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사진 관련 액세서리를 많이 가지고 있고, 만들거나 개량하기 좋아하며, 지금도 여전히 이것저것 참신한 아이디어의 사진 관련 장비를 찾는 것을 좋아하는 조금은 변질된 장비병?을 가지고 있다. 이색적이거나 색다른 관련 제품을 보면 궁금해서 참을 수 없을 때가 많았는데, 모두가 다 만족스럽지는 않아서 때로는 사용하지 않고 방치되는 것들을 보면 현타? 가 오기도 했다. 종종 쓸만한 사진 관련 장비들은 혼자 즐기기엔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본의 아니게 입소문 마케팅이라도 해주고 싶어 진다. 삼각대에 고정해서 사용하는 기어 헤드가 딱 이런 케이스이고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무척 마음에 들어서 장황하게 소개하고 싶었다.
그동안 쓸만한 삼각대와 헤드를 찾아서 다양한 유형의 제품을 접했고,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자질구레한 여러 개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처음의 만족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보급형의 제품과 고가의 고급 제품 또한 실제 용도나 용법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다만, 사용 시 안정성이나 내구성 정도의 차이는 인정해야겠지만...) 대부분 구조가 비슷비슷한 만큼 실제 사용에서 확연한 성능의 차이는 체감하기 어려웠고, 그러다 보니 가성비를 더 우선하는 경우도 많았다. (대부분의 장비가 실제 쓰다 보면 내구성이 다해서 망가지기 전에 다른 신제품에 혹해서 그냥 한구석에 방치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기어 헤드는 그간 측량 장비나 메크로 촬영 등에나 활용되는 장비라 생각해서 그리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일상의 스냅 정도를 담는 사진 취미를 가지고 있었던지라 기어 헤드는 순간 포착이나 빠른 대응에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볼 헤드 정도에 만족했다. 더구나 당시의 기어 헤드 선택 폭은 좁아서 맨프로 제품 외에는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고, 개인적으로 맨프로토 제품을 그리 선호하지 않았던 탓도 크다. (맨프로토/Mafrotto의 플레이트 방식은 제품 유형별로 제각각인 경우가 많아서 동일 제조사 제품 간에도 호환이 잘 되지 않아 불편했고, 호환성이 좋은 Arca swiss 플레이트 규격의 도브테일 제품을 선호한다. )
그동안 스틸 사진 촬영용 볼 헤드와 비디오/영상 촬영용 헤드 두 종류만 추려서 사용하다가 요 몇달 전에서야 알카 스위스 플레이트 규격의 기어 헤드 제품을 발견했고, 근래에는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하고 촬영하는 일이 많아져서 자연히 기어 헤드에 관심이 생겼다. 볼 헤드를 사용하며 가졌던 미세 조정에서의 불안정성의 불만과 휴대가 가능한 소형 비디오 헤드의 불편함 그리고 소형임에도 크고 무거운 제품 특성 탓에 불만이 많았고 새로운 타입의 헤드를 갈구하고 있었다.
기어 헤드는 삼각대 헤드의 가장 큰 덕목이어야할 안정성에서 매우 만족스럽고, 그 안정성을 유지한 채 미세 상하(틸팅)/좌우(패닝)/수평(롤링) 조정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3 웨이니 기타 잡다한 특징을 장점이라고 나열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 나오는 삼각대 헤드 대부분이 그 정도 또는 그 이상의 장점을 가지고 있을 테니 다른 설명을 길게 할 필요는 없겠다. 메크로 촬영뿐 아니라 풍경 사진에서 세밀한 구도 변경 등에 아주 효과적이고 영상 촬영 시에도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매우 좋다. 무엇보다 그동안 알카 스위스 규격의 도브 테일로 플레이트나 헤드를 호환 중심으로 활용한 사람에게 벤로 기어 헤드는 꽤 만족을 주지 싶다. 맨프로토 기어 헤드와 비교해서 성능에 큰 차이가 없고 가성비에서 살짝 유리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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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헤드 방식이나 기어헤드 또는 유압식 비디오 헤드 모두 각자 장단점이 있고 유용하고 효과적인 장치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사용자의 촬영 스타일이나 활용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평가가 가능하다. 사진 촬영에서 안정적인 구도 설정과 그 상태에서 미세한 조정 등을 자주 활용하는 사진 촬영 스타일에 기존 볼 헤드 등에 불만이 있었다면 '기어 헤드' 사용을 고려해 보길 적극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