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 카메라의 거리계(레인지 파인더)는 카메라 전면의 두 창을 통해 만들어진 각각의 상을 합치하는 수동 조작과 렌즈의 포커싱을 서로 연동하여 비교적 정확하고 신속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삼각 측정에 의해 거리를 구하는 간명한 수학 원리지만, 이를 카메라의 뷰파인더에 이중상과 렌즈 포커싱의 연동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뷰파인더 광학 장치와 거리계 그리고 렌즈 연동 장치 등 오밀조밀하고 복잡한 장치라 하겠다. 하지만, 정밀 측정 기계들이 흔히 그러하듯이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세팅(사전 설정)이나 기준점 정열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기온 변화나 계절적 요인, 사용 과정에서의 자연스러운 유격 등등의 이유로 복잡한 장치 간의 기준 설정이 틀어져서, '영점'을 다시 잡아서 기준점을 재조정하는 Adjusting 작업이 요구된다.
이중상의 어긋남은 (카메라를 가로 상태에서), 좌우/수직 일치는 렌즈 포커싱 조작에 따른 거리정보의 연동과 관련 있다. 즉, 뷰파인더에서 주 피사체의 이중 상을 좌우로 이동하여 일치하는 값과 렌즈의 포커싱 조작으로 인한 거리 정보를 일치시키는 조정으로 촬영 이미지의 선명한 초점을 얻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조정(adjusting)이다. 이 조정 방법은 이전 Canon 7 포스팅에서 다룬 내용과 동일하니 아래 링크의 내용으로 갈음하자. (보통 RF 카메라의 정면 뷰파인더 창의 근처에 설정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
수평(상하) 이중 상의 어긋남은 거리 정보 연동과 관련이 없지만, 두 상의 미묘하게 어긋나 있으면 이중 상 합치 조작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는데 은근 눈에 거슬린다. 캐논 빈티지 RF 카메라의 이중 상의 정렬을 위한 수직 조정은 Canon 7/7s에는 별도의 조절 나사(아래 이미지의 셔터 설정 스피드 다이얼과 셔터 릴리즈 버튼 사이의 구멍이 두 개 나사 안에 위치)를 가지고 있지만, 그 이전에 발매된 캐논 RF 카메라들은 라이카 바르낙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위 이미지에서 캐논 7 카메라의 이중상 수평(상하) 조절 나사는 셔터스피드 설정 다이얼과 셔터 릴리즈 버튼 사이 구멍이 두 개 뚫린 나사 안에 위치한다. 맞춤형 전용 드라이버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해서 제거 가능하다. 전용 드라이버가 없다면 송곳 두 개를 각자 구멍에 끼우고 회전시켜 제거할 수 있다. (송곳을 대체해서 사용할 경우에 상판을 긁지 않도록 조심하자)
캐논 7 이전의 캐논 RF 카메라(캐논 p를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캐논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는 마운트 상단의 레인지파인더 보조창 전면에 '보정 프리즘-Errector prism'을 회전시켜 이중 상 수평 보정이 가능하다. 먼저, 렌즈 마운트 상단에 있는 레인지파인더 보조 창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커버(위 분해도에서 C2258 부분)를 제거한다.
수평 보정 프리즘(위 분해도에서 C9025 부분)은 장착 어댑터(C2191)와 결합되어 있는데, 전면 부분만 회전해서 이중 상의 조절이 가능하다. 양쪽에 작은 홈이 있고, 게눈 렌치나 핀셋으로 회전하여, 이중상 수평을 조정할 수 있다. 한쪽 홈만 사용해서 회전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꽤 뻑뻑한 편이고, 황동 재질에 흑칠 페인팅 마감이 잘 벗겨서 위 사진처럼 미관상 좋지 않으므로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아래 어댑터-C2191 부분을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아래 이미지처럼- 완전히 분리된다.
보정 프리즘 방식은 간단한 구조라는 장점은 있지만, 수직 보정 정도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은 단점이다. 상하로 이중 상이 많이 어긋난 경우에는 보정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점은 아쉽다.
라이카 M 마운트 카메라의 레인지파인더 뷰파인더의 이중 상 상하 조정을 마운트 내부에서 렌즈의 거리 정보를 전달하는 커플러 장치에 조절 나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