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얄팍한 상식 수준에서 다루는 비전문적이고 깊이 없는 포스팅이므로 숨겨져 있을 오류와 논리적 비약, 수다쟁이의 헛된 망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찍기를 좋아해서 여러 종류의 카메라를 가지고 있고 이런저런 기종을 딱히 가리는 것 없이 그때그때 쓰임이나 기분에 따라 골라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각 제조사나 기종에 따라 서로를 비교하게 되곤 한다. 사용 빈도에서는 자주는 아니지만, 소니의 디지털 미러리스 a6000 또한 종종 애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사용 용도에서는 간단한 영상 촬영에서 서브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력이 되지 못하고 서브 정도로 사용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개인적인 취향이 가장 크겠지만, 소니 a6000의 장/단점과도 꽤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잉여력 넘치는 수다쟁이의 본성이 그러하듯이 아래 a6000에 대한 수다에서는 장점에 대해서는 간략히 언급하고 조금 아쉬운(단점이라고 꼭 집어 말하기에는 조금 애매할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장황하게 다룰 생각이다.
사용 빈도가 낮은 이유는 손에 익숙한 카메라를 선호하는 것과 흔히 기능상 거의 유사하고 한 단계 큰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탓에 상위 기종(개인적으로 이런 등급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단지 장착된 이미지 센서가 좀 더 크고 그 탓에 사용 스타일이 조금 다르고 가격이 조금 더 비싼 기종 정도가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으로 일컫어지는 A7 시리즈를 함께 사용한 탓도 있다. a6000은 최고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다재다능하고 좋은 카메라라고 생각한다. 작고 가벼운 크기에 언제나 부담 없이 가지고 다닐 수 있었고 작고 콤팩트한 번들 렌즈는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가 표방하는 장점과 매우 잘 맞다. 그럼에도 2% 부족한 느낌이 있는데 아래에서 하나씩 곱씹어 보자.
장점에 대해서 그리 자세히 다루지 않는 이유는 당연히 장점이 크지 않기 때문은 아니다. 단지 이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회사가 각종 광고와 홍보 수단을 동원해 분에 넘치게 충분하게 설명하고 있고, 각종 이벤트 등을 통해 장점을 부각시키는 마케팅(객관적인 사용기를 가장한 변칙적인 바이럴 마케팅 등)이 있으므로 이에 동조할 생각이 별로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단점을 제외하면 최소한 평균 이상의 좋은 점 투성이를 의미할 테니 몇몇 아쉬움에 그리 연연할 필요도 없다.
▶ Sony a6000의 장점
먼저,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로서 좋은 성능이다. 한마디로 스틸 카메라로써 준수한 성능과 더불어 동영상 촬영 카메라에도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현재 디지털카메라 기준에서 해상력, 선예도, 이미지 화질도 준수하고, 하이브리드 AF 시스템으로 빠르고 정확한 AF는 출시 후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빠른 AF로 손꼽힐 만큼 쾌적한 사용을 보장하고, 각종 강력하고 편리한 Auto 기능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매뉴얼 모드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조금 복잡한 메뉴 구조는 많은 선택 가능한 기능으로 어느 정도 수긍할만하다) 틸트식 후면 액정뿐만 아니라 별도의 EVF 뷰파인더(OLED tru-finder)를 내장하고 있어 뷰파인더 사용에 익숙한 유저에겐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능이며, 팜업 방식의 내장 플래시 또한 쓸만하다.
초점 모드에 AF-A 모드가 추가된 것도 특이점 중에 하나다. 정적 초점 모드 AF-S, 연속 초점 모드 AF-C, 그리고 수동 초점 모드 MF가 일반적인데, 여기에 AF-A 모드와 자동 초점에 수동으로 보정할 수 있는 DMF 모드가 추가되어 있다. AF-A 모드는 AF-S와 AF-C를 자동으로 카메라가 선택하는 기능인데, 초점 모드를 정확하게 구분하여 사용하지 않는 일반적인 유저에게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스틸 이미지 촬영 시 반셔터로 초점을 고정시키고 구도를 잡을 때 종종 고정된 초점이 풀리는 등의 조금 부족한 성능을 보이기도 해서 완벽한 기능이라기 보다는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자동 모드를 하나 더 추가한 정도라고 할 수 있다.
