리오더라고 표시되었으나, 알리 익스프레스 등에서는 이미 판매 중이고, 이미 구매해서 제품 수령 후 작성된 사용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현재 테크아트 공홈에 공개된 정보나 유튜브 리뷰 영상에서 느낀 감상으로는 1세대 LM-EA7를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에 개선된 사항도 있어 보이고,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있다. 1세대 어댑터를 수년 사용하며 두 번의 고장과 두 번의 자가 수리 등을 겪은 경험 (하단 링크 참조)과 2세대 어댑터의 첫인상을 버무려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해 보자.
거리낌 없이 빈티지 렌즈 애호가라 자칭하는, 사진이든 영상 촬영이든 빈티지 수동 렌즈를 애용한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 수동 렌즈 본연의 매뉴얼 포커스로 사용하지만, 소니 디지털카메라와 빈티지 렌즈의 이색 조합으로 테크아트의 1세대 lm-ea7 AF 어댑터는 꽤 쓸만했다. 이 어댑터가 빈티지 렌즈를 최신 렌즈의 AF렌즈로 만들어 주는 만능의 장치라 생각하지 않지만, 빈티지 렌즈를 디지털카메라에 물려 더 흥미롭게 즐기는 액세서리로 제법 만족스러웠다. 그렇다고 불만이 없지 않아서, 계절이 바뀔 무렵 한두 번씩 간단한 스냅 촬영에 활용하는 정도이고, 내부의 부실한 DC 모터의 내구성에 따른 고장에는 크게 실망하기도 했다.
먼저, 2세대 LM-EA9 어댑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달라진 외형이다. 완전한 원형의 2세대 어댑터 형태는 -하단부가 돌출되어 걸리적거리던 1세대에 비해- 카메라에 장착 시 편의성에서 훨씬 나아 보인다. 어댑터의 확장과 축소로 AF가 가능하게 하는 기본 작동 원리는 1세대와 동일하지만, 내부 구조에서 1세대가 어댑터 내부의 확장/축소 시 축의 지지 구조가 하단부에만 있고, 이런 비대칭 형태로 인해 장착한 렌즈가 상하로 끄덕이는 유격(특히 근접 촬영을 위해 어댑터가 확장된 경우)에 불만이었는데, 2세대에서는 4개의 모터 근처에 내부 돌출 구조물을 각각 지지하는 즉, 방사형의 여러 개 고정 축을 가진 구조로 만들어져서 앞에서 언급한 단점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견고한 구조상의 이점은 장착하는 렌즈의 최대 허용 무게에도 좀 더 여유를 가져다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둘째, 1세대의 어댑터 구동방식이 DC 모터와 토크 향상을 위한 저속 기어 결합 구성으로 AF 모터 구동 소음이 거슬렸다. 개선된 신형에서는 아래 이미지와 같이 대칭으로 4개의 '서보 모터'로 구동하는 구조이며, (단순히 servo motors로 스펙이 공개되어 있어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여전히 DC 모터 방식으로 보인다) AF 구동 소음은 꽤 줄었다고 한다. 물론, 최근 출시한 렌즈에 스테프 모터나 초음파 또는 리니어 모터의 정숙함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리뷰 영상에서 확인한 바로는 1세대에 비해 확연히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1세대 LM-EA7에 사용된 저품질 DC 모터의 내부 브러시의 마모 문제로 인한 고장과 관련해서 (만약 브러시리스 방식의 스테프 모터라면 구조상 브러시가 없으므로 문제되지 않을 것이고) DC 서보 모터라면 여전히 브러시 마찰에 의한 마모와 이로인한 접촉불량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
테크아트 공식 홈페이지의 소개글을 구글 번역기로 돌린 내용을 잠시 참고하자.
7년 간의 개발 끝에 Techart Leica M to Sony E 자동 초점 어댑터가 더 나은 자동 초점 성능, 더 날렵한 디자인 및 훨씬 더 강력한 모터로 돌아왔습니다.
- 4개의 방사상 위치, 작고 가벼운 서보 모터
- 4축 지원으로 훨씬 빠른 포커싱 보장
- 흔들림 없이 더 무거운 렌즈 지원
- 세계 최초의 돌출 없는 디자인과 액세서리로 더 많은 장애물
- 어댑터의 크기를 더욱 압축한 새로운 유니케이스 가공 기술
- 모든 최신 Sony 풀 프레임 및 APS-C 카메라 모델(A7R4, A7R, A1, A9ii, A7C, A6600, ZV-E10 등)과 호환
- USB 업데이트 도구 포함
- 카메라 3축 이미지 안정화를 지원하고 Sony 카메라의 위상차 검출 AF에 의존하여 수동 렌즈를 자동 초점 렌즈로 전환합니다.
- 최적의 4.5mm 확장으로 AF 속도와 사용 편의성이 균형을 이룹니다.
- 말 그대로 모든 렌즈(EF/F/OM/PK/FD/LR/L39 등)로 자동 초점을 즐길 수 있는 추가 어댑터 스택
- 무한 잠금 버튼이 있는 LTM/M 마운트 렌즈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세 번째 개선점으로 소니 카메라의 'Eye AF'를 지원한다. 1세대에서는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지원하지 않는 렌즈"로 표시되었지만, 리뷰 영상에서는 Eye AF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 카메라에 어댑터 장착 후 카메라 전원을 끈 후에도 배터리가 지속적으로 소모되는 문제 개선과 전 후면 캡이 금속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후면 캡은 향후 펨웨어 업데이트 지원이 가능한 도킹스테이션? 허브? 역할을 하도록 변경되었다.
