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복고풍의 클래식한 감성의 영향 탓인지 사각형 후드나 RF 타입 후드 등을 장착하고 이쁘게 장식된 카메라를 보면 눈이 즐겁다. 후드는 꽤 간단하고 단순한 액세서리이지만 플레어 억제나 글로우로 인한 화질 저하를 방지하는데 꽤 유용하다. 모든 순간에 효과적이라도 할 수는 없지만, 장착한 상태의 사용이 그리 불편하지 않다면 사용을 적극 권하고 싶다. 더구나 카메라 외형과 잘 어울리기까지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후드의 모양이나 유형에 따라 꼭 구분해서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왜 제각각 모양이 다른지 한번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해서 수다의 주제로 삼았다. 언제나 밝혀두는 바이지만, 아래 수다 내용의 대부분은 짐작과 억측이 포함될 수 있고 전문적인 지식 없이 수다쟁이의 정돈되지 않은 생각/망상이 다수 포함될 수 있다.
기존 카메라에 즐겨 쓰이던 원통/원뿔형이나 꽃잎 후드는 익히 익숙하고 한두 개쯤은 모두 가지고 있을 테니 최근 이목을 끄는 사각 후드와 RF 타입 후드에 대해서 다뤄보자. 사실 구분의 실익이 크지도 않고 적당히 혼용해서 써도 비네팅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제 짝이나 타입 유형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 단지 재미로 다뤄보는 정도이고 사실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내용이 될듯하다.
▶ 사각 렌즈 후드 / Square hood
사각 후드는 일반적으로 영상 촬영용 카메라나 중형 카메라 등에 즐겨 사용되는 방식이었다. 영상 카메라와 중형 카메라는 무거운 무게와 안정적인 촬영을 위해 고정된 채 가로 촬영으로만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직사각형의 프레임에 보다 효과적인 잔광 차단을 위해 사각형 후드가 즐겨 활용되었지 싶다. (전문적인 시네마 카메라 또는 대형 판형의 카메라의 경우 매트 박스와 프렌치-플레그를 이용한 방식 또는 밸로우즈 타입의 후드 등이 주로 활용되었지만, 소형 영상 녹화용 카메라나 캠코더, 그리고 중형 카메라 등에서 사각형 후드는 즐겨 사용된다)
종종 이전 중/대형 카메라에 사용되던 벨로우즈 타입의 후드를 영상 촬영 시에 매트 박스 용도로 활용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는데, 자꾸 잡동사니만 모아두는 것 같아서 선뜻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20세기 초반의 카메라에서는 사각 후드가 심심찮게 사용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35mm 판형의 소형 카메라 중심으로 삼각대를 벗어나고 가로 구도 촬영과 세로 구도 촬영의 빈도가 증가한 것과, 포커싱 조작 시 렌즈 전면의 경통이 회전하는 소형 카메라 올드 렌즈의 유형이 많아서 사각 후드보다는 원형 후드가 일반적인 형태가 된 듯하다. 중대형 카메라의 경우 벨로우즈(자바라?) 형태의 포커싱 방식으로 렌즈 전면이 회전하지 않는 구조이므로 사각 후드 사용에 문제는 없어 보인다.
사각 후드의 사용에서 일응 주의할 부분은 장착되는 렌즈의 초점거리에 따라 후드의 외형(후드의 개방 각)이 달라지고 촬상 소자(필름 또는 이미지 센서) 노광 면적의 비율에 따라 가로와 세로의 비율(종횡비)이 차이를 보이는 점이다. 중형 판형의 필름 카메라의 경우 제품 유형(또는 장착되는 필름의 종류)에 따른 종횡비가 다르므로 교환 장착되는 렌즈의 초점거리 등을 감안하여 이에 맞는 전용의 후드 사용이 일반적이었다. 그리고 35mm 필름을 사용하는 전형적인 사진의 경우 촬영 이미지의 종횡비는 3 : 2 (1.5 : 1)이지만, 최근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촬영 이미지 비율을 선택(3:2이나 4:3 또는 16:9 등)할 수 있고, 디지털 동영상의 경우 사진과 달리 16 : 9의 종횡비로 주로 촬영된다. 일반적인 카메라는 렌즈를 통과한 이미지 서클은 원형이지만 촬상 소자의 규격/모양이 시야 조리개 역할을 하므로 후드가 촬상 소자의 상의 일부를 가리면(시야 조리개의 범위 이내로 후드의 차단 효과가 발생할 때) 기계적 비네팅( mechanical vignetting)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디지털 영상 촬영 전용으로 16 : 9 등의 비율에 최적화된 일부 후드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스틸 이미지의 종횡비 3 : 2 등으로 사용할 때는 일부 비네팅( mechanical vignetting)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
최근의 카메라용 사각 후드가 다시 등장/즐겨 찾는 배경에는 카메라 특유의 클래식한 외형의 선호와 함께 렌즈 전면이 회전하지 않는 렌즈의 구조와 최근 디지털카메라의 트렌드가 사진 촬영에서 동영상 녹화 기능까지 확대된 것과 무관하지 않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사각 후드가 사각형의 촬상 소자(필름이나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카메라에 보다 효과적인 형태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지 싶다. 특히 줌 렌즈처럼 다양한 초점거리에 대응하는 렌즈에는 사각형 후드는 후드 본연의 잡광 차단 효과가 제한적이고 다양한 초점거리에 대응하기 어렵다. 흔히 꽃잎 후드로 불리는 모양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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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F 타입 후드
RF 타입 후드라고 딱히 구분할 실익은 크지 않지만, RF 카메라에 장착하는 렌즈 후드의 경우 후드의 크기를 최소화하려는 노력과 함께 렌즈 후드 일부에 개방/뚫린 구조로 뷰파인더의 상을 가리는 것 (후드 장착에 따른 기계적 비네팅)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려가 눈에 띈다. 대표적인 원형 후드와 사각 후드의 후면 일부가 개방된 구조로 뷰파인더 시야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사각 후드의 경우 한쪽 귀퉁이가 개방된 형태로 구현되기도 한다. RF 카메라의 뷰파인더 시스템의 특징으로 인한 독특한 후드의 디자인이 기존의 일반적인 SLR 교환용 렌즈의 일반적인 후드 모양에 비해 간혹 멋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라이카는 RF 카메라의 대명사로 불리 듯이 다양한 단렌즈의 전용 후드가 있고 앙증맞으면서도 고퀄리티의 제품으로 눈길을 끈다. 물론 가격은 전혀 앙증맞지 않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RF 카메라에 유독 사각형 후드가 많은데, 이유를 짐작해 보면 뷰파인더의 시야 확보를 위해 상대적으로 작은 후드가 일반적인 RF 카메라의 특성과 함께 펜타 프리즘이 없는 직사각형의 RF 카메라 외형과 직사각형의 후드 외형이 잘 어울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최근 해외 구매 등을 통해서 독특한 후드 등의 악세사리를 구하는 것도 가능해서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졌다.
최근에도 여전히 새로운 RF 타입의 카메라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제 RF 카메라는 복고 또는 클래식한 카메라의 대명사가 되어가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최신 디지털 기술과 복고 풍의 RF 타입이 결합된 카메라를 무척 좋아하고 이런 유형의 카메라는 차가운 디지털 기기 이상의 감성적인 기재가 되어 매번 희망 구매 리스트에 첫 줄을 차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