틸트 액정으로 촬영 시 자유도가 확보되고, HDMI 케이블을 통해 외부 디스플레이 장치와 연결하여 촬영과 이미지 재생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마이크로 5핀 멀티 단자를 통해서 간편하게 충전이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고싶다. (HDMI 출력 스펙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 밝힌 카메라로서 좋은 성능과 더불어 EVF 뷰파인더, 내장 플래시를 포함하고도 작고 콤팩트를 실현한 설계 또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사용 인터페이스와 조절 다이얼, 버튼, 그립 또한 좋다. 전체적인 제조 품질 또한 우수하고 가벼운 무게와 콤팩트한 크기, 그리고 번들로 제공되는 렌즈 또한 효과적인 설계로 휴대성과 광학적 성능, 가격 등에서 모두 만족스럽다. (가벼운 무게는 휴대/촬영의 편리함 뿐만 아니라 짐벌(스테빌라이저) 등에 장착할 때도 기기에 큰 부담을 주지 않아서 여러모로 장점이지 싶다)
소니 디지털 카메라에는 선명한 줌이란 독특한 기능이 존재하는데 제법 활용도가 높다. 디지털 줌 기능이 화질 저하를 전제로 하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화질 저하는 소프트웨어적 방법으로 보간하는 방식인데 광학식 줌에 비해서는 일정 저하가 있지만, 디지털 줌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화질을 보인다. 자세한 활용법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자.
사실 장점을 자세히 언급하자면 더 많을 수도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웹 검색을 활용해 보자.
▶ Sony a6000의 아쉬운 점 (단점)
- 오토 화이트-밸런스의 부정확
APS-C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스틸 카메라로 2430만 화소의 매우 준수한 스틸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고 Full HD 화질 녹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화이트 밸런스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이는 소니 디지털카메라에서 공통적으로 체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몹쓸 정도나 형편없는 수준은 아니지만, 최고 수준의 자동 화이트 밸런스에 견주어 볼 때 자동 모드의 부정확함은 자주 체감된다. 모든 상황에서 자동 화이트 밸런스가 잘 못 되는 것은 아니지만, 확률상으로 화이트 밸런스가 틀어져서 곤란을 겪을 때가 종종 있고 이 탓에 JPEG 촬영에 일말의 불안감으로 인해 중요한 또는 놓쳐서는 안 되는 경우에는 오토 화이트 밸런스를 주저하게 된다. (물론 매뉴얼 모드로 색온도를 설정하여 적정 화이트 밸런스를 맞출 수 있지만, 이 방법이 얼마나 귀찮은지는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흔히 색감으로 일컫는 부분과는 엄밀하게 조금 다른 부분이지만, 소니 카메라의 jpg 색감에 대한 의구심에는 오토 화이트 밸런스의 부정확이 한 몫하지 싶다. Raw로 촬영과 후반 작업(색온도 조정 등의 기본 보정)을 통해 보완이 가능하지만, 작고 컴팩트한 그리고 강력한 Auto 고성능의 디지털 미러리스인 a6000의 제품 콘셉트이나 주 소비층에 사용 성향을 감안하면, 별도의 후반 (보정) 작업 없이 하나의 완성된 이미지로 jpg 또는 간편한 동영상 촬영이 더 잘 어울리고 각종 기능의 메뉴얼 조작보다는 간편한 자동 기능을 기대하고 구입하는 사용자에게 오토 화이트 밸런스의 부정확은 그리 달갑지 않은 것임에 틀림 없다.
화이트 밸런스의 부정확은 상대적이고 촬영 환경이나 여러 조건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사용자 마다 평가나 감상 또한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대체로 여러 상황에서의 화이트 밸런스의 정확도에 대한 평균의 심정적 감상을 근거로 한 개인적 평가이고, 객관적인 비교나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다.
- 긴 영상 촬영(장시간 녹화) 시 발열로 인한 전원 자동 종료
작은 크기에 비해 준수한 동영상 기능을 가지고 있는 a6000에서 동영상 촬영 시 가장 불만인 점은 발열로 인한 셧다운(shutdown) 문제다. (셧다운이라 표현하였지만 정확하게는 발열 경고와 함께 카메라가 자동으로 종료된다) 이런 문제는 디지털 카메라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슈인데, 디지털카메라들은 스틸 이미지 촬영에 맞도록 설계되어서 고성능 이미지 센서가 구현하는 고해상력과 뛰어난 선예도 그리고 넓은 대역의 ISO 감도(표준/기본 감도)등의 장점이 있지만, 그 대가로 연속촬영이나 영상 녹화 시 발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영상 촬영에 특화된 캠코더 등은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해상력 등등의 일반적인 스펙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이미지 센서의 성능(영상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4K 화질 또한 이미지 센서의 화소수로 나타내면 약 800만 화소 수준에 불과하다)이지만, 장시간 촬영 등에서는 훨씬 안정적이다. 영상 촬영에 특화된 디지털 캠코더와 디지털 스틸 카메라는 이미지 센서에서 각종 기능상의 차이(CMOS와 CCD 등등의 구분은 초기 디지털 카메라에서 유효하였지만, 지금은 대부분 CMOS 이미지 센서를 사용)를 보이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별도의 주제로 다루어 보자.
