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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산들산들(日常茶飯事)

사소한 자기 검열과 분리 수거



어느듯 블로그를 개설하고 만(滿) 2년이 지났다. 여전히 소통하기에는 부족한 중얼거림 수준이라 아쉽지만, 하나씩 수다가 모여서 쌓인 글이 400여개에 달하니 한번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검색하고 이를 찾아 읽는 사람들의 시간을 좀먹는 나쁜 글과 때때로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 잘못된 정보를 버젓이 진실이냥 떠벌리고 있지 않은지 걱정이다.


스스로 저지른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니 그리 가볍게 생각할 일은 아니지 싶다. 의도한 바나 동기야 어떠했든지 결과가 좋지 않다면 무슨 소용인가. 그리고 대부분의 글은 당시의 상황이나 시기적인 그리고 기술적인 이유 등등으로 유통기한이 있기 마련이다. 2년이 지나 이제 소용이 없거나 이치에 맞지 않는 수다들을 골라서 분리 수거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댓글이나 공감 있는 글은 읽어주신 분들과의 신의측상 그대로 유지하여야할 것이고, 댓글이나 공감하나 얻지 못한 생뚱맞은 글을 오래된 순서부터 정리할 생각이다.


일종의 사소한 자기 검열이라고 할 수도 있고, 소통에 실패한 허섭한 것들을 슬그머니 숨겨버리는 일이기도 하다. 행여 정리된 몇 몇의 글이 앞니 빠진 개구장이의 표정 마냥 조금 우습고 볼 품 없겠지만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웹상에서 소비되는 잡다하고 허섭한 글을 다시 찾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고 어쩌면 정리가 그 이전에 이미 이루어졌어야 되는 것이었을 게다. 뒤늦게 나마 분리 수거에 나선 나태를 추궁하기보다 지금이라도 스스로의 똥?을 치우려는 청결?한 모습에 더 가치를 부여하는 아량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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