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사진에 대한 집중과 노력이 예전만 못하다. 관심이 없어지거나 애정이 식은 것은 아니지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동적 구도나 유려한 흐름 등에 대해 궁리하게 된 탓이다. 영상과 사진의 카메라 촬영 세팅 값이 서로 상이한 까닭도 있고, 무엇보다 정적인 순간 포착 중심의 사진과 동선과 유연한 카메라의 워크 등에 집중하는 두 작업이 유사한 면이 있지만 상이하고 이질적인 부분도 있는 탓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두 작업을 동시 병행하기에는 숙련과 역량이 부족한 탓일 게다)
가지고 있는 올드 수동 렌즈들을 영상에서도 활용해 볼까 해서 틈틈이 가지고 다니는데, 연출되지 않은 상황의 움직임이 많은 피사체에 초점을 수동으로 맞추는 것은 고역이다. 팔로우 포커스와 필드 모니터 등을 조합해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당분간은 AF 렌즈의 가벼움 + 쾌적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올드 렌즈의 야릇함에 취해 계속 고집을 부려 볼 생각인데,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은 욕심에 영상 촬영 중에도 간간이 셔터를 눌러서 사진을 담지만, 욕심을 채우기엔 태부족이라 불만이다.