<Lm-ea9 펌웨어 링크>
https://techartpro.com/?page_id=5023
1세대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테크아트 앱에서 이루어지던 방식이었는데, (업데이트를 위한 블루투스 동기화 과정에서 인식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개선하였다고 하지만) 이 부분은 업데이트라고 해야 할지 옆?데이트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무선에서 유선으로 퇴보라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카메라에 어댑터를 장착 후 세부 설정 옵션에서도 몇 가지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또한 2세대 제품에서 큰 개선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1세대 사용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런 세부적인 설정은 귀찮고 결국엔 무시한 채 기본적인 조작으로만 사용했고 큰 불편은 없었다. 렌즈의 초점거리 설정 등도 다양하게 표시되고, 위 테크아트 공홈의 홍보문구에서는 "모든 렌즈로 자동 초점을 즐길 수 있는 추가 어댑터"라고 표기되었지만, 실제 사용에는 광각과 표준렌즈 정도만 효과적이라 느꼈다. 장초점 또는 망원 렌즈는 이 어댑터의 확장 길이가 4.5mm에 불과해서 렌즈의 유효 포커싱 범위를 세분하거나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어, 그리 편하다고는 못하겠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2세대 LM-EA 어댑터에 대한 아쉬움을 간략히 정리하면,
첫째, 1세대 대비 AF 검출 정확도나 속도에서 큰 개선은 보이지 않아서 불만이다. 물론, Eye-AF 기능 활성화를 통한 정확도 향상이나 미세한 속도 향상은 있지만, 1세대에서도 얼굴(안면) 인식 포커스는 지원되었고, 7년이 지난 2세대로서 눈에 띄는 AF 성능 개선은 없는 것 같다. (물론 카메라의 위상차 검출 AF 기능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식이므로, 최신 카메라의 개선된 AF 성능이 고스란히 적용되겠지만 이를 어댑터의 개선점이라 말하기는 곤란하고, 어댑터만의 AF 기능 개선점은 찾기 어렵다. Eye-AF 지원 또한 1세대 제품에도 펌웨어로 가능하지 않나 싶지만, 아마도 2세대 제품이 출시된 마당에 이런 기존 고객을 알뜰하게 챙기는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수익 극대화를 위한 고객 고혈 빨기가 만연하는 카메라 업계의 행태를 감안하면 너무 '나이브'한 바람이다. (참고로 1세대 le-ea7 펌웨어는 2020.12 v7.0 이 마지막이고 이후 새로운 버전 소식은 없다)
둘째, 동영상 모드에서 AF는 여전히 지원되지 않는다. 이 어뎁터의 AF 검출 메커니즘이 카메라의 위상차 검출(PD-phase Detection)에 의존하고 콘트라스트 검출 (또는 이 둘은 혼합하는 하이브리드 AF 검출) 기능은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에서 기인하지 싶다. 비교 제품으로, -렌즈의 내부 구동 AF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방식에서 차이는 있지만- Metabones나 빌트록스 등의 AF 어댑터의 경우 콘트라스트 모드(CDAF) 활성화를 통해 동영상에서도 AF 사용이 가능한 점 등을 비교하면 1세대 다름없이 여전히 동영상 모드에서는 AF를 활용할 수 없음은 불만이다. 이런 문제 정도는 해결해야 2세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메타본즈의 액티브 모드에서 동영상 AF 성능 또한 검출 속도나 정확도에서의 문제는 별론으로 하자. 나름 쓸만했지만, 네이티브 AF 렌즈와 비교하기는 부족한 점이 꽤 있다) 1세대와 다른 점은 '동영상 모드' 설정 시 오토 포커스 모드에서 매뉴얼 포커스 모드로 자동/강제 전환되는 것 같다.
셋째, 2세대 어댑터의 M 마운트 부분의 외곽 원형 테두리 모양으로 돌출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구형 LTM/M 렌즈 중 외부로 삐죽 돌출한 무한대 잠금장치가 있는 렌즈는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이는 테크아트 공홈에서도 명시하고 있다. 1세대 어댑터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었음을 감안하면 2세대의 이런 제약 사항은 아쉽다.
1세대 제품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2세대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물론, 개선된 외형과 내부 구조방식, 모터 개선을 통한 작동 소음 감소, Eye-AF 지원 기능은 솔깃하지만, AF 성능에서 이전 세대와 큰 차이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 더구나 지금 환율을 감안하면 약 400불은 너무 큰 금액이고, 이 어댑터 공식 가격 또한 출시빨이 지나면 299불 정도로 가격이 다운될 것이 쉽게 예측된다. (10월 기준 알리 익스프레스 최저가는 315달러 정도이다. 아래 구매 링크 참조, 다음 세대는 또 7년 후를 기약해야 하는 걸까?) 만약, 1세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2세대 LM-EA9 구매가 더 좋겠다. 1세대의 DC 모터는 브러시 마모의 품질 문제로 고장을 겪을 가능성이 꽤 있고, 이런 류의 매니악한 제품은 국내에서 적절한 사후 AS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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