엄밀하게 말하면 디지털 카메라의 동영상 녹화에서의 발열 문제는 a6000의 문제만이라고 할 수는 없고, VDSLR 또는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를 캠코더가 담당했던 장시간의 동영상 녹화 등에 활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조금 복합적인(주 기능에 덧된 확장 기능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발생하는 문제라고 할 수도 있다. (타 제조사의 경우 일정 해상도 이상의 경우 녹화 시간을 15분 이내로 제한하는 등의 꼼수/미봉책으로 대처하는 경우도 있다)
- 외장 악세사리 활용의 난점
외장 악세사리 장착을 위한 소켓의 부재 - 마이크 단자가 없다. 내장 마이크 성능이 다른 카메라와 비교해서 그리 나쁘지 않지만, 내장 마이크 자체로서의 한계는 엄연히 존재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전용의 마이크(ECM-XYST1M)를 핫슈(소니에서는 이를 인터페이스? 슈라고 불렀던 것 같다)에 연결하거나 무선 연결 액세서리를 사용하는 형태인데, a6000 만의 핫슈 접속단자 방식에 호환 가능한 제품이 소니에서 발매한 정품 마이크 외에는 없고 가성비 또한 그리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일반적인 3.5mm(또는 2.5mm 마이크) 단자 방식이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a6000을 활용해서 동영상을 촬영할 때 더 좋은 사운드를 얻기 위해서는 별도의 레코더를 활용해야 하고 후반 편집에서 영상 파일 외에 별도의 오디오 파일을 찾아서 싱크를 맞추는 등의 작업은 꽤 번거롭고 귀찮다) 마이크 단자가 없는데 녹화 중 청음을 위한 헤드폰 단자 또한 당연히 없다.
그 외, 무선 마이크 시스템도 별도 액세서리를 구매하여 적용할 수 있지만 블루투스 방식으로 이 또한 매우 제한적이고 호환이나 접근성, 가성비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아득하다. 후속 기종인 a6300과 a6500에서는 외부 마이크 단자가 생겼다고 하니 조금 기분이 묘하다. (진작에 a6000에도 그리 만들지. 소니!!!)
장착하는 배터리의 용량 문제와 결합된 짧은 전원 사용 시간 등이 조금 아쉽지만, 이는 별도의 여분 배터리를 준비하거나 스마트 폰 등의 보조 배터리로 카메라의 마이크로 5핀 단자에 직접 연결하여 충전이 가능하여 어느 정도 상쇄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동영상 녹화 시 전용 버튼 누르는 것이 불편해서 별도의 버튼에 설정하고 싶었으나 동영상 촬영 시작 버튼이 이 옵션에 없어서 바꿀 수 없는 점이 조금 아쉬운 정도다.(설정 변경하여 사용자가 기능을 지정할 수 있는 버튼이 많지 않다)
a6000에는 카메라 후면에 AEL 버튼이 있는데 후속 기종인 a6300이나 a6500, 그리고 a7 기종에서는 'AF/MF 노브 / AEL 버튼' 방식으로 개선되었다. 동영상 등을 촬영할 때 부득이 AF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초점을 고정시킬 필요가 있거나, MF 모드에서 빠르게 초점을 맞춰야 할 때 AF/MF 버튼은 유용하다. 동영상 촬영 중에도 잘 작동해서 MF 모드에서 빠르게 초점을 찾을 수 있고 AF 상태로 동영상 촬영 중에 특정한 부분에 초점을 고정시키고 원하는 순간에 AF로 전환하여 포커싱과 그리고 심도 차이를 이용한 활용이 가능하다.(추후 마음이 동하며 별도의 포스팅으로 소소한 팁을 정리해 볼까 싶다) 이야기가 엉뚱하게 길어졌는데 결론은 Af/MF 전환 노브 기능의 부재가 아쉽다.
아래 구글에서 주워온 a6300 이미지의 핑크 화살표로 표시한 버튼이다.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의 색감 이슈가 자주 언급되는데, 이 문제는 기본적인(standard) 세팅에서 노란색이 강조되는 점이다. 이런 색감 이슈는 주관적인 편차나 호불호의 영역이라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난감하다. 일례로 노란색이 강조되는 색감(필름 아스티아 색감이 그러하듯이)은 피부가 창백한 서양인(백인)의 피부 톤 묘사에서는 꽤 효과적이지만, 우리에게는 피부를 누렇게 떠 보이는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러 요인에 따라 선호하는 색감이 차이가 있으므로 객관적으로 더 나은 색감이라는 기준은 참 어렵고 난해하다.
단점이라고도 할 수 있고 짜증스러운 제조사의 행태에 대한 불만일 수도 있는부분이 하나 있다. 타임랩스 등을 만들기 위한 인터벌 셔터 촬영 소프트웨어를 소니 앱 스토어에서 온라인으로 별도 판매하고 있는 점인데, 사실 영상으로 촬영하여 타임랩스를 촬영하면 저장 용량이 매우 크고, 스틸 이미지로 만드는 방법에 비해 고해상도로 제작할 수 없으며 29분의 연속 녹화 시간제한이나 발열로 인한 문제 등을 감안하면 영상을 통한 타임랩스는 매우 제한적이다. 따라서 스틸 이미지로 제작할 때 유용한 인터벌 셔터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지 않고 별도 소프트웨어로 판매하는 꼴은 달갑지 않다. 약 10달러 정도의 가격이지만, 이런 사소하고 별 것 아닌 것에 실망하는 경우가 잦으니 소니는 앞으로는 그러지 않는 것이 좋지 싶다. (구매 절차도 매우 번거롭지만, 한번 구매하면 10대의 카메라에 적용 가능한 점은 그나마 좀 낫다. 가지고 있는 소니 카메라 3대(a6000, a7 II, a 7 r2)에 한번 구매로 모두 설치해서 유용하게 사용하고는 있다. 소니 카메라 여러 대를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주변의 지인들에게 타임랩스 앱을 함께 나누는 것도 좋을 듯하다. 타임 랩스 기능은 상황별 프로그램 타임랩스 모드 기능과 매뉴얼 모드, 그리고 노출 변화에 따른 선택 옵션 등 꽤 쓸만하다)
개인적으로 현 시점에서도 a6000은 가볍게 고 화질의 스틸 이미지를 촬영하거나 일상 기록용의 짧은 동영상 촬영 등에서 꽤 만족스러운 카메라다. 영상 촬영에서의 활용도를 좀 더 높여볼 생각으로 전용 케이지와 기타 액세서리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 특히 빠른 AF와 유려한 동체 추적 포커싱, 그리고 다양하고 강력한 오토 기능과 메뉴에서 선택 가능한 세세한 옵션은 흔히 ‘렌즈 교환형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 중급기’라고 평하는 수준에서는 견줄만한 제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다재다능하고 성능도 출중해서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의 특징으로 잘 만들어진 한마디로 디지털 미러리스 ‘전형/대표’의 카메라라고도 생각한다. 그리고 OSS 기능의 기본 번들 렌즈 또한 무척 마음에 든다. (이 a6000과 번들 렌즈 두 조합이 여러모로 딱 어울려서 고가의 렌즈를 추가로 구매하는 것은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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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기종이 a6300과 a6500이 나왔지만, a6000에서 몇 가지 부분의 개선으로 그리 큰 업그레이드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물론 4k(UHD) 녹화 기능, 향상된 해상도에 기인한 DR의 확장 등은 눈길을 끈다. 하지만, 아직은 제반 환경이 Full HD 화질 녹화로도 크게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카메라 본체에서의 흔들림 방지 기능(흔히 ‘손떨방’)은 있으면 좋겠지만, 없다고 크게 아쉬울 것도 없다. (사실 교환 렌즈의 OSS-Optical Stedy Shot- 기능이나 짐벌, 스테빌라이저 등의 보조 장비와 후반 작업에서 안정화 보정 탓에 카메라 본체의 손떨방이 필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카메라에 내장된 5축 손떨방 기능이 생각보다는 그리 환상적이지 않은 점도 감안하자.
S-log 프로파일 모드와 Cine 모드가 적용되지 않은 점은 살짝 아쉬울 수 있다.(단점이라고 해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S-log와 Cine 모드가 기존의 동영상 모드의 상위 호환 모드가 아니고 이 또한 하나의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서의 모드라고 할 수 있고 S-log의 경우 후반 작업(컬러 컬렉션과 그레이딩) 과정이 필요한, 어떤 의미에서는 조금 번거로운 모드이다. 채도와 명도에서 손실이 다이내믹 레인지 등에서 보상받는 방식이라 빠르고 정확한 AF라는 장점이 희석되기도 하는 까다로운 점도 있다. 단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만으로 가능한 기능이라면 S-log 프로파일과 Cine 모드를 a6000에도 펌업을 통해 적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 정도다.(후속 기종이나 영상 전문의 캠코더를 팔아야 하는 장사 속에는 곤란한 요구일 지도 모르겠다)
간편하게 고화질의 스틸 이미지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와 동시에 Vlog 등의 간단한 영상을 녹화하는데 a6000은 어느 카메라보다 잘 어울린다. 최고의 화질이나 플래그 쉽의 퍼포먼스를 기대하기는 조금 어렵지만, 대중적이고 일반인의 사용 범주에서는 충분한 성능과 기능을 가지고 있고(출시 당시의 빠르고 정확한 AF 시스템은 정말 인상적이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았다) 출시 당시의 경쟁력 있던 가격 등을 감안하면 적절한 가성비로 잘 만들어진 카메라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